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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0

        

       순간적으로 머리가 정지했다.

         

       여기서…갑자기 내 원룸이 나온다고?

         

       순식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대체 왜 이 공간에 내 원룸이 존재하는 것일까. 여기는 어떤 공간이고 무슨 일이 있었으며 나는 왜 지금 이곳에 호천안이 되어 있는가.

         

       큰 의문, 작은 의문들이 뒤엉켜 순식간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으윽…”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것인지 현기증이 났다. 내가 비틀거리니 내 곁에 있던 여일예와 혁기린이 놀라 나를 붙잡았다.

         

       “은공! 괜찮으십니까!”

         

       “낭인님!”

         

       여일예와 혁기린이 나를 부축했다.

         

       “아아, 괜찮소…”

         

       한순간 놀라 잠시 정신이 흐트러졌을 뿐, 몸에 큰 이상은 없었다. 숨을 크게 쉬고 내공을 한 바퀴 돌리자 금새 정신이 돌아왔다.

         

       나는 잠시 바닥에 주저앉아 내 원룸을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모두 물러나 있으시오.”

         

       “…저 안에 들어가실 생각이십니까?”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놀라긴 했지만…상황은 나름대로 명백했다.

         

       애초에 내 원룸이 이 무림천하에 존재할 리가 있는가.

         

       일행들 역시 나와 함께 내 원룸의 정경을 보고 있는 상황이니 나에게만 보이는 환영도 아니다.

         

       어째서, 어떻게, 왜 내 원룸이 이곳의 방 한칸으로 바뀌어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내가 저곳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 만큼은 확실했다.

         

       일행들은 날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다들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말없이 길을 터 주었다.

         

       나는 손에 쥔 참암검을 한 번 바라보고는 일단은 검집으로 되돌렸다.

         

       저곳이 정말로 내 원룸이라면…검을 뽑을 일은 없을 확률이 높았으니까.

         

       모두의 걱정되는 시선을 한 몸으로 받으며 내 원룸 안에 발을 디뎠고…나는 일행들에게 고개를 한번 끄덕여 준 뒤에 문을 닫았다.

         

       철컹!

         

       위잉~ 띠디딕!

         

       ….분명 흑묘가 연 문은 목판에 쇠고리가 달린 문이었지만 그 반대편에는 도어락이 달려 있었다.

         

       나는 말없이 좁디좁은 현관에 서서…방 안을 둘러보았다.

         

       오래돼서 색이 바랜 작은 에어컨. 작년에 새로 구매한 침대. 컴퓨터 책상 옆에 있는 작은 냉장고까지.

         

       방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멈칫했다.

         

       …신발을 벗어야지.

         

       투박한 가죽끈을 풀어 내고 있자니 현관에 있는 신발들이 눈에 들어왔다. 뒤꿈치 부분이 완전히 접혀버린 캔버스화 한 켤레. 그리고 꼬질꼬질 때가 탄 삼디다스 슬리퍼가 눈에 들어왔다.

         

       캔버스화와 삼디다스 슬리퍼 사이에 놓인 가죽 장화를 바라본 나는 그 기묘한 느낌을 떨쳐버린 채 참암검을 현관에 세워 놓았다.

         

       환생 트럭에게 습격당했던 베란다에는 커튼이 처져 있었다. 열어 볼까 했지만 어쩐지 섬뜩해져서 그만두었다.

         

       ….그저 진실에서부터 눈을 돌리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저 커튼을 열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트럭에 치인 나 자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대신…내가 눈을 돌린 것은 컴퓨터 의자였다.

         

       세상 어색하게 의자에 앉았다. 시트는 탄성이 있고 등받이는 허리를 잡아주었지만 어째서인지 불편했다.

         

       마우스를 쥐고 한숨을 내쉰 채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내가 이 환생트럭에 치이기 전 돌리고 있던 무림천하의 게임 화면이 돌아가고 있었다. 무협 전도에 내 캐릭터가 미리 입력해 놓은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을지문경 이 비천연화보를 수련했다.]

       [수련 성공!]

       [비천연화보의 수련도가 1.2퍼센트 증가했다.]

       [비천연화보의 수련으로 인해 체력이 소진되었다.]

         

       계속해서 올라가는 로그메세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캐릭터의 상태창을 열었다.

         

       ————————

       

       이름: 을지 상조

       나이: 46

       경지: 초절정

       성격: 괴팍, 음울, 신경질적.

       근력: 93 민첩: 101

       체력: 92 내공: 382

       행운: 2 지구: 75

       근골: 9 영성: 19

       집중: 15 정력: 3

       오성: 6

       특성:

       [피해망상] –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강박증에 시달립니다. (때로 집중+10 오성 –15 낮은 확률로 상대와의 관계 –3)

       [약골] – 약한 신체를 타고 태어났습니다. (모든 능력치 –1)

       [불우한 성장기] – 어렸을 적 잘 먹지 못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근골 -5)

       [살기 감지] – 위험한 공기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췄습니다.(영성+3)

       [간헐적 떨림] – 무공 초식을 일정 확률로 실패합니다.

       [산만함] – 운기조식 중 주화입마에 들 확률이 상승합니다.

       [장기 관통상] – 폐 한쪽을 쓸 수 없습니다.(지구력 성장치 –50%)

       [일천한 재능] – 당신은 무공에 재능이 없습니다. (무공 숙련도 습득치 –30%)

       [불길함] –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 (상대와의 관계 -10)

       [불완전한 내공] – 체내에 너무 많은 기운이 혼재되어 있습니다.(무공 사용 시 위력 15% 감소 내공 사용량 30% 증가.)

         

       ————————————

         

       “와…씨바…”

         

       상태창을 열고 나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본디 게임이라는 것은 익숙해지면 점차 난이도를 올리는 방향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고인물의 상징은 바로 무엇인가?

         

       팬티룩이다.

         

       그 팬티룩은 난이도를 올린다는 형태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형태였다.

         

       그 게임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도가 전무한 사람들도차도 모든 장비를 벗어던지고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는 형태.

         

       스스로 난이도를 올리기 위해, 이미 익숙해진 게임에서 자극을 찾기 위해 모든 장비를 다 벗어던진 팬티 차림이야말로 고인물이 상징인 것처럼 나 역시 계속해서 안 좋은 특성을 추가해서 무림천하를 플레이했다.

         

       단톡방의 고인물들조차도 동조하지 못하고 그저 존중해줄 뿐인 하드코어 플레이.

         

       그런 하드코어 플레이를 위해 생성한 캐릭터 을지상조.

         

       만약 내가 호천안이 아니라 내가 플레이하던 이 을지상조가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만으로도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잡혈이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니었다.

         

       을지상조의 시작 능력치는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시체나 마찬가지였을 테니 어쩌면 산을 내려오기도 전에 체력이 바닥나고 정신이 나가서 그대로 객사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무공을 수련하는 을지상조를 바라보다가 정지 버튼을 누르고 마우스 커서를 [무림천하] 창화면 바깥으로 꺼냈다.

         

       …작업 표시줄에서 노란색으로 점멸하고 있는 톡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톡에는 녀석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환생트럭: ㅎㅇ]

         

       그 메시지를 보니 정말로 만감이 교차했다. 대체 무슨 답장을 보내야 할까. 내가 녀석의 메시지를 읽고 나니 1이라는 숫자가 사라지고.

         

       [환생트럭: 왜 말이 없음? 10년만이라 컴퓨터 다루는 법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호천안: ㅗ]

         

       반사적으로 엿을 날렸다.

         

       녀석의 말대로 10년만에 타자를 치니 자판이 위치가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 타자를 누르니 마음의 둑이 퍽하고 터져버렸다.

         

       [호천안: 야]

       [호천안: 대체 왜 그랬냐]

         

       실시간으로 사라지는 1을 보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분출할 곳이 없어 쌓아두기만 했던 감정이 단번에 넘처흐르는 느낌이었다.

         

       타닥 타다닥!

         

       [호천안: 뭘 원하냐?]

       [호천안: 여기 이 공간은 뭐고]

       [호천안: 대답해]

         

       화면이 흔들거리는 것을 보고 그제야 내가 거의 키보드를 때려 부술 기세로 타자를 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도 속 마음은 부글부글 끓어 올랐지만 억지로 키보드에서 손을 뗐다.

         

       만약에 이 키보드가 부서진다면 이 녀석과 소통할 수단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환생트럭 : 조금 진정됐나.]

       [호천안: 대답부터 해 시발놈아]

       [환생트럭 : ㅇㅇ]

       [환생트럭 : 조금 진정한 것 같으니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고]

       [환생트럭 : 시간은 많아]

       [환생트럭 : 네가 원하는 모든 의문을 풀어 줄 만큼 넉넉하니까 우리 하나하나 이야기를 짚어 보자고]

       [환생트럭 : 그러니 한 번에 하나씩 질문을 해주겠어?]

         

       [호천안: 나를 왜 이곳에 보냈지?]

       [호천안: 너는 뭐하는 놈이고?]

       [호천안: 이런 짓을 한 이유가 뭐냐?]

         

       [환생트럭 : (고개를 저으며 NO라고 말하는 곰돌이 이모티콘)]

       [환생트럭 : 질문은 하나씩이라니까]

       [환생트럭 : 그래 일단 중요하지 않은 것부터 말하자고]

       [환생트럭 : 일단 지금 네가 있는 그 공간은 내가 잠시 구현한 곳이야]

       [환생트럭 : 오독문의 영역에서 발견했던 진법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까]

       [환생트럭 : 이 공간은 역할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거야]

         

       녀석의 답변에 머리가 조금은 식었다.

         

       결국 환생트럭은 내 자취방을 구현해서 나를 이 공간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 녀석은 날 지켜보고 있었던 것일까. 이 자식이 날 무림에 처박아 놓고 아등바등대는 꼴을 즐겼다니 배알이 뒤틀리기도 했지만 그런 감정적인 문제는 일단 억눌렀다.

         

       이 녀석과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

         

       알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알아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녀석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은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테니까.

         

       [호천안: 네 정체는 뭐지?]

       [환생트럭: 대충은 짐작하고 있잖아]

         

       신.

         

       환생트럭 이 자식이 지금까지 벌인 일을 생각해 보면 그 단어가 우선적으로 머리에 떠올랐다.

         

       [호천안: 이 세계의 신이냐? 아니면 지구의 신이냐?]

       [환생트럭: 신이라]

       [환생트럭: 조금 더 세련된 단어를 사용해 보는 게 어떨까. 웹소설도 많이 읽었잖아]

         

       수수께끼 같은 환생트럭의 대답에 인상을 찌푸렸다. 잠시 생각하니 어쩐지 저 환생트럭이 원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호천안: 초월자?]

       [환생트럭:(엄지를 치켜드는 사자 이모티콘)]

         

       초월자나 신이나 뭐가 다르냐고 따지고 싶은 마음이 울컥 치솟아 올랐지만 일단 한 번 참았다.

         

       중요한 건 쌓인 의문을 푸는 것이었으니까.

         

       [호천안: 그래서 날 이 무림천하에 처박은 이유가 뭐지?]

       [환생트럭: 음]

       [환생트럭: 한 가지 말해줄게]

       [환생트럭: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지만 그렇다고 해서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환생트럭: 그러니 네 ‘질문’은 꽤 중요해]

         

       나는 녀석의 태도를 되짚어 보았다.

         

       환생트럭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사실 나란 놈이 궁금해 할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들이었다.

         

       왜 날 무림세계에 보냈는지.

         

       너는 뭐하는 놈이지.

         

       그래서 돌아갈 수는 있는지.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일을 벌였는지.

         

       그럼에도 이 녀석은 질문을 받는다고만 말하고 있을 뿐 그런 뻔한 질문들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 편이 이야기가 훨씬 빠를 텐데 말이다.

         

       초월자라는 답변에 긍정을 표했지만 스스로 초월자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까.

         

       환생트럭 저 자식에게도 나름대로의 제약이 있다는 걸 이해했다.

         

       그리고 녀석은 지금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다.

         

       방금 한 질문은 녀석의 처지에서 대답해 줄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으니 다른 방식으로 질문하라고.

         

       [호천안: 그럼 질문을 바꾸지]

       [호천안: 지구에서 살던 나는 지금 어떻게 된 거지?]

       [환생트럭: 이건 설명해 줄 수 있겠네]

       [환생트럭: 너는 아마 트럭에 치여 죽었다고 생각했겠지]

       [환생트럭: 하지만 실제로는 그 직전에 멈췄어]

         

       “….”

         

       트럭에 치이기 직전에 나를 빼냈다는 건가?

         

       [호천안: 그렇다면 나는 귀환할 수 있는 건가?]

         

       [환생트럭: 그래. 너는 귀환할 수 있다]

         

       ….귀환할 수 있다.

         

       기뻐해야 마땅할 일이었지만 어쩐지 내 마음은 더욱더 무거워졌다. 이 무림천하에 떨어진 이래로 생겨난 여러 인연들이 중구난방으로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고개를 흔들어 상념을 떨쳐냈다.

         

       아직은 환생트럭에게 물어볼 질문들이 많이 남았으니까. 고민은 모든 진실을 파악한 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

         

       귀환할 수 있는 방법 역시 마찬가지였다.

         

       환생트럭은 나름대로 성실하게 내 질문에 답을 해 주고 있었다.

         

       왜 나를 이 무림천하에 처박았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을 해 주지 않은 것은 정말로 질문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호천안: 질문을 조금 돌리지]

       [호천안: 내가 지금 이 ‘호천안’의 몸속에 들어온 것은 네가 의도한 상황인가?]

       [환생트럭: 으음. 질문이 조금 미묘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환생트럭: 호천안, 네가 지금 그 몸에 들어간 것은 내가 의도한 사항이야]

         

       슬슬 환생트럭과의 스무고개에도 익숙해지고 있었다.

         

       대충 명확한 답이 존재하는 질문에만 답을 해 줄 수 있는 모양이다.

         

       말 그대로 스무고개마냥 녀석의 행동을 유추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호천안: 그렇다면 너는 무슨 이유로 그런 행동을 한 거지?]

       [환생트럭: 부탁을 받았거든]

       [호천안: 누구의 부탁이지?]

         

       1이 사라졌지만 녀석의 답변은 없었다. 답은 없었지만 녀석이 답을 해 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질문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호천안: 내가 무언가를 알아차려야 하는 모양이지?]

       [환생트럭: (고개를 마구 끄덕이는 토끼 이모티콘)]

         

       일종의 퀴즈를 하는 느낌이군. 질문을 받아줄 수는 있지만, 정답에 관련된 사항은 대답해 줄 수 없는 규칙의 퀴즈.

         

       [호천안: 내가 이곳에 떨어진 이유는 이 무림천하에서 일어날 사건이나 사고를 막기 위해서인가?]

       [환생트럭: ㄴㄴ]

         

       [호천안: 이 방이 위치한 이 가옥은 뭐 하는 곳이지?]

         

       이 역시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그 뒤로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 보았지만 환생트럭이 원하는 답변은 무엇인지 영 감이 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단도직입적으로 요구했다.

         

       [호천안: 솔직히 말해서 네가 원하는 게 뭔지 감이 잡히지 않아]

       [호천안: 단서가 필요해]

         

       [환생트럭: 흠]

       [환생트럭: 그래 보이네]

       [환생트럭: 너는 게임 무림천하의 고인물이었지?]

         

       [호천안: 그래]

         

       [환생트럭: 무림천하 공식 단톡방에 남아 있는 자들은 소위 말하는 고인물들이었지. 오랜 기간 한 게임을 계속해서 파온 이들이었으니까]

       [환생트럭: 그런데 그런 고인물들 사이에서도 별격으로 치부될 정도로 너는 이 무림천하에 진심이었어]

       [환생트럭: 단톡방 멤버들은 다들 무림천하를 좋아했겠지만 너만큼 게임 무림천하에 미쳐있는 사람은 없었지]

         

       나는 환생트럭의 채팅에 집중했다.

         

       확실히 나는 게임 무림천하에 열과 성을 다 하긴 했다. 단톡방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무림천하를 즐겼지만, 나처럼 적극적으로 무림천하의 숨겨진 요소를 파헤치고 난이도를 올리는 플레이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

         

       [환생트럭: 심지어 너는 등장인물의 깨달음까지 암기했어]

       [환생트럭: 자주 만나는 인물의 깨달음 한 두 가지라면 모르겠지만, 탐욕스럽게 무림천하 전체 등장인물의 깨달음을 외우려 들었지]

         

       내가 무림천하의 최고 고인물인 것이 내가 이 무림천하의 세상에 떨어져 호천안이 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뜻일까.

         

       그렇지만 아까 환생트럭은 내가 막아야 할 사건사고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가 이 무림천하에 떨어진 것은 그냥 초월자들의 유희인가.

         

       영 불쾌한 결론이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갈 때.

         

       [환생트럭: 아무리 네가 게임 무림천하를 좋아했다고 해도 말이야]

       [환생트럭: 그 많은 등장인물들의 깨달음을 모두 외우려 들었다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해?]

         

       환생트럭은 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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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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