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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8

       *** ***

         

       본선 당일.

         

       비무장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1번이야말로 사천성의 진짜 후기지수다!”

         

       “무슨 소리! 502번이야말로 진짜다! 이번 본선으로 그 고하가 분명히 구분될 거라고!”

         

       벌써부터 팬덤이 생겼나. 아직 참가자들이 사람들을 끌어들일 무언가를 보여주었다고 여기지는 않았는데, 벌써 특정 참가자들은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긴 모양이다.

         

       “7번! 힘내세요!”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 돌아보니 혁기린이 펄쩍펄쩍 뛰며 7번을 연호하고 있었다.

         

       …음.

         

       어쩐지 며칠 전부터 일행에게 함께 선발대회를 구경하는 것이 어떠냐고 꼬드기던데 아무래도 7번을 함께 응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혁기린도 나름대로 후기지수 선발대회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군.

         

       혁기린이 연호하는 7번을 살펴보니 어째서 혁기린이 7번을 응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7번은 남장여자 참가자였다.

         

       소수이긴 하나 여성 참가자들은 존재했고 그 중에서는 본선까지 진출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그런데 왜 굳이 남장을…?

         

       하긴 1차 예선 참가자들은 다 사천낭인이 되기 위해 지원한 자들이고…현재 사천낭인 중 여낭인이라고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흑묘 한 사람뿐이었으니 진짜 신입 사천낭인이 되고 싶다면야 남장을 하는 것이 맞긴 하지.

         

       7번 합격자는 진심으로 사천낭인이 되고싶었던 것일까.

         

       뭐, 결과가 나와보면 알겠지.

         

       이제는 익숙한 함성과 함께 단상에 섰다.

         

       “반갑습니다. 사천성 동도 여러분. 그리고 1천명의 본선 진출자분들.”

         

       “기존에 공지된 대로 사천성의 문파들을 돌며 문파가 제시한 시험을 통과하고 증표를 모아 오는 것이 바로 본선 1차 경합입니다. 시험이 진행되는 문파들에는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흑립이 그려진 현판 혹은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라는 문구가 쓰여진 현수막을 붙이고 있을 테니 엄한 문파에 쳐들어가는 행패는 부리지 말도록 합시다.”

         

       하하하하하하!

         

       관중들이 와 웃음을 터트렸다.

         

       “또한 사고 방지를 위해 이동 중 경공과 달리기는 금지사항입니다. 문파에 소속된 무인일 경우 본인의 문파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 역시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주 많은 문파들이 이번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에 협조해주시는 만큼 응시자분들의 선택지 역시 아주 많을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상식적인 조치였기에 소란은 없었다.

         

       “노파심에 증표를 위조하거나 분실하는 참여자가 있을까봐 말씀드리자면 각 문파와 협조하여 몇 번 참여자가 어디서 어떤 증표를 획득했는지 확실하게 교차 검증할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증표를 분실하는 참가자는 망신을 당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 잘 챙겨주세요.”

         

       이번에도 관중들 사이에서 가볍게 웃음이 튀어나왔다.

         

       음. 이 친근한 분위기 아주 마음에 들어.

         

       “그럼 이제부터 자세한 본선 진행 사항을 안내드리겠습니다.”

         

       나는 품에서 증표를 꺼내들었다.

         

       주먹만한 목패.

         

       대량양산하느라고 사각형 틀에 잘라 대충 한자 한 글자를 박아 넣은 양산품이었지만 뭐 경합 도구의 질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겠는가.

         

       라사에서 마술공연으로 쓸어담은 돈으로 일을 벌였다가 일이 두 배로 커지는 바람에, 예산이 쪼들리게 되어 돈을 아낀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냥 도구까지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이번 주에 사천성의 문파들의 자금 지원이나 사천성 부호들의 후원이 들어올 테니 괜찮겠지!

         

       중요한 건 증표의 질이 아니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에 흑색을 더해 총 8색의 증표를 모아 와야 합니다.”

         

       “각 문파의 시험에 통과한 이는 패를 받게 될 것입니다. 같은 시험을 두 번 봐도 같은 색의 패를 얻게 될 뿐이니 굳이 같은 시험에 여러 번 도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시간을 공지드리겠습니다. 시험 시간은 일주일입니다.”

         

       소란이 번졌지만 무시하고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문파는 매일 바뀔 것이고 매일 아침 이곳에 모여 시작합니다. 시험은 매일 사시부터 신시까지 치러질 예정이며 여덟 개의 패를 모두 모은 이들은 다음 날 아침 출발 전에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일주일이나 시험을 치르다니!”

         

       “시험이 엄청나게 어려운 모양이군! 하루에 하나를 통과하기도 어려운 난이도인가?”

         

       글쎄 그건 직접 보시면 알겠지.

         

       군중들의 웅성거림을 들으며 응시자들을 지켜보니 대부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각 문파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장기전을 각오했겠지만 무려 일주일간의 초장기 경합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겠지.

         

       의욕을 내기보다는 벽에 턱 막힌 듯한 기색을 풍기는 참가자들.

         

       관중들이야 지금 본선에 대한 흥미가 마구 끓어오르고 있겠지만 참가자들에게는 무척 재미없는 본선 내용이겠지.

         

       그럴 줄 알고 미리 의욕고취제를 준비해 놓았다.

         

       파라락!

         

       내가 손을 올리자 내 뒤의 천막이 떨어져 내렸다.

         

       “오오…!”

         

       “와아!”

         

       긴 천막이 떨어져 내리고 등장한 물건들에 모두가 감탄사를 터트렸다.

         

       흑립.

         

       멋들어지게 반원형으로 배치된 1부터 100이라는 숫자가 쓰여진 100개의 흑립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나는 여유롭게 걸어가 1이 쓰여진 흑립을 집어들었다.

         

       “이것은 흑립이 아닙니다.”

         

       티이잉!

         

       손가락을 튕기자 철 특유의 공명음이 났다.

         

       “철을 두드려 대나무의 살처럼 만들고, 철실로 엮어내어, 금을 녹여 숫자를 표기한 보물입니다. 당가의 장인분께서 심혈을 기울어 만들어주신…보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거짓말은 안 했다.

         

       당소열이 심혈을 기울여 담배를 피우면서 빠르게 찍어내준 물건들이다.

         

       “바로 100인의 후기지수들만이 얻을 수 있는 영광된 물건입니다.”

         

       응시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데 최종상품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딱히 죽립 사이로 새어나오는 눈빛을 엿보지 않더라도 너무 거대한 본선시험에 짓눌려 있던 의욕들이 돌아온 것이 느껴졌다.

         

       “이 물건의 소유자를 가릴 본선.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번부터 100번. 출발해주세요!”

         

       와아아아아아!!

         

       함성 소리와 함께 백 명의 응시자들이 움직였다.

         

       본선이 시작되었다.

         

       *** ***

       

       백 명의 응시자들은 각자 가까운 문파를 찾아 흩어졌다.

         

       시험장에서 가장 가깝고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상절문에는 많은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 번 응시자를 필두로 대략 열 사람의 응시자가 상절문으로 들어가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관객들이 환호성을 울리며 맞이해 주었다.

         

       “상절문의 시험에 응시해 준 사천성의 후기지수들이여! 반갑소!”

         

       대표자로 보이는 무인이 입을 열었다.

         

       “우리 상절문은 추각퇴 상소전 조사께서 개파하여 42년째 이 사천성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문파이며, 주로 권각술을 위주도 수련하는 문파요.”

         

       “오, 상절문이 42년이나 된 문파였나?”

         

       “어쩐지 문파 분위기가 고즈넉하니 좋구만.”

         

       깨알같이 자신의 문파를 홍보한 무인은 긍정적인 반응에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차차합!”

         

       파바바박!!

         

       무인의 각법이 사나운 기세로 허공을 때렸다. 갑작스러운 무공 시연에 감탄사를 터트리는 이들. 가볍게 한 수를 펼친 상절문의 무인은 ‘이번 본선은 문파 홍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지만 너무 과한 홍보는 역효과만 날 것이다’라는 낭인객잔의 충고에 따라 적당히 끊었다.

         

       “상절문의 절기라 할 수 있는 연환퇴신뢰의 일부를 보여드렸소. 상절문의 절기를 소화하기 위해는 한 다리로도 안정적인 중심을 유지할 수 있는 균형감각과 강맹한 각력이 필요하지! 그렇기에 우리 상절문은 그 두가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을 준비했소!”

         

       응시자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상절문 무인의 입을 바라보았다. 과연 상절문에서 치러야 할 시험은 무엇인가!

         

       “상절문의 시험은 바로 투계전(鬪鷄戰)이오!”

         

       상절문이 준비한 시험은 바로 닭싸움이었다.

         

       *** ***

         

       1일차 본선이 종료되었다.

         

       사천성 주민들은 주점이나 공터에 모여 각자 본 시험에 대해서 떠들어댔다.

         

       “송상문이 준비한 시험은 바로 팔씨름이었지!”

         

       “영영문은 바위를 미는 시험을 준비했더군.”

         

       “이상파는 발을 떼지 않고 날아오는 공을 피하는 시험이더군.”

         

       주로 규칙이 간단하면서도 쉽지 않은 시험들이었다.

         

       “듣기에는 쉬워 보여도 막상 합격자가 그리 많지는 않더군!”

       

       “오늘 1번 응시생을 따라다닌 장씨의 말로는 벌써 1번 응시생은 패를 4개나 모았다는군!”

         

       “허어, 상위권들은 내일이면 끝나겠는걸.”

         

       “아쉽군. 아쉬워.”

         

       2일차 예선이 시작되었다.

         

       소소한 반전이 있었으니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문파가 바뀌었다는 점이었다. 어제 현수막을 걸었던 문파는 현수막을 떼어냈으며 현수막을 걸지 않았던 문파에 현수막이 걸렸다.

         

       전날 어떻게든 정보를 그러모았던 참가자들은 다시 백지상태가 되어 각 문파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3일차 예선이 시작되었다.

         

       응시자들의 움직임도 바뀌었다.

         

       아무 시련이나 무작정 응시하던 첫날과 달리 각 문파를 방문하여 시험을 확인하고, 할 만하다 싶으면 시간을 들여 도전했다. 도전 기회는 무한이었지만 체력에는 한계가 있었으니까.

         

       “시간 내에 징검다리를 밟아 물동이를 가득 채우면 되오!”

         

       도동파의 연못에서 치러지는 시험을 통과한 7번 응시자는 땀을 닦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짝짝짝짝!!

         

       시험을 마친 7번 응시자는 자신을 따라다니며 응원해주고 있는 응원 인파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저 소저는 3일 내내 날 따라다니며 응원해 주시는군. 고마운 일이야.’

         

       작은 신장의 귀여운 모습으로 펄쩍펄쩍 뛰며 해맑은 웃음을 지어주니 절로 힘이 났다.

         

       7번 응시자는 혁기린의 응원에 속으로 미소 지으며 일곱 번째 패를 받아들었다.

         

       “관객들이나 다른 응시자들에게 패의 색을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이미 일곱 번이나 들은 당부에 7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문파에서 어떤 색의 패를 주는지 알려줘 봐야 자신만 손해였다.

         

       ‘또 파란색이로군.’

         

       7번 응시자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패는 일곱 개를 얻었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아 모은 색은 4개밖에 되지 않았다.

         

       ‘어차피 상황은 같다.’

         

       7번은 1,2,3번이나 501,502,503번의 소문을 떠올리고는 초조함을 달랬다. 듣기로는 각 예선의 선두들은 10개가 넘는 패를 손에 넣었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 패를 제출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할수 있는 것을 하자.’

         

       그렇게 자신을 다독이며 평정심을 찾은 7번. 그 덕분일까. 두 개의 시험에 추가로 합격하며 9개의 증표를 모은 7번은 이 정도라면 충분히 고순위에 들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런 7번의 생각은 4일차가 시작되며 곧바로 박살이 났다.

         

       “74번! 패를 제출하겠습니다!”

         

       “558번! 역시 제출하겠습니다!”

         

       “632번! 완료했습니다!”

         

       뇌검낭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선언했다.

         

       “가장 먼저 8개의 패를 모은 응시자는 558번입니다. 2등은 74번이며 3등은 632번입니다. 본선 경합을 통과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들이 1,2,3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반전에 4일차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군중들이 술렁거렸다.

         

       “아니 502번은 패를 무려 열 세 개나 모았다는데? 13개나 모았음에도 8색을 모두 갖추지 못했단 말인가?”

         

       본선 합격자에게 주어지는 물건은 두터운 혁대였다. 각기 금은동으로 만들어진 장식이 붙어 있는 혁대를 손에 넣은 참가자들은 양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합격자가 발생했다는 충격, 그리고 새로운 증표의 공개로 인해 어수선해진 공기가 정리되고 4일차 시합이 시작되었다.

         

       “그럼 오늘의 경합을 시작하겠습니다.”

         

       7번은 오늘도 1순위로 출발하며 생각했다. 최선두 무리에 속하며 얻은 우선 출발권은 그야말로 강력하기 짝이 없는 이점이었다. 최선두 무리는 문파에 도착하기만 하면 거의 곧바로 시험을 볼 수 있었으니까.

         

       남들보다 한 번, 아니 그 이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차 본선에서는 이보다 더한 이점이 주어질지도 모르는데…!’

         

       아직도 모아야 할 색은 4색이나 남았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7위는커녕 50위나 100위 안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초조함이 7번의 목을 조였다.

         

       ‘오늘은 체력 안배고 뭐고 닥치는 대로 기회를 얻어야 한다!’

         

       7번은 하루동안 6개의 시험을 통과했다. 그러나 8개의 증표 중에서 새로 얻은 것은 흑색의 징표 하나뿐이었다.

         

       5일차 시험이 시작되었다.

         

       5일차 시험 시작일에는 40명의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수많은 군중을 몰고 다니던 1,2,3위와 501,502,503위 중에서 합격자는 한 명도 없었다.

         

       7번은 이미 자신의 등수가 40위 밑으로 밀렸음을 깨닫고 이를 악물며 출발선에 섰다. 4일간 얻은 정보를 토대로 밤새 각 문파의 위치와 시험 시간 등을 고려한 최적의 동선을 짰다.

         

       7번은 5일차에 무려 8개의 시험을 통과했지만 새로 얻은 색은 하나밖에 없었다.

         

       6일차 시험이 시작되었다.

         

       110여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해 총 합격자 수는 150명이 넘어갔다.

         

       군중들이 슬슬 의혹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참가자들 역시 약한 중얼거림이긴 하나 불만을 입에 담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니 502번 참가자는 지금까지 마흔한개의 패를 모았거늘 8색을 다 모으지 못했는데…?”

         

       “501번 참가자도 족히 서른 개는 모았는데!”

         

       “아무리 운도 중요하다지만 이건 너무 심하군!”

         

       “예선전 상위권 도전자들이 모두 죽을 쑤고 있는데 이게 공평한 시험이 맞는가?”

         

       7번 역시 그런 군중들과 참가자들의 불만에 심적으로 동의했다. 무려 23개나 되는 증표를 모았다. 그런데 모은 색은 6색밖에 되지 않았다.

         

       빠르게 통과할 수 있거나, 자신 있는 시험만 고르고 골라서 최대효율로 시험을 통과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모든 색을 모으지 못하다니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그러나 뇌검낭인은 그런 군중들의 불평을 들으면서도 대꾸하지 않았다.

         

       “6일차 경합을 시작합니다.”

         

       7번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 뇌검낭인의 태도에 살짝 야속함을 느꼈지만 이내 마음을 다스리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도전해야 할 문파가 아주 많았으니까.

         

       그날 7번은 일곱 개의 시험을 통과했으나 새로 얻은 색은 하나도 없었다.

         

       7일차. 마지막 경합의 날이 밝았다.

         

       상위권에서 합격자가 대거 발생하며 전날의 형평성 의혹은 어느 정도 씻겨나갔으나 또 다른 종류의 형평성 의혹이 제기되었다.

         

       여전히 선두라 할 수 있는 1~10번, 501~510번의 부진은 그대로였지만 11~100번, 511~600번대에서 합격자들이 다수 배출되었으나…총 합격자의 수가 70여명으로 어제보다도 줄어들었다.

         

       “대체 시험이 뭐 이래?”

         

       “이래서야 정말로 사천성의 후기지수를 가리는 대회라고 할 수 있겠나!”

         

       성난 벌떼처럼 점차 군중들이 소리를 높여 갈 때였다.

         

       “이 시험은 공평하오!”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 성난 군중들은 그 쪽을 돌아보았다. 오늘 시험을 통과한 33번이었다.

         

       “나 역시 어제만 해도 이 시험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졌으나….지금은 이 시험이 공평하다고 생각하오! 그렇지 않소?”

         

       합격자들의 일부가 동조했다.

         

       합격자들이 그리 말하자 군중들의 기세가 주춤했다. 6일차 합격자들은 사실 시험 구조에 억울함을 품어도 이상하지 않을 자들이었다. 예선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모든 이들이 33번의 말에 동조한 것은 아니었으나 적지 않은 수가 33번의 말에 동조했으니…군중들은 그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꽁정한 시험!

    *

    앞서 말씀드렸다시피…한동안은 연재 시각이 불안정할듯 합니다.

    다만 정말 특별한 휴재사유가 없는 이상 1일 1편 이상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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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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