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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7

       *** ***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사천낭인배 후기지수 선발대회는 끝났지만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

         

       대회 자체는 후기지수들이 선발되며 끝이 났지만 그 영향력은 계속해서 남아있겠지.

         

       “저 아대! 저기 봐! 2차 본선 진출자야!”

         

       골목길을 걷고있자니 어깨를 펴고 위풍당당하게 거리를 걷고 있는 331번이 보였다. 331번의 시선은 모여있는 소저들에게 고정이 되어 있었는데 심호흡을 하는 것 같더니 그대로 직진했다.

         

       오 녀석, 남자로군.

         

       너무 먼 거리라서 들리지는 않았지만 331번이 무어라 무어라 말을 하고 떠나니 한 소저가 고개를 푹 숙였고 옆 소저들은 꺅꺅거리고 난리가 났다.

         

       청춘이네 청춘이야.

         

       예선, 본선 진출 증표를 착용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참가자들을 눈으로 구경하면서 제과점으로 향했다.

         

       “어서 오십…헉!”

         

       “쌀튀김 한 봉지랑 당과 반 봉지만 주시오. 음…그리고 이거랑 저거도…”

         

       “예, 예! 물론입죠!”

         

       참암검을 알아본 상인이 허둥지둥 움직였다. 그렇게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 아무튼 두둑한 쌀튀김 봉투와 각종 단것들이 들어간 봉투를 받아들고 값을 치렀다.

         

       “막내야! 당장 현판 걸자! 뇌검낭인이 즐겨 먹는 맛!”

         

       “예으이!”

         

       나 참.

         

       뭐 사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 제과점은 사천낭인 활동을 하면서 이래저래 많이 이용했으니까.

         

       흑묘도 쌀튀김 맛을 인정한 제과점이니 번창하게 내버려 두도록 하자.

         

       “호외요! 호외! 경양식당의 돈가수 다저용이 초절정에 올랐답니다!”

         

       “뭣이? 그게 사실인가?”

         

       “그렇소! 방금 특설비무대에서 공개적으로 강기를 시연했다고 합니다! 주먹에 어린 강기가 어찌나 뜨거웠는지 관람하던 관객들이 모두 땀으로 흠뻑 젖었다는군!”

         

       “세상에!”

         

       나는 저 소문을 듣고 발걸음을 빨리했다.

         

       자소경이 저 소문을 듣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뒷골목을 후다닥 달려 낭인객잔에 도착하자 누군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다저용이 초절정에 올랐다!”

         

       서둘러 달려온 보람이 있군 그래.

         

       아까 호외를 외치던 누군가와 비슷한 내용을 빠르게 말하는 낭인. 이 사천성에 고작 셋밖에 없는 초절정의 탄생에 낭인객잔의 모두가 귀를 기울이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자소경을 바라보았다.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자소경의 안색은 더이상 굳을 수 없을 정도로 굳어 있었다.

         

       그런 자소경과 시선이 딱 마주쳤지만 자소경은 이내 킁 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연무장으로 나갔다.

         

       호적수의 소식에 자극이라도 받은 모양이다.

         

       나에게 깨달음을 받는 길이 가장 편하고 빠른 길이라는 것은 자소경도 잘 알고 있겠지. 그럼에도 자소경은 스스로 자신의 경지를 올리는 길을 택했다.

         

       사천성에 초절정 고수 넷을 만들어 놓고 떠나고 싶었던 내 구상과는 상황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자소경의 의사는 존중해 줘야지.

         

       서이령, 조용상 그리고 자소경.

         

       연무장에서 무공을 갈고 닦고 있는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남았지만 할 만큼은 했다.

         

       서이령이나 조용상이 미래에 검후가 될지 무림맹주가 될지는 본인들이 알아서 할 문제였고 자소경 역시 돈가수의 손에 노릇하게 익혀지더라도 본인이 내린 선택의 결과겠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 오만함을 깨닫고 그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다시 한번 사천성에 들렸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미련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남은 미련은 가슴 한구석에 접어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아졌다.

         

       그러니 이제 미련은 가슴 한켠에 접어 두고 이제 미래를 향해 움직여야겠지.

         

       나는 일행들이 다과를 마시고 있는 곳에 다가갔다. 일행들은 내가 다가오자 올 게 왔다는 느낌으로 날 바라보았다. 혁기린은 아무래도 서이령에게 미련이 남는 듯 했지만 이내 무언가 결심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 쪽을 보았다.

         

       여일예가 대표로 물었다.

         

       “이제 낭인객잔을 떠나려 하십니까?”

         

       “그렇소.”

         

       “후후, 비천마차를 점검해야겠군요.”

         

       흑묘가 물었다.

         

       “그래서, 선배 어디로 가실 생각인가요.”

         

       행선지는 진작부터 정해 놓았다.

         

       “청해의 영휘산.”

         

       지금까지 그저 미루기만 했던 이 몸뚱아리의 과거를 찾으러 간다.

         

       *** ***

       

       천마신교의 소천마, 위서련은 잔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날이겠지.’

         

       위서련은 그날의 일을 잊지 못했다.

         

       천마는 돌연 바람을 쐬겠다 자리를 비우고는 돌아왔다. 위서련은 외유를 나갔다 돌아온 천마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아버님?”

         

       “오, 서련이냐.”

         

       천마는 누가 봐도 들떠 보였다. 위서련은 난생처음 보는 천마의 모습에 그저 눈을 휘둥그레 뜰 수밖에 없었다.

         

       “역시 천하는 넓구나.”

         

       위서련은 연신 주먹을 폈다 쥐었다 하는 천마의 모습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상처가…?”

         

       비록 바늘에 찔린 것 같은 작은 상처였지만 분명 상처였다. 그 상처에 위서련은 깜짝 놀랐다. 대체 바깥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돌아왔기에 상처를 입었는가.

         

       아니.

         

       천하의 어떤 무인이 천마에게 부상을 입혔는가.

         

       그야말로 바늘에 찔린 듯한 미세한 상처였기에 위서련의 놀라움은 더욱더 컸다.

         

       천마의 부상은 부상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아주 작은 상처였다. 그런데 그토록 작은 상처가 왜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일까.

         

       천마의 신체와 신진대사를 고려해 보면 저런 상처는 입는 즉시 회복되기 시작해서 몇 시진이면 흔적도 없이 나아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쉬이 없어져야 할 손바닥의 상처는 마치 방금 전에 바늘에 찔린 것처럼 그 상처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위서련은 천마의 상처에 경이 침투했음을 깨달았다.

         

       천마는 그 작은 상처를 가리기 위해 반장갑을 착용했고.

         

       하루이틀이면 나을 상처라 여겼던 위서련의 예상과 다르게 천마는 한 달이 넘게 그 장갑을 벗지 못하고 있었다.

         

       천마는 누구를 만났으며 어떤 일을 겪고 그러한 상처를 입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천마가 반장갑을 착용한 모습을 볼 때마다 위서련의 호기심과 궁금증은 언덕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결국에는 그 날의 일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소천마님, 모시고 왔습니다.”

         

       “들라 해라.”

         

       “충!”

         

       “천마신교의 미래를 뵙습니다.”

         

       위서련은 옥좌에 앉아 자신에게 포권을 해 보이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전 무림에 드문 화경의 고수이자 요새 무림에서 모르는 자가 없다는 정철.

         

       “반갑군. 정철. 본교와는 꽤 오래 인연을 맺고 있다 들었으나 이리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인가.”

         

       “그렇습니다.”

         

       위서련은 정철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아주 오래전부터 교와 이런저런 거래를 한 거래자 중 한명.

         

       그리고 지금 천마신교에서 머물고 있는 자이기도 했다.

         

       ‘이 자는 분명 아버님이 그때 겪은 일과 연관이 있다.’

         

       천마는 이유 없이 무언가를 베푸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천마는 정철을 보호하며 안정적인 수련 환경을 제공했다.

         

       요 근래 천마에게 이득이 되거나 기분 좋을 법한 일은 그 외유 뿐이었으니 정철과 천마의 상처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내 작은 호기심이 생겨 자네를 불렀네. 천하에 퍼진 자네의 행적과 지금 모습이 일치하지 않으니 절로 궁금증이 솟더군.”

         

       “충분히 그럴 법 한 일이지요.”

         

       “자네의 이야기를 좀 들려 줄 수 있겠나?”

         

       정철은 위서련을 바라보며 지난 날의 일을 떠올렸다.

         

       사도련을 해체하고 가짜 격문을 뿌린 뒤 정철은 신강으로 향했고 호천안의 사조에 대한 정보를 천마신교에 넘겼다.

         

       호천안의 사조는 그야말로 천외천의 고수였고 그런 사조를 조사할 수 있는 세력은 천마신교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정철의 기대와 다르게 정보를 받은 천마신교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상황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정철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마신교의 답을 기다렸지만 응답은 쉬이 오지 않았다.

         

       아무리 천마신교라고 할 지라도 황군의 특수부대인 적귀대가 번을 서고, 절진 속에 숨어 있는 자들을 확인하기는 어려웠을까.

         

       그렇게 포기하고 신강을 떠나려 할 때 그제야 천마신교의 응답이 도착했다.

         

       정철은 자신의 도박이 성공했다고 여기며 크게 기뻐했지만 정철의 도박은 절반만 성공했다.

         

       정철이 진정 원한 것은 호천안의 사조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지만 천마신교 측은 어떠한 정보도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결국 정철은 호천안의 사조에 대한 사항은 알지 못한 채, 정보 제공의 대가로 천마신교 내에서 보호를 받으며 안정적인 수련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천마신교 내에서 조용히 경지를 끌어 올리고 있던 와중, 돌연 소천마 위서련의 호출을 받고 이 자리에 섰다.

         

       위서련에게 그날의 일을 이야기해도 괜찮을까.

         

       정철은 이야기를 듣고 난 뒤의 위서련의 반응을 예상해 보고는 이내 입을 열었다. 위서련이 어떤 행동을 벌이건 정철에게는 나쁘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제가 천하에 알려진 것과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유는 한 동굴에서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정철은 그 날 동굴에서 자신이 본 것을 모두 말하고 물러났다.

         

       위서련은 정철이 물러난 자리를 응시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결국 아버님의 손에 상처를 낸 것은 뇌검낭인이라는 자의 사조인가.’

         

       위서련은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천마의 모습을 떠올렸다. 뇌검낭인의 사조와 무언가 약속을 주고받은 것이 있었을까.

         

       “아버님도 참 짓궂으시군.”

         

       위서련은 큭큭 웃었다. 이런 재미있는 사손지간을 두고 홀로 즐기려 하시다니.

         

       뇌검낭인의 사조는 천마를 들뜨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고강한 무공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사손이라 할 수 있는 뇌검낭인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요새 사천성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고 하니 적어도 쭉정이는 아니겠지.

         

       “여봐라.”

         

       “예! 소교주님!”

         

       “뇌검낭인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해 오거라.”

         

       “존명!”

         

       천마신교의 소교주 위서련.

         

       그녀가 호천안에게 호기심을 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제 스토리 진도를 쭉쭉 뽑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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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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