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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0

       

        

        

        

        

        

       -[알림 : 오퍼레이션 채리엇 클리어를 확인. 제2차 세계선 동기화 개시.]

        

       -[알림 : ‘인디언포인트 원자력 발전소 탈환’ 미션 개방.]

        

       -[알림 : 해당 알림은 지정 인원만이 확인 가능합니다.]

        

        

        

        

        

        

        

        

         

        

        

        

       

        

        

        

        

       -[ISO : 대거 팀, 오퍼레이션 채리엇을 무사히 끝낸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지만, 바로 10분 전 뉴욕 상공을 순찰하는 정찰기가 심상찮은 정찰 결과를 보내왔다. 미 북부에서 완전히 처리되지 못한 2개 대대 가량의 러시아 잔존 세력이 허드슨 강 상류를 통해 침투했다.]

        

       -[ISO : 해당 세력은 핵가방으로 추정되는 물건과 무인기 등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웨스트포인트에서 저항하던 태스크포스 아리콘과 바이올렛조차 속절없이 밀려났다. 귀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ISO : 적들의 주요 목적지 중 한 곳은 현재도 전력을 생산 중인 인디언포인트 원자력 발전소인 것으로 추정된다. 제1급 전략시설로 분류된 곳이지. 적들이 원자로에 장난을 치면 맨해튼 뿐만 아니라 뉴욕 전체가 손쓸 수 없이 오염될 거다.]

        

       -[ISO : 샌디에이고의 파월 중장에게는 이미 말해놓았다. B-1B 전략폭격기 랜서가 귀관들을 태울 준비를 마쳤으니 기체 내에서라도 최대한 휴식을 취해놓도록. 바쁜 귀관들까지 불러서 실로 미안하군. 이번 작전만 끝마치면 가장 편안한 곳에서 전원이 요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새끼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방송 종료 후, 다이스와 하모니조차 배제된 공간.

        

        오직 당시 인디언포인트 원자력 발전소에 있었던 이들만이 존재 가능한 공간에서, 로렌티나가 악몽과도 같았던 그 즈음의 ISO 브리핑을 들으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항상 목석같은 오웬스를 제외하고, 나를 특히나 아꼈던 로건과 로렌티나의 표정은 서로 비슷했다.

        

        오로지 나만이 공감할 수 없었다. 오퍼레이션 라스트 오더 결과는 참혹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실종의 당사자는 바로 나였으니까. 그런 나는 멀쩡하게 살아있고. 그렇기에 나는 당시의 상황에 애통해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오로지 품을 빌려줄 뿐이다. 로건과 로렌티나와 짙은 포옹을 나누고는 미라마르 활주로에서 대기 중인 B-1B 랜서에 올라탈 뿐. 격납고는 사람을 수송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조되었기에 샌디에이고에서 뉴욕까지 날아가는 건 편할 것이다.

        

        다행히 이 역시 스킵되긴 했지만.

        

        

        JFK 군사 공항에 착륙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험비에 탑승했다.

        

        시간은 오전과 오후의 경계선상을 넘어 오후 1시가 되어있었고, 험비는 아무도 없는 도로를 질주하며 30분 가량을 달린다. 허드슨 강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것이다. 9번 국도에 올라 맨해튼 북부를 거쳐 용커스와 헤이스팅스 온 허드슨, 돕스 페리, 태리타운을 지나 원자력발전소로 가는 길은 실로 화창했다.

        

        그때도 그랬지. 실로 엿같이 화창한 날이었다. 하지만 점차 위쪽으로 다가갈수록 콩 볶는 소리가 몇 번이고 울려진다.

        

        그러던 와중 로건이 음울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미 북부에서 조금 더 철저하게 적을 박멸했더라면 이딴 일이 없지 않았을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미 늦은 가정이지 않나요. 여기 막내가 살아있는 걸로 만족하시죠.”

        

       “…근데 왜 오늘은 다들 제 몸에 이렇게 가까이 달라붙은 거예요?” 

        

       “어머, 사전 논의도 없었는데 후방 맡다가 낙오된 막내에게 발언권이 있었을 줄이야.”

        

       “죄송합니당….”

        

        

        

        딱히 내 잘못은 아니지만, 동시에 내 잘못이었다. 어쨌든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긴 하지만, 이들의 가슴에 빠지지 않는 대못을 하나씩 박았으니까. 내가 원해서 박은 건 절대로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구태여 작전에 들어가기 전에 브리핑을 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나를 포함한 모두가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보다 작전 인원이 좀 더 적은 게 흠이라면 흠이었지만 어차피 크게 상관은 없을 터.

        

        그렇게 20분 가량을 더 달려, 불길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원자력 발전소에 도착. 버려진 차량과 입구부터 널려있는 시체가 실로 인상적이었다. 과거 기억들이 몇 번이고 겹쳐지며 눈 앞에 플래시백된다. VR이라 냄새는 없었지만 이미 겨울 공기와 시체 냄새가 코 끝을 맴도는 듯했다.

        

        

        

       “…이곳에 다시 오게 될 줄이야.”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제 곁에서 떨어지지 말아요, 유진.”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방 안 맡을 거니까 걱정 마세요.”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탄도 방패도 안 들고 왔다.

        

        과거에는 작전 한 번 뛸 때마다 실제 사람들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지경이었으니 적어도 대거 팀 중 한 명은 무조건 탄도 방패를 들었다. 적잖아 50kg가 넘는 나노머신 코팅 쇳덩이를 들고 다녀야 했으니 내가 자연스럽게 늦어지는 건 당연했었지.

        

        그리하여 적들의 화망을 분산시키면서 팀원들이 안전하게 퇴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건 내 몫이었다. 바로 그 때문에 코 앞에서 천장이 무너져 갇히긴 했지만…사실 자랑스러운 기억이었지, 결코 싫은 기억은 아니다.

        

        내가 당사자가 되는 건 그닥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팀원을 위한 희생이라는 건 언제나 숭고하고 값진 법이었고.

        

        

        아무튼, 시간이다.

        

        비록 샌디에이고 당시의 총을 그대로 가져왔고, 연이은 전투로 눈 앞이 아주 살짝 어지러웠으며, 다이스와 하모니도 없이 꼴랑 4명이서 발전소에 침투한 모든 병력들을 전부 갈아버려야만 했지만, 그 누구도 개의치 않는다.

        

        즉석에서 당시의 작전 일부를 수정한 오웬스가 덧붙였다.

        

        

        

       “냉각탑으로 간다. 저들이 원자로에 허튼 수작을 부리기 전에 원자로를 정상화시킨다.”

        

       “이의 없습니다.”

        

       “마찬가지.”

        

        

        

        그리고 모두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잠깐 눈을 끔뻑이다가 덧붙였다.

        

        

        

       “절대로 낙오되지 않겠습니다.”

        

       “좋아. 출발한다.”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 다른 결과.

        

        과거를 비틀어 바꿀 시간이었다.

        

        

        

        

        

        

        

        

        

        

        

        

        

       

        

        

       “왔군. 대거 팀 전원이 오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야.”

        

       “…그렇습니다.”

        

        

        

        한편.

        

        같은 장소, 다른 세계선.

        

        소중한 팀원을 콘크리트 더미 속에 남겨놓아야 했던 이들이, 악몽과도 같은 당시의 기억을 찾기 위해 인디언포인트 원자력 발전소에 발을 디뎠다.

        

        

        

        

        

        

        

        

        

        

        

        

        

        

        

        

        

        

        

        

        

        

        

        

        

        

        

       “이곳은 폐기물 격리 구역입니다. 현재 엄중하게 밀봉되어 있습니다.”

        

       “주변이 굉장히…어지럽혀져 있군. 이것도 당시의 전투 흔적인가?”

        

       “그렇습니다.” 

        

        

        

        시체와 파편, 과거 사용했던 이카루스 기어 스킬 흔적들.

        

        인디언포인트 원자력 발전소는 지상과 지하를 가리지 않고 전투의 흔적들로 가득했다. 총괄 감독이 말라 비틀어진 것인지 부패한 것인지 딱히 분간이 되지 않는 시체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방사능 차폐복을 입은 채 주변을 바삐 돌아다니는 안전 검사관이 밀봉 정도를 확인했다.

        

        혹여나 모를 방사능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공사가 얼추 마무리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로스앤젤레스로부터 한달음에 날아온 대거 팀, 그 중에서도 로건 블레미스가 실드를 넓게 펼쳐 혹시나 모를 방사능이 총괄 공사감독에게 날아드는 걸 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소 늦은 디브리핑. 사실 다소 늦었다기에는 좀 많이 늦었다. 이미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이카루스는 독보적으로 우수한 요원 한 명을 잃었고, 대거 팀은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막내를 잃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그 누구에게도 예외를 둘 수 없었다.

        

        그리 생각하던 감독, 동시에 공병여단장은 눈을 슬쩍 흘겼다.

        

        

        

       “….”

        

        

        

        로건 역시도 그다지 상태가 좋지 못했다.

        

        평시를 가장하고 있었으나, 조금 붉어진 눈시울과 약간씩 흔들리는 동공은 그녀 역시도 희노애락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녀로서도 이 자리에 서서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건 상당한 부담이겠지.

        

        부담이 되면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뒤로 하고, 막내의 마지막 가는 길을 꼭 봐야겠다며 이 자리에 서기로 마음을 먹은 것도 이들이기에, 그는 가타부타 말을 더하지 않은 채로 주변을 살폈다.

        

        이미 사전에 한 번 왔다간 회수 인력이 적들의 총기와 장구류 전부를 회수해간 지 오래였기에 시체들의 몰골은 그닥 좋지는 않았으나, 어쨌든 크게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여전히 미국은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는 뉴욕 역시도 마찬가지였으니.

        

        

        설명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시간에 걸쳐 시설 전반을 돌아다니던 이들은 어느덧 유진이 남긴 에코의 앞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금 밟고 있는 이 자리가 오퍼레이터 유진과 분단된 곳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유진 요원이 혼자 남겨진 뒤 걸어간 발자취를 따라가 봐야겠군.”

        

       “…그 말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주변을 돌아보던 로렌티나까지 합류하여, 세 명의 인원이 걸어나간다.

        

        에코에 의하면 적들은 HLW,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있는 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하였고, 그 말대로. 원자로와 함께 그 어느 시설보다도 엄중한 봉쇄 절차를 갖추고 있는 발전소 내 격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굳건하게 닫힌 격벽에 임시로 전력을 공급한 후 이카루스 기어를 통해 이를 해제하자, 문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했다. 마치 수만 년 이상 잠들어있던 거인이 일어나기 전 굳어있던 몸을 움직이며 꺽꺽대는 소리 같기도 했다.

        

        문이 열린다.

        

        

        

       “…여기서도 전투가 있었던 모양이군.”

        

       “….”

        

        

        

        구태여 답하지는 않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은 실로 그러했다.

        

        그러나 그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유진의 시체는 보이지 않는다. 시체들의 목과 머리에 집중적으로 존재하는 관통상만이 그녀가 이곳에 대기하던 병력들을 쓸어버리고는 앞으로 나아갔음을 의미했다.

        

        그렇게 한참을 더 나아간다. 전투 흔적은 점점 더 격렬해졌고, 안 그래도 진동 폭탄에 의해 그닥 좋은 꼴이 아니었던 지하 시설의 벽면은 유탄과 수류탄, 그리고 워하운드 로봇의 등에 달린 미니건 등으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지 오래였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막내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얼마나 더 전진했을까.

        

        

        

       “…방사성 폐기물이랑…시체도 좀 깔려있군요. 습식 저장고는 여전히 문제 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태스크포스 대거 팀의 위용이란.”

        

        

        

        그리 농담을 던졌지만, 로건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모를 표정을 지어보였다.

        

        체렌코프 현상에 의해 새파랗기 그지없는 물 속. 시설 내의 예비 전력은 해당 시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흐르는 중이었고, 그 모든 곳에 유진의 손길이 배어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하나하나 밝혀질 때마다 로건과 로렌티나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해갔다. 어느 하나를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확실한 건 결코 좋아보이는 표정은 아니었다. 심층으로 들어갈수록 눈물을 닦아내는 빈도 수 역시도 높아졌다.

        

        그리고 그곳에 결정타를 찍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알림 : 근방에 에코 감지됨.]

        

        

        

        화들짝 놀란 두 명이 그를 놔두고 순식간에 건너편으로 뛰어간다.

        

        피식 웃은 공사감독 역시 그 둘을 뒤따라갔고, 이내 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유진의 홀로그램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 옆 벽면, 거의 너덜너덜해진 탄도 방패 하나가 비스듬하게 기대져 있었다. 얼마나 많은 파편을 막아내었는지, 방패 전면에 큼지막하게 박혀있던 이카루스 문양 – 불사조 그림은 완전히 닳아 없어졌고, 윗면은 수 개의 구멍과 함께 찢어져 있었다.

        

        물론 중단과 하단 역시 멀쩡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방패 안쪽의 손잡이 부분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울룩불룩했고, 이미 찢어진 부분조차 수두룩했다. 마치 두꺼운 철쪼가리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듯한 무언가만이 그 자리에 힘겹게 기대어진 상태였다.

        

        에코가 재생된다.

        

        자세히 보니, 바닥에는 꽤 많은 핏자국이 있었다.

        

        

        

       -배에 두 발의 관통상…어찌저찌 치유는 했지만, 출혈이 꽤 심하다.

        

        가족이 보고 싶다. 팀원들도…이제 적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통신 감청 결과, 저들은 관제 센터를 통째로 망가뜨리기 위해 또 다른 초소형 핵가방을 가져온 듯했다. UAV에 감지된 핵가방은 말 그대로 블러핑이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니….

        

        살아나갈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행운이 있기를.

        

        

        

       “망할 새끼….”

        

       “….”

        

        

        

        부드득.

        

        얼마나 손을 강하게 쥐었는지 두 명의 손에서 핏방울이 배어나온다. 물론 핏방울만 배어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는 그 사실마저 언급할 정도로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보다도 훨씬 편하게 슬픔을 표출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순간, 그 둘은 에코를 기어에 저장한 뒤 최대한 평상시를 가장한 목소리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숨길 수 없는 울적함이 목소리에 배어나왔다.

        

        그 뒤에도 시체들은 끝도 없이 보였다. 한 번의 전투마다 최소 분대, 많으면 소대 분량의 시체가 쌓여있었다. 적들이 맞은 탄환의 수는 많지 않았다. 노르마 매그넘을 사용하는 MG338을 사용했기에 그리 많이 맞히지 않아도 사람을 절명시키기엔 충분했던 듯했다.

        

        기이할 정도로 강한 전투지속력은 그 탓인 듯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지점을 코 앞까지 두었지만, 그럼에도 유진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불규칙적으로 배치된 적 시체들이 유진이 어디로 향했는지를 대략적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 곳에서 숫자의 폭력에 의해 중과부적으로 밀려나게 된 것이었다.

        

        그 즈음 모두의 뇌리에 스쳐지나가는 생각.

        

        제발 시체라도 온전할 수 있기를.

        

        

        그러나, 다음 순간 눈 앞에 떠오르는 문구가 이들의 생각을 망가뜨렸다.

        

        

        

       -[경고 : 이상물리현상 주의.]

        

       -[경고 : 전방에 극저온 및 고온 현상 존재.]

        

        

        

       “…뭐?”

        

        

        

        상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얼굴에 서린 슬픔이 한순간에 어처구니없는 그것으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카루스 기어가 존재한 이후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알림이 지하 내부에 가득히 퍼지자, 이들은 자동으로 전투 태세를 취한 채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분 후,

        

        

        

       “…이게 도대체 다 뭐지?”

        

        

        

        끝없이 타오르는 불길과 용암.

        

        너무나도 투명한, 절대로 녹지 않는 거대한 얼음기둥까지.

        

        이들을 맞이한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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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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