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313

   ‘또 제국인가.’

     

   제국행으로 향하는 텔레포트 시설에 오르게 된 크라슈가 익숙한 듯 발을 들였다.

     

   예전에 흑마녀가 한 번 개입한 이후.

   텔레포트 시설은 예전보다 훨씬 삼엄한 상태로 발동되었다.

     

   그렇게 크라슈가 눈을 뜨자 보인 것은 제국의 수도에서 조금 떨어진 테라시스라는 지역이었다.

     

   이곳에서부터 라그렌 가문이 있는 라그렌 영지까지 나아갈 생각이었다.

     

   “4황녀님, 조심히 내려오세요.”

   “음, 그러마.”

     

   그러는 순간 크라슈는 들려온 두 목소리에 시선을 힐끗 옮겼다.

     

   원래는 하링과 함께 둘이서 가게 될 라그렌이긴 했으나.

   어쩌다 보니 한 명 더 늘어나게 되었다.

     

   늘어난 인물은 다름 아닌 제국의 4황녀 시즐리 에파니아.

   조건을 내건 독왕조차 조건을 다시 철회해야 할 만큼의 신분을 지닌 그녀였다.

     

   황제는 백색증이 완치된 이후.

   시즐리에게 스리슬쩍 권력을 밀어 넣어 놓았다.

     

   그래서인지 최근 제국 내에서 시즐리의 평가는 꽤나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평가가 높아진 것과 별개로 황위를 이어받을 거라는 말이 절묘하게 안 나오는 걸 보면 황제가 얼마나 치밀하게 권력을 모아주고 있는지 보였다.

     

   ‘시즐리를 황제로는 만들 생각은 없되. 권력은 넣어주고 있다라.’

     

   황제의 속이 너무 뻔히 보인 크라슈는 질린 표정을 지었다.

     

   이건 정말로 크라슈와 시즐리를 결혼시킨 뒤, 두 사람에게서 태어난 아이를 황제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작정이었다.

     

   ‘미친 영감.’

     

   악착같음이 돋보여 더 징글맞다.

     

   자기가 한 말은 무조건 되게 만든다.

   황제다운 발상이었다.

     

   시즐리의 호위, 세라와 하링의 보호를 받으며 밖으로 나온 시즐리는 준비된 마차에 냉큼 올라탔다.

   라그렌 가문에서 보내준 마차였다.

     

   “뭐 하느냐. 얼른 안 타고?”

     

   그러고는 뻔뻔할 정도로 자기가 주인인 양 마차에서 오라고 손짓했다.

   그녀답다면 참으로 그녀다웠다.

     

   크라슈는 하링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이곤 둘이서 함께 마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세라는 마차의 문을 닫아주고는 말 쪽으로 이동했다.

     

   셋만 남은 공간.

     

   크라슈야 시즐리가 익숙하다지만 하링에게 시즐리는 자신의 나라에 가장 높은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래서인지 하링은 사자단에 있을 때보다 한껏 긴장한 모습이었다.

     

   거의 감정 없이 굴던 하링의 예전 모습이 떠오를 지경이었다.

     

   “그리 긴장 말거라. 내가 잡아 먹은 적도 없지않느냐.”

     

   시즐리는 잔망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도 아직 하링의 긴장이 풀리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둘만 두면 마차 안이 무척이나 답답한 공기만 흐를 것 같으니.

   크라슈는 자신이 말문을 열기로 하였다.

     

   “그래서 시즐리, 네가 라그렌 가문으로 따라오게 된 이유는 뭐냐.”

     

   시즐리는 크라슈와 하링이 출발 당시 갑자기 나타났다.

   자신도 라그렌 가문으로 따라가겠다면서 말이다.

     

   처음 그녀가 따라간다고 했을 때 의아함을 느낀 크라슈지만.

   크라슈는 시즐리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시즐리는 중요한 대소사가 섞인 일에서는 절대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제국의 최고의 두뇌라 불리는 그녀가 개입할 때는 대부분 무언가 이유가 있었다.

     

   그러니 크라슈도 시즐리의 돌발 행동에 더 묻지 않고 데려왔던 것이다.

     

   “라그렌 가문에 첩자가 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시즐리의 입에서 폭탄 발언이 튀어나왔다.

   하링이 굳고, 크라슈의 눈이 게슴츠레 떠졌다.

     

   “첩자라면 어디 쪽?”

   “시그린 에파니아.”

     

   시즐리의 입에서 튀어나온 인물은 다름 아닌 시그린이었다.

     

   방 안에 틀어박혀 있다고 들었더니.

   역시나 뒤에서 수작질을 벌이고 있었다.

     

   “정확히는 라그렌만이 아니지. 꽤 여러 가문에 현재 시그린 언니의 첩자가 숨어들기 시작했다.”

   “네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건 황제께서도 알고 있다는 소리지 않냐?”

   “맞다. 폐하께서도 움직임을 수상히 여기시며 살피고 계신다. 하지만 심증은 잡혔으나 물증은 없는 상황인 게지.”

     

   크라슈는 새삼 황가가 얼마나 지독한 곳인지 깨닫게 되었다.

     

   자기 딸이 수상쩍은 행동을 하자마자 그녀를 믿어주기보다는 의심부터 해결하려 한다니.

   오직 실력만을 숭상하는 발하임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돌아버리기 딱 좋은 구조네.’

     

   크라슈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그래서 그 물증을 잡기 위해 네가 나섰다는 거냐.”

   “그런 셈이지. 최근에 내가 뿌려 놓은 떡밥이 몇 가지 있으니까. 잘하면 첩자 쪽에서 먼저 물 수도 있다.”

     

   시즐리다운 처사다.

   그러면서도 크라슈는 어이없는 눈초리를 했다.

     

   “제 몸 하나 간사하기 힘든 녀석이 자기를 미끼로 던지는 건 무슨 생각이야.”

     

   원래 이런 성격인 거야 알고 있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칫하면 자기 몸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거였다.

     

   하지만 시즐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크라슈를 직시했다.

     

   “그건 내 낭군이 도와주지 않겠느냐?”

     

   처음부터 이쪽을 호위로 쓸 작정이었군.

   잔망 맞은 웃음을 그린 시즐리는 무릎에 팔꿈치를 대며 양손 위에 턱을 올렸다.

     

   “무엇보다 크라슈, 네가 있을 때 첩자가 더 움직이려 할 확률이 높다. 시그린 언니는 널 무척이나 싫어하는 모양이니 말이다.”

     

   미움 살 짓은 잔뜩 해줬으니.

   오히려 그래 준다면야 크라슈도 환영이다.

     

   이참에 시그린의 뿌리를 뽑아 버리는 것도 괜찮았으니까.

     

   “첩자를 뿌린 목표가 무엇인지는 알아냈냐?”

   “그 부분에 관해서는 아직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큰 틀을 보자면.”

     

   시즐리의 입가에 웃음이 가셨다.

     

   “반역.”

     

   다음 말은 왜 황가가 직접 시그린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는지 모두 이해되는 말이었다.

   시그린 녀석, 상상 이상으로 막무가내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인지 보다는.’

     

   이제 자기에게는 뒤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겠지.

     

   ‘궁지에 몰리기 시작하니 아주 작정하고 물어뜯겠다. 이 소리인가.’

     

   크라슈는 피로함에 뒷목을 눌렀다.

   새삼, 아서가 왜 세 여자를 옆에 두었는지 깨달았다.

     

   이 녀석들은 눈이 닿는 곳에 두지 않으면 무조건 사고를 일으키는 녀석들이었다.

   좋으나 싫으나 옆에 데려가는 게 훨씬 마음 편했단 거겠지.

     

   “그래서 이번 여행에 함께 하게 되었는데. 하링 영애, 괜찮겠나?”

     

   크라슈가 피로함을 느끼는 사이, 시즐리는 하링 쪽을 돌아보며 물었다.

   워낙 이야기가 무거웠던 만큼 숨까지 참으며 듣고 있던 하링이 움찔거렸다.

     

   그녀는 서둘러 시즐리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예, 에파니아 황가를 위해서라면 저 하링 라그렌, 성심성의껏 돕겠습니다.”

     

   라그렌 가문은 독왕의 부상 이후로 정세에서 조금 밀려난 감이 있다.

   나름대로 정세를 회복하고 있긴 하지만 그게 한순간에 될 일은 아니었다.

     

   ‘하링은 세계 침식으로 발생하는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나중에는 문제없을 거라고 보긴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무래도 라그렌 가문이 정세에서 밀리는 게 현실이다.

   어쩌면 이참에 황가의 뜻을 도와 라그렌 가문의 정세 복귀를 도울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것도 계산하고 일부러 이쪽 길에 오른 거군.’

     

   라그렌 가문은 천하십강을 보유 중이다.

   하물며 라그렌 가문의 딸인 하링은 크라슈와 연이 깊다.

     

   하링은 크라슈에게 여전히 많은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크라슈의 편이 되어줄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라그렌을 다시 키워낼 작정인 것이다.

     

   현재 시즐리와 크라슈는 한배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니까 말이다.

     

   크라슈가 시즐리를 힐끗 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방긋 웃음을 지어 보일 뿐 별 말하지 않았다.

     

   하여튼, 영악한 그녀다웠다.

     

   “너 조만간 제국을 잡아 먹겠다.”

   “아쉽게도 나는 입이 그리 크지 못해서 말이다.”

     

   시즐리는 능청스럽게 크라슈의 말을 넘겼다.

   어찌 되었든 늘 발을 빼고 있던 시즐리도 현재 제국을 마냥 방치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위험한 짓만 하지 마라. 할거라면 최소한 말하고 해.”

   “어머, 위험한 짓을 하면 어떻게든 구해주는 낭군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더냐?”

   “사람을 안전장치로 쓰지 말라 이거야. 그리고.”

     

   크라슈는 이번만큼은 진지하게 말하였다.

     

   “사람 일은 정말로 모르는 법이다. 시즐리, 너라도 진짜로 위험해질 수도 있어.”

     

   저번 흑마녀의 텔레포트 사건만 해도 그렇다.

   만약, 거기서 크라슈가 아니라 시즐리가 휘말렸다면 그녀는 정말로 끝장이었다.

     

   크라슈의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준 것을 눈치챈 시즐리는 장난스러운 태도를 조금은 줄였다.

     

   “새겨 놓으마.”

     

   머리 좋은 녀석이다.

   정말로 주의해주겠지.

     

   크라슈는 그리 생각하며 마차 밖을 바라보았다.

   시그린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 채로 말이다.

     

     

   * * *

     

     

   오랜 독 명문가로서 전통을 쌓아 올린 라그렌 가문.

   그러한 라그렌 가문은 독을 수월하게 조달하기 위하여 저택은 산세가 험한 안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문의 저택 뒤에는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위에는 온통 초목이 잔뜩 자라난 탓에.

   라그렌 가문에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숲속에 지어진 저택에 들어온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이러한 점 탓에 광도제가 더 날뛰기 좋았던 거겠지.’

     

   외부의 침입을 막는데 용이 하긴 하지만 반대로 침입을 허용하는 순간 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라그렌 가문에는 잊을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하고 말았다.

     

   왜인지 하링이 신경 쓰인 크라슈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하링은 의아한 표정으로 크라슈를 보면서도 딱히 손을 피하지 않았다.

     

   묘하게 하링한테는 무른 면이 있는 크라슈였다.

     

   “내 머리도 쓰다듬어도 되느니라.”

     

   그러는 순간 시즐리가 슬쩍 머리를 들이밀길래 크라슈는 그녀의 머리를 조용히 밀어내었다.

     

   “음, 3점 추가해 주마.”

     

   왜 밀어냈는데도 포인트가 오르는지 모르겠다.

     

   끼익-

     

   때마침, 거친 산행을 오른 말이 라그렌 가문의 입구에서 멈춰 섰다.

   크라슈가 마차 문을 열자 라그렌 가문의 하인들이 줄지어 앞에 서 있었다.

     

   라그렌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그들은 검은색의 도복 차림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아가씨, 시즐리 에파니아 님, 크라슈 발하임 님.”

     

   그들은 크라슈네의 짐을 받아 들고는 정성껏 안내하였다.

     

   “시즐리 님, 하우란 님께서 안에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어쩌시겠습니까?”

     

   이중 가장 신분이 높은 것은 시즐리다.

   그러니 그녀의 의사를 우선 적으로 시중이 정중히 물었다.

     

   “만나도록 하마. 안내해주거라.”

     

   크라슈가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아는 만큼 시즐리는 자리를 바로 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시중의 뒤를 따라가면서도 크라슈는 조용히 주위를 살폈다.

   시그린이 심어 놓은 첩자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반역을 모할 수 있을 정도라면 가문에서도 꽤 크게 자리한 인물이라는 건데.’

     

   그 순간 크라슈는 자신의 옆에서 주변을 주의 깊게 보는 하링과 눈이 마주쳤다.

   하링 쪽도 찝찝하기는 마찬가지겠지.

     

   자신의 본가에 바퀴벌레가 들어왔다는 소리였으니 말이다.

     

   자칫하면 라그렌 가문도 함께 엮여서 모반죄로 엎어질 수 있는 마당.

   그녀도 최대한 빨리 잡아내고 싶을 것이다.

     

   “하우란 님, 손님분들이 오셨습니다.”

     

   그 사이, 어느새 세 사람은 하우란의 집무실에 도착하였다.

   정중히 노크한 시중은 안에서 들라는 말을 듣고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곧이어 보인 것은 크라슈도 아는 얼굴이었다.

   하링과 닮았지만, 어딘가 다른 중년의 남성.

     

   독왕

   하우란 라그렌

     

   그가 집무실 쪽 의자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즐리를 필두로 크라슈와 하링이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하우란은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시즐리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4황녀님을 뵙습니다.”

   “반갑네. 하우란 경. 너무 예의 차리지 괜찮네. 난 오늘 어디까지나 부외자로 따라온 것뿐이니.”

   “아닙니다. 폐하의 명으로 직접 움직이셨다는 말은 전해 들었습니다. 저 또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첩자가 있다는 말은 하우란에게는 이미 전해져 있었던 모양이다.

   라그렌은 라그렌의 비극 당시 황가의 도움을 받은 이후 충성을 맹세했다.

     

   황제는 그 충의를 다시금 시험할 겸 첩자를 찾으라 전해놓은 거겠지.

     

   “고맙네. 경의 충의를 폐하께서 무척이나 기뻐할 걸세.”

     

   시즐리는 평소 잔망스러운 모습을 전부 빼낸 채로 제국의 황녀로서 덤덤히 그의 말을 받았다.

     

   “그럼 이제 다른 본론 쪽으로 이야기를 넘기지.”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이야기가 끝마치자 이제 다음 이야기는 크라슈가 나눌 차례였다.

   시즐리는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으며 하우란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크라슈는 폐하께서도 직접 감사를 표할 만큼의 인물이니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으면 좋겠네. 폐하께서도 바라시는 일이시니까.”

     

   곧이어 크라슈는 시즐리가 라그렌으로 따라온 이유 하나를 더 알아차렸다.

     

   ‘황제가 직접 명했군.’

     

   독왕, 하우란 라그렌은 크라슈와 하링의 사이에 다리를 놓고자 하였다.

   하링이 크라슈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만큼 딸을 위해 기꺼이 그와 강제로라도 다리를 놓으려 한 것이다.

     

   황제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번에 시즐리를 직접 보내며 말한 거다.

     

   내 딸 사위 될 놈이니까 침 묻힐 생각 말라고 말이다.

   혹은 최소한 내 딸보다 뒷줄을 설 생각을 하라는 뜻도 담겨 있겠지.

     

   정말 치졸하기 그지없는 황가였다.

     

   하우란도 그 사실을 눈치챈 듯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침음을 삼켰다.

     

   그가 딸을 바라보는 눈에 안쓰러움이 담겼다.

   동시에 크라슈를 바라보는 눈에는 조용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소중한 딸의 삶을 망치고 있는 놈팽이를 보는 눈이었다.

   그 분노를 절절히 느낀 크라슈는 쓴물을 삼켰다.

     

   ‘고래 사이에 새우 등이 박살 나는 기분이네.’

     

   그러나 그들은 알지 못했다.

   크라슈는 생각보다 성격이 더 더러운 놈이라는 걸 말이다.

     

   ‘그러니 내가 언젠가 나중에 다 엎는다.’

     

   황제고 라그렌 가주고 나발이고, 엎어 버릴 날을 조용히 결심하는 크라슈였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