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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4

       코카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막 재밌는 장면으로 넘어가려던 참이었는데 저놈이 분위기를 망쳐버렸다.

         

       “내게 줄 게 있다고?”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원더스타인의 아래위를 훑어봤다.

         

       “설마 네놈이 대신 알몸으로 절을 하겠다는 건 아니겠지? 그런 흉물스러운 꼴은 보고 싶지 않은데…….”

         

       사방에서 비웃음과 조롱이 쏟아졌다. 일부는 토하는 시늉을 했다. 원더스타인은 그런 반응들에도 가만히 웃기만 했다.

         

       “설마 그럴 리 있겠습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건 정보입니다.”

       “정보? 무슨 정보?”

       “황제 폐하의 독살을 시도한 범인이 누군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정적이 찾아왔다.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던 웃음소리도 뚝 그쳤다.

         

       ‘저, 저 자식 뭐라는 거야?’

       ‘화, 황제 폐하를 독살?’

       ‘미, 미친…….’

         

       탕에서 솟는 열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싸늘함을 느꼈다. 다들 긴장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황제가 병석에 누웠던 것은 공식적으로 노환에 의한 것이었다. 물론 음지에서는 누가 독살을 했니, 저주를 걸었니 소문이 돌곤 했지만, 그것을 공공연히 입에 담는 사람은 없었다.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낱 떠돌이 따위가 제국의 황태자 앞에서 감히 그것을 입에 담았다. 그것도 자신이 범인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네, 네놈 어디서 그런 헛소리를…….”

       “사용한 독의 이름은 백산가리. 연금술 길드에서 1급 기밀로 취급되는 물건이죠.”

         

       코카는 주먹을 쥔 채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른 사람은 그가 원더스타인의 무례함에 분노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사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는 황태자의 대역 일이 마음에 들었다. 고향에서 놀던 것보다 몇 배는 더 사치스럽고 제멋대로 굴 수 있었다. 최대한 황태자의 마음에 들어서 꾸준히 이 역할을 맡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황태자가 준 규칙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선을 지키는 일은 쉬웠다. 원래 선을 넘나들며 놀아본 애들이 그 아슬아슬한 간격을 잘 아는 법이었다.

         

       정치적 발언을 피하는 것도 문제없었다. 황태자가 곁에 끌어모은 이들은 모두 자신과 비슷한 방탕한 종자들뿐이었다. 그렇게 심각한 화제는 잘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어떻게 나온다고 해도 요령 좋게 잘 무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것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훅 치고 들어왔다.

         

       황제 암살 시도의 범인이라니? 고향 친구들끼리 있을 때 나왔다고 해도 꺼렸을 만한 대화 주제였다.

         

       그러나 이미 제안을 들은 마당에 그걸 함부로 거절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 행동만으로 세간의 오해를 살 수 있었다. 사실 독을 먹인 것은 황태자 본인이 아니냐는 식으로 말이다.

         

       ‘이 사람 도대체 무슨 소릴…….’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놀란 건 니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황제가 쓰러졌던 원인이 백산가리라는 독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였다. 니카의 진영에서도 그를 비롯하여 몇 명밖에 되지 않았다.

         

       당연히 범인의 정체에 대해서도 오리무중이었다. 짐작하는 용의자라면 몇 명 있지만, 다들 권력자라서 간단한 조사라도 함부로 하기 힘들었다.

         

       도대체 이 남자는 그 독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던 걸까? 거기다 범인을 알고 있다는 건 또 무슨 소리일까? 그냥 던져 보는 말일까? 백산가리는 워낙 유명한 독이니까.

         

       혹시 이것이 그저 저 여자에게 쏠려 있던 적대적 관심을 본인 쪽으로 돌리려는 수작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는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코카는 몰라도 최소 옆에 있는 근위 기사들이 그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그때, 생존을 위해 머리를 굴리던 코카가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떠올렸다. 그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치더니 큰 소리로 웃었다.

         

       “하하, 서커스단의 단장이라고 했었지? 혹시 이거 그대가 준비한 재담인가?”

         

       그가 입에 담은 재담이라는 단어 덕분에 팽팽하던 긴장감이 한순간에 확 풀렸다. 당장이라도 검을 뽑을 기세였던 기사들의 동작이 주춤했고, 돌덩이처럼 굳어있던 사람들의 얼굴에도 어색한 미소가 떠올랐다.

         

       “아, 그, 그런 거였어?”

       “어이쿠, 나는 또 진짜인 줄 알고…….”

       “배짱 한번 좋은 인간이군.”

         

       아무리 불경한 언사라도 광대의 입에서 농으로 나온 것이라면 권력자라도 웃고 넘기는 게 이 시대의 미덕이었다. 물론 종종 선을 넘어 목이 달아나는 광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무서워 말을 아끼는 광대 또한 그만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1년간 황제의 와병에 대해서는 이미 광대들 사이에서 지겹게 농담거리로 소비되었다.

         

       제3 황비가 임신한 것과 엮여서 노인네가 젊은 그녀에게 정이 다 빨려서 골골대고 있다거나 좋은 약을 워낙 많이 먹은 덕에 죽을병에 걸렸는데도 몸이 죽지 못하고 있다는 둥. 제3 황비와의 권력적 동반자 관계를 익살스럽게 꼬집거나 한때 불로장생의 약에 대해 보였던 그의 광적인 집착을 재치 있게 풀어낸 농담들이었다.

         

       아마 원더스타인이 던진 화두도 그런 종류의 재담을 위한 밑밥일 거라고 사람들은 받아들였다. 아니, 그러길 희망하며 원더스타인을 바라봤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기대를 배신했다.

         

       “저는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황제 폐하께 독을 먹이도록 사주한 사람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 아, 그걸로 모자라면, 뱀 마녀가 빼돌렸던 황실 비자금이 어디 있는지 알려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는 좌중의 혼란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 태연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 이것 또한 한때 제국 정계를 뒤흔들었던 주제였다.

         

       황태자의 개혁안 중에는 지방 영지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치금을 중앙 정부에 귀속하는 것이 있었다.

         

       유치금이란 원래 지방에서 중앙으로 올려보내야 하는 세금 중 일부를 지방에 보관하는 것을 의미했다. 가뜩이나 넓은 땅덩어리의 제국인데, 매해 세금을 중앙으로 올려보내고 또다시 그중 일부를 아래로 내려보내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었다. 거기다 지방에는 현장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일일이 중앙에서 오는 자금을 기다리기 힘들었다.

         

       그래서 아예 세금 중 일부를 지방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고, 사후로 보고하는 것이 바로 이 유치금 제도였다. 당연히 이 돈은 지방 토착 세력과 엮여 온갖 비리로 얼룩져 있었다. 황태자의 참모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정말로 필요한 양보다 10배는 많은 자금이 이 유치금으로 유출되고 있었다.

         

       제국의 재정 개혁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엎어야 할 게 바로 이 제도였다. 황태자는 이것을 전면적으로 폐지하길 원했다. 기차와 전보, 은행이 있는 이 시대에 굳이 유치금 제도를 유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때, 터졌던 것이 바로 이 황실 비자금 사건이었다. 재무 대신을 지냈던 귀족 한 명이 황실이 국고에서 빼돌린 엄청난 양의 비자금을 폭로한 것이다. 당연히 황태자의 개혁 추진에 강력한 제동이 걸렸다.

         

       ‘지방 귀족들이 딴 주머니 찬다고 뭐라 하더니, 쯧쯧, 큰 도둑놈이 작은 도둑놈 훈계한 격이었군!’

       ‘개혁은 무슨 개혁. 결국 100 뺏어서 80을 자기 주머니에 넣고 20을 아랫것들에게 뿌려주고 생색내겠다는 거지.’

       ‘그럴 바에 지금이 낫지 않나? 유치금 비율이 높은 곳은 대부분 인프라가 부족한 험한 변방이잖아? 괜히 있는 제도 없앴다가 피해가 막심할 텐데.’

         

       그동안 그에게 반감을 품고 있던 귀족들이 한꺼번에 들고일어났다. 개혁을 지지하던 중도파들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니카는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자금을 찾아내 국고로 귀속하려고 했다.

         

       그러나 반대 일파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사실을 폭로한 게 아니었다. 그들은 이미 비자금 계좌가 뱀 마녀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있었다.

         

       당시 뱀 마녀는 실종 상태였다. 즉, 막대한 비자금 역시 행방불명된 것이다. 당연히 비자금 계좌를 찾아내겠다는 황태자의 계획은 좌초되었고, 덕분에 엉뚱한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전하가 몰래 그 여자를 없애고 꿀꺽한 거지.’

       ‘그러게. 갑자기 사라진 게 이상하다 싶었더니 역시…….’

       ‘실망스럽네. 물론 뱀 마녀를 처리한 건 백번 잘한 일이지만, 그걸 이용해 그렇게 자기 주머니를 채우려 들다니.’

       ‘쯧쯧, 개혁은 무슨 놈의 개혁. 돈 먹는 놈만 바뀌는 거지.’

         

       그들의 비난 앞에서 니카는 당당하기도 힘들었다. 실제로 황실 비자금이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다면, 그는 그 돈을 자신의 파벌을 강화하는 데 썼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파벌은 주로 가난한 중소 귀족들 위주라서 늘 자금이 궁했다.

         

       어쨌거나 그것은 그에겐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고 지금도 여전히 정치적 약점에 해당했다.

         

       사람들은 원더스타인이 황태자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생각했다. 이제 재담이네 농담이네 같은 말로 수습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코카는 이를 악물고 주변의 눈치를 살폈다. 다들 원더스타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곧 황태자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기대하며 돌아볼 게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아니면 다른 정보도 있습니다. 혹시 콤프라치코스라는 조직에 대해…….”

         

       주변 눈치라고는 전혀 안 보는 듯 여전히 싱글벙글한 원더스타인.

       코카는 그를 향해 분노에 찬 고함을 내질렀다.

         

       “네 이놈!”

         

       귀족 청년들과 기녀들은 깜짝 놀라 고개를 바짝 조아렸다.

         

       코카는 자신의 일갈에도 미소를 감출 줄 모르는 마술사 놈을 보고 내심 안도했다.

       그래. 저런 식으로 나와준다면 나는 고맙지.

         

       마침 황실 비자금까지 입에 담았으니 충분히 명분이 섰다. 일개 마술사 따위가 황실을 능멸한 죄를 물으면 되는 것이다.

         

       그는 주변의 근위대원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당장 이놈의 목을…….”

         

       그때였다. 멀리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온 것은.

         

       “아우우우!”

       “우우우!”

       “컹컹!”

         

       그 소리로 보아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적어도 수십 마리는 되는 것 같았다.

         

       “뭐, 뭐야?”

       “도시 근처에 웬 늑대가?”

       “그것도 수십 마리나?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주변을 둘러봤다. 가뜩이나 긴장한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저런 소리까지 들려오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황실근위대도 긴장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봤다. 들려오는 거리로 보아 늑대들은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차분한 자세로 앉아 있던 청년이 일어섰다. 그는 안심하라는 듯 손을 들어 좌중을 진정시켰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사냥꾼들이 몰이사냥을 할 때 주고받는 신호입니다.”

       “그래? 아니, 근데 사냥꾼들이 여긴 왜…….”

       “단체 야유회라도 온 모양이지.”

       “맞아. 그러고 보니 이 부근이 그 지방 아냐?”

       “그 지방?”

       “왜 있잖아. 그 곰 사냥꾼들로 유명한……그 뭐였더라……?”

         

       방금 사람들을 안심시켰던 그 청년이 말을 받았다.

         

       “타이롭스.”

       “아, 맞아. 타이롭스! 당신 제법 똑똑하네?”

       “아니, 알고 있는 게 당연하죠. 제가 그 지방 출신이거든요.”

         

       그는 뒤에 감추고 있던 손을 꺼냈다. 그가 손에 차고 있던 두꺼운 금팔찌는 어느새 날카로운 비수의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

         

       근위대원들은 훈련받은 대로 재빨리 그에게 달려들었으나, 그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그 날렵한 움직임은 노련한 사냥꾼의 솜씨였다.

         

       그는 준비한 대사를 큰소리로 외치며 코카에게 달려들었다.

         

       “제 아비를 독살하려 한 패륜아 망나니 죽어라!”

       “나, 난……크헉!”

         

       비수가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꺄악!”

       “아, 암살!”

       “사, 살인이다!”

       “전하!”

       “이, 이놈!”

       “암살자가……!”

       “다들 물러나라!”

         

       황실근위대는 재빨리 귀족 청년들을 거칠게 밀어내며 황태자의 주위를 둘러쌌다. 그를 가장 가까이서 보필하던 기사는 재빨리 암살범을 제압했다.

         

       그들은 서둘러 황태자의 상태를 살폈다. 상처 부위에서 울컥하고 붉은색 피가 한 번 쏟아지더니 이어서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비수가 찔린 부위를 중심으로 혈관이 검게 물들며 서서히 주변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독? 저주?

         

       병사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 또 한 차례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우우우!”

       “크르릉!”

       “컹컹!”

         

       사냥꾼들이 몰이사냥을 할 때 사용한다는 신호. 그것들은 아까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심지어 점점 더 이곳으로 가까이 접근 중이었다.

         

       호텔 곳곳에 숨어 있던 암살자들이 검과 도끼를 손에 쥐고 석궁을 들었다.

       오늘 그들이 노리는 목표의 암호명은 이요만테.

       곰 사냥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응애나는애기야 님, 100코인 후원!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방향성에 대해서는 매 에피소드마다 고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흐름이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역시 ‘병속의 악마’부터겠죠. 그때 원래 준비한 스토리는 서커스 학교에 임시 강사로 들어간 원더스타인과 히로인들의 학교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악 아카데미 착각물 하면 악살싶이 괜히 마음에 걸려서 그냥 그 스토리를 삭제해버렸습니다. 그 때문에 4인방을 비롯하여 학교 교수진들을 ‘흑과 금’에서 소개시켜놓고 제대로 써먹어보지 못하게 되어버렸죠.

    병속의 악마 초중반부는 그래서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하려던 스토리가 사라졌으니까요.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질러버린 게 악마-클라라의 이야기였습니다. 거기다 마야의 착각 스토리도 부풀려서 보강했죠. 덕분에 예정에 없던 클라라가 레귤러 멤버로 추가되었고, 이전까지 무심하고 차갑던 마야의 캐릭터도 많이 변했죠.

    결과적으로 독자님들이 좋아해주시니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에 맛이 들려서 히로인 서사에 대한 의존도 커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방향성은 그렇게 조금씩 수정될 지라도, 준비한 스토리나 설정, 떡밥 등은 일관되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독자님도 군생활 순탄하게 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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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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