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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

        2회차에서의 첫 번째 외부 활동.

        기념비적인 순간이었지만, 난 아내들 없이 홀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기왕이니 친구들이랑 같이 가도 될까요? 끝나고 하루도 좀 놀아주고….

        -불허한다. 각성자 류수연이 지원을 요청한 건 너 한 명뿐이니까.

        -어라. 이거 임무예요?

        -당연하지. 무급 봉사였으면 내가 협회장으로서 허락했겠느냐.

        

        ‘일하는 데 아내들 데려갈 수는 없지.’

        

        

        이건 A급 각성자 서유진의 파견 임무.

        생도가 아닌 각성자로서의 활동이었으니까.

        

        그러면서 하는 말이, 돈도 돈이지만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나 뭐라나.

        자세히 설명은 않았지만, 이사장도 내 이미지 손실을 염려해주는 게 분명했다.

        

        

        ‘이것만 가지고는 어림도 없겠지만… 누나나 이사장 성격상 앞뒤로 뭔가 더 해주겠지.’

        

        

        심지어 눈치를 보아 이것 말고도 더 있는 듯했다.

        

        그 이사장이 병원까지 비밀리에 직접 태워다 줄 정도 아닌가.

        잘 되면 내가 치료에 가담한 사실을 숨기고. 아니어도 노출을 최소화한 후 언론 플레이로 날 지키겠다.

        대충 이런 안배도 있는 모양.

        

        하지만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 태연하게 굴었다.

        내 계획엔 순진한 이미지가 제일 중요했으니까.

        쓸데없이 눈치 빠른 모습을 내비칠 순 없었다.

        

        

        “그래서 전 뭘 하면 돼요?”

        “오늘 회진에선 최면의 가벼운 임상 테스트를 할 거예요. 유진 군은 각 담당의의 소견에 따라 최면을 부탁드려요.”

        “헤에. 본격적이네요. 전 그냥 저더러 돌면서 치료하라 할 줄 알았는데.”

        “의료인 소견 없이 움직이면 의료법 위반이니까요. 물론 이래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닌데, 이건 제가 커버해 드릴 테니 걱정 마세요.”

        

        

        연기가 통했는지, 어딘지 웃음 섞인 말투가 날 반겼다.

        아마 속으로 ‘뉴비 귀엽네’ 같은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닐까.

        

        나름 각성자인 수연 누나조차 이러니, 다른 사람들 반응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꾸벅.

        

        “A급 각성자, 서유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유명세에 비해 풋풋하구먼. 신경정신과장, 송영훈 교수입니다. 오늘은 잘 부탁해요.”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 오은솔이에요. 큰 기대 안 하니까,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있으세요.”

        

        

        90도 인사 한 번 했더니 날아드는 호의적인 반응.

        

        덕분에 확신이 생겼다.

        내 계획이 잘 먹혀들 거라는 확신이.

        

        

        “네. 제 능력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나, 서유진은 최면 해제 전까지…….’

        

        -띠링!

        

        [판정 성공. 대상이 ‘완전한’ 최면에 걸립니다.]

        

        “그럼, 회진을 시작하지.”

        

        

        최근 잠잠하던 최면이 다시 활약할 때가 왔다.

        

        

        * * *

        

        

        정신과 임상교수, 오은솔.

        그녀는 사실 유진에 대해 큰 기대를 않고 있었다.

        

        

        ‘최면치료라. 괜히 환자들 희망고문만 시키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각성자의 능력이 현대 과학으론 설명 불가능하단 건 알았다.

        당장 옆에서 같이 걷는 중인 류수연이 그 산 증인 아닌가.

        최면이라는 마법 같은 능력을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관록은 유진을 부정했다.

        

        현대 의학으로도 원인이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병이 수두룩한 게 정신의학 아닌가.

        당장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알츠하이머 치매만 해도 병태생리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을 정도인데.

        

        그런 병을 고작 신입생 생도가? 최면으로?

        하. 기껏해야 기초적인 최면 요법 정도 효과만 있겠지.

        PTSD를 치료했단 건 굉장하지만, 대학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환자들에겐 무용지물일 거야.

        

        이런 생각에 내심 코웃음치는 그녀였다.

        

        

        ‘뭐, 그와 별개로 사람은 호감이지만. 어쩜 저리 잘 생긴 애가 착하기까지 해?’

        

        

        물론, 이건 최면에 대한 의견일 뿐.

        유진에 대한 평가는 하늘을 뚫었다.

        

        세상에. 외모 좀 봐. 진짜 잘생겼네.

        저 정도면 얼굴이 최면 아닌가.

        

        게다가 저 의욕적인 모습.

        차기 S급이라고 말 많은 유명인이 주말에 불려 나왔으니, 조금은 툴툴대도 당연한데.

        오히려 뭐든지 시켜달라는 듯 눈을 반짝거려?

        자기 능력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까지 해?

        

        진짜 착하네. 착해.

        

        

        ‘혹시라도 풀 죽으면 달래줘야겠네. 그래도 효과는 좀 있었다고 말이야.’

        “흠흠. 그럼….”

        

        

        호감도가 착착 쌓이는 가운데, 의료인 무리가 척척 발걸음을 옮겼다.

        무려 교수가 둘, A급 각성자가 둘이나 동반하는 초호화 회진.

        

        그 영광을 가장 처음 마주한 건, 어떤 섭식 장애 환자였다.

        

        

        “이 환자는….”

        ‘거식증에 경도 우울증. 응. 들어도 모르겠네.’

        

        

        비쩍 마른 채, ‘네가 여기서 왜 나와?’ 같은 식으로 유진을 올려다보는 환자.

        교수의 눈 역시 유진에게 향했다.

        

        

        “음식 섭취에 심각한 두려움을 느끼는 환자예요. 그러니….”

        “밥 먹는 걸 안 무섭게 해주면 되는 건가요?”

        “일단은요. 해보고 경과를 보죠.”

        ‘안 되겠지만.’

        

        

        설마 통하겠냐는 생각에서 내린 가벼운 처방.

        하지만…

        유진에게는,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쉬운 부탁.

        

        황금빛 안광이 환자에게 향했다.

        

        

        “혹시, 옛날에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 뭐였어요?”

        “네? 아… 음… 돈가스, 였는데.”

        “우연이네요. 저도 돈가스 좋아하는데.”

        “네…?”

        “소스에 흠뻑 젖은 튀김을 파삭파삭 썰면, 먹기도 전에 입에 침이 고이죠. 그리고선 욕심을 내서, 두 조각씩이나 한 포크에 집어서 먹는 거예요.”

        

        

        유진과 환자 사이 오가는 잡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차마 따지지 못했다.

        유진의 눈빛이 번뜩이는 가운데, 환자의 입술 사이로…

        군침이, 한 방울 늘어졌으니까.

        

        

        -꿀꺽.

        

        “머, 먹을 줄 아시네요.”

        “제가 좀. 아무튼, 선생님도 어릴 때 돈가스 썰면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지 않았나요? 즐거워서.”

        “네에. 그땐 그랬….”

        “그때의 기쁨을 다시 느끼게 해드릴게요. 다시는 식사가 무섭지 않게. 먹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네?”

        “셋, 둘, 하나… 쨘!”

        

        -띠링!

        

        [대상이 ‘완전한’ 최면에 걸립니다.]

        

        “……?”

        “됐어요.”

        

        

        30초도 안 되어 끝났다는 유진.

        주변에서 당혹스러운 헛숨이 터져 나왔다.

        뭔가 대단한 무언가가 일어날 줄 알았는데, 겉으로 보기엔 아무 변화 없었으니까.

        

        ———그러나,

        

        

        -꼬르륵.

        

        “배, 배고파요.”

        “……!!!.”

        

        

        영양 실조에 걸리고서도 식욕을 못 느끼던 환자가 입원 후 처음으로 호소한 공복.

        

        모두의 시선이 다시금 유진에게 향했다.

        유진은, 아주 약간 창백해진 안색으로 웃고 있었다.

        

        

        [상태 이상 ‘최면’의 효과로….]

        

        ‘일단 하나 처리했고.’

       ​

        “이제 뭐 하면 돼요?”

        “………!!!!?”

        

        

        깜짝 놀라 멈춰있던 교수의 시간이 다시 흘렀다.

        

        이어, 병동이 조금 부산스러워졌다.

        

        

        “간호사, 죽 좀 가져와봐요. 빨리!”

        “저기, 가족들이 먹으라고 레토르트 전복죽 가져온 거 있는데….”

        

        -꼬르륵.

        

        “전자레인지에 돌려올게요!”

        

        

        정말 거식증이 나은 건지 확인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허겁지겁.

        

        “마, 맛있어…!!”

        

        

        맛나게 전복죽 먹방을 펼치는 환자.

        한 숟갈만 먹어도 토하던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교수의 눈이 확 바뀌었다.

        

        

        ‘대체 무슨 원리로… 아니, 일단 회진부터.’

        “유진 군, 다음은 옆에 이 환자. 조현병 환자인데….”

        

        

        두 번째, 중증 조현병 환자.

        

        

        “이건 최면치료가 불가능한 병이지만….”

        “정신 차려요, 얍.”

        

        [대상이 ‘완전한’ 최면에 걸립니다.]

        

        “됐어요.”

        “……? 환자분, 여기 보고 얘기해 보실래요? 어제 뭐 드셨어요?”

        “네? 어, 음… 맛대가리 없는 병원밥? 고등어조림은 맛있었어요.”

        

        

        대화라곤 성립되지 않던 환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멀쩡해졌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개방 병동. 폐쇄병동에선….’

        “중증 우울증 환자인데, 자꾸 자살 기도를.”

        “그러시는 이유를 솔직하게 말해주실래요?”

        “저, 저는… 그냥, 스스로가 미워서…….”

        “그러기엔 당신은 너무 아름다운 사람인걸요. 제가 당신을 좋아하듯, 당신도 스스로를 좋아하며 살아주세요.”

        

        [대상이 ‘완전한’ 최면에 걸립니다.]

        

        “네, 네헷…♡”

        

        

        손목이 상처투성이인 여성이, 부끄럽다는 듯 제 상처를 숨기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교수의 입이 떡 벌어졌다.

        

        

        ‘뭐야, 이게.’

        

        

        이렇게 쉽게 치료가 된다고?

        우리 병원, 정신의학 분야에선 나름 알아주는데?

        우리도 치료 못 한 환자를 고작 말 몇 마디로?

        

        참지 못한 교수가 유진에게 물었다.

        

        

        “실례지만, 유진 군의 최면은 얼마나 가는 겁니까?”

        ‘이런 강한 최면 상태가 오래 지속될 리 없….’

        “비각성자들 상대로는 십 년은 넉넉히 가요. 자신이 내심 원하는 최면이면, 30년은 족히 갈지도?”

        “…삼십 년!!?”

        

        

        한층 더 경악했다.

        

        아니, ‘딸깍’ 한 번에 몇십 년 지속 최면?

        이게 진정 신입생의 능력이란 말인가.

        백의의 천사 류수연조차 이 정도는 아니건만.

        

        의사 무리의 눈에 경외가 실렸다.

        

        …정작, 유진 본인의 눈은 점점 찌푸려졌지만.

        

        

        [상태 이상 ‘최면’의 효과로….]

        

        ‘어우, 생각보다 빡세네 이거.’

        “다음 환자는요?”

        

        

        하지만 유진은 내색하지 않았다.

        

        결과, 전무후무한 정신 병동 회진 매드무비가 펼쳐졌다.

        

        

        [대상이 ‘완전한’ 최면에 걸립니다.]

        [상태 이상 ‘최면’의 효과로….]

        [최면에 걸립니다.]

        [‘최면’의 효과로….]

        [걸립니다.]

        [효과….]

        

        “……미친.”

        

        

        유진이 말 몇 마디 나눌 때마다, 저마다 안고 있던 마음의 병을 싹 씻어버리는 환자들.

        

        누군가의 중얼거림이 모두가 감상을 대표했다.

        그야말로 미친 능력이었다.

        

        그래서일까,

        

        

        “그럼 다음 환자를…!!”

        “네…….”

        ‘어우, 피곤해.’

        

        

        의료계에 종사 중인 그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기적을 펼치는 유진의 안색이 실시간으로 흐려져가고 있다는걸.

        

        결국, 유진이 멈춘 건 99번째 환자를 치료한 후였다.

        

        

        “다, 음….”

        “유진 군. 그만.”

        

        -덥썩.

        

        

        기계처럼 움직이던 유진의 어깨를 붙잡은 건, 아까 전부터 유심히 그를 살피던 여성. 류수연.

        

        그제야 의사들은 유진의 얼굴에 시선을 던졌다.

        사색이 된 유진이 소매로 가린 코 아래, 코피 한 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

        ‘아니, 왜 숨기고 있었…!?’

        ‘하긴. 저런 능력을 연속으로 발휘했으니, 몸이 성할 리가 있나.’

        ‘힘든 티를 냈다간 우리가 멈추게 할 게 뻔하니 숨긴 거로군.’

        

        

        기적에 경도되어 정작 유진의 상태를 못 살폈다는 충격에 술렁이는 의사들.

        한편, 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한 명까진, 더 돼요.”

        “안 돼요. 유진 군은 이제 한계예요. 제가 치료해 줄 테니, 이제 쉬세요.”

        “괜찮, 은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거리면서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유진.

        냉소적인 교수조차 진심으로 감복했다.

        

        

        ‘허어… 이런 무시무시한 능력을, 저런 인격자가 가지다니.’

        “이만하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이제 그만 하시죠.”

        

        

        물론, 그건 그거. 이건 이거.

        교수 역시 수연과 합세해 그를 말리러 나갔다.

        

        

        ———어딘가에서 다급한 부르짖음이 들리기 전엔.

        

        

        “서, 서, 서유진 님!!!!”

        “음?”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렸다.

        땀 범벅이 된 채, 한 여성을 둘러메고 달려온 청년이 서있는 쪽으로.

        

        뒤를 이어, 경비들이 그를 붙잡았다.

        

        

        “허가 없이 출입하시면 안 됩니다!!”

        “사정은 이해하지만….”

        “부, 부탁드립니다!! 저희 동생이, 아파서… CRPS라고…!!!”

        

        

        억센 손이 그를 붙잡지만, 그는 아랑곳 않고 외쳤다.

        제 동생이 아프다. 바람만 불어도 살을 에는 듯 아파, 밖에도 못 나간다.

        부디 구해달라- 라고.

        

        유진이 미소 지었다.

        

        

        -저벅, 저벅.

        

        “유진 군. 그만.”

        “한 명까지는, 괜찮아요.”

        

        

        그리고선 휘청휘청.

        어찌나 지쳤는지, 발걸음이 엇박자를 그렸다.

        진즉 한계에 달한 눈은 좌우로 마구 흔들리며 초점을 잡지 못했다.

        흐르는 코피 역시 바닥에 점점이 붉은 꽃잎을 흩뿌렸다.

        

        그러면서도 유진은, 알게 모르게 그의 뒤를 살폈다.

        

        

        -빤히.

        

        ‘누구 기자 안 오나 했는데, 타이밍 좋네.’

        

        

        소란을 틈타 나온 한 여성.

        소형 캠코더로 이쪽을 촬영하는 솜씨가, 누가 봐도 전문가였다.

        

        

        -터벅.

        

        ‘정말이지, 꽁은 이걸 어떻게 매번 견디는 거람. 난 녀석이야, 정말.’

        

        

        티 나지 않게 걸었다.

        제 계획의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서.

        한계에 달한 자신이 잘 찍히도록.

        

        그리고,

        

        

        “의사 선생님, 어떻, 게.”

        “……원인 불명의 만성적 신경병성 통증. 아프지 않게 해주시면 됩니다.”

        “은솔 씨!!”

        

        

        두 의사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꼬마야, 이쪽, 봐봐.”

        “끄으…?”

        “앞으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

        

        -띠링!

        

        [대상이 ‘완전한’ 최면에 걸립니다.]

        

        

        난입한 남성의 등에 업혀있던 여자아이.

        극심한 통증으로 찌푸려져있던 그녀의 얼굴이 편해졌다.

        

        

        “오빠, 나 안 아파….”

        “아, 아아. 감, 감사합. 끄흑…….”

       ​

       ​

        그와 맞바꿔,

       ​

        

        [상태 이상 ‘최면’의 효과로, 상태 이상 ‘부분 과부하’를 획득합니다. (100/100)]

        [상태 이상 ‘부분 과부하’가 ‘과부하’로 진화합니다!]

        [특성 ‘불굴’이 강제 발동됩니다! 상태이상 ‘과부하’가 ‘경미한 탈진’으로 대폭 완화됩니다.]

        [조건을 만족하여 상태 이상 ‘최면’이 해제됩니다.]

        

        ‘연출 좋았, 다….’

        

        -털썩.

        

        “하아… 트롤리 렛치해서 ER로 트랜스퍼! 피버 체크해서 안티파이레틱 인젝션!”

        “유, 유진 군!? 정신 차려봐요, 유진 군!!”

        

        

        다시 한번 병원에 난리가 일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김이파리 님 10코인 선물 감사합니다!
    감사의 핏자 먹방을 쭈우욱

    + 갑자기 분위기 슬의생이 되어버렸네오
    의사 가운 쥔공이 ㄹㅇ 치트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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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with Hypnotic Powers Doesn’t Hold Back the Second Time Around

The Man with Hypnotic Powers Doesn’t Hold Back the Second Time Around

2회차 최면교배 아저씨가 능력을 안숨김
Score 5.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Since I regressed, I decided not to hide my abilities.

“Hypnosis, huh? That’s amazing! Hypnotize me too!”

“How about me, instead of that sly fox? If you join our clan… you, you can hypnotize me!”

…Maybe I exposed it to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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