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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7

        

       *** ***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

         

       추가 예선의 열기는 뜨거웠다. 사천낭인 뿐만 아니라 사천성 내에 원하는 문파라면 어느 곳이라도 들어갈 수 있는 문파 지목권은 무에 뜻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탐을 낼 법한 포상이었다.

         

       뿐인가?

         

       “이번 선발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람이 바로 사천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이 되겠지!”

         

       “암! 후기지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참으로 기대가 되는구만!”

         

       사천성 제일의 후기지수라는 명예까지 붙었다.

         

       그런 만큼 무인들은 물론이요 사천성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쓴다 싶은 젊은이들은 모두 추가 예선에 지원했고 그 결과 1차 예선 합격자만 무려 2천명!

         

       당연히 2차 예선의 치열함 역시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전이 예선전이 정말로 장애물을 극복하는 느낌이었다면 추가 예선전은 그야말로 장애물 ‘경주’라는 느낌이 팍팍 들 정도였으니까.

         

       나는 문파장들과 함께 관람석에서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나와 함께 관람석에서 관람하고 있는 문파장들은 제자들의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야, 확실히 문파에서 체계적으로 수련한 이들은 다르군!”

         

       “다르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같은 방법으로 비교하니 차이가 한눈에 들어오는구만!”

         

       “아들놈을 문파에 입문시켜야겠어!”

         

       관객들 사이에서 사천성 문파들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었으니까.

         

       괜히 무림에서 문파를 따지겠는가.

         

       문파에서 수련하는 것이 더 성과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였지만 완전히 같은 시험에 임하다보니 그 기량 차이가 확연하게 두드러졌다.

         

       관객석에서 자식놈을 문파에 입문시켜야겠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문파장들의 분위기도 좋아질 수밖에.

         

       “유 객주와 뇌검낭인의 혜안은 놀랍구려.”

         

       내 옆에 앉아있던 묵강탄이 입을 열었다.

         

       “솔직히 암흑가에 자리잡은 초절정들을 함께 처리하자고 했을 때 매우 놀랐소.”

         

       “음. 본인 역시 마찬가지요.”

         

       연유 역시 대화에 끼어들었다.

         

       “사천성의 문파들이 재기할 기회를 주어 감사하오.”

         

       “어려운 때이니 서로 뭉치고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구려. 사천성의 문파들은 사천낭인들의 호의를 잊지 않을 것이오.”

         

       두 사람의 포권에 새삼스럽게 내 위치가 달라진 것이 느껴졌다. 아니 달라진 것은 내 위치가 아니라 무공경지겠지.

         

       시장에서 밤 바구니나 걷어차고, 피리 부는 엿장수가 되어 아이들을 대동하고 비무첩이나 전달하던 이류무사 시절에는 그야말로 하늘 같았던 사람들이었지만 이제는 대등한 위치가 되었다.

         

       아니 은근히 나를 윗길로 대우해 주고 있다.

         

       사천성의 최고수들이 나에게 한 수 접어주는 모습은 묘한 감응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확실히 영웅이라는 명성이 주는 대우가 달달하긴 해.

         

       이게 바로 정철이 노린 점일까.

         

       명성에 취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면서도 동시에 두 문주들과 친분을 다졌다.

         

       그나마 다행이랄까.

         

       두 문주는 나를 띄워주며 친분을 다지기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그나저나 앞으로 펼쳐질 본선 경합들에 대해 듣고 깜짝 놀랐소. 어찌 이런 생각을 해내셨소.”

         

       “다 다년간의 연출이 도움이 되었지요.”

         

       “허허…역시 경험의 지혜를 따라잡을 수는 없는 모양이오.”

       

       내 각본이 퍽 마음이 들었는지 자장문주 연유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펼쳐질 경합에 대해서 들은 날, 내 나잇값도 못하고 기대감에 밤잠을 못 이루었지 뭐요. 상상만으로 재미있을 일이 곧 현실이 되어 펼쳐진다니 아주 기대가 되는구려.”

         

       “예. 개인비무전에서 명성을 쌓은 선배들을 보면서 손가락만 빨던 신입 문도들이 열정을 불태우며 준비를 하는 모습이 저 역시 보기 좋더군요. 지금 경합을 벌이고 있는 문도들에게는 본선 소식이 새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좋겠고 떨어진 문도들도 사형제들의 경합을 응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둥! 둥! 둥!

         

       마지막 바퀴가 되자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에 대한 이런 저런 덕담을 나누던 두 사람도 경합에 집중했다. 그들 역시 다른 문주들과 마찬가지로 문인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와아아아아!!

         

       선두가 들어오고 열띤 함성이 울려퍼졌다.

         

       놀랍게도 선두의 1위는 아무 무복도 입지 않은 사천성의 청년이었다. 그 뒤로 2위를 자장문도, 3위를 묵주문도가 차지하며 빠른 속도로 숫자 위에 사람들이 채워졌다.

         

       “사천성에 인재가 이리 많을지 몰랐습니다.”

         

       “허허, 그러게 말입니다. 저 아이 정도라면 사천성에서 적수가 없다고 생각했거늘…”

         

       솔직히 추가 선발은 그냥 문파들만의 잔치가 될 줄 알았는데 1위는 사천성의 청년이 차지했다. 합격자 500명중 약 30명 정도가 일반인이었으니 놀라운 일이었다.

         

       사천성의 문파장들은 인재 욕심이 나는지 그 30명을 연신 살피고 있었다.

         

       추가 합격자들에게는 푸른 아대가 지급되었다. 501이라는 숫자가 황금색 수실로 표기된 수석을 필두로 모든 합격자들이 다 아대를 지급받고 도열했다.

         

       이전과 달리 행사가 끝나가고 있음에도 성급하게 자리를 뜨는 군중은 없었다.

         

       이제는 군중들도 다 감을 잡은 것이다.

         

       다음 심사가 펼쳐질 때까지 지금의 열기가 식지 않도록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떡밥을 투척할 것이라고.

         

       “자, 가시죠.”

         

       문파장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우르르 움직였다.

         

       와아아아아!!

         

       갑자기 등장한 사천성의 문파장들! 문파장들을 목도한 이들이 환영의사와 기대감이 섞인 함성을 내질렀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나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다들 궁금해하실 사항을 곧바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총 1천명의 본선 진출자. 본선 경합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 빠른 숫자를 지닌 이들이 무슨 장점을 지니고 있는가, 그리고…본선에서는 몇 명이 살아남을 수 있는가!”

         

       수만 관중이 운집한 곳이었지만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처럼 고요해졌다.

         

       “우선 본선 경합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생존자의 숫자는…..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야!”

         

       “절대평가인 모양이군!”

         

       “뒤이어 경합에 대한 내용도 발표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이번에는 경합 내용을 미리 알려준다는 사실에 대한 반응은 눈을 빛내는 사람 반, 그리고 맥이 빠진다는 사람 반이었다. 내용을 미리 알면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연출장인 호천안이 지금과 같은 반응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본선 경합 내용은 증표를 모으는 것입니다.”

         

       “…증표?”

         

       “응시자들은 사천성의 문파들을 찾아가 무인의 자질을 증명받게 될 것입니다. 문파들은 간단한 시험을 통해 응시자들이 지닌 무인의 자질을 시험하고 그 시험을 통과하는 자들에게 증표를 지급할 것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본선 진행 방식에 사람들의 흥미가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기한 내에 증표를 모아오는 자는 통과입니다. 하지만 각 문파가 중요시하는 자질시험을 한정된 시간 안에 통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야!!”

         

       “듣기만 해도 기대되는군!”

         

       “각 문파에서 어떤 시험을 준비했는지는 시험이 시작하고 그 문파에 직접 방문해야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몇 개의 시험을 몇 시간 안에 통과해야 하는지 역시 경합 당일날 공개됩니다.”

         

       “또한 붉은 아대를 두른 합격자들이 어떤 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공개하겠습니다.”

         

       쏟아지는 정보 폭탄에 혼이 쏙 빠져 완전히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에 몰입한 군중들.

         

       “사천성 전역으로 1천명의 응시자들이 동시에 움직인다면 큰 소란이 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아니, 설마?”

         

       “높은 순번부터 100명! 반 다경 단위로 출발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 그럼 마지막 900번대 참가자들은…? 반 시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그야말로 이점이로군!”

         

       벌써부터 흥미가 끓어오른다는 양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군중들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말을 입에 담았다.

         

       “본선은 3일후! 본선 진출자들은 사시까지 사천비무대회장으로 모여 주십시오!”

         

       *** ***

         

       혁기린은 엿조각을 입에 집어 넣으며 사천성 길거리를 걸어다녔다.

         

       ‘다들 비무대회 이야기 뿐이군요.’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

         

       그 전신인 [사천낭인 선발시험]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는 사천성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다들 이를 악물지 않겠나.”

         

       “그래! 고작해야 예선전 아니었나! 본선에서 높은 순위를 달성하면 상상도 못할 이점을 부여해 줄 것이 분명하네!”

         

       “나는 다르게 생각하네. 본선에서는 아무래도 순번에 대한 이점을 더 줄이지 않겠는가? 경쟁이 심화될수록 한끝 차이로 인해 승부가 갈릴 텐데 말이야.”

         

       “으음. 그 말도 일리가 있군!”

         

       벌써부터 명성을 얻은 참가자들도 있었다.

         

       “501번은 대체 누구일까?”

         

       “문파 소속 무인들을 다 물리치고 추가 예선 1등을 차지하다니! 정말 놀라워!”

         

       대표적으로는 501번과 513번이었다. 개인 수련생들이 문파원들 사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냈으니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와아! 내가 일번이다! 내가 사천성 제일의 후기지수다!”

         

       “이잇, 청수골목배 후기지수 선발대회는 3판 2선승제야! 다시 해!”

         

       “그런 게 어디 있어!”

         

       혁기린은 티격태격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파를 물리치는 사천낭인 놀이에 심취해 있던 아이들의 놀이가 대회 흉내로 바뀌었다.

         

       ‘호 낭인님은 참으로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신단 말이지.’

         

       사천민들은 재미있는 볼거리가 생겨서 좋고, 사천성의 후기지수들은 자신을 증명하고 명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고, 사천성의 문파들은 재야에 묻혀 있던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영입할 기회가 생겨서 좋고, 사천낭인들은 [사천낭인]이라는 이름값과 직업인식개선의 기회를 가져서 좋았다.

         

       혁기린은 낭인객잔 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결국 정철이 사천성에 남겼던 상처를 기어이 지워내시는군요.’

         

       정철의 폭로로 인해 사천성의 사람들과 무인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패였다. 사천성 사람들은 사천성 무인들에게는 실망했고 사천낭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지금 사천성은 어떠한가.

         

       “나는 본선이 시작하면 인근의 양양문에서 구경할 생각이네!”

         

       “본선이 진행되는 동안은 문파 내부도 다 공개된다지? 평소에 문파 내부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어!”

         

       “이 소식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외부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면서?”

         

       “캬, 사천낭인이 우리 사천성의 자랑이야 자랑!”

         

       사천인, 정파, 그리고 사천낭인까지 모두 한덩어리가 되었다.

         

       혁기린은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에 대해 떠드는 사람들의 말을 주워 들으며 생각했다.

         

       7번 합격자는 어느 문파에 도전할까.

         

       “아, 이럴 때가 아니었군. 7번 합격자를 따라다니려면 미리미리 간식 주머니를 채워놔야지.”

         

       혁기린.

         

       그 역시도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를 관람하는 맛에 푹 빠진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혁기린 신나게 놀아욧!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새 생활패턴 유지가 쉽지 않네요.

    한동안은 아마 정시연재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연참 이벤트도 있겠다 한동안은 연참을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근데 워낙 글 쓰는 속도가 느려서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낮에 글이 올라오면 연참을 하는가보다 하시면 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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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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