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334

        

       [호천안: 잠깐만.]

       [호천안: 호천안을 만든 것은 내가 최초도 아니었잖아.]

       [호천안: 깨달음을 DB화 시킨 게 나긴 하지만 그래도 풀린 정보들이 있었는데?]

         

       [환생트럭: 간단한 트릭이야.]

       [환생트럭: 혹시 축구 감독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봤어?]

       [환생트럭: 수십 년간 감독으로 플레이하다보면 실존 축구 선수들은 물론이고 현대의 유망주들마저 늙어서 은퇴하고 가상의 선수들만 가득차게 되지.]

       [환생트럭: 게임 속 무림천하의 상황도 비슷했지.]

       [환생트럭: 애초에 호천안을 만들기 어렵게 만들어 놨으니 전용 빌드를 짜지 않는 이상 호천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먼 훗날이야.]

       [환생트럭: 그 시점쯤 되면 네가 15살 때의 인물들의 대다수는 은퇴하거나 쉽게 만날 수 없는 위치에 도달해있고 수상한 신기를 몰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상태도 아니야.]

       [환생트럭: 진짜 인물들은 그런 식으로 네가 깨달음을 풀 때까지 시간을 끌었지.]

       [환생트럭: 네가 호천안을 만들기 전에 호천안으로 볼 수 있었던 깨달음들은 네가 15세 시점 이후로 시뮬레이터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들이야.]

         

       그러니까 게임사, 아니 환생트럭이 작정하고 날 속였다는 소리였다.

         

       [환생트럭: 애초에 삼신기 조합식이 게임 내에 등장한 것도 네가 게임을 시작한 이후 적당한 시간이 지났을 때 잠수함 패치로 풀어내린 것이기도 했으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

       [환생트럭: 삼신기에 대한 단서가 풀리고 너 역시 미친 듯이 내달렸으니까.]

         

       [호천안:…결국 실존하는 무림천하 인물들의 깨달음은 내 손으로 채워 넣었다 이 말이로군?]

       [환생트럭: 그래.]

         

       ….생각을 정리했다.

         

       외조부는 나를 일종의 생체 분석기 정도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내 이름이 호천안인 것도 그런 ‘용도’를 나타내기 위함이었을까.

         

       참으로 지독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나를 도구 취급하고 내 부모님은 물론이고 할아버지까지….

         

       잠시 피가 끓는 듯한 분노가 몸을 채웠지만 가까스로 진정시켰다. 아직 환생트럭에게 물어야 할 말들이 많이 남아 있었으니까.

         

       [호천안: 그럼 지구의 나는 뭐지.]

       [환생트럭: 그것도 너야.]

       [환생트럭: 그 몸에는 사연 같은 것은 없으니 안심하라고.]

         

       [호천안: 그런 걸 묻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

       [호천안: 내 몸.]

       [호천안: 내 삶은 어떻게 되는 거지?]

         

       [환생트럭: 음.]

       [환생트럭: 아까도 말했지 귀환하면 귀환할 수 있다고.]

       [환생트럭: 원한다면 언제든지 귀환할 수 있어.]

       [환생트럭: 이 무림에서 살다가 지구로 돌아가고 싶으면 그럴 수 있달까.]

         

       나는 녀석의 말에 의문이 들었다.

         

       [호천안: 왜 그렇게까지 편의를 봐 주는 거지.]

         

       [환생트럭: 네가 원할 때 지구로 돌려보내주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나에게도 꽤 부담이지만.]

       [환생트럭: 본래 아쉬운 놈이 굽혀야 하는 법이지.]

       [환생트럭: 사실 나는 네가 계속 지구에 남아있었으면 해.]

       [환생트럭: 지금 네가 사용하는 네 본래의 몸은 타인의 깨달음을 볼 수 없거든.]

       [환생트럭: 잡혈을 제거하더라도 마찬가지야.]

       [환생트럭: 몸의 불순물은 다 없어지더라도 이미 체질 자체가 변했달까.]

       [환생트럭: 타인의 가능성을 본다는 것은 네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환생트럭: 게임 무림천하를 통해 네 가능성을 시험해 보긴 했지만.]

       [환생트럭: 솔직히 말해서 더 많은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거든.]

         

       녀석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환생트럭: 다만.]

       [환생트럭: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너 역시 각오해야 할 부분이 있어.]

         

       [호천안: 뭐지?]

         

       [환생트럭: 네 영혼이 지구와 무림천하 양쪽에 걸쳐져 있게 된다는 거지.]

       [환생트럭: 심기체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뭐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지?]

       [환생트럭: 너도 이제 쓸만한 무인이니까 다 알아들었으리라 믿어.]

         

       한마디로 내 영혼이나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는 걸까.

         

       별로 좋은 일은 아니었다.

         

       심기체의 비틀림은 곧 경지상승의 장애물이 된다. 즉,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 내 성장이 더뎌진다는 말과 동일했다.

         

       양쪽의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일까.

         

       [호천안: 둘 중의 한쪽을 택한다면.]

       [환생트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되겠지.]

       [환생트럭: 다신 무림으로도, 지구로도 넘어갈 수 없어.]

       [환생트럭: 다만 약간의 편의 정도는 봐 줄 수 있달까.]

       [환생트럭: 한쪽의 기억을 지운다던가 하는 일 말이야.]

         

       “….”

         

       나는 환생트럭과의 톡창을 보면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놈에게 원망을 돌리는 것도 쉽지 않군.

         

       여지를 남긴다는 선택지는 고를 수 없다.

         

       부모님과 할아버지를 죽게 만든 원흉, 외조부를 그냥 둘 수는 없었으니까.

         

       흑묘와 화경 고수가 되자는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고.

         

       정철을 물리치기 위해 날 따라준 일행의 기대 역시 저버리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성장에 저해되는 요소를 남길 수는 없었다.

         

       “후우.”

         

       나는 등받이에 기댔다. 부드럽게 내 등을 받쳐주는 컴퓨터 의자의 감촉을 느끼며 그대로 의자를 빙글 돌려 방 안의 전경을 바라보았다. 무림천하의 황실에서 덮던 최상급 이불의 뺨따구를 왕복으로 후려칠 수 있는 극세사 오리털 이불이 올라간 침대가 보였다.

         

       숨이 턱턱 막히는 공기를 들이마셔야 할 계절에 차가움을 선사해 줄 에어컨이 눈에 들어왔다.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계속해서 뭘 떠들어 대는 TV도 눈에 보였다.

         

       현대인으로서의 삶은 뭐 그다지 대단하지는 않았다.

         

       그냥 평범하게 취업해서 일을 하고 월급 받으면서 사는 생이었다.

         

       문득 한가지가 궁금해졌다.

         

       [호천안: 야.]

       [호천안: 근데 왜 내 이름이 □□□로 나오냐?]

       [환생트럭: 그건 네 혼이 지금 무림천하 쪽에 속해있기 때문이지.]

       [환생트럭: 만약 현대로 귀환한다면 호천안이라는 이름이 □□□로 변할걸.]

         

       그렇군.

         

       본능적인 부분에서 내 마음의 추가 일방적으로 굽혀졌다던가 하는 현상은 아닌 모양이다.

         

       솔직히 말하겠다.

         

       부모님과 조부님의 죽음.

         

       머리끝까지 화가 날 일이었다.

         

       마땅히 복수해야 할 일이지.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나 멀고 너무나 험난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아무리 낮게 잡아도 혈교의 핵심 인물일 것이 확실한 외조부. 그런 외조부를 상대한다는 것은 혈교 전체를 상대한다는 것과 같았다.

         

       떠돌이 화경 고수 정철 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지금의 나로서는 너무나 막막한 일이었다.

         

       복수의 길은 멀고 험하며 고난으로 가득차 있겠지.

         

       무림에 남으면 나는 그러한 길을 걸어야만 했다.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하고 막히는 일이었다.

         

       만약.

         

       지구로 귀환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냥 평범하게 회사원으로 살면서…게임 무림천하를 또 플레이할까.

         

       톡방의 고인물들이랑은 또 뻘한 소리나 하면서 놀겠지.

         

       매일 새벽이 될 때까지 게임을 하다가 늦잠을 자고는 핸드폰 알림을 다섯 개 정도 듣고는 일어나 왜 나는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이런 한탄이나 하면서 출근하지 않을까.

         

       현대인의 삶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지만 그래도 무림에 남는 것에 비하면 할 만하다 싶은 삶이었다.

         

       …양심만 저버리면.

         

       불지옥 길 대신 쉬운 길을 택할 수 있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을 무림에서의 삶. 단순히 고난과 역경만 있다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그런 고난과 역경 속에서 언제 어떤 식으로 무너져 허무한 결과를 맞이할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쩌면 그저 허무한 결말이 아니라 그 무엇보다 비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모든 고생길과 위험을 무릅쓰는 대신.

         

       기억을 지우고 현대인의 삶을 선택하면 끝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나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무인의 삶 대신 그저 지금처럼 의자에 앉아 키보드나 마우스를 두드리는 삶이 되겠지.

         

       사람이 살기 딱 좋은 온도의 원룸. 그리고 내 몸을 편안히 받아주는 의자와 마음이 편안해지는 본체 구동음. 그리고 게임 무림천하 플레이 화면과…톡 채팅 목록까지.

         

       영혼마저 편안해진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그런 기분에 사로잡혀 의자에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있다가 마우스에 손을 올렸다.

         

       왜 그랬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습관 같은 행동이었겠지.

         

       잠시 방황하던 커서는 무림천하의 일시정지 해제 버튼을 눌렀다.

         

       캐릭터 시트는 조절했지만 이름은 랜덤 생성 그대로 두었던 을지상조가 수련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물그러미 그 광경을 바라보던 나는 을지상조의 수련을 멈추고 을지상조를 이동시켰다.

         

       목적지는 사천이었다.

         

       …나는 사천성의 낭인객잔으로 향했다.

         

       [사천낭인들이 당신을 적대합니다.]

       [“이곳은 외인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오! 썩 나가시오!”]

       [1. 전투를 벌인다.(사천낭인 우호도 -50)]

       [2. 의뢰를 넣는다.(사천낭인 세력과의 인연 필요)]

       [3. 사천낭인이 된다(호감도 부족).]

       [4. 물러선다.]

         

       나는 잠시 물러섰다.

         

       외교 아이콘에서 낭인객잔을 골라 내가 보유하고 있던 영약을 마구 쏟아부었다. 낭비 그 자체였으나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영약의 가치만큼이나 쑥쑥 오르는 세력 호감도.

         

       다시 낭인객잔을 클릭했다.

         

       [사천낭인들이 당신을 환영합니다.]

       [“을지 상조 대협이 아니오? 사천낭인들은 당신을 환영하는 바이오. 오늘은 어쩐 용무로 오셨소?”]

       [1. 전투를 벌인다.(사천낭인 우호도 -50)]

       [2. 의뢰를 넣는다.(충족)]

       [3. 사천낭인이 된다.]

       [4. 물러선다.]

         

       3번을 클릭해 사천낭인이 되었다. 손쉽게 흑립을 손에 넣었다.

         

       을지상조의 나이는 46 대략 지금부터 21년 후의 미래라는 뜻이었다. 낭인객잔 안의 낭인들을 클릭했지만 그들 중에서 아는 이름은 하나도 없었다.

         

       [유사연과 대화합니다.]

       [“환영합니다. 을지 상조 대협. 객주 유사연입니다.”]

       [1. 대화를 한다.]

       [2. 의뢰를 받는다.]

       [3. 물러선다.]

         

       중년 여성 NPC로 표현된 유사연을 보니 저항없이 웃음이 터졌다. 한참을 웃다가 그렇게 사천성을 나와 점창파로 향했다.

         

       점창파의 산문에서도 똑같은 절차를 밟았다. 낭인객잔과 다르게 꽤나 큰 출혈을 감수해야 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혁기린과 대화합니다.]

       [“반갑습니다. 대협. 본인은 옥룡신협 혁기린이라 합니다.”]

       [1. 대화를 한다.]

       [2. 요청을 한다.]

       [3. 물러선다.]

         

       혁기린과 이런저런 키워드로 대화했다.

         

       [“여, 여자 말입니까? 글쎄요 잘 모르겠군요.”]

       [“현 황실은 잘 하고 있습니다. 듣자하니 황제 페하께서는 꽤 현군이시라는군요.”]

         

       여일예를 찾아서도 대화했다.

         

       [“대협과의 교분은 반가우나 본인은 속세를 떠난 몸입니다. 이해해주시기를.”]

         

       역시나 대화를 거부했다.

         

       이번엔 당가로 향했다.

         

       당도연은 어디에 있는지를 전혀 모르겠으니 찾을 수가 없었고 찾을 수 있는 것은 당소열이었다.

         

       [“을지 상조 라고? 본인은 모르는 이름이다. 무기 의뢰 따위는 받지 않는다.”]

         

       귀한 금속, 영약, 조제법 따위를 마구 선물했다.

       

       [인물 당소열과의 호감도가 –30이 되었습니다.]

       [“귀찮게 굴지 말고 꺼져. 재료? 그건 네가 선물로 준 것이 아니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정말 당소열 답다면 당소열 답네.

         

       찾는 김에 려아나 당도경을 찾고 싶었으나 당도경은 여전히 투견으로 불리며 바깥으로 나돌고 있었고 려아는 주요 인물이 아니니 찾을 수가 없었다.

         

       운남을 거쳐 서장으로 향했다.

         

       그러다 형귀산에도 들렸다.

         

       [개왕채 채주 막여부가 나타났습니다.]

       [“가진 것을 모두 내놓아라!”]

         

       막여부와 싸우고 있자니 밀린다 싶은 시점에서 녀석이 줄행랑을 놓았다. 캐릭터 특성상 추적하기도 어려워서 그냥 놔 주었다.

         

       서장에 들렸다.

         

       포달랍궁에는 여전히 후계자가 없었다.

         

       그 뒤로 많은 곳을 들렸다. 현천자의 비동에 들리기도 했고, 낙양의 도박장에서 들리기도 했고, 낙양에서 교관 생활을 마치고 잠시 폐관에 들었던 팔둔현에도 가봤다. 뽑기 진법도 돌려 보았지만 나온 것은 흑요석 덩어리 하나뿐이었다.

         

       “흠.”

         

       나는 그 흑요석 덩어리를 보고 잠시 불명 어르신을 떠올린 뒤.

         

       무림천하를 종료했다.

         

       [환생트럭: 결론을 내렸나?]

       [호천안: 그래.]

         

       나는 천천히 타자를 치고는….그 내용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결국 엔터를 눌렀다.

         

       [호천안: 무림에 남겠다.]

         

       환생트럭은 잠시 말이 없었다.

         

       [환생트럭: 그렇군.]

       [환생트럭: 아쉽게 되었어.]

       [환생트럭: 그럼 우리의 만남도 여기까지네, 호천안.]

         

       [호천안: 잠깐.]

       [환생트럭: ?]

         

       [호천안: 미안하지만 조금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호천안: 적어도 □□□의 생에 마침표를 찍고 싶은데.]

       [호천안: 가능할까?]

         

       [환생트럭: 그래. 마지막 작별인데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환생트럭: 지금 톡을 지구와 연결해줄게.]

       [환생트럭: 이 정도면 되려나?]

         

       [호천안: 고마워.]

         

       톡창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선은 직장 톡에 한 마디 남겼다.

         

       [□□□: 나 퇴사함.]

       [후배: ?]

       [선배: 돌았?]

       [□□□: 후배야 성질좀 죽이고 남친좀 만들어라.]

       [□□□: 선배 파티션 앞으로 발좀 뻗지 마셈.]

       [□□□: 발냄새 개심함.]

       [□□□: ㅅㄱ.]

         

       미친 듯이 빨간 숫자가 올라갔지만 톡창을 종료했다.

         

       [풍림객잔: 호붕이 왜 답변이 없냐;]

       [소요강호: 아니 ㅋㅋ 벌써 박혔겠냐고.]

       [소요강호: 아무튼 조심해.]

         

       미안한데 이미 박혔다.

         

       나는 십 년간 미루었던 타이핑을 쳤다.

         

       [호천안: 걱정해줘서 고맙고.]

       [호천안: 한동안은 주의할게.]

         

       [삼루무사: 웬 미친놈 하나가 물 다 흐리네.]

       [지나가던장삼: 그런 의미에서 레이드 ㄱ?]

       [연화빤스도둑: 장삼아 눈치챙겨;]

       [왜나만할겜없어: 아 진짜 지금 레이드 해서 트롤짓 하면 분위기 완전 곱창난다고~]

       [지나가던장삼: 트롤이 아니라 뉴메타 연구임.]

         

       여전한 녀석들이군.

         

       [호천안: 님들.]

       [호천안: 나 카톡방 탈퇴할게.]

         

       [황천당립: ?]

       [삼루무사: ?]

       [지나가던장삼: ?]

       [연화빤스도둑: ?]

       [왜나만할게없어: ?]

         

       톡방이 순식간에 물음표로 도배되고 난리가 났다.

         

       [지나가던장삼: 왜그럼;]

       [지나가던장삼: 레이드 가도 한판, 아니 세판은 트롤 안할게;]

       [치파오에가터: 이유를 말해봐.]

       [치파오에가터: 겜 접어도 그냥 대충 이렇게 놀면되지.]

       [치파오에가터: 굳이 탈퇴해야 하나.]

       [풍림객잔: 그래 나도 좀 섭섭하네.]

       [풍림객잔: 그런 생각을 한 이유가 있겠지만.]

       [풍림객잔: 그냥 알람 꺼놓고 생각날 때마다 오면 되지 않을까.]

       [연화빤스도둑: 마! 우리가 남이가!]

         

       [호천안: 꼭 이뤄야 할 목표가 생겨서.]

       [호천안: 미련을 접어야 하거든.]

         

       [삼루무사: 아]

         

       잠시 채팅창이 조용해졌다.

         

       [소요강호: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황천당립: 겜도 접나보네.]

       [왜나만할게없어: 호천안이 무림천하 접는날이 오다니.]

         

       단톡방 멤버들이 한 마디씩 보태는 채팅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렸다.

         

       [지나가던장삼: 뭔진 모르겠지만 잘하셈.]

       [풍림객잔: 목표 이루면 다시 돌아와.]

       [치파오에가터: 깨달음 퀴즈 내는 척하면서 DB 안열어봐서 좋았는데.]

       [치파오에가터: 아쉽게됐네.]

       [삼루무사: ㄹㅇㅋㅋ.]

         

       [호천안: 즐거웠다.]

       [호천안: 단톡방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

         

       이 단톡방 멤버들에게 이래저래 전해받은 정보들도 많았다.

         

       각종 기연들에 대한 정보공유는 기본이고 혼자서는 파헤치기 힘든 무림천하의 비밀을 힘을 합쳐 풀어내기도 했다.

         

       단톡방에 들지 않았다면, 지금은 게임을 접은 [빙백설녀조와]와 다른 고인물들의 협력도 없었을 테고 아마 구령역천양밀염극단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테고 사라 역시 구하지 못할 일이었다.

         

       [황천당립: ㅠㅠ.]

       [왜나만할게없어: 나도 즐거웠다.]

       [삼루무사: 잘가.]

         

       활동하는 멤버들의 인사를 확인한 뒤, 단톡방 탈퇴 버튼을 눌렀다.

         

       [환생트럭: 이제 끝인가?]

       [호천안: ㅇㅇ.]

         

       [환생트럭: 지금 이 자리에서 결정을 내리면 그대로 끝이야.]

       [환생트럭: 나와 의사소통을 하기는커녕 연결될 일 자체가 없겠지.]

       [환생트럭: 마지막으로 확인할게.]

       [환생트럭: 정말로 무림에 남을 거지?]

         

       [호천안: 그래.]

       [호천안: 역경 앞에서 겁먹고 도망치는 건 고인물의 자세가 아니지.]

         

       이딴 드립이나 날리고 있었지만 사실 나도 내 맘을 정확하게 모르겠다.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키기 위해, 도와주기 위해 움직이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뭐라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것 하나만은 확실했다.

         

       무림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환생트럭: 너답네.]

       [환생트럭: 그럼 이제 작별이야.]

       [환생트럭: 힘내라고.]

         

       그 말과 함께 방의 풍경이 변했다. 원룸의 풍경 대신 쩍쩍 갈라진 벽이 보였고 내가 앉아있던 컴퓨터 의자 대신 삐걱거리는 낡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긴장된 기색의 일행들과 눈이 마주쳤다. 의아함을 담은 눈들을 하나하나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

         

       “끝났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한 기색을 띄우는 일행들을 보며 나는 그저 웃었다.

         

       이 무림천하에서는 무엇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것들의 마침표가 찍힌 날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