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331

       마법이 없는 세계. 그럼에도 한 세기는 더 발전한 세계.

       

       바라 마지않던 세계다.

       

       이곳에선 모두가 마법을 쓰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금안족과 같다. 적어도 마력이 없다고 차별받을 일은 없었다.

       

       나는 한껏 고양된 기분으로 입술을 달싹였다.

       

       “돌아왔다, 돌아왔어.”

       

       일자로 뻗은 복도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벽은 우중충한 콘크리트. 그러나 발걸음은 가볍다.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내 연구실이 위치한 방향이 어디인지. 또 어디로 가야 원래의 삶을 복구할 수 있는지.

       

       그렇게 들뜬 상태로 움직이다가.

       

       “어.”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

       

       어깨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머리카락. 가늘고 여성스러운 목소리. 있어야 할 게 없고, 없어야 할 게 있는 묘한 감각.

       

       게다가, 판타지 소품으로 쓰일 법한 로브를 두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까지.

       

       “이런 미친.”

       

       원래 세상으로 돌아왔건만.

       

       몸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걷는 속도가 점차 느려졌다. 장딴지와 어깨에 힘이 쫙 빠진다.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 얼굴을 살폈다. 불길한 예상은 틀리는 법이 없다. 나는 여전히 에테르였다.

       

       “하아….”

       

       사실 각오하고는 있었다. 여신이 원래 몸으로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쯤은.

       

       아니. 애초에 이 몸이 내 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

       

       모르겠다.

       

       아무튼, 중요한 건 내가 남자냐 여자냐 하는 게 아니다.

       

       기껏 돌아왔는데, 이런 몸이면 모든 게 초기화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명문대를 나왔다는 증거도,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도, 게재 허락을 받기 직전까지 간 논문에 대한 저작권도.

       

       전부 날아가는 셈이 된다.

       

       혹시나 싶어 주머니를 뒤져봤지만 별다른 건 없었다. 하다못해 이 몸 명의로 된 신분증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건만.

       

       어느덧 내 걸음은 어미 잃은 새끼 들짐승처럼 길을 잃었다.

       

       복도를 빙빙 돌던 나는 내 연구실이 위치한 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곳에는.

       

       “…….”

       “…….”

       

       또 다른 내가 있었다.

       

       아렌스 대륙을 주름잡던 에테르로서의 내가 아니라, 막 학위를 받고 포닥 과정에 들어간 이태연으로서의 내가.

       

       분명히 눈앞의 나는 화장실을 다녀올 때까지만 해도 연구실에 없었다.

       

       언제 들어온 거지?

       

       그런 질문은 무의미했다.

       

       “크, 크흠.”

       “…….”

       

       남자의 손에는 캘리퍼스가 들려있었다. 저걸로 모니터를 깨부순 직후였다. 코드도 뽑아 놓았고, 하여튼 별의별 짓거리를 다 해놓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코웃음을 쳤다.

       

       남자가 멍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누구세요?”

       

       그러게. 내가 누구일까.

       

       나는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슬쩍 내려 손에 든 양장본을 쳐다보았다.

       

       [다음 회차를 진행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없던 문구가 지면 위로 떠올라 있었다. 동시에, 이태연의 몸은 뻣뻣하게 굳었다. 마치 서 있는 채로 가위라도 눌린 듯하다.

       

       어쨌든, 선택의 기로였다.

       

       여기서 ‘예’를 선택하면 어떻게 될까.

       

       아렌스 대륙에 막 떨어졌던 시절을 떠올렸다. 설산에 있던 자신, 노예로 팔려가던 자신. 하염없이 상처받고 배신당했던 자신. 그런 자신의 모습이 밤하늘에 박힌 별의 개수만큼 아른거린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지금이라면 바꿀 수 있다.

       

       [‘예’를 선택하면 회차가 초기화됩니다. 모든 인간관계와 스토리가 디폴트 값으로 조정됩니다.]

       

       ‘회귀’라는 것.

       

       이것만큼 매력적인 요소가 없지 않은가.

       

       허무하게 죽었던 이들을 살려낼 수 있다. 잘못된 걸 바로잡을 수 있다. 내가 바라는 최적의 엔딩을 만들어낼 수 있다.

       

       모든 후회를 지워내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

       

       [시전자의 기억 또한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에서 재시작합니다.]

       

       그만큼 시간이 배로 걸리겠지만, 이야기를 처음부터 재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손가락이 지면을 향한다.

       

       [진행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 자신과 눈을 마주쳤다.

       

       – 너요.

       

       그 말 한 마디만 하면 모든 것이 초기화된다.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렌스 대륙에 처음 떨어졌을 때도 그랬으니까.

       

       답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예를 선택하든, 아니오를 선택하든. 책임지는 사람은 언제나 나다.

       

       그러니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자 할 따름이다.

       

       

       **

       

       

       [이번 역은 낙성대. 강감찬 역입니다.]

       

       소지품을 점검했다.

       

       가지고 있는 건 양장본 하나와,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짜리 지폐 한 장.

       

       환전소에 들러 오만원권을 만 원짜리 다섯 장으로 바꾸었다. 그중 한 장은 다시 천 원짜리 열 장으로 쪼갰다.

       

       일회용 지하철 카드를 발급받았다. 언어 설정은 당연히 한국어. 버튼을 삑삑 누르고 있자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뭐, 왜, 뭐.

       

       한국어 쓰는 금안족 처음 보냐고.

       

       – 엄마, 저 누나 눈동자가 노란색이야.

       – 언니 예쁘다! 외국인 모델이야?

       

       특유의 눈동자 색 때문에 철 모르는 어린애들의 삿대질을 빈번하게 받았다. 나는 그럴 때마다 손을 흔들어 주고 넘어갔다.

       

       그런 애들을 제외하면 말을 걸리거나 시비 털리는 일은 결단코 없었다. 나를 신기하게 쳐바보는 사람은 있어도 그뿐이었다. 몇 초 지나고 나면 핸드폰을 꺼내고는 제 갈 길들을 갔다.

       

       그래, 21세기 민주주의 국가라는 건 정말 좋구나. 이런 외모라고 해서 차별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다.

       

       “좋아.”

       

       피식 웃으며 지하철에 올랐다.

       

       지하철을 탄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저, 오랜만에 2호선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었다.

       

       후우우욱, 하고 몰려오는 냉방기의 느낌. 다들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는 삭막한 풍광. 텁텁하고 질 나쁜 도시의 공기 냄새까지.

       

       명백한 현대사회의 모습이다.

       

       스마트폰 너머로 나를 흘끔흘끔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내 눈동자 색이나 옷차림 때문이다.

       

       마주 노려봤다. 눈을 마주칠 때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시선을 피했다. 천장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넘기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눈싸움에서 이긴 것 같아서 묘하게 재밌다. 

       

       [이번 역은 서울대입구, 관악구청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사람이 빠져나가고 들어왔다. 차가운 공기도 덩달아 나갔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이목도 내게 집중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신경 쓰지 않았다. 슬슬 익숙해질 때였다.

       

       그보다는 이제 무얼 해야 하나 싶었다.

       

       신분 확인을 하려고 해 봤자 소용없을 것이고, 새 신분을 등록하고 처음부터 시작하기엔 너무 막막하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돈도 부족하다. ‘나’에게서 뜯어 온 5만원이 전 재산이다.

       

       막연하다.

       

       분명히 내가 살아왔던 세상인데, 아렌스 대륙보다도 낯설게 느껴진다.

       

       [이번 역은 신촌, 신촌 역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20분 넘게 지나있었다. 지하철에 더 있을 이유는 없었다. 나는 적당한 역을 찾아 그곳에서 내렸다.

       

       바깥으로 나오니 커다란 길이 나타났다. 상권이 자리한 곳이었다. 길을 따라 다시 십수 분을 걸었다.

       

       여긴 국밥집, 저긴 패스트푸드 체인점. 마라탕집이나 샤브샤브 전문점도 간간히 보인다.

       

       “……치킨.”

       

       갑자기 치킨이 마려웠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호프집 하나를 발견했다. 프라이드, 양념, 간장. 기본에 충실한 것들을 안주로 파는 곳이었다. 나는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그곳으로 들어갔다.

       

       딸랑.

       

       “어서 오세….”

       

       청년 종업원이 한 명. 그 또한 나를 보자마자 다른 사람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나는 고개를 숙인 뒤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어, 음.”

       

       물컵과 주전부리를 내온 종업원이 입을 우물거렸다. 내가 외국인인 줄 알아서 영어로 말하려는 모양인데,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 모양이다.

       

       메뉴판을 보던 내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간장마늘치킨 하나에, 맥주 500cc 한 잔이요.”

       “…주문받았습니다.”

       

       종업원은 곧장 주방으로 들어가 치킨을 튀겨왔다. 다른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빠릿빠릿한 움직임이었다.

       

       냉장고에 있던 유리잔에 유명 브랜드의 맥주가 쪼르륵 담아진다. 상큼한 것이 듣기 좋은 소리다.

       

       “주문하신 마늘치킨 하나, 맥주 500cc 나왔습니다.”

       

       나는 침을 꼴딱 삼키며 포크를 들었다.

       

       우선 간장치킨을 한 입 베어문다.

       

       바삭한 닭껍질이 씹는 맛이 있다. 곧이어 느껴지는 육즙의 향연. 쫄깃쫄깃한 속살을 맛보며 감상에 젖는다.

       

       짭조름한 맛이 일품인 녀석이다. 꽤 고급 닭을 사용하는 모양이다. 심지어 아주 조금 남아있던 비린내마저 마늘 양념이 잡아주고 있었다. 풍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집이었다.

       

       평생 저쪽 세계 음식만 먹다가, 오랜만에 맛보는 현대 미식 기술의 총아였다. 내 입꼬리가 저절로 귀에 걸렸다.

       

       달착지근한 맛을 상쇄하기 위해 맥주잔을 들었다. 세상에 노을을 담아 목구멍으로 넘긴다. 시원하고 쌉싸름한 맛이 위벽을 타고 냇물처럼 사르르 흘러 들어갔다.

       

       “하아, 씨…. 이거지, 이거.”

       

       같은 맥주라도 품질이 다르다. 그래, 이게 바로 기술이다. 정치가 어떻고 경제가 어떻고 해도 21세기 대한민국은 살만한 나라였다.

       

       하지만, 뭘까.

       

       이걸 로테나 프레이랑 같이 먹고 마셨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 옆자리가 비어버린 느낌. 한 마디로 공허했다.

       

       “손님, 잘 드시네요.”

       

       종업원이 영업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를 내왔다.

       

       바짝 구운 훈제 소시지였다.

       

       “이거… 안 시켰는데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

       

       뭔가 불편하다. 원래 나는 주문한 것 외에는 잘 먹지 않는 스타일인데.

       

       그래도 오랜만이니 한 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심스레 포크를 들어 소시지의 몸통을 찍었다.

       

       입에 넣은 감각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소시지는 에상 외로 물이 많았다. 촉촉하고 통통한 것이 감칠맛이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치킨도 다 먹고, 맥주도 비웠다. 소시지는 진작 해치웠고.

       

       그런데도 배가 안 찼다.

       

       “더 주문하시겠어요?”

       “아, 아니요.”

       

       더 주문하기엔 돈이 모자랐다. 물가가 올라서 그런 건지 치킨에 맥주 한 잔 주문하고 나면 4만원이 넘는 것이다.

       

       “손님께서 괜찮으시다면 무료로 하나 더 드릴 수 있습니다.”

       “저, 정말인가요?”

       

       나도 모르게 그리 말해버리고 말았다. 그만큼 맛있었다.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종업원은 슬며시 웃으며 주방으로 돌아갔다.

       

       얼마 후, 나는 맥주 한 잔과 치킨 한 마리를 더 받았다. 후식으로 쌀과자도 얻어먹었다.

       

       그동안 남자도 안주를 가져와 곁에 앉았다. 동석해도 되냐는 물음이 있었다. 나는 신경 쓸 거 없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다른 손님도 아니고, 종업원인데 뭐.

       

       오히려 내가 미안했다.

       

       “이거… 이래도 괜찮아요?”

       

       슬슬 눈치를 보다가 물었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서비스를 이렇게나 주시고.”

       “괜찮습니다. 제가 좋아서 드리는 거니까요.”

       

       반대쪽 자리에 앉은 종업원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맥주잔을 단숨에 비워냈다.

       

       이렇게만 보면 여자 한 명 어떻게 해 보려고 달려드는 놈 같았다.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 세상에 미친놈은 많으니까.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불쾌감이 들지 않았다.

       

       뭔가, 이 사람이라면 그런 의도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아니요. 왜요?”

       “아뇨. 초면에 이렇게나 대접받아서요.”

       

       남자의 얼굴이 씁쓸하게 변했다.

       

       나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종업원은 다시 한번 맥주를 홀짝였다.

       

       문득 남자의 왼쪽 검지에 있는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예술제 우승 상품으로 받았던 네 개의 반지 중 하나를 닮았다. 분명히, 이름이 ‘창공의 반지’였을 것이다.

       

       내 기억에 창공의 반지는 마왕과의 전투에서 잃어버렸다. 그러고 보니 내가 끼고 있던 ‘포말의 반지’도 사라졌네.

       

       “저, 그 반지 말인데요.”

       “아, 이거요?”

       

       남자가 반지를 빼서 보여주었다.

       

       “친한 친구가 선물해 준 거예요.”

       “그런가요?”

       “네. 예쁘죠?”

       

       종업원은 반지를 검지에 도로 끼우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도 이걸 준 친구, 이젠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에요.”

       “아….”

       

       그 말을 듣자마자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막막해졌다.

       

       알지 못하는 사람인데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드실래요?”

       “아뇨, 이젠 정말 배불러요.”

       “…그런가요.”

       

       오랜만에 배불리 먹었다. 시한부 시절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몸이 아프거나 뻐근하지도 않았다. 최상의 컨디션이다.

       

       “손님, 저희 가게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행복한 나날만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뭐예요, 갑자기. 소름 돋게.”

       “그냥. 손님께 이런 말을 드리고 싶었어요.”

       

       딸랑.

       

       “그럼, 안녕히.”

       

       종업원이 고개를 직각으로 숙이며 나를 배웅했다. 나도 인사를 마치고는 대로변으로 나왔다.

       

       저 종업원, 잘 됐으면 좋겠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영문 모를 편안함이 느껴지는 인간이었다. 이 친근감과 위화감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생각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하늘이 검게 변해있었다.

       

       밤이었다.

       

       “아.”

       

       허전하다.

       

       이제 뭘 하지?

       

       여기서 어떻게 지내지?

       

       아니, 이런 곳에서 예전처럼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오만 가지 생각을 다 하며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하늘 아래로 연세암병원 건물이 보였다.

       

       횡단보도 너머를 쳐다보자 백색 타일로 된 대학교 정문이 활짝 뻗어있다.

       

       “와, 오랜만이네.”

       

       석사 시절에 몇 번 들른 적이 있었다. 이 학교도 그 시절 그대로였다. 횡단보도 너머로 보는 것이었지만, 백양로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잠깐 구경한 뒤 다시 걸었다.

       

       대학을 지나쳐 한강이 있는 곳까지 왔다. 저 멀리 63빌딩이 보인다. 서울의 마천루가 야경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그렇게 산책 삼아 한동안 걷다가, 더는 이곳에 있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

       

       생각이 정리됐다.

       

       양장본의 마지막 장을 펼쳤다.

       

       [현재까지의 시간선을 저장합니다.]

       

       [주의 : 한 번 저장하면 다시는 복구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문구가 떠올라 있었다.

       

       [예/아니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주변 풍경을 훅 둘러보고, 최대한 눈에 담았다.

       

       이 세상을 둘러보고, 나의 모습을 둘러본 뒤에야 알았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을.

       

       그리고, 여신과 헤어지기 전 그녀가 했던 말의 진의를.

       

       고민은 길지 않았다.

       

       돌아가자.

       

       원래 세계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것으로 ‘마도 아카데미의 물리학자’ 본편이 끝났습니다.

    10개월간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첫 연재인 작년 7월 12일부터 시작해서, 대략 300일 동안 330편 정도를 연재했으니까요.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마카물리를 쓰면서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전개상 미스를 낸 적도 있고, 캐릭터를 잘못 조형한 적도 있었죠. 잔실수도 많았습니다. 글이 도저히 안 써지는 날도 종종 있었고요.

    그래도 독자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어떻게든 메인 스토리를 완결낼 수 있었습니다. 한 작품을 끝내면서 프롤로거 시절보다 훨씬 발전한 느낌이 듭니다. 다음 작품은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보다 자세한 후기는 외전까지 마무리한 다음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본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AiBi 올림

    다음화 보기


           


The Magic Academy’s Physicist

The Magic Academy’s Physicist

마도 아카데미의 물리학자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an era when the power of Fire Magic was considered to have reached its limit, one girl began researching nuclear f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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