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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0

       *** ***

         

       일주일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의뢰는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의 1차 본선은 사천성 사람들과 사천성 문파의 거리를 좁혔다.

         

       어디 사천성 사람들이 각 문파에 들어가 볼 일이 있었겠는가? 단순히 들어가 본 것 뿐만이 아니라 문파 안에서 각종 시험을 보며 즐기고 웃고 떠들었다.

         

       의뢰를 넣은 뒤 언제 해결이 될지 모를 기약 없는 일보다는 이웃의 문파에게 도움을 청하는 상인이나 주민들이 늘어난 것이다.

         

       일거리를 빼앗겼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낭인이 늘어나 의뢰가 빠릿빠릿하게 처리되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돌아올 것이다.

         

       밤에는 슬슬 선을 넘어도 되나 간을 보던 사파놈들의 단전을 깨러 돌아다녔고 낮에는 대회 준비를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2차 본선 시작일이 되었다.

         

       와아아아아아!!

         

       “반갑습니다. 사천성 동도 여려분. 그리고 461명의 합격자 여러분.”

         

       “우선은 이번 경합의 조 구성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41명이 1개 조를 이루어 진법을 구성하고 다른 조와 맞붙습니다. 인원상 11개 조가 나올 것이며 조를 구성하고 남은 인원들은 각 조에 배치되어 42명의 인원이 될 것입니다.”

         

       “11개 조는 모든 조와 각기 한 번씩 겨루어 승점을 획득할 것이고 승점이 높은 5개조가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참가자 분들은 본선 마지막 진출자부터 조가 적혀있는 제비를 뽑아주시길 바랍니다. 한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본선 진출자의 순위를 바탕으로 대전 지목이 가능합니다. 또한 순번에 따라 모의전 기회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1차본선 마지막 합격자인 7번이 제비를 뽑아 숫자를 보였다.

         

       “7조요!”

         

       그 뒤 차례대로 이어지는 제비뽑기를 보면서 이번 선별시험에 대해서 생각했다.

         

       조별과제.

         

       아, 아니 진법시험.

         

       지금까지는 참가자들의 능력과 기지를 시험했다면 이 진법시험은 참가자들의 인성과 정신력을 시험하는 장이겠지.

         

       “558번 1조입니다!”

         

       1등으로 시험을 합격한 558번이 1조에 선별되며 조 구별이 끝났다.

         

       어느 조가 유리하네 불리하네 많은 예측이 오고 갔지만 한 조가 무려 40명이나 되는 만큼 한두명의 개인 기량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슬슬 진법을 공개해야 할 시간이로군.

         

       “응시자 여러분들이 연마해야 할 진법은 바로 창진입니다.”

         

       관중들이 웅성거렸다.

         

       “창진…? 사천성에 창을 다루는 문파가 있던가?”

         

       무림에서 창은 주력 무기라 할 수는 없었지만 무림인들에게 친숙한 무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천성에는 수많은 문파가 있지만 창을 주력으로 다루는 문파는 없다.

         

       그 이유는 사천성이 도시 중의 도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긴 창을 들고 도시를 활보하는 무인은 아무래도 영 그림이 그렇지.

         

       관의 입김이 꽤 강한 사천성이니 이 무기를 사용하는 문파가 자리잡기에는 부담스러웠던 탓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 461명의 참가자들 중에서 전문적으로 이 무기를 연마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가능성이 높았고 미래에도 이 무기를 사용하는 무공을 연마할 가능성이 희박했다.

         

       그 무기술을 익히는 것만 해도 쓸모없다고 여기기에 충분한데 그 무기 전용 진법을 익혀야 하는 참가자들의 심정은 어떨까.

         

       인터넷에 주제를 검색하고 클릭 몇 번, 스크롤만 드르륵거리면 다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아무도 관심 없는 강의실에서 발표하기 위해 조원과 의사소통을 하고 자료를 모으고 ppt를 제작하고 발표까지 해야 하는 조별과제를 받은 대학생의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황망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응시자들을 보며 나는 쐐기를 박았다.

         

       “건투를 빕니다.”

         

       *** ***

         

       7번은 자신이 속한 7조의 인원들을 둘러보았다. 각자 지급받은 봉을 쥐고 있는 모양새가 영 어색했다.

         

       ‘많기도 하군.’

         

       “우선은 조장을 선출해야 하는데…지원자가 있소?”

         

       추가 예선 수석인 501번을 포함해 다섯 명의 지원자가 나왔다. 익혀본 적 없는 창술진형을 지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자리였지만 조장이 받을 대중의 관심과 집중도를 고려해 본다면 해볼만한 자리였다.

         

       “본인은 창술을 배운 경험이 있소.”

         

       “본인은 진법을 진두지휘해 본 적이 있소.”

         

       “용기와 지휘력으로 조를 이끌겠소.”

         

       조장을 선출하는 결론은 쉬이 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시험 중에서 지도력이나 창술과 관련된 시험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기나긴 토론 끝에 난 결론은 진법을 진두지휘해 본 경험이 있다는 651번을 임시 조장으로 세우자는 것이었다.

         

       651번은 7조의 조장임을 증명하는 대장기를 받아왔고 창진교본을 받아왔다.

         

       “으음….팔문진이라.”

         

       “진법의 형상이 무려 16개나 되다니.”

         

       “각기 상성이 있으니 한두개의 진법만을 익혀서는 낭패를 보겠구려.”

         

       7조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7번 역시 교본을 보면서 막막함을 느꼈다. 2차 본선의 기한은 총 20일이다. 3일간 연습 기간을 주고 4일차에는 두 번의 대전을 치른다. 그 과정을 5번 반복해 10개조와 한번씩 일전을 치른다.

         

       ‘다음 대전까지 제대로 된 진법을 펼칠 수 있을까?’

         

       “자, 자 일단 진법 연습을 시작해 봅시다.”

         

       아무튼 651번의 지휘에 따라 진법 연습을 시작하는 7조.

         

       “어엇.”

         

       “아, 미안하오!”

         

       그러나 연습은 금세 엉망이 되었다. 진법 연습을 해 본 이들이 있더라도 어디까지나 소수의 인원이 펼치는 진법이었을 뿐. 이런 대규모 진법에 대한 이해도는 거의 없다 봐야 했다.

         

       또한 1장이나 되는 장봉이 진법의 변환을 방해하기 일쑤였다. 안 그래도 장창 역할을 하는 장봉을 다루며 진법의 흐름을 살펴야 하는데 시야를 가리는 죽립까지도 장애물이었다.

         

       “봉이 너무 걸리적거리는군!”

         

       “죽립이 이리 답답할 줄이야!”

         

       결국 7조는 16개의 변형을 다 펼쳐보지도 못한 채로 지는 해를 보며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자자, 첫날이 아니오! 그리고 다른 조 역시 우리와 별 다를 바 없을 거요! 내일은 다른 이들의 모의전을 보고 실전 무대를 분석해 본 다음, 다시 수련법을 논의해 봅시다.”

         

       “그럽시다.”

         

       “아직 좌절하기는 이르지.”

         

       7조의 인원들은 엉망이 된 진법 수련을 뒤로 한 채 다음 날을 기약했다.

         

       다음 날.

         

       공원에서는 1조와 4조, 그리고 6조와 10조의 모의전이 펼쳐졌다.

         

       1차 본선에서 좋은 순위로 통과한 이들이 많이 속한 4개조에게 모의전 권한이 주어진 셈이었다.

       죽립과 무복 대신 갑옷과 얼굴 전체를 가리는 투구를 쓴 응시자들이 나타났다.

         

       “갑옷과 투구를 입혀 주는구려?”

         

       “꽤나 두터운 것을 보아하니 봉으로 힘껏 찌르거나 내친다 해도 쉬이 부상을 입지는 않겠군.”

         

       “봉 끝에 묻은 물감으로 사망 판정을 내리는가 보오.”

         

       혹시나 중한 부상을 입어서 본선에서 완전 탈락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던 참가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 그럼 모의전을 시작하겠소. 진이 흐트러지면 경고가 주어질 것이고 경고가 세 번 누적되면 실격패요. 모의전인 만큼 경고가 누적되어도 계속 진행하겠소.”

       

       “건곤진을 펼쳐라!”

         

       “간태진을 펼쳐라!”

         

       1조와 4조가 각자 진형을 갖추고 격돌했다.

         

       지이이이잉!!

         

       그리고 곧바로 심판의 징이 울렸다.

         

       “1조, 4조 모두 1회씩 경고요.”

         

       1조와 4조는 물론 모의전을 지켜보던 다른 조들까지도 당황했다.

         

       “아니 이건 너무 심하지 않소? 충돌 시에 진이 뭉개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오!”

         

       “두 조가 엉켜드는 순간 조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진법을 이탈했거늘 어찌 당연하단 말이오?”

         

       심판은 단호했고 1조와 4조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진형을 갖추었다.

         

       지이잉! 지이잉!!

         

       그야말로 쉴새 없이 울리는 징소리 사이로 간신히 승패가 가려졌다. 뒤이어 펼쳐진 6조와 10조의 대전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도전자들은 생각보다 깐깐한 진법 판정에 다들 안색이 어두워졌다.

         

       651번은 7번조를 다독이며 말했다.

         

       “자, 다들 보셨다시피 연습만이 살 길이오. 우선 연습에 충실합시다. 이틀만에 모든 진법을 익히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 딱 두 개의 형만 집중적으로 연습합시다.”

         

       조원들은 각자 고개를 끄덕이며 연습에 매진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 7조는 처음으로 경기를 가지게 되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수만 군중 앞에겨 경기를 치른다는 점과 대장기를 든 이의 갑주가 황금갑주로 변경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예선전과 다를 것 없는 경기였다.

         

       “651번이 이끄는 7번조와 11번이 이끄는 1번조의 대결이오!”

         

       “진손진을 펼쳐라!”

         

       “감이진을 펼쳐라!”

         

       지이이잉!!

         

       7조는 1승 1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1조와의 승부는 1조가 진법을 제대로 펼치지 못해 부전승을 거두었지만 7조의 상성진을 준비해온 2조에게는 맥없이 패배했다.

         

       7번은 7조의 성적에 만족했다. 1승 1패라고 하며 벌 것 아닌 것 같이 느껴지지만 무승부라는 변수가 있기에 1승 1패만 해도 합격선 안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 발전 속도라면 충분히 다음 시험에 진출할 수 있겠어.’

         

       지금처럼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2차 본선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2전을 치른 7번은 희망에 부푼 가슴을 안고 돌아갔고.

         

       “나는 조의 대표자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오!”

         

       다음날 바로 개판이 된 7조의 모습을 마주해야 했다.

         

       7조 조장인 651번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 무슨 소리요? 어제의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소?”

         

       조장의 변경을 주장한 532번은 고개를 저었다.

         

       “1조와의 대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사실 우리 7조의 역량으로 거둔 승리였소? 솔직히 말해서 1조가 자멸했다고 봐야 할 일이었지.”

         

       “으음…”

         

       7번 역시 532번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1조는 어느 조가 와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 만큼 엉망이었으니까.

         

       “그런데 2조와의 대결에서는 어땠소? 나는 2조와 패배한 이유가 바로 조장의 전략적 소양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오!”

         

       “무슨 뜻이오?”

         

       “651번, 그대는 2조가 무슨 진을 연습하는지 확인해 본 적이 있소? 상대가 무슨 진을 연습하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무작정 두 개의 진을 연습했으니 당연히 질 수밖에!”

         

       “멀리 봐야 할 일이요. 상대방의 약점을 찌르기를 궁리하기보다는 우리의 약점을 메우며 종국에는 열 여섯 개의 진을 모두 습득해야 한다고 보오.”

         

       “나는 조장의 생각 자체가 비효율적이라 생각하오. 어찌 16개의 진법을 모두 익힐 생각을 하시오? 상대에 따라 최적의 선택을 해야 앞서갈 수 있지 않겠소?”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651번은 전방위적인 꾸준함을 강조했고 532번은 상대에 맞춰나가는 기민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는 532번의 이야기가 옳다고 생각하오.”

         

       7번은 중립을 표방했지만 많은 조원들이 532번의 말에 동조했다. 651번의 말이 견실하기는 하지만 그들이 지금 창진을 수련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승부에 이기기 위함이지 창진을 대성하고자 함이 아니었으니까.

         

       결국 651번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내 경기를 보아하니 3조는 감이진이, 5조는 건태진이 매섭더군. 그러니 우리는 각자 상성이 되는 진곤진과 손이진을 집중적으로 익힙시다!”

         

       532번이 새 조장이 되었고 532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장기를 휘두르며 진두지휘에 나섰다.

         

       “또한 창술이 뛰어난 자들을 전면에 배치해 빠르게 적을 섬멸할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절하겠소!”

       

       “허나 이제와서 진법의 위치를 바꾸면 지금까지 익혔던 두 진법에 문제가 생길 수도…”

         

       651번이 우려를 표했으나 532번은 조장의 권위로 묵살했다.

         

       “선택과 집중이오! 다음 시합까지 모든 진법을 다 익힐 수 없으니 하나의 진법을 뾰족하게 갈아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야 하오!”

         

       그렇게 7조는 3일간 땀흘려 진법을 연마했고.

         

       다음 시합에서 내리 2패를 당했다.

         

       3조와 5조는 예상대로 감이진과 건태진이 매서웠고 532번의 노림수대로 진곤진과 손이진을 통해 3조와 5조에게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3조와 5조 역시 놀지만은 않고 있었다. 각자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진곤진과 손이진을 받아칠 수 있는 진법의 형을 익혀 왔다.

         

       오직 진곤진과 손이진의 공격력을 강화시켜 단 한번에 끝내려 했던 7조였지만…고작해야 3일의 연습량으로는 상대방의 숨통을 단번에 끊어낼 공격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진곤진과 손이진을 받아치는 진법을 구성해낸 3조와 5조에게 7조는 지리멸렬하게 무너졌다.

         

       경기가 끝나고 즉시 532번을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제대로 대패를 해 버렸군!”

         

       “이를 어쩔 생각이오!”

         

       그러나 532번은 되려 조원들에게 화를 냈다.

         

       “내 작전은 완벽했소! 그러나 그대들의 역량이 부족해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이 아니오?”

         

       “…뭐요?”

         

       “그렇지 않소? 진곤진과 손이진의 형을 갖추었을 때 단번에 끝내야 한다고 내 누누이 말했거늘! 그대들이 실행하지 못한 것 아니오?”

         

       조원들은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린 창술 초보자요! 실전에서 그렇게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을 펼칠 수 있겠소?”

         

       “흥! 결국 본인들의 부족함은 인정하지 않고 내 부족함만을 지적하겠다는 소리로군!”

         

       “저 자식 깃발 당장 빼앗아!”

         

       “자네는 탄핵이야 탄핵!”

         

       입만 살았던 532번을 조장 자리에서 끌어내린 7조는 애매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놈들! 내 다음 조장은 얼마나 잘 하는지 지켜 보겠다!”

         

       되려 앙심을 품은 532번.

         

       “미안하지만 나를 조장에서 끌어내린 것은 그대들이지 않소? 다른 분들이 한번 해보시구려.”

         

       이미 조장 자리에서 마음이 떠난 651번까지.

         

       첫날 조장이 되겠다 나선 세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누가 조장을 하고 싶겠는가?

         

       내리 2패를 하면서 7조의 탈락 확률은 매우 높아졌다. 2패 역시 치명적이지만 그 외에도 7조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망나니처럼 날뛸 532번도 자체도 문제였지만 532번이 푸짐하게 싸놓은 똥도 문제였다.

         

       기껏 651번이 착실하게 다져 놓은 두 개의 진법도 532번이 진곤진과 손이진의 공격력을 강화한답시고 사람의 배치를 바꾸는 바람에 영 애매해졌다. 기존의 인원 배분으로 사람을 되돌려도, 현재의 단점을 안고 나아간다 치더라도 결국 어느 쪽으로든 연습시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7조.

         

       그런 상황에서 역전을 위해서는 승리를 따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있으니 누가 조장을 하고 싶겠는가?

         

       “후우, 어쩔 수 없군.”

         

       결국 501번이 나섰다.

         

       “미리 말하겠지만 나는 진법을 수련해 본 적도, 창술에 조예가 있지도 않소. 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여러분과 의견을 조율해 한번 대표자로서 나서보고자 하오.”

         

       7조의 향방을 건 토론이 시작되었지만 딱히 의견을 내는 참가자들이 몇 없었다.

         

       이미 패색이 짙어진 상황이고 무슨 말만 하면 532번이 이죽거리기 일쑤였으니까. 토론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말싸움의 장이 되어버렸으니.

         

       501번은 이마를 짚은 채 반 시진동안 머리를 식히고 오라 말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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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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