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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

       던전 실습 첫날 오전.

       

       1학년 전원은 교장에 임시 소집됐다.

       

       실습 내용과 목표. 

       그리고 주의점에 대해 설명을 하기 위함이었다.

       

       대략 삼십 분쯤 지났을까.

       

       “이상입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브리핑이 어느덧 끝이 났다.

       

       “던전 실습은 정확히 두 시간 뒤에 진행할 예정이니 늦지 않게 배정된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실습이 시작되기 전.

       컨디션 조절을 명분으로 한 개인 정비 시간이 주어졌다.

       

       이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양했다.

       

       리더십이 뛰어나 조원들을 모으고 던전에 대해 논의하는 부류.

       

       늦은 아침을 먹거나 부족한 수면을 취하는 부류.

       

       아니면 개인 수련에 힘쓰는 부류.

       

       오리지널 주인공인 한석호가 마지막 부류에 속했다.

       

       

       물론 나 또한.

       

       

       “어? 너 여기 처음 오는 거 아니야? 신기하네.”

       

       트레이닝 룸에서 쇠질을 하고 있던 한석호가 나를 발견하고는 신기하다는 쳐다봤다.

       

       “훈련 효율이 좋다길래, 오늘 한 번 해보려고.”

       

       그동안 훈련은 꾸준히 해왔지만,

       되도록 아카데미 시설 이용은 지양하고 있었다.

       

       이용료가 전부 빚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부채에 허덕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앞으로도 쭉 맨몸 훈련만 할 예정이었지만···.

       

       “잘 생각했네. 맨몸 훈련보다는 아티팩트를 이용한 훈련이 확실히 효율이 좋아.”

       

       기왕 아카데미에 다니는데 한 번쯤은 이용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한석호 말대로 효율이 좋다고도 하니까.

       

       ‘유산소만 해도 효율이 남다르다고 했었지.’

       

       몸을 풀기 위해 러닝머신 위에 올랐다.

       

       속도는 8단으로 고정.

       

       그렇게 삼십 분을 내달렸다.

       

       

       

       *

       

       

       

       마른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던 중.

       

       “앞으로 매일 오는 거야? 혼자는 심심했는데 잘 됐다.”

       

       근처에서 맛깔나게 쇠질을 하던 한석호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잘 되긴 뭐가 잘 돼?

       아직 대답도 안 했는데 혼자 김칫국을 들이마시고 있네.

       

       헛된 기대는 바로 깨트려주기로 했다.

       

       “아니. 다시는 안 오려고.”

       “왜···? 매일 와서 하지. 혹시 시설이 별로야?”

       

       매일은 무슨.

       

       트레이닝 룸의 기구는 전부 아티팩트.

       때문에 하루 이용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자세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아마 대략 33만 원이었던가?

       

       한 달을 꾸준히 이용하면 1,000만 원 가까이 되는 금액이었다.

       

       일 년이면 얼마야 이게···.

       

       아카데미에서 빚이 쌓이는 곳이 한 두 곳도 아니고, 이런 부분에서까지 부채를 쌓아 미래의 나에게 짐을 짊어지게 할 수는 없다.

       

       “응. 오늘 이용해보니까 생각보다 별로인 것 같아서.”

       “그래? 이상하네. 아티팩트가 잘 안 받나···?”

       

       한석호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의 헬창 친구가 되어줄 생각은 개미 똥만큼도 없으니 앞으로도 쭉 혼자서 열심히 쇠질이나 하길.

       

       ‘그리고 뭐···. 별 차이도 없네.’

       

       아티팩트를 이용한 훈련이 체감이 크다고 들었는데, 내가 둔감한 건지는 몰라도 딱히 체감은 되지 않았다.

       

       과대광고에 속은 기분.

       하던 대로 맨몸 운동이나 하련다.

       

       “난 이제 가야겠다. 실습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너도 슬슬 마무리해.”

       “앗, 벌써? 시간을 안 보고 있었네.”

       

       한석호는 시계를 확인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었다.

       

       착하기는 한데 덜렁대는 게 흠인 녀석이다.

       

       그래서 오리지널 스토리가 고구마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읽어본 적이 없어서 확실하지는 않다.

       

       고구마 전개라는 것도 김수한이 느낀 감상평일 뿐이니.

       

       “아무튼 나는 먼저···.”

       

       그렇게 인사를 건네고 트레이닝 룸을 나서려던 순간.

       

       ‘······맞다. 지금쯤이면 만나고 있으려나?’

       

       불현듯 소설 속 한석호에 대한 내용이 떠올랐다.

       

       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쓸데없이 궁금증이 도지는 바람에 한석호에게 사적인 질문을 건넸다.

       

       “근데 너 여친 있냐?”

       “응? 갑자기?”

       

       흠칫 놀라는 한석호.

       당황한 티를 애써 숨기는 게 한눈에 보였다.

       

       녀석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혹시 벌써 소문났나? 사귄 지 얼마 안 됐는데, 하하.”

       

       벌써 여자 친구가 생겼구나.

       

       나도 모르게 한석호를 아련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응? 왜 그렇게 봐?”

       

       한석호는 그 시선을 눈치챘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야. 좋은 사랑 하길 응원할게······.”

       “어? 그래···. 고맙다···?”

       “그럼 먼저 갈게. 수고해.”

       

       나는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트레이닝 룸을 나섰다.

       

       ‘불쌍하네. 연애하지 말라고 귀띔이라도 해줄 걸 그랬나?’

       

       여자 친구.

       그 더러운 존재로 인해 한석호는 절망을 겪게 된다.

       

       제삼자의 입장인데도 그 미래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속이 메스꺼워졌다.

       

       ‘···모르겠다. 신경 쓰지 말자.’

       

       안타깝게도 이쪽에서 어찌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해결사도 아니고.

       

       여자 친구랑 당장 헤어지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알아서 잘 극복하기를.

       

       

       

       

       

       

       *

       

       *

       

       *

       

       

       

       

       

       배정된 던전으로 이동하기 전.

       

       시간에 여유가 남아 벤치에 앉아서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진짜 미친년이 따로 없다니까? 오랑우탄보다 못생긴 년이 성격도 더러우니까 그 나이 먹도록 남친이 없지.]

       

       쌍둥이 여동생 이현지.

       

       처음에는 관계가 파국에 가까웠지만,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소소한 일상 얘기를 나누다 보니 급속도로 마음의 벽이 허물어졌다.

       

       [하아. 이렇게 말해도 이해 못 하겠지. 네가 그년이랑 같이 생활을 해봐야 되는데. 너였으면 바로 칼로 찔렀을 걸?]

       “내가 살인마인 줄 아냐···?”

       

       이렇게까지 관계가 진전된 것도,

       어떻게 보면 15살이 되기 전까지는 나름 사이가 좋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5살 이후로는 미운털이 박히긴 했지만, 예상외로 정도가 깊은 편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게,

       이현지하고는 서로 대화도 안 하는 사이였으니까.

       

       뭔 접점이 있어야 미운 감정도 커지는 거지.

       

       아버지도 항상 이현지에게 나에 대해서 좋은 말만 해줬다고 하더라.

       

       술값이 부족하다고 돈을 보내달라는 쓰레기 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함구한 모양이었다.

       

       [아 그리고 나 다음 달에 휴가인데, 집에 내려가기 전에 거기 한 번 들려도 되지?]

       “응. 미리 연락만 해. 그리고 나 이제 가봐야 하니까 이만 끊을게.”

       

       통화를 마치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잠시 빙의 전 이현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봤다.

       

       ‘마물 조련사는 습득과 동시에 성격이 뒤틀린다고 했었지.’

       

       조련사와 소환사는 엄연히 다른 직업이지만 마물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어쩌면 마물 소환사도 성격이 뒤틀리게 되는 특성이 있던 건 아닐까?

       

       성격이 바뀐 시기도 마침 엇비슷했다.

       

       ‘가능성이 없지는 않네.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된 게 조금 이질적이기는 했어.’

       

       어머니를 여읜 충격과 더불어 직업의 특성이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앞뒤가 맞아떨어진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저주받은 직업 아닌가? 페널티가 뭐 그따위야?’

       

       혹시 또 다른 페널티가 있지는 않을까,

       한참 상념에 잠겨있던 그때.

       

       “누구랑 통화했어?”

       

       익숙한 목소리가 왼쪽 귓가를 파고들었다.

       

       고개를 홱 돌리니 백소아가 벤치 옆자리에 앉아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얘는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반사적으로 주먹을 휘두를 뻔했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자 백소아가 다시 질문했다.

       

       “응? 누구랑 통화했냐고.”

       “···아. 동생이랑 잠깐 통화했어. 왜?”

       “그냥 누군가 해서. 동생이라면 군대에 있는 여동생?”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이상함을 감지했다.

       

       “내가 여동생이 있다고 얘기해줬던가?”

       “으, 응? 저번에 얘기해줬을 걸···?”

       

       ······기억은 안 나지만 그렇단다.

       

       “근데 소아 너는 왜 여깄어?”

       

       내 질문에 백소아는 작위적인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연이지 뭐. 실습 배정된 곳으로 가다가 너 보이길래 잠깐 들른 거야.”

       “너 배정된 곳 여기서 반대 방향···.”

       “아! 늦었다! 그럼 나 먼저 갈게!”

       

       도망치듯 뛰어가던 백소아는 돌부리에 걸려 철퍼덕 넘어졌다.

       

       “······.”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흙먼지를 털고 다시 뛰어갔다.

       

       ‘안 아픈가?’

       

       갈수록 캐릭터가 이상해지는 느낌이다.

       

       ‘혹시 몰라서 실습 때 주의하라고 얘기해 줄랬는데, 말할 틈도 없이 가버렸네.’

       

       ···뭐 상관없겠지. 

       소설대로라면 이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미약한 시도는 있지만 말이다.

       

       ‘김수한 제거 작전이었던가.’

       

       어제저녁에 갑자기 떠올랐다.

       단 몇 줄로만 언급됐었기에 까맣게 잊고 있던 소설 속 전개가.

       

       리버레이션에서 아카데미에 잠입한 뒤.

       김수한을 제거할 기회를 엿보기만 하다가 싱겁게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리버레이션 측 인물은 라제영이겠지.’

       

       소설에 쓰여있지 않았더라도.

       심도 있게 생각해보면 금방 유추할 수 있었다.

       

       던전에서 김수한을 노릴 수 있는 건 같은 조원들 뿐이니까.

       

       1학년 학생들 중에서 라제영 말고 다른 첩자는 없다.

       

       ‘라제영 그 자식. 벌써부터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

       

       오늘 일어날 사건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더라면···.

       

       라제영이 중간에 하수인이 된 것이 아닌, 

       처음부터 리버레이션 소속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라제영을 어떻게 할지는 앞으로 방법을 강구해봐야지. 그 녀석만 빨리 잡히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테니까.’

       

       생각을 마치고 실습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

       

       

       

       

       

       “오늘 잘 부탁해!”

       

       치유 직업 특유의 분홍색 머리.

        

       랭킹 15등 김영지가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활기차게 인사했다.

       

       15등이라 하면 높아 보일 수 있는데,

       사실상 11등부터 15등까지는 랭킹 외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순위는 전부 치유사거든.

       

       전투직이 아니라서 랭킹 결정전도 따로 안 치르는 애들이다.

       

       김영지가 사교성 좋게 조원들을 쭉 둘러보자 김민국도 예의상 인사를 건넸다.

       

       “잘 부탁한다.”

       

       랭킹 31등.

       김민국.

       

       폭발사라는 전설 직업을 보유 중.

       

       출처는 아카데미 홈페이지다.

       

       ‘근데 분위기가 좀 달라진 것 같은데.’

       

       뭐랄까.

       사람이 확 바뀐듯한 느낌?

       

       친하지는 않지만,

       이런 무뚝뚝한 이미지가 아니라 넉살 좋은 녀석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항상 실없이 미소를 짓는 게 특징일 정도로.

       

       ‘긴장이라도 했나···?’

       

       아니면 컨디션이 나쁘다거나.

       

       개인 사정이 있겠다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나도 인사를 건넸다.

       

       “그래. 나도 잘 부탁해. 다 같이 힘내 보자.”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 명.

       

       메인 히로인.

       차유라.

       하늘색 머리가 특징이며 대형 길드 길드장의 외동딸.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뭐.”

       

       ······.

       

       소설로 볼 땐 별 감흥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히로인 성격이 다 지랄 맞긴 하네.

       

       그나마 제일 온순한 히로인을 꼽자면 이유나려나?

       

       물론 나하고는 관계가 최악이지만.

       

       김영지는 차유라의 저런 행동이 못마땅했는지 조심스레 불만을 토로했다.

       

       “아니··· 조원들끼리 서로 인사 나누면 좋잖아. 꼭 그렇게 반응을 해야겠어?”

       “뭐래.”

       

       차유라는 김영지를 무시한 채.

       팔짱을 풀고 포탈 쪽으로 걸어갔다.

       

       진짜 싸가지없긴 하네.

       벌써부터 분위기를 흐리고 말이야.

       

       나는 속으로 혀를 차며 먼저 앞서간 차유라의 뒤를 말없이 따라갔다.

       

       포탈 앞에는 조교와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쪽이 이현성 학생이시죠?”

       “맞습니다.”

       “운용 가능한 소환수가···. 으음. 상황에 따라 다름, 이라고 적혀있네요. 혹시 열 마리가 넘어가나요?”

       “가능하기는 한데, 그렇게까지 많이 소환할 것 같지는 않네요. 상위 등급 소환수만 소환할 예정이라서요.”

       “그래요? 그럼 다섯 개면 충분하실까요?”

       “네. 그 정도면 될 것 같네요.”

       

       안전 요원은 바닥에 놓인 박스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꺼내는 반지 다섯 개.

       

       평범한 반지는 아니다.

       

       감시 아티팩트라고, 녹화 기능이 딸린 물건이었다.

       

       “자, 여깄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래는 각자 한 개씩 지급되지만, 

       나 같은 소환사는 예외로 여러 개를 지급한다.

       

       이유는 별 거 없다.

       소환수도 따로 촬영을 해야 하니까.

       

       그렇게 나를 비롯한 모든 조원들이 감시 아티팩트를 착용하고 포탈 앞에 모였다.

       

       우리 조가 배정된 던전은 3급.

       

       하지만 일반 3급과는 조금 다르다.

       

       탐색이 완료된 구역에서 등장하는 마물만을 토대로 매긴 등급이니까.

       

       ‘특수 던전은 처음이네.’

       

       특수 던전.

       포탈의 빛은 특급 던전과 똑같은 검은색.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대부분 탐색을 끝까지 진행하지 않는다.

       

       포탈과 가까운 구역만을 활용하는 던전이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표식이 있는 길이 아니면 절대 진입하시면 안 됩니다.”

       

       조교가 주의점을 강조했다.

       

       표식.

       일전에 던전을 탐색한 탐색꾼들이 남겨놓은 길잡이.

       

       그것만 따라 탐색하면 다른 3급 던전보다도 훨씬 안전한 곳이라 볼 수 있다.

       

       반대로 제멋대로 길을 개척하려 든다면···.

       

       평생 던전을 떠도는 미아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우리가 들어갈 던전의 형태는 바로 ‘미로’니까.

       

       초입부터 맵핑 아티팩트가 작동되지 않고, 표식이 없는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 감시 아티팩트도 먹통이 된다고 하니 철저한 주의가 필요했다.

       

       “진짜 이 던전만 아니었으면 했는데···. 후우······.”

       

       김영지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런 반응도 이해는 간다.

       

       아직 보스의 유무도 확인되지 않은 던전.

       그 점이 미지의 공포를 불러일으킬 테니까.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따라와.”

       

       차유라는 머뭇거리는 김영지를 흘겨본 뒤 거침없이 포탈을 넘어갔다.

       

       그렇게 나와 김민국도 들러리처럼 그녀의 뒤를 따랐고,

       

       “가, 같이 가! 김민국 너는 오늘 진짜···.”

       

       김영지도 헐레벌떡 쫓아왔다.

       

       그렇게 던전에 들어서자 기묘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좁은 공간이 우리를 반겼다.

       

       ‘···이건 김영지가 겁먹을만했네.’

       

       노란 단색 톤의 벽지로 도배된 방.

       

       똑같은 방이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미로.

       

       이곳이 바로 우리가 탐색할 특수 던전.

       통칭 ‘백룸’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검성 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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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The Academy’s Only Monster Summoner

아카데미 유일급 마물 소환사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a madman in the novel who confessed to the heroines and was dum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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