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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

       

        

        

        

        

       <팡림이내려와도하지마 님이 1,000원 후원!>

       -시참할라고 싱글벙글 매칭돌리다가 유진선생님 플레이보고 개같이포기했다…저건 너무한거아니냐??

        

       “팡림이내려와도하지마 님, 천 원 후원 감사합니다. 진짜 그렇긴 하네요. 제가 상대팀이었으면…어…그냥 고통없이 보내달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ㅆㅇㅈ

       -ㅇ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하게 항복하기 vs 개같이 카누잉 당하기

       -토마호크에 대가리 반갈죽날바에 더럽고추해도 ㅈㅈ친다 ㅋㅋ

       -선생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참수는 너무하지 않습니까????

        

        

        

        18킬 4어시, 그리고 0데스.

        

        게임의 컨트롤러가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실질적으로 신체를 움직이는 VR 게임으로 옮겨감에 따라, 극소수의 플레이어들을 제외하면, 일반 게임과 랭크 게임의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실제로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전술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근육을 키우기 위한 쇠질은 엄연히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존재했고,

        

        그렇기에 팀 식스는 상위 티어로 갈수록 개개인의 피지컬보다는 팀원들 간 얼마나 합이 잘 맞는지, 그리고 맡은 바 일들을 얼마나 잘 해내는지를 더욱 엄격하게 구분짓게 되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언제든 예외는 있는 법.

        

        

        

       “…왜 그렇게 보시나요?”

        

       “아, 아무것도 아닙니당….”

        

        

        

        다섯 라운드, 5 : 0 완승.

        

        밴픽 선택과 로딩 시간, 드로닝 시간이 따로 주어졌기에 실질적으로 신체를 움직이는 시간은 정확히 15분이었으나, 유진은 고작해야 그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말 그대로 건물을 휩쓸고 다녔다.

        

        게다가 은행 내로 진입하는 시간을 제외해야 했었기에, 그 점까지를 감안하여 계산하면 그녀는 거의 꾸준하게 분당 1.5킬을 하고 다닌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것도 하드코어 모드로.

        

         

        어쩌면 자신은 뭔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것이 아닐까.

        

        하모니는 그렇게 생각하며, 이전보다도 더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매칭 더 돌릴까요?”

        

       “저는 상관없어요.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미션 성공! [제한시간 4시간 30분 // 미션 성공시 300,000원]>

       -해”줘”

        

       “아, 미션 성공! 30만원 정말로 감사합니다아────!! 여러분들 덕분에 오늘도 월세내고휴대폰값내고식비내고기기값할부내고냉방비내고편집자월급낼수있게됐어요! 언제나 감사합니다…아.”

        

        

        

        떨떠름한 시선 교환.

        

        브리핑 룸 안에서 두 명의 시선이 교차했다. 한 명은 저게 도대체 뭐시다냐 하는 표정이었고, 다른 한 명은 마치 들키지 말아야 하는 창피한 일을 제대로 들켜버린, 뭐 대략 그런.

        

        환호성을 하던 그대로 굳어진 하모니가 기름칠을 까먹은 기계마냥 삐걱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더니 이어지는 말.

        

        

        

       “…아, 드, 드릴게요! 절반 드리는 건 진짜 안 까먹었어요!”

        

       “그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긴 한데….”

        

        

        

       -뭐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그저…’추하다’

       -이 눈나는 진짜 얼마를 벌어도 심하게 없어보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녀일세….

       -선생님 표정 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으로 요상한 사람.

        

        별다른 감정 표현이 없는 표정 아래로, 유진은 하모니에 대해 그러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비록 당연하게도 직접 입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크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일종의 편견이긴 하지만, 이 세상에는 기호에 따라 무슨 짓을 해도 밉상인 사람이 있는 반면, 뭘 해도 웃음이 나오는 인원이 있었다.

        

        하모니는 분명한 후자였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스트리머의 자질 중 하나가 아닐까.

        

        

        

       ‘…내가 뭔가 잘못한 게 있나?’

        

        

        

        물론 하모니에게 있어선 그야말로 좌불안석을 유발하는 시선이긴 했지만.

        

        하지만 그녀로서도 그럴 만한 이유는 있었다. 어떻게 본다면 이 다크존 컨텐츠들은 유진이라는 존재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굳이 엄밀하게 구분을 짓는다면야, 사실 유진이 없어도 하모니에게 있어 다크존 탐방은 그럭저럭 굴러갈 것이긴 했다. 애초부터 인지도가 넘쳐나는 게임일 뿐더러, 까놓고 자신이 고통받는 영상만 올려도 인기는 많겠지.

        

        

        허나 그것과는 별개로, 지금 현재 그녀가 평소보다 더 많은 인지도를 등에 업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하모니가 그것을 쳐내지 않는 것도 명백했고.

        

        결국 줄이자면, 그녀는 자신의 방송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유진과의 합방 아닌 합방을 자의적으로 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와중,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줘야만 할텐데, 저 유저는…그런 욕심조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게임을 하는 것이 목적이고, 거기에 ‘누구랑 같이 하는지’라는 변수는 그녀에게 있어서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닌 것만 같은….

        

        그렇기에 그녀는, 제 발 저린 김에 황급히 덧붙였다.

        

        

        

       “아, 수익은 오늘 방송 끝나는 대로 바로 입금해드릴거긴 한데…그러니까 이제 슬슬 계좌번호 좀 알려주세요! 이러다가 얼마 보내드려야 할지 다 까먹게 생겼어요!”

        

       “제 계좌는 비싸다니까요.”

        

       “아니, 엔그램에서 한 농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왜 진짜에요!?”

        

        

        

       -?

       -??????????

       -뭐임??대체뭐임??뭐임??대체뭐임???

       -언제그런사이까지간거야당장말해!!!!!!

       -선생님 계좌특)비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하모니유진케미뭐야미쳐ㅠㅠㅠ지구뿌셔우주뿌셔팝핀뿌셔ㅠㅠ

        

        

        

        뭐야. 채팅창이 왜 이래?

        

        하여간 잠시만 시선을 돌리거나, 뭔가 사실이 한두 개 정도만 밝혀져도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마냥 팔딱거린다. 비록 그녀 자신이 유진에게 연락처를 넘겼다는 말은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선 자세한 정황 설명이 필요할 듯했기에, 하모니는 재빨리 덧붙였다.

        

        

        

       “뭐야. 왜들 그래요? 소득 관련 문제는 당연히 이래야 하는 거 아니에요? 돈이 오가는 문제인데 직접 연락을 드려야죠.”

        

        

        

       -아 ㅋㅋ 그건 어쩔수없지

       -여기서 물음표친 애들은 죄다 사회생활 안해본 애들인가??

       -과몰입 ㄴ

       -사회생활 그런거 웨함? 그런거 할 시간에 뜨끈한 하모니방송 한편 챙겨보지 ㅋㅋ

       -오늘도 단칸방에서 날밤까는 백수들 통한의 1패 적립 ㅋㅋㅋㅋㅋㅋㅋ

        

        

        

        …덧붙인 게 아니라 극딜이었나?

        

        다음부터는 시청자들에 대한 딜량을 좀 조절하도록 하자. 하모니는 그리 생각하면서 난장판이 된 채팅창에서 조심스럽게 신경을 꺼버렸다.

        

        한편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별개의 생각이 돌아가는 중이었다. 컨텐츠에 관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과연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충분한 재미를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비록 자신이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녀 자신은 옛날에 컴퓨터를 통해 이걸 해본 적이 있었고, 기억 상으로는…꽤나 난이도가 있는 게임이었다.

        

        요컨대 다시 말해서, 기본적으로 맵의 구조와 가젯의 사용법을 익혀놓지 않으면 충분한 재미를 뽑아낼 수 없는 메커니즘이라는 의미였다.

        

        스스로가 그러한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글쎄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쉽게 답이 나오는 내용이었고, 당연히 그 결론이 긍정의 방향으로 귀결될 리가 없었다.

        

        그래도 아무런 말없이 다른 컨텐츠로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할 리는 없었기에, 그녀는 양해를 구하기로 하였다.

        

        

        

       “…아무튼, 여러분들. 팀 식스 모드는 일단 여기까지 할게요. 사실 고작 한 판밖에 안 하긴 했는데, 오늘의 모토는 PVP가 어떤 게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니까요.”

        

        

        

        그 후로도 이게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외부 임무를 시행하러 간다는 말까지 알뜰하게 덧붙이고 나서야, 시청자들의 드러눕기는 진정의 기미를 보이게 되었다.

        

        시참만 기다리며 매칭 버튼을 누를 준비만 하고 있었던 이들에게는 상당히 불행한 결말이었지만, 뭐 어떠랴. 결국 방송의 주체는 하모니인 것을.

        

        그러던 와중 화면 위로 떠오르는 도네이션 하나.

        

        

        

       <김블러짱 님이 1,000원 후원!>

       -나 갑자기 궁금한 게 있는데 뱀은 추위를 잘 탄다고 하잖아 그럼 저사람도 그럴까? 그러니까 생존모드 해’줘’

        

        

        

       “김블러짱 님, 천 원 후원 감사합니다. 에이. 아바타랑 실제는 다르죠. 그쵸, 선생님?”

        

       “….”

        

       “…선생님?”

        

        

        

        뭐지?

        

        그녀가 아는 유진이라면 이런 질문에도 즉답을 했을 터. 그런데 이게 웬걸, 어째서인지 시선이 약간 엇나가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유진 쪽에서부터 스리슬쩍 시선을 피하는 듯한….

        

        …설마.

        

        

        

       “유진 선생님?”

        

       “…전 추위를 굉장히 잘 타는 편이에요.”

        

        

        

       -??????????

       -아니 선생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퍄ㅑㅍ퍄ㅑ퍄퍄퍄퍄ㅑㅋㅋㅋㅋㅋ

       -이걸 갭모에를 노린다고? 선생님은 진짜 천재이십니까?

       -헤으응 뱀눈나 나 야추가 이상해….

       

        

        

        왔다.

        

        단순히 컨텐츠라는 측면에서가 아니라, 그저 사람 대 사람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도…에이, 모르겠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참으란 거야?

        

        한순간에 정지해버린 하모니의 두뇌가 다른 방향으로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굳이 분류를 나누자면 그것은 산술적 계산이라고 하기보단 단순한 행복회로에 더욱 가까웠지만, 바로 그렇기에.

        

        선택은 순식간이었고, 본능이 이성을 대체하는 것은 그리 까다로운 조건을 요하지 않는다.

        

        게다가 하필이면 유진이 아닌 그녀에게 파티의 운용 권한도 넘어가있는 상태였고 – 따라서, 어느샌가 정신을 차리자, 하모니는 팀 식스 모드에서 나와 생존Survival 모드의 매칭을 돌리고 있었다. 

       

        간절함과 미안함이 동시에 담긴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선생님. 진짜 죄송합니다. 딱 한 번만…괜찮으실까요?”

        

       “…후으.”

        

        

        

        그렇게 대답하는 유진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푸근한 미소를 살짝이나마 띠고 있었다.

        

        

        

        

        

        

        

        

        

       

       ────────────

        

       [다크존 – 팀 식스 서브 갤러리]

        

       [일반]오늘자…트루미친년…gif

        

        

        

       <팀 식스 모드 중 유진이 적 경추에 토마호크 스파이크 박는 움짤>

        

        

       얘는 뭔 사형집행인 컨셉플레이를 총게임 안에서 하고있냐

        

       같이 게임하는애들 다 무서워서 게임 접게 생겼네 ㅅㅂㅋㅋㅋ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근접킬은 많이 해봤어도 참수는 뭔 미친 ㅋㅋㅋㅋ

        

       -얘 요즘 온갖 갤에서 준내게 보이네 뭐하는놈임?

       ㄴ우리도 모름 ㅋㅋㅋ 누가 전직 특수부대원 같다고 추측한글있는데 보러가라

       ㄴ어질어질하노

        

       -직접 당하면 바지에 오줌지리면서 살려달라고 울부짖을 자신 있다 개추 ㅋㅋ 일단나부터

       ㄴ살면서 언제 도끼에 대가리 찍혀보겠음? 저것도 귀한경험임

       ㄴ참수가 언제부터 귀한 경험이 됐는데 ㅋㅋㅋㅋㅋ

       ㄴ심각한 수준의 다크존 중독입니다

        

       -근데 저새끼 진짜 하드코어 모드인 거 맞냐? 좆구라 아님?

       ㄴ응 이미 닼갤에 분석결과 다나왔어~ 찐하드코어야~

       ㄴ그걸 어떻게믿음? 실제로 이카루스에서 공인이라도 해줌?

       ㄴ그건 니가 알아서 찾으시고요

        

       -하여튼씨발 인방충새끼들 어딜가나 물 쳐흐리고다니노 개꼴보기싫네 좆도 안궁금하다고요

       ㄴ어우 윾동나이트님 오셨읍니까 오늘도 갤러리 수호에 여념이 없으시군요^^7

       ㄴ공지좀읽어 병신아 제한적으로 인방언급 허용이라고 써놨구만

       ㄴ누가보면 동네방네 도배하고 다닌 줄 알겠죠?

        

       -진짜 얘는 뭐하는 놈일까 ㅈㄴ궁금하네

        

       -핵 없어진지 오래되서 개소리인건 아는데 얘 진짜 핵 아니냐?

       ㄴㄹㅇ 그렇게 보이긴 함 ㅋㅋ

       ㄴ시원하게 해명 한 번 해줬으면 좋겠다 진자로

       ㄴ머기업방송 출현해도 요만큼도 신경안쓰는 년이 뭐가 아쉬워서 해명함? 나중에 알아서 밴당하든 어떻게든 되겠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음 화 예고

    ………오잉!? 유진의 상태가?

    축하합니다! 유진은 슈퍼 뚠뚠이 아나콘다로 진화했습니다!

    가 될 예정입니다

    본래라면 연참용 글이긴 했으나, 요즘 갑작스럽게 얼굴에 두드러기인지 뭔지가 번진 탓에 병원을 오가야만 해서 글 쓸 시간이 좀 없었습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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