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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0

   아우라의 결정체, 내단을 전부 만들어내기까지 크라슈는 무려 몇 달의 시간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크라슈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순전히 사계 덕분이었다.

     

   사계가 들어 있는 사용자는 어떠한 상태가 되더라도 죽지 않고, 유지된다.

   그 점이 크라슈가 음식과 물을 섭취 하지 않았음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

     

   크라슈가 눈을 떴을 무렵.

   세계의 틈은 말 그대로 텅 비어 있었다.

     

   처음에 그곳을 잔뜩 채우던 새하얗던 아우라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대신 새까만 바닥에서는 몽글몽글 하얀색의 거품 같은 게 올라오고 있었다.

   크라슈는 그것을 보고, 나중에 시간이 지난다면 다시금 세계의 틈이 아우라로 채워질 것을 예상했다.

     

   크라슈가 훔친 아우라는 어디까지나 세계의 틈이 대상이었지.

   세계 전체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자연 재생을 한다 이건가.’

     

   크라슈는 몸속에 생겨난 내단을 느꼈다.

     

   내단의 수는 총 19개.

   하나하나가 대량의 아우라가 들어 있는 내단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이건 거의 폭탄이나 다름없는데.’

     

   내단에 담긴 아우라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대량의 아우라가 농축된 상태다.

   하나를 연다고 해도 크라슈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대량인 것이다.

     

   이건 쓰고 싶다 해서 펑펑 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내 그릇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게 만능은 아니다.’

     

   크라슈는 창제무신이 얼마나 많은 양의 아우라를 잡아 먹는지 알고 있었다.

   이번 과정에서 크라슈는 자기 육체 하나로 창제무신을 완성할만한 아우라를 축적할 수는 없음을 깨달았다.

     

   창제무신은 어떻게 하더라도 완성할 수 없는 비기다.

   그것은 용왕족의 육체를 얻은 크라슈가 장담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다른 방법이 필요해.’

     

   육체의 그릇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창제무신을 발동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

   크라슈는 이에 관해 고민하다 한 가지를 문뜩 떠올렸다.

     

   ‘결국 형태는 내단인 거잖아?’

     

   크라슈는 이러한 내단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두 사람을 떠올렸다.

     

   한 명은 미래의 연금성주 달링 단펠리온.

   다른 한 명은 독왕의 딸, 하링 라그렌.

     

   두 명을 통해 크라슈는 지금까지 영약을 꾸준히 공급받았다.

   실제로 둘의 연구 성과 덕분에 위기를 넘긴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때에 따라서는 도르마나 바이오렌, 로나까지도 필요할지 모르겠어.’

     

   특수학과에서 특출난 이들은 죄다 떠올린 크라슈는 그들의 의견을 들어 보기로 하였다.

   이런 쪽의 천재는 크라슈가 아닌 그들이니까.

     

   무언가 좋은 방안이 나올지도 모른다.

     

   ‘우선.’

     

   크라슈는 절벽부터 기어오르기로 했다.

     

     

   * * *

     

     

   그 뒤 죽을둥 살둥 절벽을 기어오르고 나니 크라슈는 위에서 홀로 기다리고 있던 듀란달과 마주했다.

     

   크라슈가 언제 올지 모르는 만큼.

   듀란달은 언제고 그 자리에서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

     

   “기척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찾으러 내려갈 생각이었네.”

     

   그 거리에서도 기척을 느끼고 있었던 건가.

   은퇴를 했다고는 해도 괜히 전 천상사강이 아닌 모양이었다.

     

   “나름대로 성과를 이룬 모양이군.”

     

   듀란달은 크라슈를 보곤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의 몸 안에 차오른 충만한 아우라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크라슈는 아래에서 있었던 일과 아우라를 통해 자신이 할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혹시나 듀란달에게도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곰곰이 들은 듀란달은 자신이 마곡에 들어섰을 때의 이야기도 해주었다.

     

   “나는 거기서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를 만났었네.”

   “친구라 함은.”

   “지금은 죽음을 맞이하여 없지만 검황이라는 친구일세.”

     

   현 천상사황, 천황이 속한 쥬논 가의 옛가주이자.

   크라슈의 아버지인 무황 발록 발하임마저 검황이라는 이명은 그를 위해 남겨 두어야 한다며 검황 대신 무황이라는 이명을 받게 된 까닭.

     

   전 천상사강

   검황, 달리나 쥬논

     

   전 천상사강 중 유일하게 여성인 그녀의 비기 검광은 현재 시그린이 수작질을 통해 독점하여 익힌 상태였다.

   듀란달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씁쓸한 표정을 하였다.

     

   “나는 또 한 번 친구를 지키지 못했어. 금역의 폭주를 막고자 나아가는 녀석을 말리지 못하고, 결국 아우라가 보여준 환상 속에서 또 함께 나섰지.”

     

   달리나는 말 그대로 영웅본색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이였다.

     

   에파니아 제국이 한창 확장 정책을 펼치던 시절.

   당시 제국과 국경이 거의 맞닿아 매일같이 전쟁을 벌이던 다르곤 왕국이 있었다.

     

   다르곤 왕국과 에파니아 제국은 당시 사이가 극도로 안 좋았다.

   다르곤 왕국은 원래 에파니아 제국 소속이었지만, 당시 제국의 끝자락에 있었다는 점을 이용해 독립을 선언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제국과 다르곤 왕국은 매일같이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다르곤 왕국은 예기치 못한 사태를 맞이했다.

     

   제국과의 전쟁에 집중하느라 금역의 관리를 소홀히 했고, 그 결과 금역 ‘끝없는 능선’이 폭주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다르곤 왕국은 끝없는 능선에서 쏟아 나오는 침식종에 의해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에파니아 제국의 시민들은 그 상황을 보며 오히려 꼬셨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제국의 그런 시민의 여론과 별개로 단 한 명, 검황 달리나 쥬논은 달랐다.

   그녀는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꺼이 다르곤 왕국의 금역을 막고자 검을 들었다.

     

   그녀는 단신으로 기어코, 금역을 막아내어 다르곤 왕국의 수많은 시민을 지켰다.

     

   그 과정에서 달리나는 수명이 다해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무려, 천상사강이었던 달리나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일에 의해 세상은 충격에 빠졌다.

     

   세계는 그제야 깨달았다.

   금역의 폭주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고, 막중한 일이었는지 말이다.

     

   다르곤 왕국은 달리나의 희생을 감복하며 제국에 다시금 머리를 숙이고, 제국령에 포함되었다.

     

   에파니아 제국의 황제 또한 그녀의 독단적인 행동을 영웅의 행동으로서 치하하고, 그녀에게 제국의 영원한 검이라는 칭호를 하사했다.

     

   그게 바로 영웅, 검황 달리나 쥬논의 일화였다.

     

   “그걸로 끝이었네. 아우라는 내게 그 환상을 보여준 이후로는 아무런 것도 보여주지 않았어.”

     

   어떻게 보면 크라슈와 듀란달의 상황은 언뜻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크라슈 또한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품게 하는 세상을 아우라가 보여줬었으니까.

     

   ‘일종의 시련인가.’

     

   아우라가 부여한 시련.

   크라슈는 그것을 자신이 넘었는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

     

   크라슈는 블랙 후드를 이용한 편법을 사용했으니 말이다.

     

   “창제무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은 잡은 모양이군.”

   “예,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감을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크라슈 학생, 자네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 될 걸세. 선대보다 더 발전하는 것이 후대가 아니겠나.”

     

   듀란달은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는 천생 교육인이었다.

     

   키워낸 제자가 더 없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훨훨 날아가기를 그는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하나 재미있는 소식을 전해 들었네.”

   “재미있는 소식 말입니까?”

     

   크라슈가 눈을 깜빡였다.

   듀란달 입장에서 재미있는 소식이라는 게 뭘지 흥미가 갔다.

     

   “자네에게도 나쁜 이야기는 아닐 걸세. 자네 별호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까.”

     

   별호란 말을 듣고, 크라슈의 눈이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다.

     

   별호(別號)

   그건 한 세대를 통틀어서 가장 뛰어난 이들에게 주어지는 말과 같았다.

     

   어떤 별호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염두 하여 세대에서 가장 재능 있는 이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샬롯의 검성이라는 별호가 그러했다.

     

   어떠한 별호는 실력과 여태까지 나아간 행보에 경의를 표하여 붙인다.

   그리고 이러한 별호가 붙는 이는 다음 대의 천하십강 혹은 천상사강의 후보라는 말이기도 했다.

     

   샬롯을 제외한다면 창공의 세대에는 아직 별호를 받은 이가 없다.

   실력과 행보를 통해 별호를 받게 되는 것은 크라슈가 최초가 되는 것이었다.

     

   “나는 자네가 천상사강 그 이상으로 나아갈 이라고 생각하네.”

     

   듀란달은 크라슈의 어깨를 손으로 툭 두드렸다.

     

   “그러니 앞으로 지금의 마음을 잊지 말게. 스스로 개척한 길은 크라슈 학생, 자네에게 큰 자산이 되어줄 테니까.”

   “새겨놓겠습니다.”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크라슈 또한 그에 걸맞게 스스로도 정말 많은 인생이 변해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크라슈에게 별호란 반푼이 혹은 저주받이라는 멸칭밖에 없었다.

   그런 자신이 어느새인가 세대를 대표할 별호를 받게 되는 날이 다가왔다.

     

   사람 일이라는 건 모를 일이라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아카데미로 돌아가지.”

     

   듀란달은 그리 말하며 몸을 돌려 떠났다.

   그의 말대로 이제는 아카데미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 잘 다녀왔느냐. ]

     

   그때 마침 크라슈는 오랜만에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크라슈의 주머니에서 움직이지 않던 시체쥐가 꿈틀거렸다.

     

   에벨아스크가 다시 힘을 불어넣은 모양이었다.

   크라슈의 주머니 속을 마구 뒹구는 걸 보니 에벨아스크도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적극적으로 표시했다.

     

   크라슈는 푸르른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제는 라헬른 아카데미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 * *

     

     

   이후 며칠 동안 걸음을 옮겨 크라슈는 무사히 라헬른 아카데미로 돌아왔다.

   꼴이 엉망이었던 만큼 크라슈는 듀란달과 작별을 한 뒤 기숙사에 들러 열심히 씻었다.

     

   “고생 많았사옵니다.”

     

   오랜만에 만난 크라슈의 시종 알리샤는 크라슈를 적극적으로 돌보아 그를 무사히 평소의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예전에는 미숙한 부분이 꽤 있었지만, 알리샤도 시종으로서의 능력이 무척이나 많이 올랐다.

     

   “크라슈 님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사옵니다. 리리나 님의 도움이 워낙 컸습니다.”

     

   알리샤의 시종 교육을 주로 도와준 것은 리리나였다.

   나중에 리리나 쪽에 감사 인사라도 해두자고 생각하며 크라슈는 곧장 특수학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간 낭비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크라슈가 다시 나타나자 아카데미에는 당연히 소란이 일어났다.

   훈련하러 간다는 말 하나만 남기고, 아카데미를 떠났던 크라슈다.

     

   그동안 그가 무엇을 했는지 궁금했던 이들이 아닌 척하면서도 크라슈의 동태를 살폈다.

     

   그렇게 크라슈가 특수학관에 올 무렵에는 이미 아카데미에 그가 나타났음이 전부 퍼져 있었다.

     

   “요, 유명인 남친.”

     

   크라슈는 오랜만에 보자마자 아직도 여전히 이상한 호칭을 쓰고 있는 달링과 마주했다.

   최근 들어 새로운 연구에 집중하기라도 했던 듯 달링의 꼴은 꽤나 말이 아니었다.

     

   평소 관리가 잘 되던 금발도 푸석푸석했고, 눈가에는 눈그늘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이런 달링에게 부탁을 한다는 게 조금 미안하긴 했지만.

   크라슈로서도 이쪽 분야는 가장 믿음직한 게 달링이었다.

     

   “달링, 이야기할 게 좀 있다.”

   “기념품을 기대했는데. 또 뭔가 재밌는 걸 들고 온 모양이네.”

     

   이런 기념품도 나쁘지 않다며 달링은 입가의 미소를 띠었다.

   천성 연금술사다웠다.

     

   “그래서 어떤 거야?”

   “그게…….”

     

   크라슈는 설명을 시작했다.

   그러자 이야기를 들은 달링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물었다.

     

   “그 내단이라는 거 빼낼 수 있어?”

   “아직은 나도 방법을 모르겠다.”

     

   크라슈도 가능성을 떠올렸을 뿐.

   확실한 방법은 알지 못했다.

     

   “그럼 하링, 그 애를 불러야겠네.”

   “내단 쪽은 하링이 더 전문이니까?”

   “그렇지. 나는 구성 요소를 해체해서 개량하는 방법은 알아도 채집법 자체는 그 아이가 훨씬 위거든.”

     

   확실히 영물에서 나오는 내단 쪽은 독과도 꽤나 많이 연관된 분야니 말이다.

     

   “때마침 오늘 함께 연구할 게 있어서 오기로 했거든. 곧 올 거야.”

     

   찾을 필요 없이 온다는 소리였다.

   크라슈로서도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 좋은 이야기였다.

     

   “자,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나 해봐. 흥미로운 일들을 많이 하고 다닌 모양이던데.”

     

   달링은 오랜만에 쉬어본다며 미소 지은 채 그리 말하였다.

   그동안 꽤나 많은 도움을 받아왔던 만큼 크라슈는 기꺼이 그에 응했다.

     

   그렇게 크라슈의 이야기가 시작될 무렵.

   달링의 연금공방에 하링이 도착했다.

     

   훈련을 마치고 바로 왔던 만큼 그녀는 아직 크라슈가 왔다는 소식을 못 들었다.

   그렇기에 연금공방에 도착했던 그녀는 안쪽에서 크라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크라슈.”

     

   그녀의 마음이 한순간에 들떴다.

   문을 살짝 열어 보니 아니나 다를까, 검푸른 머리카락을 지닌 크라슈가 달링과 대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그였다.

   예전 하덴하르츠 사건 이후로 크라슈를 진심으로 마음에 품게 된 하링은 크라슈를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바로 좋아졌다.

     

   가슴이 뛰었다.

   그를 보는 것만으로 설레는 기분에 빠졌다.

     

   서둘러 그와 대화하고자 하링이 문을 열려는 순간.

     

   “몸 안에 내단까지 생겨나고, 남친은 정말 스펙타클한 일을 확실히 많이 겪어오네.”

     

   하링의 몸이 우뚝 굳었다.

     

   몸 안에 내단.

   그 말이 하링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박혀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단이란 영물의 몸에서 생겨나는 결정체를 일컫는 말이다.

   영물의 내단은 고가에 팔리며 약재로도 꾸준히 사용될 정도로 진귀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단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그건 바로 영물의 수명의 끝에 달했을 때 몸 내부에 남은 영적인 기운들이 합쳐지며 끝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내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곧 수명이 다했다는 뜻.

     

   이건 독을 위해 영물을 직접 키우기까지 하는 라그렌 가문이 아니고서야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그런 크라슈의 몸에 내단이 만들어졌다고 하였다.

   하링의 정신이 순간 아득해졌다.

     

   크라슈가 시한부 선고받았다.

   하링으로서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몸에 힘이 전부 빠져나가는 감각과 함께 문을 밀어 열었다.

     

   “아, 하링.”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크라슈가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의 외모는 예전보다 상당히 수척해져 있었다.

     

   훈련하는 동안 오직 사계로만 버텼기에 상태가 평소보다 상태가 안 좋을 뿐.

   사실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었었으나.

     

   하링에는 그것이 영락없이 시한부에 처한 모습으로 느껴졌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한 하링이 비틀거리며 크라슈에게 나아갔다.

   그녀는 어느샌가 크라슈를 끌어안고 있었다.

     

   “크라슈, 안 돼. 죽으면 안 돼.”

     

   갑작스러운 하링의 행동에 크라슈가 당황했다.

   하지만 하링은 차마 오히려 그를 꽈악 끌어안은 채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그리고 그때.

   비앙카가 나타났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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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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