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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4

    본래 출국 수속이란 굉장히 길고 복잡한 귀찮은 절차였으나, 에이레스의 원로회의 대표 의원인 소리드가 함께한 수속절차는 굉장히 빠르고 간단했다.

    그렇게 비행기에 오르자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드를 향해 인사를 건네오는 원로회의 의원들이 보인다.

     

    “소리드 대표의원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의원님.”

     

    소리드는 그런 의원들의 인사에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아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런 소리드의 곁에 붙어있는 교복차림의 여자아이 역시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 아이가 미리 말씀해주신 그 아이인가요?”

     

    소녀는 나이많은 어른들 사이에서도 전혀 어색한 기색 없이 자연스러운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꽤나 별나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낯선 어른들을 경계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보통이니까.

    하지만 소녀는 오히려 보는 사람의 마음이 다 편안해지는 듯한 미소까지 입가에 그려내고 있다.

     

    “아아. 그렇지, 인사하거라. 잠시간이지만, 함께할 얼굴들이니까.”

     

    소리드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인 소녀는 이내, 굉장히 깔끔하고 우아한 동작으로 인사를 건네며 말한다.

     

    -꾸벅.

     

    “처음 뵙겠습니다, 티그 아카데미 2학년, 루크 이루시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루크는 일부러 어른스러운 말투를 사용하지 않고 아이의 입장에서 예의를 차릴 수 있는 인사말을 건넸다.

    소리드는 자신의 말투에 별 신경을 안쓰긴 하지만, 모든 어른들이 동일한 관점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란 원래 말투만 가지고도 충분히 문제를 삼을 수 있는 자들, 루크는 고작 인사말에 사용한 말투 정도로 귀찮은 상황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정치가들은 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 뉘앙스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렇다면 편안한 비행을 위해 말투를 좀 유하게 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기울일 수 있는 노력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루크의 노력이 먹혀들었는지, 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환히 웃으며 루크의 인사를 받았다.

     

    “그래, 반갑다. 얘야.”

    “음, 정말 인사성이 밝은 아이로군.”

    “정말 귀여운 아이로군요. 의원님과는 정확히 어떤 관계죠?”

     

    소리드가 그런 루크를 약간 앞세우며 소개를 시작했다.

     

    “내 손자의 학교 친구야. 이 아이가 이번에 국제 아카데미 마법 경시대회에 나가게 되어서 말이지, 마침 베리튼에 갈 일이 있어 비행기의 자리를 좀 내어 주기로 했어. 이 아이도 나와 같은 이유로 보통의 비행기는 탈 수가 없거든.”

    “그렇습니까?”

    “아하, 그렇다면 이 아이도 소리드 의원님처럼 에이레스를 대표하는 것이군요!”

    “하하하하, 그렇게 되겠지.”

    “국제 아카데미 마법 경시대회를 나가다니, 아직 2학년인데 정말 굉장하군요. 아주 똑똑한 아이네요.”

     

    귀여운 여자아이가 한 명 추가된 것 만으로, 분위기가 눈에 띄게 화기애애하다.

    다들 감정 없는 딱딱한 미소만 지을 줄 아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모두 이런 면모를 숨기고 있었던 걸까.

     

    소리드는 오랫동안 함께해 온 의원들의 낯선 모습에 신기해하면서도, 즐거웠다.

     

    “자, 이제 얼른 자리에 앉으시지요. 출발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아아, 그래. 출발해야지. 자, 앉자꾸나, 루크.”

     

    루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실례하겠습니다.”

     

    ——

     

    인형사, 메를린이 운영하는 메를린 인형점.

     

    겉으로 보면 그곳은 단순한 수제 인형을 파는 상점이지만, 그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인형점은 그저 위장이자, 그녀의 취미에 불과한 것이니까.

     

    알 사람은 모두 아는 그녀의 본래 업무는 바로 ‘암살자’를 키우는 것.

     

    그녀의 실력은 ‘메를린 인형점’이라는 이름을 대놓고 드러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충분한 대답이 된다.

    만약 실력이 없거나 부족했다면,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바깥에 내놓을 수 없었을 테니까.

     

    메를린은 그만큼 유명한 존재라는 것이다.

    기억 대부분이 불안정한 서드조차 잊어버릴 수 없을 만큼.

    그야 그럴 것이…….

     

     

    서드가 익힌 살인기술의 대부분이, 그녀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음!”

     

    루크는 화들짝 놀라 입가에 머금은 프라페를 급하게 삼키고 빨대를 입에서 떼어내며 묻는다.

     

    “뭐라? 네가 그녀의 밑에서 배운 적이 있다고?”

    “네, 그렇습니다. 배우는 것 자체를 오래 배우지는 않았지만요.”

    “왜?”

    “저는 재능이 꽤 뛰어났거든요, 금방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서드는 인형사에게 기술을 배우던 나날을 잠시 회상했다.

     

    어둠으로부터 도망치던 자신은 어느 비오는 날, 골목에서 쓰레기를 뒤져 먹으며 노숙을 하다 우산을 쓴 그녀를 만났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 ‘인형점’에 들어갔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깊이 묻지 않았다.

    그것이 딱히 배려는 아니었다, 그저 묻기 귀찮았을 뿐.

    ‘인형’을 만드는 그녀의 직업상, 인형점에는 그 말고도 뒷골목의 아이가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방식에는 뒤가 없었다.

    그야말로 죽이지 못하면 죽는 식의 기술.

    그녀는 말 그대로 ‘인형’처럼, 값싸게 한 두번 사용되고 버려질 장기말에게 걸맞은 기술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위험을 감지하는 것에 능숙한 서드는 누구보다 그 기술이 몸에 맞았고, 그 덕에 가장 빠르게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 그래?”

    “그게 그렇게 이상합니까?”

     

    루크의 놀란 표정에 서드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암살자, 그리고 암살자를 키우는 인형점.

    만약 메를린 인형점의 실체를 안다면 자신과 인형점을 자신과 연관짓지 못 할 이유는 딱히 없다.

    그야, 그 정도로 유명한 세력중에 하나이니까.

    그녀도 자신이 그걸 알고있을 거라 생각해서 정보를 흘린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어쩌면…….’

     

    스승님께서는 고작 나 정도의 실력이 그 ‘인형사’에게 배웠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스승님이 짓고 있는 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상당부분 설명이 되는 것이다.

     

    “…….”

     

    그렇게 생각하니 약간은 가슴이 불편했다.

    나름대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높아져 있던 콧대가 한순간에 부러져 바닥에 처박힌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서드의 슬픈 듯한 표정에, 루크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 아니, 그런 건 아니다만…….”

     

    루크는 그저 서드가 인형점에서 기술을 배웠다는 사실이 굉장히 의외였을 뿐이다.

    그야, 루크가 보았을 때 서드와 인형은 그다지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었고, 인형을 꼼지락거리는 고상한 취미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던 루크는 이내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닐 것 같구나.’

     

    자신이 서드를 처음 만났을 당시를 떠올려보면, 당연히 서드는 돈이 부족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게다가 변변찮은 학력도 없고, 나이도 어린 서드는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을 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인형의 눈을 바느질하거나, 천에 솜을 채워 꼬매는 것은 의외로 서드에게 어울리는 노동이긴 했다.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면 딱히 나쁜 일도 아니지 않은가?

    루크는 슬픈 표정의 서드를 위로하듯이 말했다.

     

    “그냥 조금 의외라서……. 그래도 뭐, 돈을 벌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것이니 딱히 이상한 것은 없겠지, 열심히 살았구나. 나는 네가 아주 자랑스럽다.”

    “……예.”

     

    서드는 자신의 과거를 인정한다는 듯한 루크의 말에 소소한 감동을 받았다.

     

    ‘역시 스승님께서는……!’

     

    서드는 그렇게 생각하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서드가 웃는 모습을 바라보던 루크는 황급히 말을 돌려야 했다.

    서드의 웃는 표정은 일반인이 바라보면 상당히 공포스러웠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도, 네가 메를린의 제자였다면 잘 되었구나! 지금 그녀와 연락이 되는가?”

    “연락 말씀이십니까?”

     

    서드가 카페에서 내쫓기기 전에 말을 돌리는 데 성공한 루크는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자신과 서드는 분명 스승과 제자라는 아주 건전한 관계이지만, 겉으로만 보면 어린 여자아이와 험상궂은 남학생이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고, 서드의 저 수상한 웃음을 보고 ‘협박을 하는 중’이라고 생각해 카페의 어떤 신고정신 투철한 시민이 신고를 한다면 아주 귀찮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시에나가 와준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다만.’

     

    이미 한번 서드를 만나본 적이 있는 다크엘프 경관, 시에나가 와준다면 그리 귀찮은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그건 아주 운이 좋은 경우일 것이다.

    보통은 이런저런 문답을 하며 조사를 받게 되리라.

     

    “그래, 혹시 전화번호라던가, 집 주소 같은 걸 알고 있느냐? 내겐 그녀에게 연락을 할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글쎄요, 당장에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제게도 없습니다만, 스승님께서 원하신다면 연락을 취할 방법을 구해보겠습니다.”

    “그래주면 정말로 고맙겠구나.”

    “네, 알겠습니다. 알아내는 즉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

     

    “루크, 지금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리 싱글벙글 하느냐?”

    “아.”

     

    창 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카페에서의 일을 떠올리던 루크는 옆자리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소리드를 향했다.

     

    “제가 웃고 있었나요?”

    설마 또 표정관리를 하지 못했나?

    요즘들어 관리가 참 안되어 곤란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소리드는 아이가 자신이 웃고 있는것조차 깨닫지 못했을 정도로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인자한 표정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그래, 아주 기뻐보이더구나. 뭔가 기대되는 거라도 있느냐?”

    “기대되는 것이라…….”

     

    루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번에 대회에서 상금을 받으면 생각하던 인형을 살 생각을 좀 하고 있었죠. 못 살 줄 알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방법이 생겼거든요.”

     

    이번 아카데미 마법경시대회의 상금은 꽤나 큰 액수였다.

    루크가 목표로 한 인형의 수를 모조리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말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해지지.’

     

    아공간에서 행해지는 식물들의 농작도 훨씬 대규모로 가능해질 것이고, 그것으로 아린세이아의 정비도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일정 이상의 군집체는 손쉽게 수를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인형으로 인형을 만들고, 골렘으로 골렘을 만드는 방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는 그야말로 무한한 증식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수많은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시가르마타와 대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모든 인형이 기동할 수 있는 양의 마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제이긴 하지만, 아린세이아를 사용하면 마냥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많은 노동력은 곧 돈과도 직결되는 이야기.

    그리고 돈은 더 많은 마법 재료를 뜻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루크는 벌써부터 무궁무진한 미래가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것과 같았다.

    그러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인형이라? 하하하하. 그거 참 잘 되었구나. 그거 참 즐겁겠어.”

     

    하지만, 그런 루크의 머릿속을 알 리 없는 소리드는 그저 상금으로 인형을 살 생각에 신이 난 어린 소녀 하나만이 비쳤을 뿐이다.

    그렇게 한바탕 웃은 뒤, 소리드는 안주머니에서 안대를 꺼내 얼굴에 가져다대기 시작했다.

    에이레스와 베리튼의 거리는 아주 멀지는 않아도 약간의 시차는 충분히 느껴지는 거리였기 때문이다.

    회의에 들어가서 피곤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으려면 약간의 수면은 필요했다.

     

    그 모습을 본 루크는 돌연 소리드에게 묻는다.

     

    “소리드, 혹시 피곤한가요? 주무실 건가요?”

    “하하하, 그렇지. 나는 회의 때문에 피곤한 기색을 내보이면 안되거든.”

     

    소리드의 대답에 루크는 마침 잘 되었다는 듯이 박수를 치며 능청스럽게 보온병을 꺼내 들며 말했다.

     

    “잘 됐다. 그럼, 이 차를 한번 마셔 보겠어요?”

    “응? 그게 뭐지?”

     

    소리드의 물음에 루크는 마치 영업사원과 같이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어내며 말했다.

     

    “제가 만든 피로 회복에 좋은 차에요. 한번 마셔 보세요.”

    “그래? 그럼 한 잔만 할까?”

     

    하지만 루크가 아무리 인위적인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고는 하나, 루크의 표정을 짓는 기술은 굉장히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사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어린 소녀의 웃음에 어른이 굳이 의심을 품을 이유도 없고 말이다.

     

    그런 심리작용을 사용해, 루크는 손쉽게 소리드에게 차 사업의 첫단추를 끼울 수 있었다.

     

    “으음, 이거 향이 굉장히 좋구나. 약간 상큼한 맛도 나고. 정말로 피로도 가시는 것 같아.”

     

    아이가 탄 차에 이 정도로 유의미한 효과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소리드는 내심 놀랐다.

    정말 피로가 회복된 것인지, 아니면 루크 같은 귀여운 소녀가 건넨 차를 마시는 이 상황이 피로를 낫게 했을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소리드가 차를 음미하고 있자, 루크가 빠르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렇지요? 레몬을 조금 탔거든요. 어떤 과일을 쓰느냐에 따라 다양한 과일 맛을 낼 수 있어요! 오렌지, 망고, 수박 등, 다양한 맛이 있죠.”

    “오호. 정말이냐? 그거 아주 대단하구나.”

    “어떤가요? 이 정도면 캔에 담아서 팔아도 되지 않을까요?”

    “하하하, 그래. 그것도 좋지.”

     

    소리드의 대답에 루크는 기쁜 듯이 활짝 웃으며 들뜬 목소리로 재차 물었다.

     

    “그래요? 그러면 세레나의 백화점에서도 충분히 팔리겠죠?”

     

    루크가 자신의 차를 설명한 의도는 ‘상품가치’를 각인시키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소리드는 루크의 말을 그저 어린 아이의 자랑 정도로 여겼다.

    그래서, 농담처럼 가볍게 대꾸했다.

    “그래, 그것도 좋겠어.”

     

    하지만 소리드는 몰랐다.

    방금 루크가 건넨 그 말이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곧 다가올 사업 계획의 떡밥이었음을…….

     

    ‘인형을 구하면 찻잎의 수요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미 허락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 생각한 루크는 인형을 사게 되는 날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이라고 방심했군요, 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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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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