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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6

       원더스타인은 부두교 마도사들을 추적하기 전에 일단 아나이스와 니카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려고 했다. 싸움이 벌어질 수 있는 곳에 그들을 데려갔다가 인질로 잡힐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가 바라는 것처럼 쉽게 돌아가지 않았다. 현재 천상 욕탕의 출입구는 온천욕을 마치고 나가려는 손님들로 미어터지고 있었다. 다들 호텔 곳곳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서둘러 객실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그러나 탈의실에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에 한계가 있다 보니 빠져나가는 속도는 느릿느릿했다.

         

       아무리 건축가들이 이곳을 무풍지대로 설계했다고 해도 지금은 겨울이었다. 온천물의 온기는 금방 가셨고 추위를 느끼기 시작한 손님들은 애꿎은 직원들을 붙잡고 닦달했다.

         

       “이보시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요?”

       “젠장, 얼어 죽겠네. 객실로 돌아가도 되는 거 맞아요?”

       “방금 밖에서 사람 비명이 들린 것 같소만?”

         

       그러나 직원들도 상황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평소 교육받은 대로 최대한 침착하게 굴려고 애썼지만, 밖에서 병장기 소리와 총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저, 저희도 지금 알아보는 중입니다.”

       “일단……탕에 들어가서 대기하시는 건 어떨까요? 여기 밖에 있으면 춥습니다.”

         

       손님들에게 시달리기만 하면 모를까. 현재 코카를 호위 중인 근위대원들도 달려와서 어서 의사를 불러와라, 경비대에 신고하라, 이곳의 출입을 통제하라는 등의 요구를 해댔기에 직원들은 그만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그렇게 상황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져 가는 가운데 누군가가 건물의 비상문을 열고 달려 나왔다. 직원들은 그를 보고 크게 반색했다.

         

       이 정도 규모 되는 호텔에는 중앙에서 사무를 총괄하는 부서가 있기 마련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나온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현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설명을 해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 선 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을 했다.

         

       “쓰아아아악!”

         

       그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더니 도저히 사람의 것으로 들리지 않는 괴성을 토해냈다. 이 사이로 바람 새는 소리를 수십 배는 증폭시킨 것 같았다.

         

       몇몇 사람은 순간적으로 혹시나 이것이 이 지방 특유의 사투리가 아닐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직원들 누구도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온몸으로 아주 격한 반응을 보였다.

       

       “으기긱!”

       “끄윽!”

         

       그들은 단체로 발작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댔다. 눈을 까뒤집더니 입에서는 거품을 물기도 했다.

         

       “왜, 왜들 저래?”

       “이, 이봐요!”

         

       혹시라도 전염되는 병인가 싶어 황급히 뒤로 물러나는 사람들. 마치 괴담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광경에 그들의 안색은 새파랗게 질렸다.

         

       그렇게 한참을 발광하던 직원들이 갑자기 어느 순간 동시에 뚝 하고 멈춰 섰다. 그리고 그들은 천천히 자세를 바로잡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들 중 일부와 눈이 마주친 사람들은 전신에 소름이 돋는 기분을 느꼈다. 감정 하나 담겨 있지 않은 그들의 표정은 마치 목각인형과 같았다.

         

       그때, 인파 뒤쪽에 있어서 방금 상황을 보지 못했던 여인 한 명이 사람들을 밀치고 앞으로 나섰다.

         

       “이봐요, 거기 관리자 양반. 무슨 일인지 우리에게 설명해주셔야 할 것 아니에요.”

         

       그녀의 태도는 용감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현명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녀가 나선 순간, 그곳에 있던 직원들의 시선이 모두 그녀를 향해 고정되었다. 그들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가는 모습은 기괴하기 그지 없었다.

         

       “왜, 왜들 그렇게 보는 거죠?”

         

       놀란 여성을 향해 직원들이 보여준 것은 방금 관리자가 내지른 그 괴성이었다.

         

       “쓰아아아악!”

         

       가장 앞에 있던 직원이 여성을 향해 삿대질했다. 그러자 그 뒤에 있던 직원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여성을 사방에서 에워쌌다.

         

       “아악! 무, 무슨 짓이에요! 이봐요!”

         

       직원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제압한 후, 그녀를 끌고 갔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녀의 일행은 물론 근처에 있던 사람들도 미처 대처할 틈이 없었다. 그들은 직원들이 건물 안쪽으로 사라질 때까지 얼어붙은 채 그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여자가 사라지고 얼마 안 있어 직원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온천 주위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여, 여보, 그냥 우리 객실로 돌아가요.”

       “젠장, 무슨 악령에 홀린 건지…….”

       “조용히 걸읍시다.”

       “그래요. 괜히 놈들을 자극할라.”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은 출입구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다들 숨 쉬는 소리도 내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그때, 온천 저편에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사태를 전혀 모르는 듯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아이고, 저러면…….”

       “저걸 어째.”

       “당신은 가만히 있어요. 괜히 끼어들 생각하지 말고.”

         

       젊은이들은 술에 얼큰하게 취했는지 주변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은 오히려 지나가면서 걸리적거린다는 듯 직원들을 거칠게 밀기까지 했다.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사달이 날 것처럼 잔뜩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상상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그들에게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무표정을 유지한 채 그냥 지나칠 뿐이었다.

         

       정작 비명이 들려온 것은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으아악, 어, 엄마!”

       “우리 애를 놓아주세요!”

       “이, 이 사람들 왜 이래?”

         

       그곳에는 직원들이 가족으로 보이는 무리 사이에서 10대 소년을 끌어내고 있었다.

         

       “이것들이! 어서 놓지 못해!”

         

       소년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들고 있던 지팡이로 직원 중 한 명의 팔을 후려쳤다. 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팔이 바깥 방향으로 꺾였다.

         

       한 방 먹였다고 생각한 남자는 격양된 표정으로 직원들을 바라봤지만, 그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다친 직원도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부러진 팔을 덜렁거리며 동료들이 소년을 데려갈 수 있도록 길을 막을 뿐이었다.

         

       “이, 이놈들 정체가 뭐야?”

       “무, 무슨 악령에 쓰인 건가?”

         

       몸이 망가지든 말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직원들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질린 아이의 가족들은 그 이상 거칠게 저항하지 못했다. 그들은 무력하게 아이가 끌려가는 것을을 지켜봐야 했다.

         

       “뭐야, 저긴 또 왜 저래?”

       “신경 쓰지 마. 우리 일도 아닌데.”

       “무슨 범죄라도 저지르다가 걸렸나 보지.”

       “밤의 온천을 틈타 여자 속옷을 훔쳤다든가?”

       “푸핫핫!”

         

       젊은이 무리는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태연하게 직원들 사이를 가로질러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아이의 가족들은 아이를 납치한 직원들을 쫓아 건물 안으로 몰려갔다.

         

       그렇게 한바탕 상황이 종료되자 직원들은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안도감과 꺼림칙함을 동시에 느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직원들은 단순히 정신 나간 게 아니었다. 무슨 명령을 받고 어떤 사람들을 찾아서 데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만 가자. 어쨌든 우린 안 건드리잖아?”

       “맞아요. 어서 여기서 나가요.”

       “객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있자고.”

       “자자, 다들 서두릅시다.”

         

       출입구에 서 있던 손님들은 다들 옷을 갈아입는 둥 마는 둥 대충 가운을 걸치고 서둘러 탕을 떠났다.

         

       이후로도 직원들이 손님을 강제로 데려가는 일이 몇 차례 반복되었다. 온천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근처에서 소란이 발생하자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내밀었다가 자신들과 관련 없는 것을 알고는 금방 관심을 꺼버렸다. 다들 호텔 측에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했다.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재빨리 온천 구석으로 몸을 피했던 원더스타인과 두 사람은 직원들이 데려가는 손님들에게서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녹색 머리카락의 젊은 여성과 회색 머리카락의 10대 소년. 이것만 봐도 그들이 누구를 노리고 있는지는 명백했다. 바로 아나이스와 황태자였다.

         

       “저, 정말 단장님 말씀이 맞았군요. 황태자 암살범들과 마도사들이 손을 잡았어요…….”

         

       아나이스는 직원들에게 제압당해 끌려간 사람들을 떠올리며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아까 관리자가 괴성을 내질렀을 때, 원더스타인이 그녀를 데리고 뒤로 빠지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꼼짝없이 잡혀갔을 것이다.

         

       그가 그렇게 재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던 것은 원작의 경험이 컸다.

         

       TT3의 첫 번째 스테이지인 플로랜드는 트릴 트릴로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피비린내가 풍기지 않는 지역이었다. 이번엔 또 어떤 마경이 펼쳐져 있을까 기대하며 게임을 시작했던 플레이어들에게 평화로운 남국의 풍경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러나 그 평화는 거짓이었다. 그곳은 이미 부두교의 영향 아래에 놓인 곳이었다. 시민들은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아까 들은 것과 같은 괴성을 내지르며 경보를 울렸고, 그러면 거리에 있는 시민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불순분자를 제압해 시청 지하로 끌고 들어갔다.

         

       다른 안전지대처럼 아무나 붙잡고 탐문을 시도했다가 갑자기 게임에 오류라도 난 것처럼 시민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플레이어들을 단체로 돌아보는 모습은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한 번 기겁하고 지나가는 구간이었다.

         

       “각기 다른 세 마신을 모시는 마도사들이 힘을 합쳐서 만들어낸 주술입니다. 한 집단의 의식에 강제로 어떤 대원칙을 끼워 넣을 수 있죠.”

         

       원더스타인은 원작에 나왔던 지식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부두교의 주술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여기서 집단이란 황금정의 직원들을 말하는 거군요?”

       “네. 아마 며칠을 준비했을 겁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당신도 직원인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군요. 아마도 적들은 당신이 제 발로 찾아와주길 기대하고 주술을 썼을 텐데…….”

         

       아나이스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오늘 점심에 저는 대모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마지막 카드 게임만 끝내고 나가겠다고 말이죠. 아까 게임이 끝난 시점에서 저는 이제 이곳 직원이 아니라서 그런 걸 거예요.”

         

       일리 있는 설명이었다. 주술은 그런 의지, 계약, 상황을 유동적으로 판단하니까.

         

       그때, 니카가 쉿 하는 소리를 냈다. 그들이 있는 바위 그늘 근처로 직원 한 명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이 있는 곳을 한 번 보더니 그대로 지나가 버렸다. 그들이 어둠 속에 있는 탓에 머리카락 색이 잘 보이지 않은 덕분이다.

         

       다행히 이들은 적극적으로 사람을 탐색하려 들지 않았다. 그저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조건에 맞는 사람을 발견하면 반응할 뿐이었다.

         

       “그런데 저는 숨어 있을 필요 없지 않나요?”

         

       니카는 직원이 아무 일 없이 떠나자 조마조마한 심장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직원들이 찾는 것은 어디까지나 회색 머리카락의 10대 소년이었다. 현재 여장하고 있는 자신은 해당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들의 인지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어요. 저들이 설마 가랑이 사이를 손으로 쳐보고 남자, 여자를 구분하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무작정 데려갈지도 모릅니다. 니카 양은 아무래도 겉보기에 사내애 같은 구석이 많으니까 말이죠.”

         

       사내애 같다는 그의 말에 니카는 자신이 왜 분함을 느끼는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설명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니, 저들이 진짜 가랑이 사이를 쳐보고 남녀를 구분한다고 해도 그는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그는 그 방법에 꼼짝없이 걸려들 테니까.

         

       상황 설명을 대강 끝낸 원더스타인은 이만 떠날 준비를 했다.

         

       “황금정의 직원이 몇 명인지 아십니까?”

       “오천 명으로 알고 있어요.”

       “……일일이 상대하기에는 너무 많군요. 역시 이 주술을 건 자들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원더스타인은 보유한 데볼루트를 확인하며 전투에 대비했다. 아나이스에게서 ‘중앙통제실’이라는 장소에 대해서 들었다. 호텔의 운영을 총괄하는 부서. 아마 마도사들은 거기 있을 확률이 높았다.

         

       “단장님이 가실 생각인가요?”

       “어쩔 수 없죠. 이 주술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이 호텔에서 저뿐일 겁니다. 상대가 더 위험한 짓을 저지르기 전에 저지해야죠. 혹시 경비대가 들이닥쳐서 충돌이라도 생기면, 대규모 사상자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럼 저희는 이곳에 계속 숨어 있으면 될까요?”

         

       원더스타인은 근처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바라봤다. 그곳에는 근위대원들이 쓰러진 황태자를 둘러싸고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끌려가는 것을 봤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고 제자리를 고수하는 태도는 그들이 그래도 근위대원으로서의 기본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아마 지원팀이 올 때까지 저곳에서 기다릴 생각인 듯했다.

         

       “여기서 나가는 게 좋습니다. 곧 암살자들이 이곳으로 들이닥칠 거예요. 상대는 아마 사냥꾼들……. 여기 있다가 독이나 눈먼 화살에 당할 위험이 커요. 괜히 눈에 띄면 그것도 문제고요. 그들도 당신을 잡으려 들지 모르니.”

       “하지만 어떻게 여기서 탈출하죠? 아니, 나간다고 해도 밖에는 호텔 직원들이 곳곳에 돌아다닐 것 아니에요?”

       “그건…….”

         

       원더스타인은 원래 두 사람의 머리카락 색을 조작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이내 그 생각을 접어야 했다.

         

       상대는 부두교의 마도사들이었다. 그 휘하에 행동대원들로 ‘광신도’를 보유하고 있을 게 뻔했다. 거기다 자신을 상대하러 왔다면 별빛이나 은하수를 지참했을 가능성도 충분했다.

         

       괜히 데볼루트로 머리카락을 조작해주었다가, 그들이 놈들에게 붙잡혀 데볼루트가 변질이라도 되면 그건 그것대로 더 큰 일이었다. 특히 머리카락은 뇌와 가까운 부위. 자칫 잘못하다간 이들을 백치로 만들어버릴지도 몰랐다.

         

       대신 그에겐 더 안전한 방법이 있었다.

       이들을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만드는 도구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리자리아 님, 정기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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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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