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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6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야.

         

       7번은 검후고 501번은 미래의 무림맹주라니.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했지만 내 상태와 상관없이 낭인객잔의 낭인들은 박수를 치며 두 사람을 맞이해 주었다.

         

       “자! 그럼 마셔!”

         

       “마시자!”

         

       모두가 흥겹게 잔을 치켜올렸다. 나 역시 분위기에 맞추어 얼결에 잔을 치켜올렸다.

         

       “한잔 받으시지요. 뇌검낭인님.”

         

       “저 역시 한 잔 올리겠습니다.”

         

       “…고맙네.”

         

       미래의 검후와 무림맹주가 술을 따라주니 지독할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다.

         

       내 충격과 별개로 낭인객잔의 분위기는 점차 달아올랐다. 아무래도 낭인들 역시 나름대로 축제를 즐기고 싶었던 모양이다. 신입 환영회는 그저 핑계고 저들끼리 신나게 술을 나누는 모습.

         

       서이령은 죄책감에 찌든 혁기린의 손에 빠르게 취해가고 있었고 조용상은 이곳저곳을 돌며 낭인들과 안면을 익히고 있었다.

         

       “아무리 이령 소저가 마음에 들었다고 해도 이제 그만 따르시지요.”

         

       “그래요. 이러다가 술 마시고 죽겠어요.”

         

       “하, 하지만…!”

         

       혁기린이 손에 쥐고 있는 술병을 뺏기 위해서 옥신각신하는 일행들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딱히 취기가 도는 것은 아니었지만 바깥에서 기다려야 할 사람이 있었으니까.

         

       “후우.”

         

       아직은 추운 밤공기 탓일까. 절로 입김이 일었다.

         

       7번과 501번의 정체가 놀랍긴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오늘 해치워야 할 일이 있으니 그 쪽에도 신경을 써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달을 구경하고 있을 때였다.

         

       “바람을 쐬고 계셨습니까.”

         

       조용상이 나와 말을 걸었다.

         

       “음. 잠시 달구경이나 하고 있던 참이었네.”

         

       “하하. 그렇습니까. 달이 참 밝군요.”

         

       뭔가 나에게 할 말이라도 있는 것일까. 나는 잠시 조용상을 바라보았다.

         

       사실, 501번이 조용상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가 놀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조용상은 안휘 출신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조용상이 사천성 토박이었다니?

         

       아무리 천하가 넓다고 한들 이 정도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조용상이라는 이름을 쓰는 이가 둘이나 있지는 않을 일.

         

       그렇다면 게임 속의 조용상은 늘 자신의 출신성분을 속여왔다는 것인데,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해왔던 것일까.

         

       조용상을 바라보고 있자니 절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안 그래도 복잡한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조용상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뭔가 사연 있는 눈초리로 날 빤히 바라보는 것이 무언가 목적이 있어 날 따라 나온 모양이었다.

         

       “…혹시 본인에게 용무가 있으시오?”

         

       조용상은 잠시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포권을 해 보였다.

         

       “…음?”

         

       “아버지께서는 도박을 즐기셨습니다.”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아니 즐기셨다기보다는 중독자셨지요. 집안에 있는 돈이란 돈은 죄다 들고 나가셔서 도박판에서 잃으셨지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산이란 가산은 다 담보로 잡아 돈을 마련하시고는 또 그 돈을 모두 도박판에서 탕진하셨지요.”

         

       …이거 설마.

         

       “그러다가 결국 아버지는 사채에까지 손을 대고 마셨습니다. 그 사실도 험악한 왈패들이 집에 찾아왔을 때나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대성통곡을 하셨고 아버지는 도박으로 다 탕진하고 한 줌 남은 돈을 들고 불려 오겠다며 또 도박장으로 향하셨지요.”

         

       “어머니는 한참을 그렇게 우시더니 저보고 짐을 싸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지가 돌아오는대로 야반도주라도 해야 살 수 있다고. 저는 눈에 독기를 품은 채 짐을 싸는 어머니와 지금도 도박장에서 눈을 벌겋게 물들이고 있으실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넋이 나가 돌아오신 아버지의 품에는 두둑한 전낭이 들어 있었지요. 아버지는 전낭을 내려놓으면서 저와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며 도박을 끊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어느 사천낭인을 만나 정신이 들었다고. 도박판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를 깨달았다고 말입니다.”

         

       조용상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저는 아버지에게 깨우침을 준 그 사천낭인이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그냥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던 저는 그 낭인이 누구인지 알아볼 길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 낭인에 대해서 잊고 살아가던 어느 날, 어떤 소문이 들려오더군요. 영상루에서 도박실력을 만천하에 선보인 어느 낭인에 대한 소문이었습니다.”

         

       “….음.”

         

       나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으로 조용상을 바라보았다. 조용상의 아버지가 건전한 도박 캠페인 대상자였다라.

         

       조용상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있을 수는 있는 일이었다.

         

       매일 딴 돈을 다 털고 가던 시기였으니 잘만 하면 사채 원금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고.

         

       “그때 만약 아버지께서 돈을 들고 돌아오시지 않았다면, 어느 사천낭인을 만나 도박을 끊지 못하셨다면, 저는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다른 지방에 살며 사천 사람이라는 말도 하지 못 한 채 살아갔겠지요.”

         

       그게 조용상이 안휘 출신이라 말하고 다닌 이유였을까.

         

       조용상은 고개를 숙여 보였다.

         

       “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가족을 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요.”

         

       “…딱히 그대의 가족을 구하고자 벌인 일은 아니었소.”

         

       조용상은 빙그레 웃어 보였다.

         

       “그래도 뇌검낭인께서는 가족의 은인이십니다.”

         

       나는 뭐라 할말이 없어 그저 달을 바라보았다.

         

       “혹시 나를 만나기 위해서 사천낭인이 되겠노라고 결심하셨소?”

         

       “그런 목적도 있긴 했지요. 음…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조용상은 멋쩍은 듯이 웃었다.

         

       “그냥 사천낭인이 되고 싶었고, 좋은 기회가 있었을 뿐입니다.”

         

       “…그렇구려.”

         

       건전 도박 캠페인이 조용상이라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내가 개최한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며 사천낭인이 되었다라.

         

       그냥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열심히 하시게.”

         

       “예! 물론입니다. 선배님께서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리겠습니다!”

         

       “하하. 알았소.”

         

       멀리서 정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용상이! 연회의 주역이 자리를 오래 비우면 안 되지! 저 분위기나 잡는 머저리는 내버려 두고 돌아오게!”

         

       나는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정삼에게 주먹감자를 먹여 주었고 정삼은 삿대질을 하며 방방 뛰었다.

         

       “찾는 사람이 많을 테니 먼저 들어가 보시게.”

         

       “그럼 후배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조용상은 정삼에게 붙들러 다시 식당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검후와 무림맹주라.

         

       전 무림을 위해 활약해야 할 서이령과 조용상이 고작해야 사천성이나 지키고 있어도 괜찮을까.

         

       이런 걱정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또 조용상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잘된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영상루에서 도박실력을 뽐내지 않았더라면.

         

       혹은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를 열지 않았더라면.

         

       조용상은 과연 무인의 길을 걸었을까.

         

       고리대는 쉬이 떨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용상이 추가 예선 참가자인 점을 고려해 보면 근래까지도 고리대를 떨쳐 내기 위해 부지런히 돈을 벌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영상루의 소식을 접하지 않았거나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가 없었다면, 조용상은 무인이 되는 일 없이 그저 사천성의 수많은 사람들 중한 명이 되어 평생을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에휴, 모르겠다. 모르겠어.”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나는 앉은 자리에서 백년대계를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내일의 일조차 내다보지 못하는 축에 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모든 전말이 드러났음에도 이번 일이 나에게 좋은 일인지, 좋지 않은 일인지, 조용상에게 있어 좋은 일인지 좋지 않은 일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하하.”

         

       달을 보고 있노라니 절로 쓴웃음이 나왔다.

         

       나라는 사람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지금 이 장소에 서 있는 이유 때문이었다.

         

       스스로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자라고 자조하면서도 본래의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모를 일이었다.

         

       뭐 이렇게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이도 저도 아닌 채 뒤엉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일지도 모르지.

         

       술이 들어간 탓인지, 밤공기를 맞으며 청승을 떤 탓인지, 아니면 그저 반쯤 장난처럼 여겼던 건전한 도박 캠페인이 정말로 누군가를 구했다는 사실에 민망함을 느낀 탓인지.

         

       엄한 생각을 반복하고 있을 때.

         

       드디어 내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바깥으로 나왔다.

         

       덩치는 산만한 주제에 은근히 술이 약하고.

         

       술에 취하면 술이 깰 때까지 바깥공기를 쐬고는 하는 사람.

         

       자소경이었다.

         

       *** ***

         

       “이제야 나왔나.”

         

       “음?”

         

       “자네, 요새 사천성의 정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 자식이 또 무슨 일을 꾸미는 거지?

       

       호천안의 질문을 받은 자소경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 생각 없네만.”

         

       “그렇군. 그럼 초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사천낭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초절정이라 한들 사천낭인은 사천낭인이지. 의뢰를 받고 무력을 팔면 그만이야.”

         

       “그렇다면 또 하나 묻겠네.”

         

       호천안은 자소경을 돌아보며 말했다.

         

       “초절정이 되고 싶나?”

         

       “되고 싶지.”

         

       자소경의 대답은 호천안이 원하던 것이었다.

         

       “그러나 자네의 도움은 거절하겠네.”

         

       그리고 동시에 예상치 못한 것이기도 했다.

         

       자소경은 호경과 호천안의 비무를 떠올렸다. 자소경은 가까에서 그 비무를 관전하며 생각했다.

         

       1년도 되지 않은 세월동안 정말로 많은 것을 이룩했다고.

         

       초절정이라는 경지에 오른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그저 경지만 올린 것뿐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무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그리고 그 뒤로 부지런히 사천의 사파 세력을 쓸어내리는 호천안을 바라보며 깨달았다. 호천안이 이 사천성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바로 지금의 사천성을 청소하기 위해서였다고.

         

       그 모습을 보면서 자소경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마치 자신이 호천안의 앞길을 막는 방해물이 된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수련에 매진해도 모자랄 호천안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결국 사천성의 형편이 어지러워져 발목이 잡힌 셈이었다.

         

       ‘그렇게 느낀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겠지.’

         

       그러니 일 벌이기 싫어하는 유사연이 호천안이 벌려놓은 일을 더욱더 크게 벌였고.

         

       사천낭인들은 이런저런 일에 동원되는 처지에 놓였음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호천안이 사천성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수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초절정의 경지는 내 힘으로 개척하겠네.”

         

       자소경은 호천안이 처음에 이 낭인객잔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열 여섯 살짜리 소년.

         

       ‘너는 처음부터 아주 수상한 놈이었다.’

         

       낭인객잔은 고작해야 열여섯 살짜리 애송이가 버티기에는 너무 험악한 곳이었으나 호천안은 아무렇지도 않게 낭인객잔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부터 자소경은 생각했다.

         

       겉껍데기만 애송이일 뿐 그 안에 든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수상한 놈이라고.

         

       그 후로 수 년.

         

       호천안은 살벌했던 낭인객잔의 분위기를 사람이 사는 곳답게 바꾸어 놓았다. 그로 인해 낭인들은 대부분 호천안을 좋아했다.

         

       그러나 자소경에게 있어 호천안은 여전히 수상한 놈이었다.

         

       그저 수상한 놈인 채로 한 사람의 낭인으로 받아들여졌을 뿐이었다.

         

       호천안은 수상한 짓을 반복했다.

         

       사천성이라는 한정된 장소, 그리고 낭인객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천낭인이다. 혼자서 엄한 짓을 하고 엄한 장소를 돌아다니니 당연히 눈에 띈다.

         

       그런데 호천안은 슬금슬금 바깥을 돌아다니더니 쓸만한 비급을 주워 오고, 어디선가 영약을 구해 왔다.

         

       본인 딴에야 숨긴다고 숨겼겠지만 호천안의 경지는 고작해야 이류에 불과했으니 절정 고수들의 눈에는 호천안의 행동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행동조차도 멈춘 채 그저 도박만을 익혔다.

         

       그래도 무인 나부랭이인 녀석이 몇 년을 도박에 매진했는데 매일 빈털터리가 되어 돌아오는게 말이 되는가.

         

       그 뒤로도 호천안은 계속해서 수상한 짓을 반복했다.

         

       여일예가 은공으로 모시겠다며 은원패를 두고 가질 않나.

         

       누가 봐도 결이 다른 흑묘가 나타나 철석 달라붙지를 않나.

         

       맨날 도박장에서 빈털터리로 돌아오는 놈이 갑자기 초절정 고수인 당도경을 농락하지를 않나.

         

       자소경의 입장에서 호천안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방면으로 수상한 놈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런 수상한 녀석이 사천낭인을 이용하려는 정철을 막겠답시고 낭인객잔을 떠나버렸다.

         

       그리고 수상하게도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초절정 무인이 되어 돌아왔다.

         

       누군가의 깨달음을 알고 있다고 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을 수상한 녀석.

         

       수상함이 특징인 동료 낭인.

         

       자소경에게 호천안은 그런 사람이었다.

         

       자소경은 이 수상한 호천안을 위해 내공을 끌어 올렸다.

         

       스스스스스!!

         

       자소경의 주먹에 경력이 밀집되며 아주 조금씩 무언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사(罡絲).

         

       경과 강기의 중간 단계라 할 수 있는 아주 불안정한 강기의 아지랑이들. 자소경은 호천안의 놀란 얼굴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자네는 자네가 떠난 뒤에도 낭인객잔을 지켜 줄 초절정 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나 역시 그런 의견에는 동의하네. 그러나 하나부터 열까지 자네의 도움만 받을 수 있겠나.”

         

       “…내 예상과는 다른 일이로군.”

         

       자소경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띈 호천안의 시선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입을 열었다.

         

       “오랜 시간 쌓아올린 길일세. 이제 단 한 발자국만이 남은 길이기도 하지. 자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 마지막 한 발자국은 스스로 내딛고자 하네.”

         

       자소경은 호천안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은 시선을 보냈다. 호천안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뒷맛이 찝찝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자소경은 자신이 있었다.

         

       오래지 않아 초절정이라는 경지를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

         

       그런 자소경의 강한 의지를 읽어냈음일까.

         

       호천안은 자소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소경. 자네는 분명 초절정에 오를 수 있겠지.”

         

       “응원 고맙네.”

         

       자소경은 진심을 담아 호천안에게 포권을 해 보였다.

         

       지금까지 사천성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호천안이 아니었던가. 그런 호천안에게 사천낭인을 지켜줄 초절정의 존재는 중대 사항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호천안은 자소경의 가능성을 믿고 물러나 주었다.

         

       그러니 자소경은 자신 역시 진심을 담아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자소경의 포권에 호천안은 그저 뒷머리를 긁었다.

         

       그 모습에 자소경은 피식 웃었다.

         

       “자네 덕에 술이 싹 깼으니 들어가 보겠네.”

         

       호천안은 다시 식당으로 돌아가는 자소경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사천성이 나름대로 안정화 되었고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도 끝났으니 이제 개인비무전도 나름대로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초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다저용은 당연히 자소경에게 비무를 신청하겠지.

         

       두 사람을 동시에 초절정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었던 호천안은 뒷목을 벅벅 긁었다.

         

       “음….이거 괜찮겠지?”

         

       안 봐도 명확하게 그려지는 승자와 패자! 상반된 표정을 지을 두 사람의 얼굴을 상상해본 호천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 네가 선택한 길이다. 자소경.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호천안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식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찾아오는 밤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서 죄송합니다!

    휴재를 때리고 와서도 결국 늦고야 말았군요…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흑흑.

    *

    이로서 사천성 리턴즈도 다음화 정도로 마무리가 될것 같군요.

    한 살 더 먹은 호천안 일행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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