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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9

       

        

        

        

        

        

        

        

        

       “루프 팀, 들리나? 옥상에 신원 불명의 적 세력이 있다! 빨리 거기에서 내려와!”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연락이 두절된 지 벌써 5분이 넘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작전 개시 후 6분, 첫 단추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다.

        

        교도소 근방에 세워둔 지휘통제차량 내부, 그 안에서 바쁘게 이런저런 기기를 조작하고 있는 모든 인원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입구로 돌입하기 직전 허공에서부터 떨어져내린 시체, 작전이 개시된 후 그 어떤 연락도 없는 옥상 침투조까지. 그나마 가장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 정면 침투조이긴 했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상황이었기에 그마저도 찜찜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알파 팀, 상황 어떠한지?”

        

       “방어선의 강화 상태가 심상치 않다. 목표 지점 도달까지 예정보다 좀 더 오래 걸릴 듯하다.”

        

       “최대한 인력 손실을 줄이는 쪽으로 교전하도록.”

        

        

        

        인컴을 통해서든, 혹은 투입조의 몸에 부착된 1인칭 캠을 통해서든 보여지는 내부 교전 상황. 방어 인원들은 주로 체인건과 터렛 등을 운용하며 물밀듯이 밀려드는 적들의 발을 최대한 묶어놓기로 작정했고, 이는 실로 우수한 효과를 발휘하였다.

        

        다르게 말하자면, 교도소 레이드를 뛰러 온 적군들에게는 그야말로 지옥같은 상황이라는 소리였다.

        

        더군다나 이러한 상황에서의 교전, 즉 시가전 특성 상 지휘통제차량에서도 행동 지침 정도만을 언급할 뿐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요컨대 교전에 투입된 이들이 알아서 모든 상황을 해결해야만 한단 소리.

        

        그리하여 이어지는 잠시간의 정적.

        

        

        

       “그래도 정문 침투 쪽은 데스 카운트가 그렇게 빨리 올라가진 않네요.”

        

       “체인건이랑 터렛만으로는 화력 한계가 있으니…아무래도 내부 상주 인원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인원수가 많으니 이쪽이 유리해. 최대한 계속해서 적 전력을 깎아내다가 약한 부분을 한순간에 돌파하면 되겠지.”

        

        

        

        서서히 분위기가 누그러진다.

        

        쉴새없이 화면을 확인하며 지시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점 또한 이들의 마음을 비교적 가볍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나마 가장 걸리는 게 있다면 옥상에 있던 적의 존재였으나, 데스 카운트는 아직 옥상 1차 투입조가 살아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공략조의 초점은 부족한 인력 충원보다는 옥상조를 공격한 적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으나, 마땅한 답변이 나올 리가 없었다. 예비 옥상조를 통째로 전멸시킨 이후 완전히 증발해버렸기 때문이었다.

        

        당연하게도, 여러가지 의문과 추측이 잇따랐다.

        

        

        

       “이번 인커젼이 생존에서 어느 정도 모티브를 따온 것 같으니, 헌터 같은 거라도 나타난 게 아닐까요.”

        

       “…그게 정답인 것 같은데. 헌터는 등장할 때 EMP를 방출하니, 1차 투입조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 사이 나타났을지도….”

        

       “한 네다섯 명 나왔나? 그러면 옥상 침투조가 탈출할 방법이 없잖아.”

        

       “안식처를 우리 걸로 만들어버리면 탈출 안 해도 되니까 상관없을 걸?”

        

       “너는 하모니랑 다이스가 죠스바로 보이냐?”

        

        

        

        말 그대로의 쓸데없는 갑론을박.

        

        그러나 제법 유의미하게 들리는 결론을 토대로 나온 대화였기에 그리 상관없었다 – 확실하지는 않지만, 헌터 등이 나타나서 예비 옥상조를 잡아버렸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하여 지휘통제차량은 해당 상황의 해결에 초점을 두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주요한 내용은 하모니와 다이스를 어떻게 잡을지였다. 실제로 그 둘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안식처 전력의 50%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스트리머 실력 랭킹 1위와 파이널 챔피언십 4위라니, 그야말로 두려울 지경이었다.

        

        그리하여 나온 결론들 또한 가관 그 자체였다. 구체적으로는 두 명을 최대한 평지로 몰아넣은 다음 20명 가량의 인원을 한 번에 투입한다든지와 같은 단순무식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일 방법 – 물론 다른 인원이 제시한 방법론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건드려선 안 되는 곳을 건드린 것 같기도 하고….”

        

        

        

        그 와중 누군가가 그리 중얼거린다.

        

        뺏을 수 없는 건 아니다. 당연하겠지만 냉혹한 PVP의 세계에서는 스트리머 역시도 한 명의 유저였고, 당사자인 하모니와 다이스 역시도 자신들의 여력이 부족하다면 언제든지 이 자리를 뺏길 수 있다고도 말했으니까.

        

        물론 당연하겠지만 실제로 교전에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그러나 이미 시동은 걸렸고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이들은 다시 잡생각을 지우고 지휘통제차량의 인원으로서 최대한의 노력을 행했다.

        

        하지만-

        

        

        

       -[알림 : 국소적 EMP 감지.]

        

       -[알림 : 허용 한계 이상의 전자적 공격 수용. 현 시간부로 통신망 및 지휘통제차량 재부팅에 돌입합니다.]

        

        

        

       “아니, 뭐?”

        

       “뭔가 심상치 않은데….”

        

        

        

        한순간에 픽 꺼져버리는 천장의 불빛과 차량 내부의 기계들.

        

        당연하겠지만 통신망이 꺼져버렸다는 말은 외부와의 통신이 불가능해졌다는 소리였고, 마찬가지로 지휘통제차량을 호위하는 차량과 그 안에 있는 다섯 명의 대기조와도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해졌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화 자체는 어찌저찌 가능했는데,

        

        

        

       -쾅쾅쾅!

        

        

        

       “안에 있습니까!”

        

       “지휘통제차량 이상 무. 호위팀에는 문제 있나요?”

        

       “딱히 문제 없습니다. 자동차 시동이 꺼지긴 했는데…일단 사주경계 중입니다. 뭔 갑자기 EMP인지, 헌터라도 나타났나.”

        

       “안 그래도 이쪽도 헌터가 출현했다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주변 확인 철저히 해주세요.”

        

       “확인. 드디어 일 좀 하겠군요.”

        

        

        

        바깥에서부터 들려오는 눈 밟는 소리. 때마침 지휘통제차량도 재부팅이 시작되었고, 차량 내부의 인원은 다시 상황 파악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파스슥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금 어디선가 EMP 작동이 시작된다. 그러나 아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지속적인 방출인지 더 이상 인컴도 차량도 켜지지 않았기에, 지휘통제차량은 말 그대로 극도의 적막에 휩싸였다.

        

        모두가 입을 닫고 바깥의 소리에 집중한다. 눈 밟는 소리만이 울려퍼진다.

        

        그러나,

        

        

        

       ───피피피핑!

        

        

        

       “흐익…!”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총소리. 거의 영거리에서 발포된 것이었다. 소음기에 의해 한 차례 꺾여져나온 총성이 거센 눈보라와 바람 소리에 묻혔지만, 그 사이에서 놀랄 만큼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가 하나 더 있었다.

        

        마치 수수깡이 부러지는 듯한, 혹은 널빤지가 부서지는 소리.

        

        그 소리가 차량 근처에서 대기 중이던 호위팀의 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었지만,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 법이었다.

        

        간신히 동작하던 집음기가 눈폭풍 사이로 들려온 얕은 숨소리를 잡아채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하드코어 특전으로 받은 EMP 발생기예요. 내부 회로가 전부 탈 때까지 조사했으니 더 이상 나올 수 없겠죠.”

        

       “…누구신가요?”

        

       “글쎄요.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긴 한데, 아직 목소리만으로 제 정체를 알아맞추는 분이 없다는 점에 좋아해야만 할지.”

        

        

        

        그 순간, 지휘통제차량 안에서 끅끅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말.

        

        

        

       “안식처의 수호신이로군요.”

        

       “안 그래도 왜 그렇게 이름을 지었는지 이제 곧 물어보려던 참이었어요.”

        

        

        

        치지지직!

        

        그와 동시에 지휘통제차량의 하차 램프가 미약한 붉은 빛을 내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안식처의 수호신, 우로보로스, 이유진은 차량 내부에 있는 적들을 억지로 밖으로 꺼내려고 하는 대신, 문을 테르밋으로 용접해버린 채 아예 나오지조차 못하도록 막아버린 것이었다.

        

        작전관제장치와 인컴 전반이 지향성 EMP 발생기에 의해 망가져버렸으니, 이제 가둬두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암묵적인 뜻이었다.

        

        

        

       “호위 차량에 제법 무시무시한 걸 달아놓으셨더군요. M134 미니건에 탄환 4000발이라. 잘 쓰도록 하죠.”

        

       “…네. 포기하고 방송이나 보러가겠습니다. 지금 방송하시는 거 맞죠?”

        

       “로비로 가시면 알게 될 거예요.”

        

        

        

        그 순간 들려오는 쇳소리.

        

        차량 천장에 고정해둔 대형 클립을 풀고, 등에 수백 킬로그램 단위의 탄통을 짊어진 유진이 살아 움직이는 포탑 혹은 험비로 변모하는 소리였다.

        

        그렇게 뽀드득거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유진은 사라졌고, 차량 내에 있던 여섯 명은 그제야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세상사 요지경이었다.

        

        

        

        

        

        

        

        

        

        

        

        

        

        

        

        

        

        

        

        

        

        

       “HQ, 들리나? HQ, HQ!”

        

       “돌겠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어디로 가야 되지? 지금 1차 정문 투입조랑 컨택 가능한 애들 있어?”

        

       “지금쯤 죄다 분대, 아니면 소분대 단위로 쪼개져서 돌아다니고 있을 걸. 애초에 그게 작전팀 행동 강령이잖아. 크게 도움 안 될 거야.”

        

        

        

        팔다리 중 한 곳을 쳐내면 머리에 해당하는 부위에서 소리를 지르지만, 머리를 쳐내는 순간 목 아래는 말 그대로의 행동 불능에 빠진다 – 이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어느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새크라멘토 주립 교도소에 이니시를 건 적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이었다.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해줄 사람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린 결과는 실로 당연하게도 아수라장이었다. 현재 어디가 위험에 빠졌는지, 그리고 어느 시점에 투입되어야만 하는지를 긴밀하게 조율해주는 이들이 없는 이상 이들은 그저 잉여 전력일 뿐.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시나리오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이런 상황에서 원활하게 작동하기를 바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어불성설이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일종의 경험 부족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이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럼 갔다오겠-어윽!”

        

        

        

        쿵!

        

        대략 두 명 가량의 유저를 끌고 HQ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나서려던 한 유저가 때마침 열린 문에 정면으로 머리를 얻어맞아 뒤쪽으로 튕겨나갔다. 외부에서부터 찬 바람과 함께 거센 눈발이 몰려들어 로비에 눈을 흩뿌렸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모두가 멍한 표정을 짓는다. 이들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이 말 그대로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무언가였기 때문이었다 – 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닐 수나 있을까 싶은 거대한 탄통을 짊어진 한 사람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물론 그 뿐만이 아니었다. 현대전을 다룬 영화나 게임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원통형의 배럴 6묶음 비스무리한 무언가가 해당 유저의 손에 들려진 상태.

        

        그것이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 순간 모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조차 모른 채 반쯤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물론 그로부터 얼마 후 당사자가 누구인지를 알았을 때는 그녀가 도대체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신나게 뇌를 굴려대었다.

        

        하지만, 그렇게 전원이 1.5초 가량의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유저들과는 반대로, 유진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실로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어?”

        

        

        

        그것이 그 자리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이 내뱉은 단말마였다.

        

        트리거가 눌리며 모터가 회전한다. 이카루스 기어에 연결된 전력 공급 라인이 모터에 전기라는 이름의 활력을 불어넣었고, 예열이 끝나기까지는 불과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납탄의 폭풍이 시작되었다.

        

        

        

       ───부아아아아앙!

       

        

        

        초당 80발 가량의 7.62mm 나토탄이 바닥을 황동색으로 물들였다.

        

        미니건이라는 이름이 전달 가능한 화력의 폭력은 이카루스 기어로도 쉽사리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리하여 유진의 직선상에 놓인 이카루스 오퍼레이터 두 명이 1초 안에 찢겨져 로비로 사출된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한 발짝 늦게 숨어버린 이들은 사실상 빈사 상태가 되었고, 두 발짝 늦은 이들은 이미 너덜너덜한 걸레짝이 되었다. 그렇다고 제때 숨은 유저들이 멀쩡한 건 아니었는데, 이는 수백 발의 탄환이 엄폐물을 물에 닿은 솜사탕마냥 박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앉은 자리에서 쏘아낸 탄환의 수만 천 발. 그러나 기본적인 몸무게만 216kg에, 수백 킬로그램의 탄통까지 짊어진 유진은 그 자리에 말뚝이라도 박아놓은 것마냥 움직이지조차 않는다. 반동을 악력과 전완근만으로 상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세상에, 미친-!”

        

       “항복할게요, 항복! 항-우와악!”

        

        

        

        그러나 총성은 그 모든 것들을 지워버렸다.

        

        심지어는 항복 요구까지도 전부.

        

        그렇게 로비의 모든 것들을 싸그리 증발시킨 뒤 남는 것은 오직 붉게 달아오른 총열에서 나오는 가스였다. 매캐한 화약 냄새가 뒤늦게 퍼져갔다. 눈 앞에 보이는 탄환 잔량은 3,136발. 기지를 들쑤시고 다니는 이들을 전부 처리하기에는 애매했지만 모자라지는 않았다.

        

        한 번 깊게 숨을 들이마신 유진이 앞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모습이 마치 뒤뚱거리는 오리처럼 보인다고 느낄 수도 있었지만, 그 오리가 상대방을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파편으로 바꿔버릴 수 있는 무기를 들고 있다면 면전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죽음이 느리지만 확실하게 한 발자국씩 전진한다.

        

        그리고 그것이 아직 교전 중인 적들을 따라잡았을 때, 그리고 그에 맞서서 맹렬하게 탄환을 뿜어대는 터렛과 체인건을 마주했을 때, 모든 것들은 15초 안에 평등하게 지워진다.

        

        미니건이라는 이름의 지우개. 또한 안식처를 군홧발로 들어온 이들에게는 실로 안타깝게도, 유진은 탄통 내부에 수납된 탄환이 점차 줄어들수록 기동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다. 다시 말해 도망칠 수 없다는 소리였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은 대략 다섯 번 정도 반복되었고, 그 와중 유저 연합군 뿐만이 아니라 하모니와 다이스가 만들어낸 안식처에 소속된 방어 병력 역시도 일부분 휘말려 삭제되곤 했지만, 그 누구도 그에 대해 토를 달 수 없었다.

        

        다가오는 허리케인을 막으려 드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했으니.

        

        

        더하여, 이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콰아앙!

        

        

        

        복도에서의 교전 중 느닷없이 떨어져 폭발하는 수류탄들.

        

        곳곳으로 튀어나간 총알이나 유탄 등이 천장의 파이프 배관 등을 건드린 탓에 하모니가 설치해둔 트랩들이 싸그리 지워지는 결과 또한 나타난 것이었다. 결코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결론적으로 보았을 땐 거기서 거기였다.

        

        좌우지간, 그렇게 탄환은 2천 발에서 1000발로, 그리고 그 밑으로…그리고 탄통이 말 그대로 텅텅 비었을 때, 유진은 어느샌가 ‘명예의 전당 – 유진’이라고 쓰여진 빌리징 섹션에 도달한 상태였다.

        

        또한, 그 끝.

        

        

        

       “…얌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걸 보니, 둘이 뭘 잘못하신 줄은 알고 있나보네요.”

        

       “넵.”

        

       “넹….”

        

        

        

        그동안의 유진 활약상이 몽땅 전시되어있는 실로 부담스러운 전시관의 끝, 하모니와 다이스가 얌전히 무릎을 꿇은 채 유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이 이후 두 명은 줄에 꽁꽁 묶여 유진 전시관의 살아있는 전시 작품이 되어버렸다.

        

        실로 이들에게 어울리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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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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