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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1

   콰앙, 콰아아앙!

     

   공방실 바깥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울리는 와중.

   크라슈는 눈을 질끈 감은 채 깊은 집중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의 손에서는 뚝뚝하고, 하얀빛의 액체가 떨어지고 있었다.

   떨어진 액체는 그릇에 닿더니 이내 자기들끼리 모여들어 동그란 형태를 완성 시켰다.

     

   아우라의 내단.

     

   그것을 크라슈가 몸 밖으로 꺼내고 있는 것이었다.

   크라슈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몸을 하나하나 깎아내리는 고도의 집중이 필요했던 만큼.

   그도 다른 곳에 전혀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이 소리는 분명 에벨아스크와 하링이 교전하고 있다.’

     

   바깥 상황을 살필 겨를은 없었다.

   크라슈는 두 사람이 어떤 세계 침식자와 부딪치고 있는지조차 아직 파악 못한 상태였다.

     

   만약 상대가 상정한 이상의 상대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어쩌면 두 사람 중 누군가가 죽음에 처할지도 몰랐다.

     

   이 세상은 불합리하다.

   자칫해서 한 번의 실수를 한다면 실수를 무마할 기회를 가차 없이 빼앗아 가곤 한다.

     

   크라슈 또한 수없이 많은 실수를 반복해 왔다.

   그리고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회귀를 하여 이 자리에 있었다.

     

   ‘믿어야 한다.’

     

   크라슈는 더더욱 집중 상태에 깊이 빠져들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둘을 믿고, 아우라의 내단을 전부 빼내는 것.

     

   그러니 크라슈는 전심전력을 다해 오직 아우라 내단을 빼는 것에 정신을 쏟았다.

     

   콰앙!

     

   또 한 번 굉음이 귓가를 어지럽혔다.

     

   교전이 가속화 되기라도 하는 듯 굉음은 끊임없이 울려 퍼져나갔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 지나갔다.

   크라슈의 집중 상태는 여전했다.

     

   땡그랑-

     

   아우라의 내단이 또 하나 떨어졌다.

     

   “꺅!?”

     

   순간 여성의 비명 하나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크라슈가 이를 아득 깨물었다.

     

   집중하고 있었던 만큼 누구의 비명인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멀리서 다급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위기 상황에 닥친 것 같았다.

     

   쿠웅, 콰앙!

     

   또 한 번 공방실 전체를 뒤흔드는 충격이 이어졌다.

     

   땡그랑-

     

   크라슈의 손에서 흘러나온 아우라의 내단이 또 하나 떨어졌다.

     

   하지만 그런데도 아직 빼내야 할 게 남았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아우라의 내단을 빼내는 것도 감을 잡은 만큼 크라슈는 더더욱 집중해서 뽑아내었다.

     

   땡그랑-

     

   크라슈가 또 한 번 아우라의 내단을 뽑아낸 순간.

     

   콰아아아아아앙!

     

   크라슈가 있던 공방실 안쪽의 문짝이 부서지며 날아갔다.

   크라슈가 희미하게 뜬 실눈으로 문 쪽을 보았다.

     

   저벅저벅-

     

   문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거기에는 검은색 긴 머리카락 사이로 개 주둥이를 단 사내가 있었다.

     

   광견.

   과거, 크라슈가 비앙카를 지키고자 쓰러트린 도살견 베르크만의 주인 되는 자.

     

   그가 개의 주둥이를 으르릉거리며 위협했다.

     

   “킁, 드디어 찾았다.”

     

   그의 꼴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격렬한 교전을 치른 듯 여기저기 상처가 드러나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꽤나 많이 소비한 것 같았다.

     

   무엇보다 어깨의 경우에는 무려 독에 감염되어 있었다.

     

   하지만 광견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코 에벨아스크의 전장을 무너트려 이곳에 도달했다.

     

   무너진 문의 틈 사이로 저 멀리 구석에 쓰러진 에벨아스크가 보였다.

   그녀의 가슴팍에는 도끼로 남긴 큰 상처가 남겨져 있었다.

     

   가냘프게 내쉬는 숨소리를 보건대 죽지는 않았지만 치명상이었다.

     

   개인전에 특화된 광견이다.

     

   다인전에 특화된 에벨아스크이니 그녀는 상성 면에서 처음부터 밀리던 싸움이었다.

   네크로맨서의 전장까지 꾸려낸 그녀가 악착같이 광견과 맞섰지만, 광견은 기어코 그녀의 전장을 부쉈다.

     

   ‘네크로맨서는 절대 상대에게 거리를 주면 안 된다.’

     

   그것이 네크로맨서의 필승 조건인데.

   에벨아스크는 크라슈를 지키기 위해 그 조건을 깨고, 광견의 앞에 섰다.

     

   크라슈가 입술을 찢어질 듯이 깨물었다.

     

   아직이다.

   아직도 아우라의 내단은 전부 빼내지 못했다.

     

   ‘실수였나?’

     

   연마가 라그렌에 쳐둔 안개 연기는 외부에서는 진입할 수 있지만 내부에서는 나갈 수 없는 구조다.

     

   물론 힘을 쏟는다면 불가능한 것도 없긴 하나.

   그랬다가는 바로 연마에게 들켜 교전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니 크라슈는 라그렌 내부에서 아우라의 내단을 전부 빼낸 뒤 교전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설마 광견이 있을 줄은 상정 못했다.’

     

   하링의 인비저블을 통해 들어온 만큼.

   크라슈는 아무리 연마라 한들 이쪽을 금방 알아차리지는 못할 거라 판단했다.

     

   게다가 에벨아스크가 있는 만큼 급한 상황에는 그녀가 버텨 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광견의 예민한 코가 크라슈의 존재를 맡고 말았다.

   그 결과,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연마와 광견이 이곳에 도달하고 말았다.

     

   크라슈가 고민했다.

   지금이라도 내단을 뽑아내는 것을 중단하고, 광견과 맞서야 하는가.

     

   그러나 그런 짓을 했다간 내천단을 통해 뽑아내고 있던 아우라가 역류하여 폭주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크라슈는 제대로 된 교전도 못 해보고, 끝장이었다.

     

   “컹, 뭔 짓거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크라슈가 망설이는 사이, 개 짖는 소리를 낸 광견이 양손 도끼를 휘어 감았다.

     

   “내 종의 복수다.”

     

   광견이 도약과 함께 도끼를 휘둘러왔다.

   부풀어 오른 그의 근육과 함께 도끼에 세계 침식의 힘이 담겼다.

     

   어찌나 강대한 힘이 모였는지 붉은색이 새까맣게 보일 정도로 오러가 넘실거린 순간.

   광견은 그 도끼를 전력을 다해 크라슈에게 내려쳐 왔다.

     

   그것을 본 크라슈는 결심했다.

     

   ‘사계를 믿는다.’

     

   사계가 아우라를 어떻게든 감당해줄 것이라 믿고, 크라슈가 우뢰성을 뽑으려는 순간이었다.

     

   채에에에에에에에엥! 콰아아아앙!

     

   그 순간 광견이 휘두르던 도끼 앞을 누군가 막고는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쨍그랑! 쿠웅!

     

   튕겨 나간 이는 각종 재료가 들어 있던 서랍에 부딪히며 먼지구름을 일으켰다.

     

   크라슈가 멍한 표정으로 그곳을 본 순간.

   거기에는 방금 일격으로 부러진 듯 비수를 쥔 손목이 꺾인 하링이 있었다.

     

   “하링…….”

     

   방금까지 크라슈의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나타났다는 것은 인비저블을 사용한 채 크라슈의 앞을 줄곧 지키고 있었다는 소리였다.

     

   하링을 본 광견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원래라면 크라슈를 향했어야 할 일격이 그녀에게 막혔기 때문에 짜증이 일어났다.

     

   동시에 광견은 그녀의 비수를 보고 깨달았다.

   에벨아스크와의 교전 중 자기 어깨에 독이 든 비수를 박은 게 그녀 짓이었다.

     

   “킁,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광견은 환영퇴부라는 환상술을 사용한다.

   그의 환상술은 고도의 영역에 도달해 있었다.

     

   오죽하면 스스로 자신은 독이 면역이라는 환상 하나로 비수에 있던 독을 강제로 억눌렀을 지경이었다.

   그러한 환상술을 통해 하링 비장의 극독도 광견은 버텨내고 말았다.

     

   광견이 재차 도끼를 들어 올렸다.

   조금 전 일격을 막느라 하링은 리타이어가 됐다.

     

   그가 다시금 크라슈를 끝장내고자 도끼를 휘두르려는 순간.

   그는 대뜸 자기 팔에 휘감긴 것을 보았다.

     

   어느새인가 그의 팔에는 가시가 달린 쇠사슬이 둘려 있었다.

   하링이 인비저블이 풀리며 날아갈 때 날려둔 사슬이었다.

     

   꽈아아아아아악!

     

   쇠사슬의 가시가 광견의 팔근육 안쪽에 파고들며 당겨졌다.

     

   하링이 부서진 손목에 쇠사슬을 휘어 감으며 악착같이 당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치이이이익!

     

   가시에는 당연히 하링의 독이 발라져 있었다.

   이번 독은 산성 독인 듯 광견의 피부를 태워 나갔다.

     

   “컹!”

     

   광견이 짜증을 담아 울부짖었다.

   동시에 광견이 팔을 거칠게 휘두른 순간 하링이 역으로 끌려왔다.

     

   아무리 하링이 그동안 단련했다 하더라도.

   세계 침식자 중에서도 강자인 광견의 힘에 비견되지는 못했던 탓이다.

     

   순식간에 광견을 향해 끌려온 하링을 향해 광견이 주먹을 내질렀다.

     

   후웅!

     

   광견의 주먹이 닿기 직전 하링이 몸을 악착같이 비틀었다.

   동시에 그녀는 자기 팔에 둘린 쇠사슬을 광견이 휘두른 팔에 휘어 감았다.

     

   촤라라라락!

     

   광견의 팔에 쇠사슬이 휘감기자 하링이 바닥을 박차고 오르며 그의 팔에 역으로 올라탔다.

     

   하링이 생각보다 더 재빨라지자 광견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의 코에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자기 육체를 한계까지 각성시키는 영약 종류를 먹은 게 분명했다.

     

   영약의 유지 시간 동안 하링은 부릅뜬 눈과 함께 광견의 팔에 몸을 낮췄다.

     

   원래라면 관절기를 시전 해야 하겠지만.

   키메라가 되어 비대해진 광견의 팔은 하링의 힘으로 부러트릴 수 없었다.

     

   그러니 올라탄 자세 그대로 광견의 팔에 휘어 감긴 쇠사슬 사이에 하나 남은 비수를 박아 넣었다.

     

   콰직!

     

   영약을 사용한 덕분인지 모든 힘을 쏟아 부어 박아 넣은 비수가 광견의 팔 안에 확실히 박혀 들었다.

     

   덕분에 광견은 양팔이 하링의 쇠사슬에 묶인 채 자유로운 행동을 제약당했다.

     

   이걸로 잠시나마 광견의 움직임을 묶었다.

   하링이 그리 판단하며 다음 공격을 이행하려는 순간.

     

   그녀는 자신의 코앞에 입을 벌리고 있는 광견을 보았다.

   광견은 벌린 입과 함께 짖었다.

     

   “컹!”

     

   그의 짖음이 울려 퍼진 순간 하링의 고막이 터져 나갔다.

   동시에 그녀는 광견과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튕겨 나가 바닥을 굴렀다.

     

   그녀의 눈에서 붉은 핏물이 흘러나왔다.

     

   광견의 비술 비명성(悲鳴聲).

   소리를 듣는 대상의 몸 내부에 타격을 주는 비술이었다.

     

   그걸 코앞에서 맞았으니 하링의 의식은 한순간에 너덜너덜해졌다.

     

   콰직, 촤르르르륵!

     

   광견이 자기 팔에 박힌 비수를 뽑자 비수로 고정되어 있던 쇠사슬이 순식간에 풀렸다.

     

   하링이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던진 탓에 생각보다 더 시간이 끌렸다.

     

   날파리에게 이렇게 시간이 끌릴 줄이야.

   생각도 못 했다.

     

   “킁.”

     

   짜증을 부린 광견이 재차 도끼를 들어 올린 순간.

   그는 자기한테 날아든 병을 도끼로 후려쳤다.

     

   쨍그랑-

     

   깨진 병에서 흘러나온 독이 바닥을 적셨다.

   광견이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만신창이인 하링이 벽을 짚은 채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조금 전에 던진 독병과 같은 게 쥐어져 있었다.

     

   “하아, 하, 흐으, 흐.”

     

   하링이 가냘픈 숨을 내쉬었다.

     

   뚝뚝-

     

   그녀의 코와 귀, 눈에서 흘러나온 핏물이 바닥을 적셨다.

   동시에 그녀의 왼팔 하나는 쇠사슬에 감긴 멍 자국과 부러진 충격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당장 처치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팔을 못 쓰게 될지도 몰랐다.

     

   “커흑, 컥.”

     

   그 순간 입에서 올라온 검은 핏물을 뱉은 하링이 독병을 또다시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이내 광견을 향해 또 한 번 던졌다.

     

   광견은 이번에도 독병을 손쉽게 깨부쉈다.

   그러고는 게슴츠레 뜬 눈으로 하링을 보았다.

     

   “날파리가 아니었군.”

     

   광견은 크라슈를 먼저 공격하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그는 도끼를 하링에게 겨누었다.

     

   그 순간 도끼의 끝에 빛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바퀴벌레였나.”

     

   하링은 멍하니 그 빛을 보았다.

   더 이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저걸 막아낼 힘은 그녀에게 없었다.

     

   그녀는 빛을 막는 걸 포기했다.

   대신 그녀는 그 빛 사이로 크라슈를 바라보았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줬을까.

   자신이 죽더라도 크라슈는 무사해야 할 텐데.

   조금은 더 버텨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그녀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동시에 그녀의 몸에서 보랏빛의 독의 기운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다면 조금은 더 버텨보자.

     

   크라슈에게 시간을 벌어 주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는 한 전부.

   비록, 이곳에서 죽더라도 그에게 1초라도 벌기 위해.

     

   하링이 피눈물 젖은 눈으로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려는 순간이었다.

     

   이윽고, 광견의 빛이 쏘아졌다.

   그 빛이 하링을 덮치며 그녀를 소멸시키려는 순간.

     

   “씨발, 지금 누구 보고 날파리니 바퀴벌레라고 하는 거야.”

     

   이글거리는 분노가 담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링이 희미하게 고개를 든 순간 그녀의 앞에는 어느샌가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크라슈의 몸에서 새하얀 백염이 넘실거렸다.

   광견이 쏘아낸 빛덩어리가 크라슈의 검에 튕겨 나가며 광견에게 되돌아가고 말았다.

     

   “컹?!”

     

   순식간에 되돌아온 빛덩어리에 광견도 멈칫하며 도끼를 휘둘렀다.

   그 결과, 빛덩어리의 폭발에 휘감긴 광견이 크게 물러서며 눈을 부라렸다.

     

   그러한 연기 속, 하링은 자신을 끌어안는 따뜻한 기운을 느꼈다.

     

   그녀의 시선에 크라슈의 선명한 얼굴이 비치었다.

   그의 얼굴은 지금 명백히 깊은 분노가 담겨 있었다.

     

   “네 앞을 지금까지 막은 건 하링 라그렌이다. 이 똥개 새끼야. 똑바로 기억해둬.”

     

   분노를 담은 크라슈의 외침이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하링은 그 분노가 자신 때문임을 알고, 이런 상황에서도 어째선가 묘한 기쁨을 느꼈다.

   그가 자신을 위해 화를 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보 같다.

   바보 같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은 크라슈를 사랑하니까.

   이런 그를 위해서라면 몇 번이든 몸을 던질 수 있었다.

     

   “크라슈…….”

     

   부름을 들은 크라슈와 눈이 마주치자 하링은 바보 같이 웃었다.

     

   “다행이다.”

     

   자신이 이런 꼴이 되었음에도 그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말.

   그 말을 들은 크라슈는 울컥하는 기분과 함께 입술을 깨물곤 하링을 꽉 끌어안았다.

   

   

   

   

     

   “내가 할 말이야.”

     

   그 말을 들은 하링은 안심된 기분과 함께 의식이 멀어졌다.

   그러나 의식이 멀어져 감에도 그녀는 두렵지 않았다.

     

   크라슈라면 반드시 이겨줄 테니까.

   늘 그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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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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