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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0

    루크가 로만과의 이야기를 끝마친 후 자리를 뜨자, 로만은 그제서야 미뤄두었던 한숨을 쉬었다.

     

    “휴우.”

     

    생각보다 정신이 아찔해지는 대화였다.

     

     

    사실은, 답지를 보고 답안작성자를 부를 때만 해도 루크가 걱정하는 이유로 부른 것이 맞았기 때문이다.

     

    “부정행위가 아니었다니.”

     

    처음 루크에게 한 입발린 말도 사실은 그저, 자신의 풀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작성한 게 맞는지 물어보아야 하는데 아이가 긴장하고 너무 떨고 있는 것 같아서 원활한 대화를 위해 잠깐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을 뿐이다.

    긴장을 많이 하면 원래는 안 할 실수도 하는 법이라, 종종 아이들은 ‘긴장해서 풀이를 설명할 수 없다’는 식으로 핑계를 대며 풀이를 설명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었다.

     

    부정행위인지 아닌지는 풀이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있느냐로 대부분 걸러지니까.

    정말로 자신이 생각해서 쓴 풀이라면 당연히 아주 상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답지는…….”

     

    로만은 잠시 루크가 작성한 답지를 다시 들어보고는 감탄했다.

     

    아니, 애초에 이것을 ‘답지’라고 불러야 할 지조차 의문이다.

     

    출처나 근본을 알 수 없는 복잡한 식의 사용뿐 아니라, 각주에 기존과 다른 부분의 세심한 설명들을 마치 논문과 같이 써놓아 글의 짜임새를 더욱 훌륭하게 만드는 세심한 디테일까지.

    여러모로 작성자가 전문적인 학사과정을 거친 것이 아닌, 고작 아카데미를 다니는 어린아이라고는 전혀 떠올릴 수 없는 문서였다.

     

    아무리 ‘풀이과정에 점수가 높음. 다양한 발상을 떠올려볼 것’이라고 써 놓았기로서니, 즉석에서 이런 식으로 풀이를 써 놓는 건 정말로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처음 심사관인 그가 답안지를 받아 보았을 때, 일단은 한가지 가정밖에 떠올릴 수가 없었다.

     

    ‘시험문제가 유출되었고, 미리 대마법사 수준의 누군가가 논문식으로 풀이를 해 주었으며, 아이는 그것을 그대로 베껴서 작성했다.’는 가정이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단언하기엔 몇 가지 석연찮은 점이 있었다.

     

    정말로 그게 사실이라면 그 답을 적어준 마법사도 이 문제가 원하는 바를 알고 있었을 텐데 굳이 아이에게 그런 방식의 답을 가르쳐주어야 했는가하는 의문이 첫번째.

    그리고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이 정도 분량의 풀이(……라고 부르기엔 솔직히 뭐하지만 아무튼)를 그대로 베낄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컨닝 페이퍼도 한계가 명확하다.

    마법의 영향을 받는 모든 것을 제한하고 통제하는 시험장에서는 기껏해야 쪽지나 훔쳐보기와 같은 물리적인 방식의 부정행위밖에 할 수 없다.

    그마저도 연필이나 지우개등, 시험에 필요한 대부분의 학용품이 이미 사전에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고 제 몸 외에는 어떤 물건도 반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리 컨닝페이퍼를 준비해서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베낀 게 아니라 어떻게든 외운 거라고 한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대단한 업적임에 틀림없었다.

     

    그래, 로만이 루크의 답안지를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이유가 이렇게 밝혀졌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한 것인가?’

     

    자신도 6년간 심사관으로 있으며 다양한 부정행위를 적발했지만, 도저히 어떤 방법을 쓴 건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답답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루크와 이야기를 나눠본 순간 곧바로 사라지고 만다.

    루크는 그런 부정행위가 일체 필요없는 존재라는 것만이 명확해졌을 뿐이니까.

     

    그렇지 않은가, 그 샤에흐의 기적식마저 풀어낸 아이가, 고작 이런 수준의 문제를 풀지 못했을 리가 없으니까.

     

    그게 정말로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자신이 말이 안된다며 백날 부르짖어봐야 어쩌겠는가.

    이미 현실에 벌어진 결과가 그러한 것을.

     

    참 재미있는 일이다.

     

    라스상의 유력후보자가 참가한 아카데미 마법 경시대회라니!

    아무것도 모르고 참여한 다른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안 된 일이지만, 이것은 아마 역사적으로 다시는 없을 재미있는 대사건중에 하나가 되리라.

     

    로만이 루크에게 이런 기행을 벌인 이유를 묻자, 조기졸업을 하려면 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법 경시대회에 참여한 것이라며, 기적식의 풀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세워놓고 조기졸업을 걱정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뭐어, 자기 딴에는 ‘라스상은 아직 받지 못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라스상의 후보자가 된 것 만으로 아카데미 조기졸업은 교장과 충분히 논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로만은 루크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웃었다.

     

    ‘만약 조기졸업을 하게 되면, 우리 연구소에 들어오지 않겠느냐?’

    ‘일단은 거절할게요. 여기는 외국이기도 하고, 이미 아는 마법사의 선약이 있어서.’

    ‘하하, 역시 그런가. 그건 정말로 아쉽구나.’

     

    그리고 똑똑한 루크는 이미 조기졸업을 하면 어디서 무슨 일을 할 지 계획을 정해둔 모양이다.

    로만은 그 부분이 참으로 아쉬웠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올해 경시대회의 금메달은 정해진 것 같군.’

     

    결국 로만은 루크의 답안지를 최종적으로 만점으로 채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만점’을 받은 학생은 루크밖에 없었으므로, 이대로만 간다면 루크의 단독우승은 확정이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루크는 최연소 마법 경시대회 우승이라는 칭호까지 거머쥐게 된다.

     

    그나저나, 기적식 풀이 이후의 업적이 마법 경시대회 우승이라니.

    위인전에 실릴 일화로는 순서가 아주 살짝 뒤바뀐 것 같지 않은가?

     

    몇 십년 뒤에 루크가 역사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대단한 위인이 된다면, 역사과목의 함정문제로 충분히 써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재미있는 생각을 하며 루크의 답지를 정리하던 로만은 돌연 궁금해졌다.

     

    과연, 라스상의 유력후보자이면서 동시에 아카데미 마법 경시대회 최연소 만점 우승자는, 과연 평소에 무엇에 소비를 할까?

    뒤늦게 떠올랐지만, 그것도 참 흥미로운 질문이었다.

     

    “훗, 백탑의 연구소에 들어오는 걸 제안하기 전에 한번 그 질문도 해볼 걸 그랬구나.”

     

    아마 절대로 평범하지는 않았을 텐데.

     

    ——-

     

    루크는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며 외쳤다.

     

    “이것 좀 보게! 금메달일세!”

    “와아, 그거 정말 대단한데!”

     

    그런 루크의 기뻐하는 모습에 올란드 역시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루크는 갑자기 이름이 불렸을 때만 해도 풀이 잔뜩 죽어서 도살장에라도 끌려가는 동물이라도 된 듯한 표정이었는데, 지금은 또 마치 신이 난 강아지같았다.

    제라드는 제 목에 걸린 금메달을 뽐내는 듯 한 루크의 행동에 허리를 숙여 금메달을 보며 대답했다.

     

    “축하해, 결국은 해냈구나?”

     

    확실히 루크는 지금 신이 났다.

    그 이유는 금메달이 진짜 금이 함유된 것이었다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여기 이 반짝거리는 것 좀 보게, 옛날에는 이 정도의 금이라면 필시 4인가족이 한달은 족히 생활할 수 있었을 게야! 이런 걸 받는 줄은 몰랐는데!”

    “아하하하하, 그래?”

     

    제라드는 루크의 기묘한 비유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어린아이가 받은 금메달에 그토록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비유를 든다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크는 진심이었다.

     

    시상식에서 그것을 확인하고 얼마나 들떴던가?

    상금 외에도 이런 이득이 있을 줄은 몰랐다.

    기껏해야 금색을 낸 기념품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단독 만점자’에게 주어지는 금메달은 기존의 메달과는 그 생김새와 재료가 좀 다른 모양이다.

    매년 만들어지는 메달과는 다르게, 시험의 ‘단독 우승자’를 위한 메달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금이라니!’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메달의 1%정도만이 금이고 나머지는 은으로 보이지만, 루크에겐 그것이 오히려 좋았다.

    금 보다는 은 쪽이 연금술적으로 조금 더 범용성이 좋았으니까.

    그리고 루크가 흥분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제 이걸로 난 조기졸업도 할 수 있고, 상금으로 필요한 물건도 모두 구매할 수 있게 되겠지!”

     

    정확히는 아직 조기졸업에는 졸업시험이라는 과제가 남기는 했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상금은 확실히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자금,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말이 필요 없는 사실.

    그리고 그런 루크의 말에 제라드는 금방 떠오른 궁금증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제 루크, 그 상금으로 뭘 할 예정이야?”

     

    그러자 루크는 꽤나 진지하게 말했다.

     

    “으음, 가장 먼저, 인형을 살 거다. 되도록이면 크거나 정교한 것으로, 아주 많이 살거야.”

     

    골렘에 사용하려면 필요한 인형의 수가 많았다.

    자신에게 아세릴을 정교하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몰라도, 지금으로서는 인형의 몸이 최선이다.

    아세릴은 마법으로 가공할 수 없는 종류의 광물이었고, 자신에겐 과거의 헬켄산의 드워프와 같은 손재주가 없으니까.

     

     

    “인형을? 그 다음엔?”

     

    루크의 대답을 들은 제라드는 이어서 물었다.

    그 많은 상금을 죄다 인형을 사는데 사용하진 않을 거고, 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루크는 곧장 대꾸했다.

     

    “그 다음엔, 고성능의 컴퓨터를 살 거다.”

     

    단언컨대, 컴퓨터는 현대 마법기술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었다.

    특히나 이론이 심화될수록 암산만으로 풀기에는 버거운 연산도 굉장히 많았는데, 그 계산을 대신해주는 컴퓨터는 그야말로 최고의 조수와 같았다.

    하지만 현재 루크가 집에서 사용하는 휴대용 컴퓨터는 기껏해야 자신이 암산하는 속도와 엇비슷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능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한 상태였다.

     

    “고성능의 컴퓨터라, 그것도 좋지.”

     

    루크의 대답에 제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루크에겐 컴퓨터도 필요할 것이다.

    루크는 예전에 자신의 사무실에 와서 ‘매직파인더’를 빌려서 사용한 적도 있으니까,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럽기도 하다.

     

    “그 다음엔?”

    “각종 마법도구들을 살 거다. 시약병이라던가, 천체 망원경 같은 것들.”

     

    확실히 마법도구는 필요했다.

    언제까지고 주전자와 냄비, 그리고 머그컵으로 시약을 연구하고 육안으로 별자리를 읽어야 한단 말인가?

    그동안 돈만 생기면 간식이나 식재료비, 파이리스의 말썽으로 파괴된 집기를 구매하거나 이사를 하면서 가구 구매하는 등으로 여러가지로 나갈 곳이 많아서 하는 수 없이 구매를 미루고 미루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제 목돈이 들어왔으니 미뤄두었던 개인적인 소비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 남는 돈은? 저축할거야?”

    “그러고 남는 돈은 딱히 생각해 둔 것이 없는데……. 아.”

     

    루크는 돌연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말했다.

     

    “내 어머니와 아버지가 된 예르나와 다이튼에게 주면 되겠군. 일 때문에 못 간 신혼여행이라도 다녀올 수 있게.”

    “우와, 그거 정말 멋진데?”

     

    루크의 소비계획을 전부 들은 제라드는, 이정도면 상금을 주는 사람도 뿌듯할 정도로 알뜰하고 바람직한 아이다운 계획이었다.

    정말이지, 머리를 쓰다듬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귀여운 아이다.

     

    “으, 머리에 손 대지 말게, 땀 때문에 냄새나는데…….”

     

    루크의 걱정에 제라드는 하하,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클린 마법으로 닦아서 향기 좋은데?”

    “……그래도.”

     

    그래도 머리를 쓰다듬어지는 것은 그닥 기분좋은 일은 아니었기에 루크는 머리를 스윽 빼고는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이제는 가야겠군. 상도 받았으니까.”

     

    그리고 루크는 제라드에게 살짝 웃어보이며 말했다.

    “고맙네, 이게 다 그대가 처음 아무것도 없이 발전소에 찾아온 나를 성심성의껏 안내해준 덕분일세.”

     

    루크는 자신이 처음 제라드와 만났을 당시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변기를 보고 우물이라고 생각하고, 인조 가죽과 카펫을 보고 엄청난 품질이라며 감탄하고…….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나 다름이 없었지.

    게다가 가진 거라고는 동전 몇 푼이 전부인 자신에게 어떠한 대가도 없이 흔쾌히 발전소에 들여보내 주었다.

     

    그 덕분에 빠르게 서클을 새길 수 있었고, 본격적으로 마법을 탐구할 수 있게 되었지.

    아마 그 일이 없었다면 자신이 이 정도의 마법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랬다면 아마 나는 지금 이곳에 없었겠지.

     

    그랬다면 자신은 시루드의 서클을 안정화시켜줄 수 없었을테니 그 아이와 친해질 수 없었을 것이며, 그러면 세레나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 아마 아카데미를 다니고 있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시가르마타와의 싸움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대에게는 정말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구나. 고맙다.”

     

    루크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를 전했다.

    그 모습에 제라드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한 감동을 느끼며 웃었다.

     

    “그래, 나야말로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후훗, 원한다면 얼마든지 말해주지. 그럼.”

    “그래, 길 잃어버리지 말고, 잘 가.”

     

    루크가 몸을 돌리자, 제라드는 장난스럽게 외쳤다.

     

    “아참, 돌아갈 때는 옥상 위로 달리지 말고!”

     

    부끄러운 이야기에 루크는 돌연 발이 걸린 듯이 걸음을 멈추고는 얼굴을 붉히며 외쳤다.

     

    “그, 그거야 당연하지! 그런 걸 굳이 외쳐야 했나!”

    “알면 됐어. 숙소에 돌아가면 부모님한테 연락하는 거 잊어버리지 말고.”

     

    제라드의 말에 루크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대야말로, 나와의 약속을 잊어버리지는 않았겠지?”

    “응? 뭐를?”

    “내가 졸업하면 그대의 발전소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이야기 말이야.”

    “아.”

     

    제라드는 그제서야 루크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분명 지나가듯이 그런 약속을 하기는 했던 것 같은데.

    제라드의 알 것 같다는 반응에 루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어, 기억하면 되었다. 그 약속 때문에 다른 제안도 거절했으니까, 잊어버리지 말거라.”

     

    솔직히 연구소도 끌리는 제안이기는 하다만, 아무래도 더 많은 마나와 접촉하는 것은 발전소 쪽이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루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연구환경이 아니라 더 많은 마나였으므로, 현재는 로만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어?”

     

    루크의 말에 그냥 지나가듯이 한 말이었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제라드가 머뭇거리자, 루크는 금메달을 살짝 들어보이며 외쳤다.

     

    “이 상으로 조기졸업을 하게 되면 찾아갈 테니, 꼭 기다리고 있게나! 그럼 이만!”

     

    그렇게 말하며 즐거운 듯 걸음을 옮기는 루크의 뒷모습을 곤란한 듯 흐뭇하게 바라보던 제라드에게, 올란드가 다가와 말했다.

     

    “저 아이, 혹시 당신을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루크가 왜 저 같은 아저씨를. 아마 아닐걸요.”

     

    하지만 올란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글쎄요…….”

     

    옆에서 본 바로는 거의 어른과 아이의 금단의 로맨스장면이 따로 없었는데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옆에서 보면 이거 완전 ‘선생님, 나 졸업하면 나랑…’하는 그거아님? ㅁㅇㅁㅇ

    Ps. 참고로 루크의 다른 표정도 있는데 어떤 삽화를 쓸까 그 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사용 안된쪽의 삽화는 공지에 있습니다!

    다음화 보기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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