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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5

       *** ***

       

       사천낭인 채용소식에 사천성이 뒤집어졌다.

         

       낭인객잔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로 인해 낭인객잔 전원이 모인 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아니 신입 낭인 채용에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몰린다고?”

         

       “낭인 되는 게 뭐가 그리 좋은 일이라고 사람이 이렇게 몰려?”

         

       요새 사천낭인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천낭인 채용에 이 많은 사람이 지원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였다.

         

       경력직 사천낭인전형에 원서를 낼 수 있는 고수들은 조금만 경험을 쌓으면 바로 고액의뢰를 받을 수 있느니 사천낭인이 되는 걸 고려해 볼 법 하다. 그러나 바닥부터 시작해야 할 신규전형 낭인들에게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왜 신규전형에 문의가 끊이질 않는가.

         

       모두가 제대로 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속 시원하게 원인을 짚어 준 것은 유사연도, 흑묘도 아닌 혁기린이었다.

         

       “저들은 제 2의 영웅건을 원하는 겁니다.”

         

       현재의 혁기린은 점창파 대제자인 남장여자 혁기린도 아니고 황실의 유야 공주도 아닌 그저 평범한 여성 황소월이었다.

         

       신분에 대한 어떤 부담도 지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

         

       늦바람이 무섭다고 신분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맛본 혁기린은 그야말로 맹렬하게 놀러다녔다.

         

       하루종일 바깥에서 놀다가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잔뜩 사가지고 들어와 오늘은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종알종알 떠드는 것이 요새 혁기린의 일과.

         

       그런 혁기린은 사천성의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음…영웅건이나 허리띠가 사천성 젊은이들의 고하를 나누는 증표가 되었던 것처럼 흑립도 그런 상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습니다. 이토록 직관적이고 효과가 좋은 과시용 장비가 따로 있을까요? 영웅건의 절대적인 효과를 체감한 사천성의 주민들이라면 욕심이 날 법도 하지요.”

         

       “허허…고작해야 그런 일로 직업을 정해?”

         

       “뭐, 혈기 넘치는 시절에는 자존심 하나 세우자고 뭔 짓을 못하겠나.”

         

       사태가 파악된 낭인들과 중개인들이 투덜거리며 불만을 터트렸다.

         

       “자, 자. 원인도 파악했으니 정리를 해보자고.”

         

       유사연이 박수를 치며 어수선한 공기를 환기시켰다.

         

       “결국 사천성의 청년들의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낭인 공개채용의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일이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 욕구들만 해소해 준다면 문제없이 낭인 채용도 가능할 테고 말이야.”

         

       이 역시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호천안이 알아서 잘 정리해봐. 이런건 네가 전문이니까.”

         

       “쩝.”

         

       결국 이 결론인가.

         

       유사연은 나와 함께 산적연합을 부리던 황금선을 제거한 사이었다. 즉 유사연은 지금 이 청년들이 날뛰는 사태의 원인, 영웅건을 만든 사람이 나라는 것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래 내가 벌인 일이니 결자해지 해야지.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간단했다.

         

       현 사천성의 인기와 명성은 상징물과 함께하는 추세가 되었다. 산적연합을 토벌하고 영웅건과 광물허리띠가 유행했고, 그 뒤에 신설된 개인비무대회에서는 광물패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유행했으며, 현재 주가가 떡상한 사천낭인은 흑립을 쓰고 다닌다.

         

       아직 경지가 일천한 무인이나 무인을 꿈꾸는 꿈나무들이 흑립을 노리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상징물로 대변되는 명성과 인기를 얻고 싶다는 마음의 발현인 셈이다.

         

       그러니 명성과 인기를 보장할 수 있는 상징물만 제공해준다면 꼭 흑립이 아니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흐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

         

       “포고문을 새로 냅시다.”

         

       *** ***

       

       낭인객잔에서 새로운 포고문을 뿌렸다!

         

       이 소식을 접한 젊은이들은 포고문을 뿌리는 포고꾼들을 쫓아가 포고문을 받아냈다.

         

       [신규 낭인 채용 변경 사항 공지]

       [채용조건 : 시험 장소에 얼굴을 가리고 나타날 수 있는 일류 미만의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흑립 착용자 무조건 탈락!)]

       [일류 이상의 무인들은 경력직 채용 전형으로 서류를 접수해 주길 바람.]

       [경지를 속이고 시험에 응시한 이는 적발 시 탈락.]

       [신규 낭인 시험에 대한 모든 과정은 공개 시험으로 이루어짐을 명시함.]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상징품 지급.]

       [모월 모일 1차, 2차 예선을 통해 인원을 선발하여 본선 진행. 1차, 2차 예선 시험은 비공개이니 절대 문의하지 말 것!]

       [본선 경합은 여러 차례에 걸쳐 최종 10인을 선발할 때까지 이루어짐.]

       [선별된 10인에게는 낭인객잔의 신입이 될 수 있는 증표를 부여할 예정.]

         

       사천성 전역이 사천낭인 신규 채용 소식으로 들썩거렸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다!”

         

       “이 장칠이 사천성 제일의 인재임을 증명할 기회가 왔다!”

         

       젊은이들은 환호성을 내질렀으며 사천성 주민들은 독특한 채용 방식에 관심을 가졌다.

         

       신규 사천낭인을 뽑는 시험을 모두 공개적으로 치른다.

         

       누가 새로운 사천낭인이 될 것인가?

         

       새로운 사천낭인의 탄생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기회였으니 자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옆집 장씨네 첫째도 도전한다는구만!”

         

       “장씨네 첫째가 무공을 익혔었나?”

         

       “자격조건이 없으니 도전이나 해 보는 거겠지!”

         

       “으하하하하! 내 꼭 탈락하는 꼴을 보러 가야겠구만!”

         

       공개시험이 화제가 되고 채용공고에 대한 내용이 퍼지면 퍼질수록 시험에 참여하겠다는 젊은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각 단계별로 걸려 있는 상징물을 목표로 시험에 참가하는 이들이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사천낭인이 되는 건 어렵겠지만 시험을 몇 개 통과하고 상징물을 받는 정도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자격조건이 없으니 사천성의 젊은이들은 너나없이 도전하겠노라고 선언했으며 사천성의 시장에는 죽립은 물론이요 대나무 제품들까지 싹다 씨가 말랐다. 대나무 제품들을 분해해서 죽립을 제조하고자 하는 젊은이들 때문이었다.

         

       사천성 사람들은 그제야 낭인시험 참여자 수가 엄청나다는 것을 깨닫고 혀를 내둘렀다.

         

       “참여자들이 정말로 어마어마하구만!”

         

       그리고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품게 되었다.

         

       온 사천성의 젊은이들이 다 달려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천낭인 시험. 그 시험을 최종적으로 통과할 열 명은 과연 누구일까?

         

       사천성 사람들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고 그들의 이목은 사천낭인시험 예선전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모월 모일.

         

       “제 1차 예선을 시작하겠소!”

         

       예선전이 시작되었다.

         

       사천성 곳곳, 공지된 예선 장소에서 예선이 시작되었다.

         

       “1차 예선은 아주 간단하오! 최소한의 힘! 그리고 최소한의 체력!”

         

       “이 모래 주머니를 양 손에 쥐고 머리 위로 들어올린 자들은 청색 도장을 받은 뒤 북문으로 가시오!”

         

       “북문에서는 반 시진 단위로 달리기 시합이 펼쳐질 것이고, 그 시험에 합격한 이들은 적색 도장을 받게 될 것이오!”

         

       “두 개의 도장을 다 받은 이들은 낭인객잔으로 가 1차 예선 합격 증표를 받은 뒤, 추후 펼쳐질 2차 예선에 증표를 지참하고 참여하시면 되겠소.”

         

       “공지한 대로 무인들 역시 참여가 가능하나 일류 미만의 무인들만 참여가 가능하고, 경지를 속였다는 것이 발각되면 곧바로 탈락 처리되니 이점 명심하시오!”

         

       “그럼 이제 시험을 시작하겠소!”

         

       사천성 청년들이 기세 좋게 모래 주머니를 집어들었으나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시작해 머리 위까지 모래주머니를 들어 올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으아아아악!”

         

       “흐라차차차차!!”

         

       평소 단련을 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꽤 버거운 시험이었기에 탈락자들이 속출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관중들은 껄껄 웃었다.

         

       아무리 죽립으로 얼굴을 가렸다 한들 매일 보던 동네 청년들의 정체마저 모르겠는가. 사천낭인이 되겠노라고 큰소리를 치고 다니던 동네 청년들이 모래주머니 앞에서 악다구니를 쓰는 광경은 그들의 생각보다 즐거운 구경거리였다.

         

       “너무 맥없는 시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볼만하군!”

         

       “이씨네 아들이 힘이 장사여 장사!”

         

       그렇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가려지기 시작했다. 동네 청년들이 용을 쓰는 광경을 구경하던 관중들은 하나 둘 낭인객잔 앞으로 모여들었다.

         

       모래주머니 들어올리기와 달리기, 양쪽에서 합격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징표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와아아아아!!

         

       드디어 첫 합격자들이 나타났다.

         

       모래주머니 들어올리기와 달리기 시험을 통과한 무리가 가슴을 쭉 펴고 낭인객잔 앞에 섰다.

         

       “음.”

         

       두 개의 도장 모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사천낭인이 상자에서 증표를 꺼내들었다.

         

       “1차 예선 통과 증표요!”

         

       “오오.”

         

       사람들이 감탄사를 터트렸다. 1차 예선 통과의 증표는 바로 아대였다. 흑립이 그려진 아대를 착용한 지원자가 손을 치켜올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와아아아아!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지원자들은 곧 행동을 멈추었다.

         

       “자, 그럼 합격자들이 나왔으니 2차 예선에 대한 간단한 공지를 진행하겠소.”

         

       사천낭인의 입에서 2차 예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2차 예선은 3일 뒤! 사천성 바깥 북문에서 치루어질 것이오. 합격만 하면 그만인 1차 예선과 달리 2차 예선은 총 500명의 인원을 추려낼 것이오!”

         

       “오백 명!”

         

       “또한 2차 예선의 순위가 높을수록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니 가급적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오.”

         

       기쁨에 취해 있던 합격자들의 얼굴이 긴장감으로 인해 딱딱하게 굳었다. 반면 이제 막 1차 합격자들이 생겨난 시점에 발표된 2차 예선의 소식에 군중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야! 엄청나겠군!”

         

       “벌써부터 3일 뒤가 기다려져!”

         

       충격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2차 예선전의 소식!

         

       온 사천성이 사천낭인시험으로 인해 들썩이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죄송합니다. 많이 늦었네요.

    오늘은 유독 글이 안 써지는 날이어서 늦었습니다. ㅠㅠ

    *[최신화]님께서 [50코인]을 후원해주셨네요.

    무협? 그것은 그저 낭만의 집합체일 뿐이다!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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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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