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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3

       

        

        

        

        

        

        

        

        

       [트리키 – 유진]

        

       [공지사항]부득이하게 일주일 간 휴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급작스럽게 중요한 스케줄이 잡혀버린 탓에 이렇게 갑자기 공지를 드리게 되었네요.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예상하는 마지노선이 일주일이기에 그보다 더 빨리 스트리밍에 복귀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그럼 20000

        

        

        

       [전체 댓글][등록순]

        

       =네?????????????????????

         

       =안돼내유일한삶의낙!!!!!!!!!!!!!!!!!

        

       =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

       ㄴ절대 아니죠 ㅋㅋ

       ㄴ개소리하지마방송언제켜지는지뜬눈으로밤을지새면서기다렸는데이게무슨소리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라고해!!!!!!!!

       ㄴ심각한 유진 중독입니다

        

       =에헤이 ㅋㅋ 아직 만우절도 아닌데 거짓말이 너무 심하네요 ㅋㅋㅋ 거짓말이죠?????네??????????어디가나눈나없으면못살아끼에에ㅔ에엑

       ㄴ그라데이션광기 ㅋㅋㅋㅋ

        

       =얘들아 포기해라ㅋㅋㅋ 윾진년은 한번뱉은말은 대쪽같이 지킨다

       ㄴㅇㄱㅆ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아주 대쪽같기가 최영장군님 같으시네요 ㅋㅋ

       ㄴ어질어질하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뒷목 개쎄게쳐서 7일만 기절시켜줄사람구함

       ㄴ거 나도 좀 때려줍쇼

       ㄴ3333333333333333333333333

        

       =선생님 지금 사람들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고있는데 갑자기휴방이라니이것이말이나된단말입니까? 조금만재고를부탁드립니다!!!!!!!!!!!

        

       =녹냥이방송으로대피해~~~~~~~~~~~~~

        

       =이렇게된이상 로렌티나눈나가 방송키면 되죠????

       ㄴ오

       ㄴ님하버드???????????????????????

       ㄴ딱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전사실북극곰눈나가더취향임숙우….

        

       =급휴뱅때려도 아무도 말릴 수 없다는게 진짜 개빡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응 뱅송은 취미야~ 도네아무리많이해도소용없어~

       ㄴ취미방송이라는게 진짜 제일무섭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제발저희가잘못했어요….

        

       =응 휴방해봐~ 다른방송(없음)보러가면 그만이야~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사방천지에 널린게 다크존방송인데 비얌년 대체할방송이 없다는게 말이나되냐고 앆!!!!!!!!!!!!!!!!!!!!!!!

        

       =●▅▇█▇▆▅▄▇●▅▇█▇▆▅▄▇●▅▇█▇▆▅▄▇

       ㄴ응 드러누워봐~ 절대방송안켜~

       ㄴㅅㅂ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어딜 가셨대.”

        

        

        

        유진의 휴방 공지.

        

        본인의 스트리밍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하모니는 묘한 표정으로 그리 중얼거렸다. 과연 이번에는 또 무슨 거창한 일을 벌이고 계시려나. 대강 그런 느낌이었다. 항상 그 형용 불가능한 텐션에 이끌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온갖 일에 휘말린 게 엊그제 같았으니.

        

        여하간 그런 쓸모없는 생각들을 집어치우더라도 꽤나 궁금한 건 사실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대놓고 물어보기란 좀 그랬지만. 사람은 제각기 본인만의 비밀 한두 가지는 가지고 있는 법이었고, 유진 씨 역시도 남에게 공개할 수 없는 숨겨진 비밀 여러 개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5년 경력의 전업 스트리머의 촉 및 은연중에 암시된 유진 씨의 과거 행적을 통해 미루어봤을 때, 이번 일은 일반인이 파고들어서는 안 되는 쪽에 더욱 가까웠다.

        

        유진 씨의 지인들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서 나왔던 대화도 그렇고.

        

        

        

       -[Laurentina : 막내가 며칠 정도 자리를 비울 예정이니 괜히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좋아요]

        

       -[Harmony : 헉]

        

        

        

        실로 친절하고도 무서운 경고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올라오고 난 뒤 몇 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올라온 공지. 몇 가지 주어진 정보를 통해 추측해보면 일단 유진 씨의 지인도 모르는 개인적인 일임은 명백했다. 다르게 말하면 더 이상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단 소리 – 물론 신경쓰지 않는 게 쉬울 리가 없긴 했지만.

        

        게다가 근래 들려오는 다크 존 소식은 유진 씨에게도 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많았고.

        

        

        

       “난이도가 좀 심하긴 했지, 일단은.”

        

        

        

        인커젼 미션의 전반적인 난이도 대폭 완화.

        

        애초에 온갖 지형지물을 전부 이용하고 공중지원을 포함한 여러 방법을 통해 클리어한 탓에 평소에 장비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하모니와 다이스는 잘 몰랐지만, 다크 존의 기본적인 장르 분류는 하드코어 루트슈팅 FPS였다.

        

        장비에 따라 클리어 가능 여부가 유의미하게 갈리는 경우도 종종 존재한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것이었지만, 인커젼 미션은 하이엔드급 세팅값을 보유한 신규 총기와 아이템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곳이었다. 당장 하모니 본인 역시도 인벤토리를 정리하다가 현기증이 날 정도였고.

        

        아무튼, 그런 훌륭한 파밍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루트 개척이 되지 않은 탓에 반쯤 놀려두고만 있었던 미션이 드디어 열린 것이다.

        

        

        

       “중보스 잡아서 템 먹고 미션 포기하는 런도 있었다고 하니….”

        

        

        

        그리 덧붙이면서, 하모니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방송을 켤 시간이었다.

        

        목에 끼워둔 초커의 버튼을 누르자마자 전신의 생체신호가 접속기로 향했고, 그녀는 드디어 광활한 VR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항상 봐오던 익숙한 녹색 고양이 아바타와 함께 스트리밍 시작 버튼을 눌렀고, 그로부터 몇 초도 안 지난 순간 시청자 수가 폭증을 시작했다.

        

        요 사이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하모니는 유진과 상부상조하며 실력과 인기가 기존보다도 좀 심하게 늘어난 스트리머가 되었고, 유진의 방송이 없는 날 스트리밍을 시작하면 그녀는 한국 1위 방송을 즉각 차지해버리는 트리키의 대통령이 되었다.

        

        물론 그녀의 인기를 뒷받침해주는 또 하나의 기둥은 다크 존이었지만.

        

        

        

       “아으, 여러분들 안뇽…오늘도 하모니가 왔어요. 그동안 잘 지내셨냐고 물어보기엔 저도 유진 쌤의 휴뱅 소식을 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물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녹냥씨 빨리 유진네 문열어!!!!!!!!!!!!!!!

       -남의집와서 비얌년 문고리 잡는 혐청자들 수듄wwwwwwwww

       -리빙포인트)녹냥이네 시청자가 평소보다 많으면 비얌년이 쉬는 날이다

       -새 미션도 나왔는데 맛보기 ㄱ?

       -오늘도닼존내일도닼존히히닼존너무좋아닼존에밥비벼먹어야지~~

        

        

        

        시청자들 상태가 정상이 아닌 걸 보니 확실히 비얌의 마성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물론 그런 생각과는 별개로, 하모니 역시도 당사자와 붙어다니며 시청자를 조련하는 법을 새로 배운 참이었고 – 난동을 부리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무시되었다. 아쉬운 건 언제나 시청자들인 법이었으니.

        

        하지만 반대로 제대로 된 정보를 가져오는 이들의 채팅은 자연스럽게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역시도 그러했고, 하모니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캐치하였다. 새 미션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결코 흘려들을 수 없었다.

        

        결국 유진의 비얌꼬리에 멱살이 잡혀 끌려갈 예정이긴 했지만은.

        

        

        

       “어디 보자. 오퍼레이션 선라이즈라…일출 작전이라고 읽으면 되나, 이걸.”

        

        

        

        전차 작전 이후 로스앤젤레스를 되찾는 작전.

        

        그러나 이번 작전의 진행 방식은 말 그대로 독특하기 그지없었는데, 구체적으로는 이전과 같이 기상천외한 침입 및 와해 전술을 통해 적들을 분해시켜버리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전쟁이라는 느낌에 걸맞게 말 그대로의 직선적인 시가전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누적 시스템’ – 요컨대 미션이 시작될 시 주어지는 소목표를 달성하면 이것은 작전의 기여도가 된다. 임무 투입 전 유저들은 난이도에 따라 분류된 다양한 작전 목표를 선택할 수 있고, 이것이 쌓여가며 최종적으로 100%를 달성하면 일출 작전이 클리어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미션부터는 침입을 의미하는 ‘인커젼’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지 않았다.

        

        

        

       “…일종의 무한 경쟁 컨텐츠 같기도 하고.”

        

        

        

        여기까지만 들었을 때에는 시간 부자들만이 유리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폴른.

        

        시간을 갈아넣어 무조건적으로 독주하는 이들이 없도록, 원한다면 신분이 숨겨진 변절자 오퍼레이터로서 투입되어 가장 앞서가는 유저들의 작전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요컨대 협동과 PVP 등이 자유롭게 섞인 일종의 국지적 전쟁이라고 보면 되었다.

        

        거기까지 읽은 순간 다들 난리도 아니었다. 다들 아닌 척하지만 유진 씨를 방해하기 위해서 아주 신났겠지.

        

        

        

       ‘잡을 수 있다면 모르겠긴 한데….’

        

        

        

        그 양반들의 전투를 아주 가까이서 보았기에 할 수 있는 생각.

        

        아마 유진 씨와 그 지인 분들은…아니다, 여기까지. 근접전을 허용당해 머리가 뚜따당하는 폴른 오퍼레이터를 그다지 보고 싶은 건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유진 씨가 복귀하면 그 즈음에서나 도와주기로 하자.

        

        그리 생각하며, 하모니는 자연스럽게 다크 존-이 아니라, 다른 게임을 켰다.

        

        

        

       “자, 여러분들. 처음부터 다크 존을 들어가면 심장이 깜짝 놀랄 수도 있잖아요. 수영을 할 때도 몸에 물을 먼저 묻히는 것처럼, 갓겜을 시작하기 전에는 예열을 위해 똥겜을 먼저 조금 하는 거예요. 다들 아시겠죠?”

        

        

        

       -??????????

       -뭐야 닼존하는거 아님??????

       -유입들 벌써부터 어리둥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이건 ‘똥겜’이라는 거다. 너희같은 유입들은 처음 보는 것이지

       -간만에 기강잡나?간만에 기강잡나?간만에 기강잡나?간만에 기강잡나?간만에 기강잡나?간만에 기강잡나?간만에 기강잡나?간만에 기강잡나?

       -뭔 개소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씨알도 먹히지 않는 변명이었지만, 시청자들의 아우성 역시 하모니에게 씨알도 통하지 않았다.

        

        그날 녹냥이는 지옥에 떨어진 농부가 악마를 잡고 다니는 괴상망측한 게임을 무려 1시간 30분 가량 플레이한 후 다크 존으로 들어갔다.

        

        흔한 일상이었다.

        

        

        

        

        

        

        

       

        

        

        

        

        한편,

        

        

        

       “…여기 취조실 아닌가요?”

        

       “잠깐 좀 신세 진다고 생각해요, 우리 막내.”

        

        

        

        유진은 HQ 지하의 최고 기밀 분류 시설로 끌려오게 되었다.

        

        

        

        

        

        

        

        

        

        

        

        

        

        

        

        

        

        

        

        

       “변절도 안 했는데 변절자가 된 기분이네요.”

        

       “원한다면 같이 있어줄까요?”

        

       “그만 좀 붙어다녀요, 아유.”

        

        

        

        센트럴 파크 지하.

        

        이곳에 오는 건 실로 오랜만이었고, 이런 일로 오는 건 처음이었다. 저어기 ADX 플로렌스 교도소를 생각하게 만드는 삼엄한 경비시설이 나를 맞이했다 – 이곳은 보통 잡혀온 폴른들이 심문당하는 곳이라는 짤막한 설명 정도만을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애초에 대거 팀은 바쁘지 않은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곳에 와볼 시간도 없었고.

        

        여하간, 근방에는 이카루스 기어를 뺏긴 채 갇힌 전직 폴른 요원들이 꽤나 수두룩했고, 나도 그와 비슷한 시설에 갇-히긴 했지만, 당연하게도 대우는 차원이 달랐다. 내가 이카루스를 변절해서 이곳에 갇힌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세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여러 사실들이 인디언포인트 원자력발전소 아래에서 발견되었기에 그게 새어나가는 걸 막기 위함에 좀 더 가까웠지.

        

        

        

       “침대에 급하게 꼬리 구멍 뚫은 것도 좀 웃기네요.”

        

       “임시방편이야. 밥은 최대한 맛있는 걸로 가져다준댔으니 조금만 참아, 유진.”

        

       “로건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갑자기 사근사근해졌네요.”

        

       “차라리 입을 닫고 있는 걸 원한다면야.”

        

       “아, 그건 아니고….”

        

        

        

        이 둘의 이미지 변신이 실로 부담스럽다.

        

        아무튼, 아까 말한 그대로였다. 변절한 오퍼레이터들은 아예 구속복 비스무리한 걸 입히거나, 죄질이 좀 덜한 이들은 수갑을 단단히 채우는 한편 혹시 모를 반항을 막기 위해 총기를 소지한 감독 인원이 같이 심문실로 들어오지만, 내게 그런 게 있을 리가 있나.

        

        물론 수갑을 채운다고 하더라도 손목을 조금만 비틀면 부서지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내 건너편에는 로건과 로렌티나가 앉아있었다. 방은 철저한 방음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고, 외부로 나가는 소리는 완전히 차단되었다.

        

        질문거리가 쓰여있는 듯한 종이를 슥 훑어보던 로건이 눈을 찌푸리며 그것을 북북 찢어 쓰레기통에 던졌다.

        

        

        

       “기회 나니까 또 오퍼레이터로 부려먹으려고…넌 좀 쉴 때도 됐어.”

        

       “그리 들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그게 정상이죠.”

        

        

        

        어쩌면 그럴지도 몰랐다.

        

        아무튼, 이 둘이 이 자리에 온 이유는 당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이었-지만, 사실 명목상으로만 그러했다. 애초에 이들은 내게 제대로 된 답변을 듣고자 하는 생각이 없었고, 나 역시도 그러했다. 사안이 사안이었기 때문에.

        

        그저 시간만 적당히 때우다 서로 입단속만 하고 끝날 확률이 더 높았다. 윗선이 좀 더 이런저런 정보를 캐내려고 시도하면 아마 나를 이곳으로 데려다준 그 정체불명의 두 명이 데이터센터를 살짝 건드려준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도 해놨고.

        

        그래서 말은 심문 시간이었지만, 이 둘은 실로 살가운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

        

        

        

       “먹고 싶은 간식이라도 있나요?”

        

       “….”

        

        

        

        뭔가 과보호당하는 어린이가 된 기분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이제는 본격적으로 세계선 동기화와 관련하여 말해줄 때가 되었다 – 내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 세계선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물론 다크 존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긴 했다.

        

        실제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이 세계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니. 원래 내 세계에서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지, 여기 사람들이 듣게 되면 당장이라도 분노가 폭발하더라도 이상하지 않겠지.

        

        그리하여 설명은 조금 두루뭉술해졌지만, 대충 내가 이 세계로 넘어왔던 방법을 응용하여 설명한 끝에 앞으로 어떤 상황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지를 말해줄 수 있게 되었다.

        

        요컨대-

        

        

        

       “앞으로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안 죽는다는 소리에요.”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들은 바로 그 이야기에 가장 기뻐했다.

        

        거기에 다시 돌아간 이후에도 다시 이곳으로 놀러올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입가가 찢어져라 웃었다 – 뭐라고 해야 하나, 말 그대로 처음 보는 두 명의 모습이었다.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생각해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하지만, 아직 이들이 완전히 기뻐하기에는 일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거 팀을 포함한 모두가 전장에 설 필요가 없는 시간이 도래할 것이다.

        

        

        만약 타이밍이 맞는다면, 어쩌면 지금쯤-

        

        

        

       ───치지지직!

        

        

        

        그와 동시에 허공에 울려퍼지는 통신 연결음.

        

        오랜만에 들어보는 부분대장인 서킨스의 목소리.

        

        다급했지만 어쩐지 큰 문제가 없다는 듯한 톤이 방 안에 가득히 울려퍼졌다.

        

        

        

       “어…로건 및 로렌티나에게 전달한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존재들이 돌아다니며 적 세력과 교전 중임을 알림. 현재 이카루스 서부 지부가 최대한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으니 자세한 사항은 묻지 마라. 추가 사항을 파악하는대로 전달하겠다. 교신 끝.”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를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두 명을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

        

        내가 준비한 것이었다.

        

        

        

       “이제 슬슬 총을 그만 잡을 때도 됐죠.”

        

        

        

        숨가쁘게 달려오던 대거 팀의 킬카운트에 방점을 찍을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지도 위로 회색의 영역이 퍼져나가는 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유진은 없지만 일출 작전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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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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