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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5

       

        

        

        

        

        

        

        

        

       “후우. 더럽게 많네.”

        

        

        

        쌓아올린 시체들의 산.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하나의 생명을 가지고 있던 수십 명이 과거형으로 바뀌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으나, 그 가운데, 핏물이 잔뜩 고인 관제실 안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권총 한 자루를 든 사람이 의자에 힘겹게 주저앉았다.

        

        에드윈 서킨스, 대거 팀의 부분대장. 31이라는 킬 카운트를 새로이 적립해낸 그는 욱신거리는 배 부분을 확인했다. 방탄판이 깨져있었다. 요컨대 유진이 지상에서 온갖 난장판을 벌이고 있는 동안, 그 역시도 미술관 상층에 침투하여 주변을 돌아다니는 적들을 싸그리 쓸어버린 것이었다.

        

        말 그대로의 도살이었다.

        

        

        

       “힘든 건 다 그 녀석한테 맡겼다고 생각했더니, 꼭 그런 것도 아니구만….”

         

        

        

        남은 권총의 탄환 수를 확인하고, 관제실의 구조를 파악한다.

        

        실질적으로는 전력을 끊기만 하더라도 방해 전파를 계속해서 토해내는 재머는 그 기능을 멈추겠지. 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었다. 반대로 전력이 복귀되면 얼마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법이었으니.

        

        등에 짊어진 폭탄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올라간다. 마치 공포 영화라도 되는 듯 군홧발 모양 핏자국이 바닥에 끝도 없이 찍힌다. 점도 있는 액체가 바닥에 찍히며 남는 그다지 듣기 싫은 소리들이 울려퍼졌다. 다행히 계단을 올라갈수록 코가 아플 정도의 비릿한 냄새는 점차 줄어들었다.

        

        문을 열자마자 바닷가와 접한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비릿한 바람 내음이 났다. 확실한 건 피 냄새보다는 훨씬 나았다.

        

        본래라면 없어야만 하는 흉물스러운 간이 재밍 타워를 목전에 둔 그가 가방을 내려놓았다.

        

        

        

       -[알림 : 폭약 설치 위치 표시.]

        

        

        

        500그램 단위 폭약 블록 여러 개가 곳곳에 설치된다. 구태여 테이프 같은 것들로 고정할 필요는 없었다. 자유로운 변형 및 설치가 컴포지션 4의 특징이자 장점이기 때문이었다.

        

        뇌관을 연결한다. 그리하여 블록은 찰흙이 아니라 무지막지한 폭발력을 갖춘 무기로 재탄생한다. 그러나 지금 바로 폭발시킬 수는 없었다. 가장 결정적인 타이밍에 터뜨려야 다양한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와중 이카루스 기어를 통해 들려오는 음성 메시지.

        

        

        

       “현재 포스터 시티, 그리고 인터프레티브 센터의 재밍 타워에 폭발물 설치가 끝났다.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 팀은 완료되는 즉시 보고하라.”

        

       “샌프란시스코 측, 폭발물 설치 완료. 준비되는 대로 폭파 후 드론 띄워서 레이저 지시기 사용할 예정.”

        

       “확인. 오클랜드 팀이 준비될 때까지 전부 대기한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는 대기.

        

        그리 심심하지는 않았다. 아랫쪽에서는 계속해서 총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안 봐도 뻔했다. 유진이 대기 중인 병력들을 전부 다 잡아 족치고 있겠지.

        

        그러나 눈 앞에서 계속해서 떠오르는 온갖 경고 문구들을 보고 있자면 기분이 실로 심란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경고 : 아군 바이탈 사인 제로.]

        

       -[경고 : 아군 실드 완전 파손.]

        

       -[경고 : 아군이 전투 불능 상태에 도달.]

        

       .

        

       .

        

       .

        

        

        

       “…진짜 괜찮은 거 맞겠지.”

        

        

        

        한두 번도 아니고 최소 일곱 번 이상 동일한 메시지가 반복된 걸 보면 실제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당연하게도 그는 불멸의 오퍼레이터가 탄생했다는 것보다 유진이 죽음을 넘어서며 교전 중이었단 사실 자체가 더 중요했고, 동시에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목을 끌기 위해 저렇게 거대한 소란을 일으켜버린 이상 어느 시점에서 교전이 종료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어느 쪽이 먼저 나가떨어지는지에 대한 여부만이 남을 뿐. 물론 그 결과는 구태여 오래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다.

        

        지축을 울리는 소음이 여럿 들려온다. 발코니에 다가가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어느새 장갑차가 활강포까지 쏘아대고 있었다.

        

        하지만,

        

        

        

       ───캉!

        

        

        

        심상찮은 소리와 함께 허공을 가로지르는 선홍색의 빛줄기. 이카루스에 다년간 몸담았던 서킨스는 유진이 무엇을 쏘아냈는지를 단박에 파악해냈다.

        

        

        

       “초소형 테르밋 탄…별의별 걸 다 가져왔군.”

        

        

        

        사실 테르밋이 들어간 탄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분절화된 실린더 내부에 들은 특수 반응물질이 목표물에 적중하는 즉시 접촉 부위만큼의 장갑을 녹여버리는 것이었다. 이론 상으로는 탱크도 관통할 수 있었다.

        

        단순 보병으로는 전용 화기가 아니면 대응 불가능한 기갑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히 개발된 탄환까지 가져오다니, 아주 작정을 했군 – 서킨스는 그리 생각하며 발코니 너머로 유진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확실한 건 계속 보다가는 정신이 상당히 따끔따끔할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

        

        

        

       “알아서 올라오겠지.”

        

        

        

        그리 중얼거리며, 그는 시선을 떼었다.

        

        

        

        

        

        

        

        

        

        

        

        

        

        

        

       “정말 더럽게 많네.”

        

        

        

        타닥, 타닥.

        

        불타오르는 여러 대의 장갑차, 주변을 가득히 메운 시체. 그 사이에서 일견 무기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인영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밟아 없앤 잿더미가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만 같은 흔적을 남기며 신체가 재생된다.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살피고는 펄스를 터뜨렸다. 대략 90명 가량을 사살했다. BMP-3 장갑차까지 왔던 터라 초소형 테르밋 탄환도 대략 10발 가량 사용했다. 조종수와 분대장 등등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전천후로 사용 가능한 총을 달라고 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자니 M14를 여태까지 잘 써먹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지상 정리 완료. 미술관 내부로 돌입합니다.”

        

        

        

        과연 내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 안쪽에 얼마만큼이나 전달되었을까. 정신적인 피곤함이 상당한지라 더 이상의 교전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없잖아 있었다.

        

        회전문을 열고 들어감과 동시에 비처럼 쏟아지는 탄환. 재빠르게 굴렀지만 몇 발 정도 피격당했다. 이제는 질리도록 들은 실드 부족 경고창을 무시하며 티켓팅 부스, 계단 뒤, 그리고 발코니 위에 있는 적들을 하나씩 잘라낸다. 잘 숨은 적들은 점착폭탄을 이용해 통째로 날렸고.

        

        현대미술 전시관답게 아직 전시회장 내부로 들어가지도 않았음에도 벽면에 거대한 낙서 같은 게 있었지만, 오늘은 그 위에 좀 많이 피가 흩뿌려진 상태였다.

        

        

        

       ───투두두!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안쪽으로 들어가, 안쪽으로!”

        

       “격벽 내리고 방화문 잠가!”

        

       

        

        개인적으로는 항복을 바랐지만, 이들은 되려 영리한 방법으로 항전하기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나 역시 봐줄 필요가 없었다.

        

        계단을 올라가며 적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한편, 상층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는다. 긴 복도와 꺾어진 벽면, 사람이 쉬라고 만들어놓은 의자 등등은 전부 엄폐물로 변해서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시커 마인과 펄스를 비롯한 수많은 스킬들은 그 모든 방해를 효과적으로 부수었다.

        

        물론 그것만 있지는 않았다. 몇 번이고 철창과 셔터가 내려와 내 진로를 방해했다.

        

        아랑곳하지 않고 택티컬 토마호크를 꺼냈다.

        

        

        

       “흡…!”

        

        

        

        드드득!

        

        불길한 소리와 함께 도끼날이 닿은 곳이 사정없이 찌그러지고 부서져나간다. 사실상 자른다기보단 철거한다는 단어가 더 어울릴 지경이었지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큰 상관은 없었다. 결국 내가 지나갈 수 있으면 됐으니.

        

        하지만 철제 셔터 말고도 굳게 닫힌 방화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어락이 달린 형식.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다 했더니 우리 집의 문과 비슷하게 생겼다. 본래라면 문고리 같은 게 있다면 박살내서 들어가면 됐지만, 덜컥거리는 느낌조차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문과 벽이 합일된 듯한 느낌. 그 사이 모종의 방법으로 용접을 해버린 게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그저 부수고 들어갈 뿐이다.

        

        

        주먹을 말아쥔다.

        

        마치 장전된 총알을 연상하며, 공이가 뇌관을 때리는 장면을 이미지한다.

        

        그리고-

        

        

        

       ───콰아앙!

        

        

        

        무지막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주먹 모양으로 찌그러지는 방화문.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관통하고 총알이 날아들었다. 픽픽 소리를 내며 몸 이곳저곳이 퍽퍽 터져나갔지만 머지않아 다시 재생될 뿐이다. 오히려 문의 강도를 약화시킨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두 번, 세 번, 네 번. 그걸로도 끝나지 않는다면 발차기. 방화문이 안쪽으로 함몰되며 완전히 찌그러져 부서지기까지는 고작해야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맨몸으로는 할 수 없을 것이었다. 아마 재수없으면 팔의 뼈가 부러졌겠지-만, 지금의 나는 다치지 않는다.

        

        그 결과였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 서서히 항복하는 인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항복하겠소. 말이 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인. 총을 폐기하세요.”

        

        

        

        다들 그게 무슨 소리인지 몰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사이, 총을 멘 채 두 손을 들고 있는 한 적의 총기를 슬그머니 들어올린 다음 – 총열을 말 그대로 구부려버렸다.

        

        그러자 다들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그걸 바라보더니, 이윽고 값나가는 광학장비 정도만 분리한 다음 총기를 벽에 비스듬히 세우고 총몸을 군홧발로 마구 짓밟는다. 그 정도만 해도 될 것이었다. 수류탄 역시도 압수할까 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불과 몇십 초 전 내 몸에 뚫린 주먹만한 구멍이 마치 퍼즐처럼 메워지는 걸 그 자리의 모두가 보았기 때문이었다.

        

        

        

       “자폭 공격을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통하지 않으리란 것 정도는 알고 계시겠죠.”

        

        

        

        분대장으로 보이는 인원에게 가까이 다가가 무전기를 톡톡 건드렸다. 아직 저항 중인 적들이 남아있다면 항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항복은 했으니, 이제 어떡하면 되겠소.”

        

       “정문에서 대기하세요. 최소 2일 안에 샌디에이고로 귀관들을 이송시킬 수 있을 테니.”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항복하지 않는 게 덜 귀찮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항복한 이들을 가만히 내버려두면 다리를 끊어버린 뒤 샌프란시스코 위에 떨어질 수많은 레이저 수소폭탄에 항복한 적군까지 전부 증발해버릴 테니 어쩔 수 없었다.

        

        아무튼 그는 미술관 통신망에 연결된 잔존 세력들에게 항복하라는 말을 건넸다. 반응은 다양했지만 어차피 별 상관 없었다. 이들은 항복했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스틱스 강 위에 둥둥 떠다니게 될 예정이었으니.

        

        그리고 실로 그렇게 되었다.

        

        

        대략 5분 가량이 지난 끝에 내부를 몽땅 소탕하는 데 성공한 와중, 서킨스가 통신으로 나를 불렀다.

        

        

        

       “재머 폭파한다. 오클랜드에 간 두 녀석이 조금 늦었다더군. 불꽃놀이 같이 보겠나?”

        

       “그러죠.”

        

        

        

        호다닥 뛰어올라간 끝에 문을 열어제까지, 여유롭게 앉아있던 서킨스가 기폭 스위치를 흔들며 나에게 인사했다. 실로 반가운 재회였다.

        

        찰캉 하는 소리와 함께 눈부신 불꽃이 허공으로 터져올랐다. 불길한 쇳소리를 내며 높은 타워가 서서히 무너진다. 기폭 알림 자체는 폭발 대기 중인 다른 팀원들에게도 금방 전달되었고, 그 결과 사방 곳곳에서 폭음이 피어올랐다.

        

        네 개의 재밍 타워가 일시에 철거되는 순간 미 서부 일부분의 재밍이 걷힌다. 물론 샌프란시스코 곳곳은 여전히 재밍이 남아있긴 했지만 그곳은 딱히 상관이 없을 예정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트라이던트 III가 발사될 예정이다. 3kt 가량의 레이저 수소폭탄 탄두가 실려있지만 혹여나의 사태를 대비해 다리에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지도록. ETA 20min.

        

        

        

       “빠듯하군.”

        

       “빨리 빠져나가죠.”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레펠 강하. 서킨스가 미리 설치해둔 덕분이었다.

        

        물론 편안하게 내려왔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불과 몇 분 전에 항복한 이들이 시체로 가득한 현대미술관 앞에서 매우 형용 불가능한 표정으로 서있었고, 이들 역시도 데려가야 했으니.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는데, 이들에게서 GAZ 티그르 한 대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즈음에서 이어지는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작전 중인 두 명에게 알린다. 귀관들이 보내준 지형 정찰 데이터를 기반으로 폭격 위치가 결정되었다. 20분 안에 샌프란시스코의 공원이란 공원에 LGM-35A 센티넬이 떨어질 예정이다. 아군 오폭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 최대한 빠르게 그 자리를 빠져나오도록.”

        

       “확인. 일곱 명의 항복 인원을 동반하고 데려가겠다.”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러시아어 질문.

        

        물론 나와 서킨스 모두 러시아어 정도는 간단하게 할 줄 알았기에 답변해주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지금 저 자들이 뭐라고 하는 겁니까?”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공원이 20분 후 잿더미가 될 거란 소리지요.”

        

        

        

        그에 이들의 표정이 실로 미묘하게 변했지만 어쩔 수 있나. 전쟁이란 이런 것이었다.

        

        게다가 먼저 미국에 핵폭탄을 떨군 건 놀랍게도 저쪽이다.

        

        아무튼 차량은 실로 바글바글해졌다. 다행히도 포스터 시티에 투입되었던 오웬스 등은 따로 차량을 타고 미리 빠져나갔기 때문에, 티그르에 11명이나 타는 불행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산 호세 남부에 진입할 즈음-

        

        

        

       ───!

        

        

        

       “와우.”

        

        

        

        저 멀리에서도 보일 만큼 거대한 폭발이 여러 번 있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는 몰라도, 착탄 지점 근처는 사실상 건물 및 편의시설이 아니라 과거 사람이 살았’었’던 집들이 밀집되어있었다. 물론 그 와중 대학교 하나가 후폭풍에 휘말려 파괴되긴 했지만 그것까진 어쩔 수 없었다.

        

        물론 그것만으로 끝은 아니었다. 오클랜드 역시도 폭격을 얻어맞았다. 다양한 적 연합군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데 이용되던 알라메다 군사공항은 불규칙하게 생긴 평지가 되었다. 그 꼴을 직접 본 건 아니었지만 UI가 실로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 와중 USS 호넷 박물관까지 사라져버렸지만, 그나마 그라운드 제로에 방사능이 바글바글하지 않을 예정이란 사실을 위안으로 삼을 수밖에 없겠지.

        

        

        

       “이제 남은 건 스톡턴이랑 새크라멘토인가.”

        

       “거긴 좀 더 위쪽에 있으니, 조금 재정비하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겠지.”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오웬스가 말을 이었다.

        

        

        

       “1시간 뒤 지정 위치로 블랙호크 두 대가 날아올 예정이다. 탈출 준비하도록.”

        

       “빨리도 끝났군요.”

        

       “다행이지.”

        

        

        

        실로 그 말대로였다.

        

        뒤에서 멀뚱멀뚱 눈을 뜨고 있는 두 명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샌디에이고에는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다들 고개를 젓는다.

        

        그렇다면 저들에게 있어서 이번이 포로의 신분으로 하는 인생 첫 샌디에이고 탐방이 될 예정이었다.

        

        그런 실없는 소리와 함께 차량은 산 호세 남부로 이동하고 있었다.

        

        

        겨울이 끝나가는 어느 날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걸로 샌프란시스코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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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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