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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4

        

         

       인간은 어리석기에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는 역사에서 이미 누군가 교훈을 남긴 실수를, 선배 멍청이들의 실수를 보고도 배우는 점이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녹림의 떼강도들에게 어리석다 비난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승되지 않은 실수가 반복되는 경우는 무효이니까.

       내 집 앞마당에서 자신이 사냥을 당하리라고는 평범하게 생각하지 못할 맹점이기 때문에, 저승길 가서도 도대체 이게 말이 됩니까 하고 저승사자에게 하소연을 할 수 있을 만큼 억울한 일이 될 터였다.

       참고로, 마교가 이러한 방법으로 재미를 좀 보려다가 스스로 납치한 재앙에 짓눌려 탄식은 하늘 가리우고 말았더란다.

         

       어쨌거나, 청은 승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취하는 중이었다.

         

       물론 녹림이 변변찮은 무공도 없는 삼류 무인, 삼류 산적들에게 딱히 좋은 취급을 해 주지는 않는다.

       산적을 희망하는 미래의 호걸 꿈나무들은 언제나 산채의 문을 두드리니 그냥 쓰다가 버리면 되는 소모품 정도로 여길 뿐이다.

       물론 인명이기에 귀한 소모품이라 마구 낭비하지는 않았으니, 이미 지형 파악이 끝난 원시림이라 해도 얼뜨기들을 들여보내며 빈손으로 보내지는 않았던 것이다.

       적어도 내일까지는 버티라고 세끼 식량 정도는 챙겨주었으니.

         

       “음. 이 집도 숙수가 영 별로네.”

         

       청이 이름 모를 넓적한 이파리에 싼 주먹밥을 한입 베어물며 중얼거렸다.

       신체 나이 스무 살, 그러나 청의 정신적 뿌리 때문인지 연륜이 들며 슬슬 혼잣말이 노랫가락 타고 흘러나올 때가 있었다.

       눈치를 챌 때마다 그 흥겨움에 깜짝 놀라 자제하고는 있다.

       하지만 밥 먹을 때는 별개, 자고로 식사 정도는 흥겹게 해도 되지 않은가 하고.

         

       밀림은 울창해 보이지만 척박하다고, 음, 어디서 봤지? 화면 너머로 본 것 같은데.

       어쨌거나 역시 대중 매체는 믿을 것이 못 되는 모양이다.

         

       이렇게 풍족한 땅이 척박하기는 무슨.

         

       산적을 한 개 죽이면 주먹밥이 세 개나 나온다.

       세 무리 정도 잡았는데 포장도 맛도 내용물도 다르니 골라먹는 재미가 있기는 개뿔.

         

       산적 숙수 새끼들 마주치기만 해 봐라.

       이딴 걸 주먹밥이라고 만들다니.

       주먹밥에 대한 모욕이다.

         

       “에이씨, 맛없어. 셋 중 제일 맛없네.”

         

       입으로는 맛없다는 년이 꾸역꾸역 큼직하게 빚어낸 주먹밥 한 개를 죄다 처먹는다.

       음식에는 죄가 없지 않은가.

       형편없는 숙수에게서 빚어졌다는 원죄를 타고났지만, 청은 원죄를 믿지 않기 때문에 무죄. 땅땅.

         

       청이 헥헥 혀를 내밀어 침을 뚝뚝 흘리는 사냥개들에게도 하나씩 놓아준다.

       중원의 반려 동물은 보통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무를 맡는다.

       그래서인지 형편없는 주먹밥이나마 아주 맛있다고 촵촵 야무진 소리 내며 씹어먹는 것이다.

         

       청이 그 꼴을 잠시 구경하다가, 산적들의 다른 유품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무림 출도 이전, 청의 고향은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다.

       청은 중소 생산직이라는 하층민 출신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극장이 중위 계급 이상만이 향유하는 문화가 되었기에, 청이 기억하는 영화들이란 꽤 오래된 것들이다.

       더불어 중간중간 돌침상이나 반위 대비 왕진 비용 저금, 장례 비용 선입급 등등의 장사 홍보가 끼어있는 것들로.

         

       개중 하늘의 아들 호소인 코쟁이, 중원 식으로 하면 감히 천자의 자식 황태손을 주장하며 두 번이나 죽은 성인의 생일이 되면 꼭 흘러나오는 영화가 있었다.

       발랑 까져 싸가지 없는 꼬맹이가 혼자서 집을 보다가 용기와 재치, 그리고 함정으로 쳐들어온 도적들을 무찌르는 이야기였다.

       다만, 혼자서도 잘해요 스스로 척척척 아주 무쌍을 찍고 나서는 왜 갑자기 가족의 소중함을 호소하는지는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이의 독립심과 모험심, 그리고 적절한 도구의 파괴력에 대한 찬양이 아니고?

         

       왜 갑자기 돌연 그 이야기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청의 행동력은 가히 천하제일,

       심지어 청은 어디 가도 한사람분의 목수로 일당 받을 자격이 있는 새끼 목수다.

         

       이러한 연유로, 불합리한 함정의 폭력이 산적들을 덮친다!

         

         

         

       산적 갑씨는 사냥개 짖는 소리를 쫓아서. 약속된 영광의 징표인 서문청을 찾아 밀림 속을 앞장서는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발목에 걸리는 통에 호되게 넘어져 버리고 말았다.

       반사적으로 손을 뻗으니 손바닥이 쓸린 듯이 화끈, 그리고 명치와 윗배와 아랫배가 욱씬 쑤시더니 장이 꼬이는 듯한 격렬한 통증이.

         

       “어윽.”

         

       왜 넘어졌는데 배가, 아이고 배야. 하고 제 배를 더듬으려는 순간이었다.

       후우웅 등골이 서늘해지는 소리와 함께 머리 위의 대기를 찢으며 지나가는 육중한 바람 소리.

         

         

       산적 을씨는 동료 겸 사냥개 조련책 갑씨의 등만 바라보며 따르는 중이었다.

       그러다, 어엇, 하고 갑씨가 갑자기 격렬하게 땅을 끌어안으려 드는 것이 아닌가.

       산속에선 낙엽 아래 뭐가 있을지 모르니 항상 조심하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하더니, 잔소리뿐만 아니라 기분 잡치게 대가리를 툭툭 쳐 댔으므로, 을씨는 내심 거 아주 깨기름 마신 것처럼 고소하구나 하고.

       그런데, 갑씨의 등가죽을 뚫고 뾰족하게 갈린 나무 말뚝이 여럿 솟아나지 않았는가.

       순식간에 몸으로 하는 웃긴 촌극이 괴담으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

         

       을씨가 깜짝 놀라 갑씨에게 달려가 안부를 물으려는 때였다.

       돌연 부웅 하는 파공성과 함께, 파삭, 그리고 끔찍한 통증과 함께 몸이 떠오르는-

       안타깝게도 을씨의 의식은 거기까지로, 모로 매달린 통나무에 박힌 말뚝에 가슴을 가로로 꿰였으니 즉사를 면해 잠깐 살아있었던 것만 해도 용하다고 하겠다.

         

         

       병씨는 갑자기 도를 깨우치기라도 한 듯 하늘을 날아 제 턱주가리를 후리는 을씨의 뒷꿈치에 맞아 나동그라졌다.

         

       “씨벌, 이 새끼가 미쳤……”

         

       “크아악!”

         

       병씨가 말을 잇지 못했는데, 일단은 앞장서던 갑씨의 찢어질 듯한 비명 때문은 아니었다.

       통나무 말뚝에 꿰인 을씨가 쫘악 찝찝한 액체 뿌리며 처참한 뒷모습으로 되돌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단숨에 멀어지더니, 다시 액체 쫘악, 그리고 후웅 하고 시야 위로 사라졌다가, 다시 쫘악.

       을씨는 부웅, 쫘악.

       병씨의 가랑이 사이는 졸졸졸.

         

         

       이 사태를 몇 발짝 뒤에서 지켜보던 정씨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믿을 수가 없어서 불상처럼 굳어있을 수밖에는 없었다.

       저 멀리 멀어졌던 을씨, 정확히는 을씨를 꿴 통나무 위로 사람 하나가 용케도 똑바로 서서 날아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정씨의 시선이 사람을 쫒아 저점 지나 저 하늘로 치솟는 통나무에게로.

       그리고 고점 찍고 돌아오는 때에, 통나무 탄 사람이 폴짝 뛰어 병씨의 머리 위에 퍽.

       가볍고 날랜 동작과는 달리 발아래 머리통을 까부숴 짓밟으며 착지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돌연 주먹을 부들거릴 정도로 꽉 쥐고 먼 곳을 잠시 바라보나 싶더니, 긴 한숨으로 시작하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하으……. 음.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장면이 아닌데? 이봐, 산적 정씨.”

         

       “저, 저 말씀이십니까요!”

         

       “너 말고 그럼 누가 있어?”

         

       “저 말고 제 뒤에, 헛.”

         

       뒤를 돌아보던 정씨가 흠칫 놀랐다.

       열네번째 형님과 스물일곱째 동생이 분명 뒤를 따르고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비명소리가 나자마자 도망을 치더라고. 역시 빠른 판단과 과감한 행동력이 목숨을 건지는 지름길이지. 무씨랑 기씨는 놓치고 말았잖아. 그래서, 정씨.”

         

       “저는 정씨가 아니라……”

         

       “쓰읍. 내가 댁의 성씨까지 알아야 해?”

         

       부웅. 청의 머리 위로 을씨를 꿴 통나무가 다시 하늘로 올랐다.

       정씨가 급히 소리쳤다.

         

       “옙! 저는 정씨입니다!”

         

       “그래. 그런데, 도망 안 쳐?”

         

       “그. 소인이 도망쳐도 되겠습니까?”

         

       “응. 무씨는 저쪽, 기씨는 저쪽으로 도망쳤는데. 어떡할래? 정씨가 저쪽으로 가면.”

         

       청이 손가락으로 한 편을 가리켰다.

         

       “나는 셋 중 하나를 쫓을 테니까 살 수 있는 확률은 셋 중 둘이고. 아니면 너네 산적 식구 따라갈 생각이라면, 나는 이왕이면 한 번에 두 놈 잡을 수 있는 쪽으로 쫓아가겠지?”

         

       “저쪽으로, 저쪽으로 가겠습니다!”

         

       “그래. 가기 전에 가진 거 다 내놓고. 내 성의를 봐서 정씨 방향으로 쫒아가는 거는 조금 선호도? 우선도? 어쨌든 다시 생각해 줄 수도 있고.”

         

       “여기 있습니다!”

         

       정씨가 가진 행낭을 풀어 곱게 바닥에 척 내려놓는다.

       이 빽빽한 원시림에서 내일까지 버틸 식량과 물, 그리고 기타 등등이 들었지만, 당장 죽는 것보다는 내어놓는 편이 나으니까.

         

       “그럼 소인은 이만 가도 되겠습니까?”

         

       “응. 도망쳐.”

         

       그에 정씨가 혹여 마음이라도 바뀔 새라 청이 가리킨 방향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러면서도 흘낏흘낏 뒤를 돌아보는 것이 속여 쫓아오지 않나 두려운 표정이다.

         

       음. 앞에 보고 가는 편이 좋을 텐데. 앗.

         

       뒤를 돌아보던 정씨가 돌연 땅으로 푹 꺼져버리고 만다.

       청이 다가가 보니, 반 장 깊이로 패인 구덩이에 빠져버린 모양.

       불행스럽게도 하필 그 아래에 뾰족하게 깎은 목창들이 가득 존재하는 바람에 정씨 역시 안타까운 형상으로 공중에 떠 있더라.

         

       “커흑, 그어어……”

         

       폐를 뚫은 창이 있는 모양인지 무언가 말하려 하나 피 끓는 소리나 나오고 만다.

         

       그에 청이 쯧쯧 혀를 차며, 눈썹 옆쪽 면사를 톡톡 두드리는 것이다.

         

       “이러니까 교육받지 못한 것들은. 대놓고 유도하면 수상하다고 생각도 못 하나?”

         

       어쩐지 굉장히 울화가 치미는 동작과 언사다.

       그러나 양쪽 폐가 각각 꿰뚫린 정씨는 이미 언어 능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곧 언어 능력뿐만 아니라 생존 능력 역시 상실해버리고 말았지만.

         

       “음. 생각 같지 않네.”

         

       이래서야 예비 살인마이자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앓는, 집보는 꼬맹이가 아닌데?

       조국에 헌신했으나 차가운 멸시와 조롱뿐으로 눈깔이 돌아간 군인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는데?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둘이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그저 하나는 전 연령용 이야기, 하나는 미성년자 관람불가일 뿐이 아닌가.

       함정 살인마가 희생자들을 끔찍하게 살해한다는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는 본질적으로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꼬맹이의 경우 살해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물고문 불고문 매달아 때리며 온갖 무거운 물건을 떨구고 후려치며 피해자들의 고통받는 모습을 그저 낄낄 웃으며 진심으로 즐거워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더욱 악질, 음, 아닌가?

       강도를 고문하며 즐거워하다니, 꼬맹이도 훌륭한 대협의 자질이 있었잖아.

         

       그런데 함정은, 음. 내 취향은 아니네.

         

       일단, 손맛이 없다.

         

       그 외의 사소한 단점으로는, 함정이 움직이지는 못하니 적이 움직여 들어와 걸려주어야 한다는 부분이 있겠다.

         

       게다가 이거, 품이 많이 든단 말이지.

       특히 구덩이는, 아으. 파느라 힘들었는데.

       힘이 장사여도 땅 파는건 여전히 힘들다.

       네 마리의 사냥개들이 노는 줄 알고 같이 파주기는 했지만, 그래봐야 개가 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큰 개 네마리 정도라고 해 봐야, 약 일천분의 일 서문청, 약 일 설이리 수준의 도움이었다.

         

       차라리 통나무 함정이 낫다.

       잠깐 힘을 써서 매달면 그만이니까.

       하지면 역시 번거롭단 말이지.

       

       그래도 발목 어림에 줄 걸어두고 넘어질 위치에 날카로운 말뚝을 심어놓는 정도는 여기저기 설치해 둘 만하다.

       별로 힘도 안 들고, 밧줄이야 온 사방에 널린 게 덩굴들이고. 말뚝은 두꺼운 가지 주워다 반절 자르면 두 개 완성이라서.

         

       스스로의 작품에 냉정한 평가를 내린 청이 시체들에게서 전리품을 회수한다.

       그리고는 행낭에서 주먹밥을 꺼내 우물거리며, 다시 밀림 속으로 따각따각 걸어가 사라지는 것이다……

         

         

       —-

         

         

       선행 정찰 수색대 여섯 개 조 중, 성히 돌아오기는커녕 금면계곡 임시 진지로 복귀한 인원조차 몇 명 되지 않았다.

         

       사실, 애초에 삼류들, 그리고 겨우 개나 돌보는 주제에 괜히 서열만 높았던 멍청이 몇 명이라서 죽는다고 아까운 인원들도 아니다.

       애초에 전멸만 면하라고 들여보냈으니, 몇 명이라도 복귀하여 보고라도 들어볼 수 있으면 좋다 여겼다.

       오히려 효용을 톡톡히 했다고나 할까.

         

       그렇게 원하던 보고를 들은 산문책사 아잔덕은 기가 막혔다.

         

       중원에서 아잔덕이라 하면 사갈편자라고 하는 멸칭으로 유명한 아주 천하의 개쌍놈 사기꾼이다. (편자骗子: 사기꾼)

       중원 사람들은 요즘 안 보이고 안 들리기에 어디 가서 칼 맞아 죽었겠거니 하고 여겼지만, 바로 녹림의 최고 책사인 산문책사의 직책을 달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이름이 높은 사기꾼의 말로치고는 꽤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함정? 그새 함정을 설치해 놨다고?”

         

       그에 도우삼이 고개를 저었다.

         

       “내 말하지 않았소. 잔인하고 교활하면서 두뇌의 명석함이 보통내기가 아닌 년이라고. 간밤에 설치해 두고 유인했겠지.”

         

       “크흠. 스물 먹은 계집이 어떻게……”

         

       그에 도우삼이 척 손바닥을 내민다.

       아잔덕이 인상을 팍 찡그리며 황금 한 관을 꺼내 그 위에 척 얹어놓는다.

         

       아침에 한 내기의 결과였다.

       도우삼은 서문청이 작정하고 독심을 품어 쳐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잔덕은 이제 스물 먹은 년이, 그것도 명가의 제자가 아닌가.

       명가가 고작 녹림, 산적 나부랭이 따위를 조심하라고 이것저것 일러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천자산에 총산채가 위치하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어쩌다 지나던 길에 천자산의 경치가 무릉도원 인세의 광경이 아닌 절경이라 하여 구경 왔다 마주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만약 청이 들었다면 아예 그냥 점집을 차리라고 했을 정도로 정확한 진단이었다.

         

       애초에 사기꾼으로 온 중원 천지에 이름 석 자를 남기려면 이 정도 머리는 있어야 하는 법인 것이다.

         

       도우삼은 아니라고, 내가 본 인간 사냥꾼 중 손에 꼽히는, 소름 끼치도록 영리하고 똑똑한 계집이라고 우겼으니.

         

       그럼 내기나 해 봅세.

       좋지. 금자, 아니 관으로 하지. 어떤가? 자신 없으면 접으시던가.

       자신이 없기는 왜 없어, 이 사람아.

         

       그리고 지금 아잔덕이 순순히 황금 한 관을 건넸으니, 도우삼의 말이 맞았다고 인정한 것이다.

       서문청이 간악하고 똑똑하며 치밀한 계집임에 틀림없다고.

       지자 대 지자로서 그에 맞춰 제대로 상대를 해 주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이렇게 도우삼은, 저도 모르게 천하의 사기꾼에게 사기를 치는 데에 성공하고 만 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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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tch

I Am This Murim’s Crazy B*tch

이 무림의 미친년은 나야
Score 4.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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