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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2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귀가… 내 귀가…]

       

       – 고막 터질 거 같아…

       – 삐이이이하는 소리 계속 남.

       – 이런 거 하려면 미리 이야기 좀 해주지!

       

       “내 먼저 말하지 않았더냐. 소리를 끄든가 귀를 막으라고.”

       

       내 분명 그리 이야기했을 터이거늘 어찌하여 본인을 아무 말도 안한 얌체로 만드는지 모르겠군.

       

       미간을 찌푸리며 무어라 그랬더니 이런 게 나올 줄 몰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말이다. 네 놈들은 할 말이 없는 것 아니더냐?

       

       이번의 일을 교훈 삼아 다음부터는 본인의 말을 잘 듣도록 하거라.

       

       – 바루귀여어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바루가 상태가 메롱한데요.]

       

       “흠?”

       

       그게 무슨 소린가 싶어 옆으로 고갤 돌리니 바루가 귀를 부여잡은 채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귀를 막는 것 정도론 안 되지 않으냐…”

       

       울먹이는 바루를 보고 있자니 시청자들에게 무어라 할 때와는 달리 죄책감이 샘솟았다.

       

       이는 분명 본인의 잘못이구나.

       

       미안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군.

       

       동물 귀의 통증은 어찌 처리를 해야하는 것일까.

       

       – 차별이다! 차별!

       – 근데 바루 정도면 차별할 만 하지.

       – 나 같아도 차별함 ㅇㅇ

       

       “무얼 하는 분이신지요.”

       

       바루에게 괜찮냐는 말을 하고 있으려니 저 안에서 나온 중 하나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공손한 말에 비해 곱지 않은 어투와 험악한 인상.

       

       시비를 걸러 온 본인이 할 말은 아니다만 중이 보일 태도는 아닌 듯 하구나.

       

       “말했잖으냐. 비무를 청하러 왔다.”

       “비무를 청할 생각이라면 가면을 벗고 자신의 성명부터 밝히시지요. 그것이 예의일 터입니다.”

       “이 썩어빠진 곳의 무인에게 내가 왜 예를 갖추어야 하지?”

       “…실로 무례하시군요.”

       

       중이 입술을 잘근 씹음에 따라 건물 안에서 나온 이들의 분위기도 살짝 험악해졌다.

       

       왜 살짝이냐고?

       

       본래부터 소림에 머무르던 이들과 탐욕을 찾아 소림에 찾아온 유저들의 분위기가 상반되어 있었으니까.

       

       소림의 무인으로 보이는 자들은 대개 기분 나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소림이 전통과 자부심을 내던지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놈들 주제에 말이다.

       

       허나 유저들은 달랐다. 그들은 이 풍경을 그저 유희거리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흥미와 호기심. 수근거림. 웃음소리.

       

       저들에게는 소림에 소속되어 있다는 자부심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효율과 조건에 의해 이 곳을 택한 자들이다. 소림이 모욕당하건 말건 저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인 것이다.

       

       “화령님이지?”

       “와. 실물로 보는 거 처음이야.”

       “가면 쓰셔도 분위기 개쩐다.”

       “소림 박살나는 건가?”

       “재밌겠다.”

       

       개 중에는 본인의 방송을 보는 이들이 있는지 본인의 모습을 보고 중얼거리는 자도 존재했다.

       

       역시 이를 놀이로 즐기는 자들에게 본인의 정체를 숨기는 건 불가능한 일이군.

       

       방송을 하고 있는 한 들킬 수밖에 없는 장난질이긴 하지.

       

       아마 후일 소림의 이들도 본인의 정체를 알게 되리라.

       

       허나 아무런 문제도 없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안다 하여도 저들이 스스로 느낄 자괴감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

       

       저들이 무인 나부랭이라는 전제 하에는 말이다.

       

       “돌아가십시오. 이름 모를 초출에게 비무를 해 줄 정도로 소림은 너그럽지 못 합니다.”

       

       어디 보자. 소림의 여러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이 당연하다는 듯 나온 걸 보면 지금 내 앞에 있는 남자가 어느 정도 지위를 차지한 자일 것이다.

       

       절정 초입에 들어선 것만 보아도 그를 알 수 있지.

       

       즉 이 놈의 자존심을 구겨 놓는다면 소림에서도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으리라는 이야기다.

       

       “두려운가?”

       “하.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말을…”

       

       손을 뻗어 남자의 가슴팍을 가볍게 밀어냈다.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난 남자는 멍하니 자신의 가슴팍을 바라봤다.

       

       놈도 나름 스스로를 무인이라 생각하는 자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접근을 허용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 터.

       

       “다시 한 번 묻지. 두려운가?”

       

       어찌할 것이냐. 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공격을 허용해놓고 뒤로 물러날 것이냐? 겁쟁이가 되어 스스로의 자존심을 무너트릴 터이냐?

       

       가면 너머로 그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남자가 한숨에 가까운 목소리를 냈다.

       

       “…오시지요.”

       

       최소한 제 면을 지키고자 하는 욕심은 있나 보구나.

       

       들으라는 듯 웃음소리를 낸 나는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오늘 이 곳에 자리하기 전에 시청자들과 회의를 했었다.

       

       어찌하면 소림에 더 큰 굴욕을 줄 수 있을지에 관하여.

       

       별 이유가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하게 소림의 명패를 깨부수고 오는 것은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오대문파니 뭐니하는 이야기가 나돌아봐야 결국 지금의 백화령에게도 박살이 날 하수들.

       

       본인이 마음을 먹는다면 이 곳을 초토화시키는 것이야 주먹 한 번 움켜쥐는 것이면 충분하지.

       

       허나 그래서야 소림의 놈들도 재앙을 마주했다 여길 뿐 굴욕을 느끼지는 않을 터 아니냐.

       

       일방적인 학살극이 펼쳐질 뿐이니 재미도 없을 것이고.

       

       내 시청자들에게 보고 싶은 것이 있느냐 물어보았다만 대다수의 의견은 이러했다.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소림의 무공으로 소림 박살내기.]

       

       – 오.

       – 이거다.

       – 패면서 깔보는 것도 추가.

       – 맞말만 해서 차마 반박 못하는 것도 재밌을 듯.

       – 왜 가능하냐고는 아무도 안 물어봐요?

       – 화령이잖아.

       – 마법은 몰라도 무협 쪽에선 만능이라고.

       

       본인의 방향성이 이리 결정 되었기에 오늘은 소림의 무공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더 정확히 말을 하자면 상대가 사용하는 무공으로 그를 박살내기로 했지.

       

       가능하냐고? 당연하지. 본인이 소림만큼 유명한 곳의 무공을 모를 리가 없지 아니하잖으냐.

       

       이만큼 영락한 소림이라면 이 곳의 멍청이들보다 본인이 지닌 이해가 더 높을 것이야.

       

       내 앞에 선 남자가 주력으로 하는 무공을 알아보기 위해 보법으로 위협을 가했다.

       

       살의를 담은 걸음은 그 자체로 충분한 공격이 될 수 있으니. 겁을 먹은 남자는 먼저 손을 뻗고야 말았다.

       

       “복호장인가.”

       

       타격만으로 호랑이를 굴복시키는 위력적인 장법.

       

       소림의 무공 중 하나. 괜찮은 녀석이지.

       

       기본적인 위력도 보장되어 있고, 깊이 파고들 구석도 존재하는데다가, 다른 무공과의 연계도 좋은 편이니까.

       

       아쉬운 것이라면 저 녀석이 무공을 사용하는 수준뿐이구나.

       

       남자가 내지르는 장에 본인의 장을 맞추었다.

       

       그러자 상대가 내지른 장이 밀려남과 동시에 남자의 얼굴에 당혹이 새겨졌다.

       

       “복호장? 외부인이 이를 어찌.”

       

       당혹에 답하듯 녀석의 복부에 타격을 꽂아 넣었다.

       

       

       “그러게. 어찌 사용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어디 직접 알아내 보도록 하라.

       

       그리 이야기를 하며 손을 까딱거렸더니 남자가 땅을 밟았다.

       

       자아. 계속 춤을 춰보자꾸나.

       

       나는 상대의 공격을 모두 다 피하며 제압을 하는 것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장법을 받아내 주었다.

       

       그 때마다 남자의 손이 밀려나고 녀석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이 정도로 호랑이를 잡을 수 있겠느냐?”

       “이게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경지는 이 놈이 더 높다.

       

       육체의 수준도 이 놈이 더 높다.

       

       내공도 당연히 이 놈이 더 많다.

       

       그런데도 자신이 밀리는 것이다.

       

       “문제는 하나지. 복호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

       

       복호장은 인간이 호랑이를 타격으로써 복속시키는 무공이다.

       

       생각해보라. 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이야기더냐.

       

       평범한 인간이 전력을 다해 호랑이의 거죽을 치더라도 호랑이의 입장에서는 장난으로 여겨질 뿐. 자그마한 상처도 내지 못한다.

       

       그런 인간이 호랑이의 거죽을 뚫고 커다란 충격을 주게 만드는 무공이란 말이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요소가 끼어들어 있겠느냐.

       

       그대는 그것에 대해 알고 있으나 그것들을 조화시키지 못했다.

       

       하는 꼴을 보아하니 이를 지적해 준 녀석도 여태 없었나 보구나.

       

       소림의 수준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겠군.

       

       “한심하구나.”

       

       그리 말을 하고 녀석의 명치에 복호장을 꽂아 넣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죽이지는 않았다. 죽일 가치가 없었으니까.

       

       “이 하수가 소림의 대표는 아니겠지?”

       

       그러고서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내게로 향하는 시선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었다.

       

       경탄하는 이들. 당혹스러워 하는 이들. 한숨을 내쉬는 이들. 미간을 찌푸리는 이들.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입술을 꾹 다문 이들.

       

       “다음 놈이 나오거라! 그러지 않으면 이 곳의 명패를 내 손으로 가져갈 것이니!”

       

       기왕에 명패를 부수기로 했으니 제대로 해야지.

       

       누가 되었든 자신이 소림의 자존심이라 생각한다면 본인에게 덤벼라.

       

       그 모든 것을 박살내어 그대들의 자존심을 뭉개버린 후에 돌아갈 테니.

       

       그리 소리를 쳤더니 사람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소승은 고빈이라 합니다. 비무를 청하겠습니다.”

       

       본인이 앞서 남자를 짓뭉개버린 덕분일까. 자신을 고빈이라 밝힌 중은 묵권을 하는 것으로 예를 차렸다.

       

       금강권을 다루는 고빈은 이전에 상대했던 녀석보다는 나았다.

       

       허나 그 뿐이었다.

       

       본인의 입에서 탄성을 자아내지도 못했고, 소림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해소하지도 못했다.

       

       녀석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금강권에 박살이 나 바닥에 널부라졌다.

       

       다음도.

       

       그 다음도 마찬가지였다.

       

       소림의 승들은 호기롭게 앞으로 나섰지만 모두들 자신이 사용하던 무공에 압도당하며 박살이 날 뿐이었다.

       

       그렇게 몇 놈이 바닥을 구르게 되니 소림의 승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았다.

       

       “이제 슬슬 높은 놈들이 나올 때인데.”

       

       본인이 어디 이런 것을 한 두 번 해보았겠느냐.

       

       과거 무림을 돌아다니던 때에 본인이 뭉개버린 문파가 한 둘이 아닌데 당연히 이런 일도 많이 해 보았지.

       

       그래서 안다. 이쯤 되었으면 윗 놈들이 상황을 수습하러 튀어나올 시간이라는 것을.

       

       “혈기가 넘치는 손님이구나.”

       

       목소리가 들림에 따라 인파가 갈라진다.

       

       그 너머로 보이는 얼굴을 내가 아는 이의 얼굴이었다.

       

       과거 소림의 장로로 재직했던 자.

       

       나한진의 지휘를 맡았던 자.

       

       그리고 그 끝에 본인의 아래에 굴복하여 다리를 붙잡은 채 자신의 목숨만은 부지해 달라 빌었던 자.

       

       그 한심하던 녀석이 지금 소림의 위에 서 있는 것인가.

       

       허허. 실력과 인성에 비하여 정치에는 능했나 보구나.

       

       “마료가 보냈느냐?”

       

       본인이 소림의 무공을 쓴 탓일까. 녀석은 대뜸 마료의 이름을 꺼냈다.

       

       이 곳 이외에 소림의 무공을 알려줄 곳이 거기밖에 없다 여긴 거겠지.

       

       “궁금하더냐? 그럼 직접 알아내 보거라.”

       “건방지군.”

       “하하. 지금의 소림은 그것도 못 할 정도로 허접한가 보군.”

       “…쯧.”

       

       자. 이제 진짜들을 내보내라. 소림의 신공을 가르친 녀석들을 말이다.

       

       그리고 나서 그 놈들이 똑같은 신공의 아래에 좌절하는 것을 보아라.

       

       소림의 자존심을 뭉개 놓은 후에 본인이 그대들의 명패를 가져가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부터 천천히 박살내기

    ——

    무림서우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응원의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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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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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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