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320

       

        

        

        

       “정면에 기관총좌! 연막탄 뿌리고 점착폭탄 날려!”

        

       “펄스 뒀다 국 끓여먹는 중이냐? 빨리 안 쓰고 뭐해?”

        

       “알파 2-5가 당했다. 방어 링크 쓰고 방패 들 테니까 여기서 벗어나!”

        

        

        

        시가전, 다른 이름으로는 현대전의 악몽.

        

        무한히 충원되는 이카루스 오퍼레이터조차 수천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전역을 전부 수복하는 데는 힘이 부쳤다. 보이는 건물마다 그 무엇보다도 잘 방비되어 있었으며, 그런 건물들이 중대급 크기의 작전 구역 안에 적으면 열 개, 많으면 30개.

        

        10만 명이라는 숫자는 일견 많아 보였으나, 결국 사방팔방으로 흩어놓으면 이는 많아봐야 소대급 정도의 인력으로 작전 구역에 돌입하여 해결해야 함을 의미했고 – 그 결과 유저들은 실로 악랄하게 디자인된 부비트랩과 매복, IED가 바글바글한 지역으로 몸을 던져야 했다.

        

        어떠한 꼼수나 획기적인 발상으로도 답파하기 어려운 오퍼레이션 선라이즈. 괜히 다른 세계의 미군이 로스앤젤레스에 발을 들이는 것조차 꺼려했던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문제는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알림 : 미사일 감지. 착탄까지 30초. // 미사일 종류 : OTR-21 토치카]

        

        

        

       “우왁, 미사일 온다! 빨리 나가, 빨리!”

        

       “이야. 지들 아군도 여기에 아직 남아있는데 미사일을 퍼붓고 싶냐?”

        

        

        

        산 호세에 전진배치된 러시아제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 그 모습을 하나둘씩 드러낸다.

        

        죽지도 않고 다시 나타나는 그림자들에게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지만, 그럼에도 배치 쿨타임이란 존재하는 법. 적들은 무수히 많은 숫자의 미사일을 날려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몽땅 날려버리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그리하여 전선에 수십 미터 가량의 구멍이 뻥뻥 뚫리는 와중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카루스 오퍼레이터의 영토 수복 속도는 크게 줄지 않는다. 이들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적군의 선택지는 심각한 자충수로 작용했다.

        

        그리고 그 즈음이 되자, 샌디에이고의 미군 사령부도 마음이 급해졌다.

        

        

        

       “전술 탄도 미사일까지 쏜다고? 하루이틀도 안 되서 저기에 핵까지 달아 날리겠군. 요격하지 않으면 로스앤젤레스가 평지로 변해버릴지도 모르겠는데.”

        

       “IRST를 단 UAV의 출격 횟수를 늘리도록. 그림자는 신경쓰지 말고, 전술 탄도 미사일 요격체를 산티아고 산에 대거 배치한다. 그동안 대기 중인 병력들을 움직일 때가 되었군.”

        

        

        

        그리하여 역사상 그 누구도 시행한 적 없는 ‘산 위에 사단급 방공포병군 올리기’가 시작되었다.

        

        130km에 달하는 거리를 차량과 도보로 하루만에 주파한 여단급 공병 부대 및 그에 준하는 사회 인력들이 최소한의 방광을 유지한 채 산을 일부 깎고 거대한 평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실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하루에도 한두 번씩 떨어지는 폭격이 이들을 재촉했다.

        

        그러는 사이, 무지막지한 숫자의 지대공 미사일과 자주대공포 및 레이더, 심지어는 블랙 옵스용 컨테이너형 탄도미사일이 캘리포니아의 해안선을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의 인프라가 원활히 동작하지 않음에 따라 적성국의 정찰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가능한 대담한 기동이었다.

        

        이들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었다. 물론 해당 단어가 사전에 적히기 일보 직전까지 간 적은 두 손으로도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나, 그때마다 몇 번씩 로스앤젤레스를 강타한 전술 탄도 미사일은 이들의 각오를 몇 번이고 다잡게 만들도록 했다.

        

        

        

       “세상에.”

        

       “빌어먹을, 이젠 완전히 핵전쟁이 시작됐군.”

        

       “로스앤젤레스가….”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의 핵구름.

        

        요격되지 못한 미사일 중 15kt급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전술 탄도미사일 한 발이 서쪽으로 63km 가량 떨어진 토렌스에서 폭발, 눈부신 섬광과 함께 범위 내의 모든 것들을 증발시켰다 – 레이저 수소폭탄이 부분적으로 무기화되어 방사능조차 거의 없는 미국의 전술핵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라운드 제로 근방의 오염 상황이 어떨지는 불보듯 뻔했다.

        

        시간을 끌수록 도시 위에 평탄화되는 지역이 많아진다는 섬뜩한 사실 아래에, 이들은 카페인 알약을 물처럼 들이키며 전술 교범에서는 결코 권장하지 않는 정신나간 속도로 작업에 집중하였고 – 그로부터 3일.

        

        폭약과 폭격까지 동원하여 산을 깎아내고 박살낸 끝에, 미군은 결국 로스앤젤레스 우측에 위치한 산티아고 산에 번듯한 기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뭐야, NPC들인 줄 알았는데 알아서 움직여서 산 위에 기지를 만드네.”

        

       “어쩐지 요즘 미사일 날아오는 게 뜸해지더니, 쟤네가 다 요격하나?”

        

       “그렇다는 건….”

        

        

        

        결론은 뻔했다.

        

        

        

       “로스앤젤레스 첫 발자국은 내가 찍는다-!”

        

       “달려! 액셀 밟아! 바퀴 터져도 상관없으니까 그냥 들이박아!”

        

        

        

        본격적인 로스앤젤레스 탈환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세상 만물이 뒤집히며 흔들리더니, 귀청을 찢는 듯한 소음과 함께 차량과 동시에 탑승 인원 셋이 허공으로 붕 떠오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조용해지기 위해서는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고, 차량은 영원과 찰나의 순간을 몇 번이나 오가더니 기어코 땅에 부딪혀 구른다.

        

        러시아군이 쏘아낸 RPG가 차체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땅에 명중하며 달리는 차는 그대로 들어올려졌고, 땅으로 추락했다. 세탁기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끼며 잠시간 멍을 때리고 있자, 이윽고 정적 아닌 정적이 찾아왔다.

        

        좌측으로 절반쯤 뒤집혀 우측 문이 하늘을 보고 있는 상태. 

        

        다급하게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일어나요! 하모니!”

        

       “으엑…!”

        

        

        

        그리고 깨어났다.

        

        반쯤 찌그러지고 박살난 차량 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별 것 아니라는 표정으로 주변을 휙휙 둘러보던 유진 씨가 꼬리로 볼을 툭툭 쳤다. 이내 대검으로 안전벨트를 끊어낸 그녀가 부서진 차문을 그대로 박살내며 덧붙였다.

        

        

        

       “정신 차려요. 움직일 시간이니까.”

        

       “아으, 알겠습니다.”

        

       “다이스도.”

        

        

        

        힘겹게 차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미사일이 빌딩을 강타했다. 총합 수십 톤에 달하는 돌덩어리들이 사방으로 비처럼 내리기 시작했다.

        

        온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 하늘에서 흙과 콘크리트 파편으로 된 비가 내리는 듯했다. 그 사이를 비집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로스앤젤레스의 전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 앞으로 보이는 앙상한 빌딩 한 채. 본래 통유리로 된 건물이었던 듯했지만 핵폭탄 폭압이 유리를 전부 깨뜨린 듯했다.

        

        그 사이, 유진 씨와 다이스가 차량에서 털썩 하고 내렸다.

        

        허공 위로 목표가 떠올랐다.

        

        

        

       -[알림 : 재머가 부착된 통신 시설을 파괴하라.]

        

        

        

        목표 선택 분기점. 저걸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긴 했다.

        

        그러나 여기 있는 사람들이 어려운 걸 포기하고 쉬운 걸 선택할 거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다. 어려운 걸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선택지를 고른다면 모를까.

        

        아무튼, 주변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자동차가 부서진 게 차라리 다행이네요. 어쩐지 요 며칠간 도로가 멀쩡하다 싶었더라니….”

        

       “이제부터란 소리죠. 갑시다.”

        

        

        

        도로 접근을 차단하는 바리케이드와 부서진 차량, 돌무더기, 흙을 쌓아 만든 엄폐물, 부서진 도로…로스앤젤레스 중심부로 들어설수록 건물 외형을 제외하고는 멀쩡한 게 하나도 없었다. 다시 말해 여기부터는 온전히 개인의 실력으로만 밀고 들어가야만 한다는 소리.

        

        어쩐지 이러고 있자니 과거 다크 존에 처음 접속했을 때가 생각난다. 죽어버린 뉴욕에 처음으로 발걸음을 들인 날. 아무 것도 모른 채 손에 쥐어진 총기 한 자루를 쥐고, 주변을 싸돌아다니다 권총 한 자루만 가지고 갱스터 그립으로 달려들던 적군을 상대하던 어느 날….

        

        과거와 겹쳐지는 현재. 그러나 지금은 눈을 감아도 탄창을 손에 뻗으면 잡혔고, 마치 숨을 쉬고 물을 마시듯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탄창을 교환하고는 찰나의 순간 조준을 완료한다.

        

        방아쇠울에 올린 검지로 트리거를 움켜잡고, 당긴다.

        

        

        

       ───타앙!

        

        

        

        그리하여 적 한 명이 벌러덩 나자빠진다.

        

        그러나 주변을 굴러다니는 적들은 여전히 많았고, 눈과 협응한 총구는 사선에 놓여있는 또 다른 적을 재차 겨눈다. 투웅. 한 발. 죽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 발을 더 사격할 뿐이다. 그리하여 두 발을 더 사격하게 되자 적은 마치 실이 끊긴 인형처럼 바닥에 눕는다.

        

        폴리곤이 되어 증발하는 적들. 마치 부드러운 빵을 파고드는 칼처럼 나를 포함한 세 명의 인원이 길을 열었다. 부서진 호텔과 건물, 경기장 등을 옆에 낀 채 앞에 보이는 모든 적들을 전부 갈아엎고 있자니 리츠칼튼 레지던스 빌딩이 우리를 맞이했다.

        

        구태여 저걸 언급하는 이유는 별 게 아니었다.

        

        

        

       “우와악, 저기서 기관총 쏴요!”

        

       “하필이면 이 근방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 둥지를 틀다니. 상당히 곤란한데….”

        

        

        

        물론 기관총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박격포가 날아온다. 정신을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잘 들리지도 않는 퉁 하는 소리가 공기를 미약하게 진동시키더니, 얼마 지나지도 않아 불길한 소음과 함께 주변에서 폭발이 일었다. 저런 걸 뭐라고 하더라, 사표? 아무튼 정확성이 심상치 않은 걸 보니 이미 적들은 주변 지형과 탄착군을 몽땅 파악한 듯했다.

        

        

        

       “선생님! 여기에서 빨리 나가야 할 것 같거든요!”

        

       “….”

        

        

        

        퉁!

        

        그와 동시에 허공에서 폭발이 일었다.

        

        시청자들은 유진이 아무 말도 없자 물음표만 연신 쳐대고 있었지만, 나와 다이스는…이미 정신이 멍했다.

        

        총으로 쏴서 박격포 탄환을 요격하다니, 저게 말이나 되는 건가?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듯, 두 번에서 세 번 내지 동일한 과정이 반복된 다음 유진이 입을 열었다.

        

        

        

       “4.2인치급이네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세요, 도로 위에 있는 건 자살 행위에요!”

        

        

        

        그리하여 세 명 다 호다닥 근방 건물 안으로 줄행랑을 쳤다.

        

        다행스럽게도 대략 30초 가량 이어진 폭격 이후 별다른 일은 없었다. 주기적으로 펄스를 돌리며 사주경계를 이어가는 한편,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었는지 간단한 상황 정리가 이어졌다.

        

        기관총 다음에 이어진 박격포 공격을 미루어보면, 기관총의 사격각에서 벗어난 탓에 추가타가 이어진 거라고 간단히 추측 가능했다. 제대로 맞지 않은 이유는 건물 뒤로 넘어간 탓에 대강 어림짐작으로 쏘았기 때문이고.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주변에는 적 투성이. 안 그래도 약화된 연합군임에도 불구하고 기관총에 박격포까지 쏴대고 있는 점도 그렇거니와, 바글바글해야 마땅한 아군 오퍼레이터들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는 것은-

        

        

        

       “우리들, 뺑뺑 돌다가 적진 한가운데까지 와버린 것 같은데요…?”

        

       “그럴 확률이 높겠네요. 한참 먼 거리에서 검문소 비스무리한 걸 전부 박살낸 게 이런 결과로 돌아올 줄은 몰랐는데.”

        

       “세상에나.”

        

        

        

       -???????????

       -뭔소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또 이상한짓 한무더기 ㅋㅋㅋㅋㅋ

       -어쩐지 너무 신나게 달린다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라면 대차게 망했다면서 웃어야 할 타이밍인데 조난당한게 얘네 셋이라서 누가 이길지 감도 안 잡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팅창은 언제나 호들갑.

        

        그러던 와중 바깥에서는 불길한 파공성이 들려온다. 박격포와는 차원이 다른 소음. 건물 안에 들어와있어도 들려올 정도였다. 근래 다크 존을 하면 항상 들을 수 있는 굉음이었다 – 음속을 아득히 뛰어넘은 속도로 날아드는 전술 탄도 미사일이었다.

        

        그로부터 몇 초나 지났을까, 저 멀리에서 쿠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또 어디에 폭격이 떨어졌을까 하며 미니맵을 열자마자 남쪽으로 대략 15km 가량 떨어진 구역에 고폭탄이 한 발 떨어졌단 내용이 보였다. 4발 중 3발이 요격되었지만 한 발은 미스가 났다나 뭐라나.

        

        아무튼, 그걸 보고 있자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었다.

        

        

        

       “저 탄도 미사일은 도대체 뭘로 유도하는 걸까요?”

        

       “유도 시스템으로 하겠죠. 그건 갑자기 왜요?”

        

       “아니, 그냥. 저걸 병사들이 알아서 유도하지는 못할 거고, 중대장 같은 사람들이 사령부에 연락한 다음 거기에 포격 요청을 하거나…그런 식이려나요?”

        

       “그렇….”

        

        

        

        그리고 그 순간, 나를 포함한 모두의 시선이 마주친다.

        

        유진 씨는 하던 말을 멈춘 채 입을 꾹 다물었고, 다이스는 무언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으며, 나는 – 머릿속에서 생각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는 단어가 아니라 그림과 그림의 연속적인 나열을 통해서 생겨난다는 말을 실시간으로 체감 중이었다.

        

        모두의 생각이 동일한 점으로 수렴하는 순간, 결론만을 정해둔 채 대화가 이어진다.

        

        

        

       “유진 선생님은 주변 적들을 심문하시면 되겠네요. 저희는 잡았던 적들에게 무전기 같은 게 있는지 확인해볼게요.”

        

       “저는 모니랑 밖에 잠시 나갔다 와야겠네요. 주변 지형지물 정찰한 다음 적이 모여있는 허브 위주로 좌표 찍어올게요.”

        

       “하하.”

        

        

        

        그걸 보면서, 유진 씨는 잠시 어처구니없단 듯 웃다가 말을 이었다.

        

        

        

       “다들 이제는 졸업해도 되겠어요.”

        

        

        

        물론 절대로 졸업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튼, 아직도 상황 판단이 안 된 시청자들을 위해 친히 설명해줄 시간이 도래했다.

        

        

        

       “간단한 이야기죠. 언젠가 유진 선생님이 로렌티나 씨와 블루필드 작전을 끝내고 진행했던 후일담을 떠올리시면 되는 거예요.”

        

        

        

        요컨대 이이제이.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진다면의 기준이긴 하지만, 전술 탄도탄은 파괴력과 범위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차원이 다른 만큼 아주 정확한 유도를 필요로 했다. 그렇다면 그걸 유도하는 방식은 일반 포격마냥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어딘가의 사령부를 거쳐 이뤄질 확률이 높았다.

        

        그렇다면 사령부를 털거나, 혹은 모종의 방법을 통해 좌표에 혼선을 일으킨다면 – 예상할 수 있는 결과는 뻔하겠지.

        

        

        

       “같은 아군의 무기로 아군을 쓸어버릴 때가 왔네요.”

        

        

        

        그러나 그 순간,

        

        

        

       ───투두두두!

        

        

        

       “우와악!”

        

       “엎드려요!”

        

        

        

        적들은 박격포로도 모자랐는지 이 근방에 기동타격대까지 파견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르게 말하면 훌륭한 정보 조달자들이었고, 최대한 조용하게 처리해야만 했다. 한순간에 나를 포함한 세 명이 엄폐물 사이에 숨는 사이, 일곱 명 가량의 인원들이 일사불란하게 깨진 유리창을 비집고 들어온다.

        

        어둠 속에서 유진 선생님이 수신호를 보냈다.

        

        무력화만 시키라는 뜻이었다.

        

        

        그와 동시에 몸을 아주 살짝만 내밀어 각자 니 캐핑을 시행했다.

        

        단번에 아아악 하는 소리를 내며 일곱 명이 엎어지고, 아직 멀쩡한 손으로 사방에 총질을 해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유진 선생님이 가운데에 연막탄을 터뜨린 뒤 모두의 대가리에 꿀밤을 한 방씩 먹여주었다.

        

        짧은 진동과 함께 유진 선생님은 무언가를 활성화하더니, 분대장으로 보이는 적이 목에 걸고 있는 인컴을 빼어들고는 귓가에 대었다.

        

        

        

       “무슨 문제 있나(у вас есть какие-либо проблемы)?”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것이 자동으로 번역되어 눈 앞에 표시되는 사이, 목소리가 변한 유진 씨가 의도적으로 감명도를 조절하며 덧붙였다.

        

        

        

       “아니, 아무 문제 없다. 15분 이내로 복귀하겠다(нет, нет проблем. вернуться на базу в течение 15 минут).”

       

        

        

       -러시아어?????????

       -못하는게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개쎾씨햬진짜눈나나미칠거같애!!!!!!!!!!!!!!!

       -이런 게 가능한 게임이란것도 어처구니가 없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음깔끔한거봐 ㅋㅋㅋㅋ

        

        

        

        

       “…도대체 러시아어는 언제 익히신 거예요?”

        

       “기본 소양이죠.”

        

        

        

        이 사람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벌써 이 사람과 몇 개월째 같이 다니고 있지만, 실로 양파같은 사람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자잘한 설정

    유진은 5개 국어 능력자입니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 멕시코(스페인)어가 가능합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