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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7

       “아나이스 님.”

         

       원더스타인은 테이블 맞은편에 앉는 그녀를 향해 낮게 읊조렸다.

         

       혹시나 모를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구경꾼들은 모두 테이블에서 5m 이상 떨어져 있었다. 첫 게임은 그 혼자 임하기로 했기 때문에 니카 역시 경계 밖으로 물러나 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 사람은 없었다.

         

       “원더스타인……단장님…….”

         

       아나이스는 그를 마주한 순간부터 고개를 제대로 들 수 없었다.

         

       어떤 치욕이라도 감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도 자신의 정체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 놓고 늙은 공작의 호감을 사려고 애쓰는 아냐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방금 그 천박한 모습을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들키고 말았다.

         

       ‘하필 이분에게…….’

         

       그녀는 그를 만나러 갈 때, 절대로 무슨 일이 있는 티를 내지 않을 생각이었다.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비싼 마차를 타고 수행할 사람도 잔뜩 고용해서 가려 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모은 돈이면 며칠 정도는 그렇게 다닐 수 있었다.

         

       이 남자 앞에서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는 싫었다. 그건 후원자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었고, 고백했다가 차인 여인의 오기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에게 동정받고 싶지 않았다. 난 여전히 잘났고 네가 떠났다고 해서 불행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 계획은 모조리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한낱 늙은 한량의 곁에서 헤픈 웃음이나 파는 모습을 보였다. 수치심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종업원들에게서 ‘아냐’이라는 이름과 인상착의를 들었을 때부터 혹시나 했습니다.”

       “…….”

       “그런데 정말 아나이스 님이 나오실 줄은 몰랐네요.”

       “…….”

         

       자괴감 때문일까. 그의 미소 하나가 모두 자신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말 한마디가 모두 얄밉게 들렸다.

         

       “단장님은……여기 어쩐 일이시죠……?”

         

       그녀는 절대 눈물만은 보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건 그녀의 마지막 긍지였다. 그녀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그를 노려봤다.

         

       “그냥 여행 중에 우연히 들렀습니다. 저기 서 있는 니카 양과 카드놀이로 인연이 생겨서 말이죠. 어쩌다 보니 함께 의기투합해서 여기까지 왔네요.”

         

       원더스타인은 아나이스를 본 순간, 그녀가 건강해 보이는 것에 안심했다.

         

       벤은 그녀가 무슨 토굴 같은 곳에서 살면서 일은 실수투성이에 눈칫밥이라는 눈칫밥은 다 먹으며 병들어 누운 집사의 간호를 하고 궁상맞게 살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 와서 그녀가 무패의 승부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도, 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자꾸 떠올라 피폐한 꼴로 도박장에 기거하는 폐인의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등장한 그녀는 너무나 멀쩡해 보였다. 애써 짓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입에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20년의 삶을 송두리째 뺏겼다면 폐인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데도 그녀는 좌절하고 있지 않았다.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기특했다.

         

       그는 그녀가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위화감을 느끼기 전에 재빨리 선수를 쳤다.

         

       “가볍게 게임 한 판 하면서 대화를 나눠볼까요?”

         

       원더스타인은 준비한 카드를 테이블 위에 펼쳤다. 주루 측에서 제공하는 게임들은 이미 모두 경험해 봤다. 그중 대화를 나누며 진행해도 가장 자연스러운 종목으로 골랐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 그게 말이죠…….”

         

       일단 게임에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였다. 두 사람은 치열하게 서로의 전략을 탐색하는 척하면서 그동안의 안부를 나눴다.

         

       “……그렇게 집사의 도움 덕에 겨우 탈출할 수 있었어요.”

         

       본사에서 도망쳐 나온 이후로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이야기였다. 그녀는 말을 하면 할수록 지난 몇 개월 동안 가슴을 단단하게 틀어막고 있던 응어리가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다.

         

       ‘아, 이게……이게 필요했던 거구나…….’

         

       아나이스는 울컥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속에 든 것들을 다 털어놓고 나니 몇 개월 동안 전신을 짓누르던 압박감이 풀리는 것 같았다.

         

       “고생이 많았군요.”

         

       이미 벤을 통해 한 번 들었지만, 그녀의 입에서 들으니 더 비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였다. 재계에서 손에 꼽히던 자산가인 그녀가 하루아침에 몰락해서 거지꼴로 거리를 전전하다가 끝내 술집에서 일하게 됐다.

         

       원더스타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인 듯 반짝였다.

         

       “단장님?”

         

       아나이스는 그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고 당황했다. 언제나 미소만 지을 줄 알던 그가 이렇게까지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은 처음 봤다.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기뻤다. 그가 동요하는 것이.

         

       ‘이런 너무 몰입했군.’

         

       원더스타인은 감정이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평정심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시간을 확인했다. 딱 예상했던 시점에 별빛의 효력이 끝났다. 예전에 몇 번이나 실험을 반복했던 보람이 있었다.

         

       그가 방금 사용한 별빛은 벤이 부두교를 빠져나오기 직전에 훔쳐서 나온 것이었다.

         

       ‘저희가 원더랜드에 침입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통행료‘입니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 보니 아직 이만큼이나 남아 있더군요. 지키는 놈들을 모조리 때려눕히고 가져왔죠.’

         

       반가운 선물이었다. 이것으로 그는 최소 12시간 정도 웃는 남자를 무력화할 수 있었다.

         

       그는 이것을 받자마자 유라크네와 밤을 보내는 데 사용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금방 욕구를 억누르고 나중을 대비해 아껴두기로 했다. 이게 없어서 아쉬운 순간이 있을지도 몰랐다.

         

       아나이스를 보고 입에 별빛을 털어 넣은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 그녀 생에 있어서 가장 절망적인 얘기를 하는데 바보같이 웃고 있을 수는 없었다. 마지막에 눈물까지 보인 것은 예상외였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아나이스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다.

         

       “졌군요.”

       “아…….”

         

       어느새 게임 한 판이 끝났다.

       아나이스는 손에 든 카드를 모두 털었지만, 원더스타인의 손에는 여전히 카드가 남아 있었다. 얘기하는 데 정신이 팔렸던 그녀는 게임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의식의 흐름 대로 던졌는데도 이겨버렸다.

         

       “역시 소문대로의 실력이군요! 감탄했습니다!”

         

       원더스타인이 큰 소리로 패배를 시인했다.

         

       아나이스는 그제야 그가 일부러 대화를 위해 악수(惡手)를 던지며 게임을 질질 끌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초에 그가 고른 게임은 전략 전술보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심리를 찌르는 것이 중요한 종목이었다. 그 덕분에 그녀의 넋 놓은 표정도 사람들은 포커페이스의 일종으로 여겼다.

         

       “다음 게임은 잠시 쉬었다가 할까요?”

       “좋아요. 저, 저는……흐읍!”

         

       아나이스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오는 것을 느꼈다. 매시간 찾아오는 발작 증세였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원더스타인도 놀라 그녀의 뒤를 따라가려고 했으나, 갑자기 커다란 장정 둘이 길을 막았다.

         

       “허허, 숙녀가 화장실에 가는 것을 따라갈 셈인가.”

         

       허옇게 수염을 기른 노인이 그의 앞에 나섰다. 그는 아나이스와 이곳에 함께 들어왔던 슈타니 공작이었다. 목욕 가운을 두르고 긴 턱수염을 가다듬는 그는 정말 한 명의 신선과 같은 느낌을 풍겼다. 그러나 눈동자 속에는 속물적이고 음험한 기운이 가득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라트비아의 공작, 듀플리에 슈타니일세. 나는 아냐 양을 한 달 동안 바둑선생으로 고용했다네. 내 손님이니 부디 내 앞에서 예의를 차려주길 바라네.”

         

       공작이라는 말에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몇몇 귀족이 인사를 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노골적으로 그를 보고 혀를 찼다.

         

       “바둑선생이라니.”

       “아마 정부겠지.”

       “네? 생긴 건 완전 세속에 초탈한 도인 같은데요?”

       “저 늙은이 시내에서 유명해. 며칠 전에도 사고 크게 쳤을걸?”

       “맞아. 저만한 변태가 없다고. 기녀에게 거리에서 개처럼 오줌을 싸보라고 강요하다가 쫓겨났다지?”

       “쯧쯧, 저 여자도 고고한 척 다하더니, 결국 저런 늙은이를 골라?”

         

       슈타니 공작은 주변의 수군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뻔뻔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그의 시선은 계속해서 아나이스가 들어간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참으로 앙큼한 계집이었다. 그 행동거지가 일개 술집 종업원은 아닌 거 같아서 데려와 봤는데, 확실히 그 처신이나 화술이 평범한 귀족 여인 이상이었다. 지난 사흘 동안 그녀는 교묘한 태도로 자신의 은근한 접근을 칼 같이 차단해버렸다.

         

       ‘이곳을 떠나면 봐라. 매일 밤을 즐겨주지.’

         

       슈타니 공작은 근질거리는 손을 붙잡으며 자신 앞에 선 남자를 바라봤다.

         

       원더스타인이라고 했던가? 과연, 남자인 자신이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미남자였다. 바둑선생도 그를 보더니, 철벽같았던 태도를 무너뜨리고 관심을 보였다. 말도 평소보다 많이 하는 것으로 보아 완전히 그에게 반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애송이에게는 없는 것이 자신에게 있었다. 신분, 권력, 재력.

       진짜 영지를 가진 봉토 귀족들에게는 못 미치는 힘이었지만, 무늬만 귀족인 놈들보다는 훨씬 강했다. 그는 만약 이놈이 자신이 점찍은 여자에게 달라붙는다면 본때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난 꿔다놓은 보릿자루인가?’

         

       니카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슈타니 공작과 대치 중인 원더스타인을 쏘아봤다.

         

       그가 자신을 떼어놓고 혼자 게임에 임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냐라는 여자 때문에 공작과 맞서려는 것도 거슬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불편하게 만든 것은 그녀와 얘기를 나누던 도중에 보였던 그의 감정적 동요였다.

         

       황제 앞에 갖다두어도 실실 웃을 것 같은 사내가 저렇게까지 흔들리다니. 순간적이지만 언제나 어긋나 있던 파장이 일치하는 것도 보았다.

         

       자신과 사흘 내내 붙어 다닐 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저런 여자 때문에 보였다는 것이 실망스러우면서도 짜증이 났다.

         

       ‘기껏해야 몸이나 파는 술집 작부 주제에.’

         

       니카는 아나이스가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것을 보며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반쯤 걸터앉은 자세로 그녀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도전권 3장분. 이걸로 저도 혼자 당신과 대결할 수 있죠?”

       “저기……니카 양?”

         

       슈타니 공작과 눈싸움을 벌이던 원더스타인이 당황해서 그를 만류하려 들었다. 그러나 니카는 그의 팔을 뿌리치더니 소리쳤다.

         

       “당신도 1대1로 붙었잖아요. 저도 한 번 해봐야죠. 안 그래요?”

         

       그의 요구는 정당했다. 주루의 종업원들도 손님들도 그 말에 설득되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일부는 그의 태도에서 질투심을 읽었는지 피식거리며 옆에 있는 사람과 농을 주고받곤 했다.

         

       아나이스와 원더스타인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니카가 이렇게 끼어드니 난감했다.

         

       아나이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원더스타인과 며칠 함께했다는 여자애. 어떤 심정으로 저러는지 이해는 갔다. 그러나 여기서부터는 이제 어른들의 영역이지, 애가 끼어들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따끔하게 가르쳐주기로 했다.

         

       “좋아요. 도전을 받아들이지요. 여기 앉으세요.”

       “아나이스 님, 괜찮겠습니까?”

       “문제없어요. 금방 끝날 건데요 뭐”

         

       아나이스의 대답에 니카의 눈썹이 꿈틀했다.

       마치 귀찮은 훼방꾼이 나타나서 처리하겠다는 식의 말투. 그것이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재주가 있다고는 하나 어차피 기녀의 수준일 뿐……. 짓밟아주지.’

         

       지난 며칠간 그는 이곳에 있는 게임들의 규칙과 정석을 모두 파악했다. 원더스타인이 끼면 몰라도 1대1로 자신이 절대 질 리 없었다.

         

       “어떤 게임을 고르시겠어요?”

       “원더 월드.”

         

       니카는 원더스타인과 인연이 있는 그 게임을 자신도 모르게 택했다. 그는 잠시 그런 자신에게 놀랐다. 그것을 선택할 때, 자신의 마음에 일었던 감정 때문이었다.

         

       질투, 그리고 과시.

       내가 그하고 더 친하거든? 이것 봐라. 이건 내가 그 사람이랑 며칠 전에 했던 게임이다?

         

       얄궂게도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그의 힘은 그 자신에게도 적용됐다. 그는 자신의 말 기저에 깔린 그 감정을 잡아내고는 얼굴을 붉혔다.

         

       ‘화, 황태자인 내가 인정한 유능한 인재가 이런 별것도 아닌 계집 따위에게 목을 매니까 그렇지…….’

         

       그는 그렇게 애써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며 게임을 시작했다.

         

       니카는 자신의 패를 정리하면서 평소처럼 상대의 호흡을 살폈다. 상대가 그리고 있는 첫 그림을 어떻게 해서든 망쳐서 상대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과 마주했다. 그녀의 호흡이 제대로 읽히지 않는 것이다.

         

       ‘뭐야, 이 여자?’

         

       그가 상대로부터 읽어내는 것을 ‘호흡’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인간의 대부분이 실제로 숨을 내쉴 때, 거기에 자신의 감정과 의도를 선명하게 묻어냈기 때문이다. 그것은 수십 년 동안 살아오면서 체득되는 것이었다.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아나이스에게서 느껴지는 호흡은 파장이 극단적으로 약했다. 호흡에 묻어나는 감정의 맛과 향이 미미했다. 노련한 정치가의 것처럼 읽기 힘들었다.

         

       ‘아니, 이건 정치가라기보다 수도사의 것과 비슷해.’

         

       니카는 살면서 마주쳤던 몇몇 종교인들을 떠올렸다. 세상사에 초탈한 그들의 호흡이 이와 비슷한 파장을 내뿜었었다.

         

       그러나 그녀의 호흡은 세상사에 초탈했다기보다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숨을 스스로 쉬어본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처럼…….

         

       재밌군.

       상대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깨달은 니카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진지하게 게임에 임했다. 온 정신력을 다 발휘해 상대의 미묘한 호흡을 읽어내려고 애썼다.

         

       ‘뭐야, 이 꼬마.’

         

       아나이스는 적재적소에 찔러 들어오는 그의 수에 당황함을 감추며 필사적으로 대응해나갔다.

         

       ‘내가 질 줄 알고?’

         

       니카 역시 그에 맞서 있는 힘껏 달려들었다.

         

       두 사람이 내뿜는 기백에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봤다. 심지어 슈타니 공작조차 지금은 아나이스보다 게임에 몰입해서 테이블 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두 사람이 왜 이렇게 살벌하게 싸우는 거지?’

         

       원더스타인은 필생의 숙적을 만난 것처럼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는 두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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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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