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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6

        나는 나에게 날아오는 몽둥이를 바라보았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몽둥이라…….

       

        ‘같잖군.’

       

        나 대신 앞으로 나서려는 자예를 말리며, 나는 지배력을 발산했다.

        이것으로 금속 몽둥이는 액체 상태가 되어…….

       

        “……음?”

       

        터어엉!!

       

        몽둥이가 나를 후려쳤다.

       

        콰아아아앙!!

       

        “주인님?!”

       

        – ?

        – ??

        – ?

        – ?

        – ?

        – 뭐야?

        – ?

       

        시야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몽둥이에 맞아 벽에 박혀 버린 상태로 보였다.

       

        ‘지배력이 통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그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금속 지배력’은 남편에게 받은 ‘용금’에서 파생된 능력이다.

        비록 남편에게 받은 ‘다른 존재의 초월’이기에 일반적인 초월자가 사용하는 초월보다도 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필멸자가 쉽게 막아 낼 수 있는 힘은 아니다.

        특히나 저런 인형이 내 금속 지배력을 막아 낼 수는 없을 텐데?

       

        “감히! 주인님께!!”

       

        콰아앙!!

       

        “으악?!”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보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그럴 시각은 없을 것 같았다.

        이대로 있다가는 자예가 폭주할 것 같았기에, 나는 액체 형태로 조형한 금속을 이용해 나의 몸을 벽에서 뽑아냈다.

       

        파앗!

       

        “주인님!”

       

        “진정하거라.”

       

        밖으로 나온 나에게 달라붙어, 내 몸에 묻은 흙먼지를 탈탈 털어 주는 자예.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자예에게 얻어맞고 저 멀리 튕겨 나간 대장 오토마톤을 바라보았다.

       

        = 침입자. 배제. 개시.

       

        “흠…….”

       

        분노한 자예의 일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

        저건 튼튼하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흠?”

       

        아바타의 천룡안을 이용해 대장 오토마톤을 관찰하자, 그제야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저건…….

       

        “그렇군. 저건 다른 초월자가 만든 인형이었던 것인가?”

       

        대장 오토마톤에 깃들어 있는 다른 초월자의 초월이 보였다.

        비록 힘의 잔재에 불과했으나, 적어도 저 인형에게는 제대로 된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것도, 금속과 관련된 제대로 된 초월자의 힘이군.’

       

        그렇다면 이해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금속 지배력’은, 어디까지나 남편의 것을 물려받은 것에 불과하다.

        힘의 본래 주인이 아니고, ‘금속을 지배한다’라는 부분도 어디까지나 변질한 힘의 파편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필멸자들에겐 통하겠으나, 제대로 된 초월자에겐 통하는 힘이 아니다.

        실제로 나 역시 초월자들을 상대할 때는 금속 지배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용금을 벗어 버리고 내 본래의 초월인 ‘멸천’의 힘을 꺼내 든다.

       

        저 대장 오토마톤의 경우엔…… 인형이 초월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형의 내부에는 초월자가 불어넣은 ‘힘’이 잔재하고 있다.

        그것도 ‘금속과 관련된 초월의 힘’이 말이다.

       

        ‘내가 힘을 쓴다면, 저 인형을 이루고 있는 금속을 조종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내가 그래야 할 이유가 있나?

        굳이 비효율적으로 행동할 필요는 없다.

       

        “주인님.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아니. 내가 하마.”

       

        어느새 요기를 줄기줄기 흘리는 자예를 뒤로 물렸다.

        자예는 당장에라도 저 인형을 찢어 버리고 싶어 했으나, 그렇게 둘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아직 방송 종료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잠시 놀고 오마.”

       

        – 아닠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 노신댘ㅋㅋㅋ

        – 아! 할모니 놀러가신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 파이팅!!

       

        쿵! 쿵! 쿵!

       

        대장 오토마톤이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에게 달려오는 대장 오토마톤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금속 지배력을 발휘했으나, 역시나 어지간한 지배력은 통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놈에게 지배력을 행사하길 포기했다.

        그 대신 내가 조종할 수 있는 금속을 다루기 시작했다.

       

        부우우웅~!

       

        대장 오토마톤이 다시 한번 금속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그 몽둥이는 내가 만들어낸 금속 팔에 막혔다.

       

        터어어어어엉!!

       

        – 갸아아악!

        – 어우! 귀!

        – 악!

        – ㅗㅁㄹㄴ오;퍼ㅑㅏㅓㄹ[ㅑㅗㅓ럅모ㅓ오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이어서 대장 오토마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 목표 분석. 전술 수정.

       

        철컥철컥!

       

        대장 오토마톤의 옆구리가 열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한 쌍의 팔이 튀어나왔다.

        완력에 특화된 본래 팔과는 달리 가늘었으나, 그 대신 속도와 반응이 빠른 형태로 보였다.

        팔의 끝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손가락 대신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휘리릭!

       

        기습하듯 날아오는 10개의 칼날.

        나의 발아래에서 또 다른 금속 손이 솟아오르며 그 칼날들을 막아 냈다.

       

        채애앵!

       

        = 목표 분석.

       

        파앗!

       

        칼날 손의 공격까지 막히자, 녀석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

        녀석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렌즈가 계속 돌아가며 나를 관찰한다.

        나의 특징과 전술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공략법을 찾기 위함이겠지.

       

        반면에 나는 금속을 조종해 하나의 의자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의자에 앉자, 금속 의자는 스르륵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디, 힘껏 노력해 보거라.”

       

        슈르르르륵!

       

        내 주위로 액체 형태의 금속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의 아바타를 이루는 용금에서 뽑아낸 금속과, 이곳까지 올라오며 만난 오토마톤에게서 뽑아낸 금속들이었다.

       

        쿠우웅!

       

        대장 오토마톤이 다시 한번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자기 단단한 내구성과 육중한 무게를 이용할 셈인지, 약간의 가드만을 세운 채 달려들고 있었다.

       

        “나쁘지 않은 전술이군.”

       

        실제로 저 인형의 몸체를 이루는 금속은 질 좋은 금속이다.

        내가 처음 보는 종류의 금속이었는데, 아마도 내 ‘용금’과 같이 초월자의 초월에 의해 탄생한 ‘오리지널 금속’일 것이다.

        그리고 저런 인형의 몸체를 구성하는 만큼, 단단함과 탄성 등의 좋은 특성들만을 가지고 있겠지.

       

        “하지만 그런 금속을 너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나의 아바타에서 용금을 뽑아내었다.

        물론 용금은 다른 금속처럼 즉석에서 증식시킬 수 있는 금속이 아니었기에, 지금 나에게서 뽑혀 나오는 용금은 내 아바타를 이루고 있는 용금이었다.

        출처는 내 아바타의 ‘다리’다.

        지금 내 아바타는 금속 의자에 앉아 있기에, 당장 ‘다리’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슈르르륵!

       

        용금이 나의 의지에 따라 창의 형태를 이룬다.

        그리고 내 용금으로 만들어진 창과 대장 오토마톤이 부딪쳤다.

       

        둥~!

       

        금속과 금속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부딪쳤다고는 할 수 없는 조용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대장 오토마톤이 발생시킨 운동에너지를 내 용금이 흡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얼굴을 미미하게 찌푸렸다.

       

        ‘용금이…… 찌그러졌다?’

       

        에너지를 흡수하는 특성을 가진 용금이, 그 에너지를 완벽하게 흡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겨우 저 정도의 운동에너지를 전부 흡수하지 못했을 리가 없는데?’

       

        아마 저 인형을 이루고 있는 재료의 특성으로 보였다.

        저 인형을 이루는 금속도 초월자가 창조해 낸 금속일 테니까.

       

        = 처치!

       

        부우웅!

       

        그 순간 대장 오토마톤이 금속 몽둥이를 휘둘렀다.

        목표는 의자에 앉아 있는 나.

       

        나는 용금을 되돌려 다리를 만들어내고, 그대로 의자를 없애 아래로 몸을 떨어뜨렸다.

        동시에 내 얼굴 바로 앞으로 금속 몽둥이가 휘둘러졌다.

       

        탁!

       

        “그렇군…… 질량을 바꾸는 금속인가?”

       

        가까이서 관찰한 덕분에, 저 금속의 특징을 알아낼 수 있었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내 얼굴 앞을 지나간 금속 몽둥이의 에너지가 변동한 것으로 추측한 것이다.

       

        = 목표 공격! 처리 개시!

       

        철컥철컥!

       

        대장 오토마톤의 몸이 열리며, 그 안에서 수많은 투사체들이 나를 향해 날아들기 시작했다.

        뒤에는 다른 일행이 있었기에, 나는 금속을 일으켜 벽을 만들었다.

       

        챙그랑!

       

        쨍강!

       

        치이이이이익!!

       

        내가 만들어낸 금속 벽이 순식간에 녹아들어 가기 시작했다.

        금속을 녹이는 화학 무기를 사용한 것인가?

        뻥 뚫린 구멍을 통해, 대장 오토마톤의 몽둥이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흠.”

       

        나를 향해 내리치는 몽둥이를 바라보며 지배력을 발산한다.

        그러자 현재 내가 위치한 곳의 ‘아래층’에서부터 거대한 금속 창이 바닥을 뚫고 솟아올랐다.

       

        콰아아아앙!!

       

        = 회피! 회피!

       

        퍼어엉!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한 것인지, 대장 오토마톤은 황급히 뒤로 물러선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 나갔다.

       

        콰앙! 콰아앙!

       

        대장 오토마톤의 발아래를 꿰뚫으며 금속의 송곳이 솟아오른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이 ‘궁전’의 모든 금속을 하나하나 내 금속 지배력의 아래에 두었기에 가능한 기예였다.

       

        “무엇하느냐? 이 정도는 빨리 파훼해야지 않더냐?”

       

        = 패턴 분석 중. 패턴 분석 중.

       

        대장 오토마톤은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금속 송곳을 피해내는 데 급급해 보였다.

        그렇기에 녀석은 눈치채는 것이 늦고 말았다.

       

        우우우우웅!!

       

        “어? 저건?!”

       

        “설마?”

       

        뒤에서 이현과 협회원의 감탄사가 들려온다.

        동시에 바닥에서 솟아오른 송곳으로 그린 ‘마법진’이 마나를 머금은 채 빛나기 시작했다.

       

        비록 마법은 눈대중으로 익히긴 했으나, 그렇다고 아주 못 쓸 정도로 배우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 경험상, 이런 상황에서 뜻밖에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법이다.

       

        “결전 마법.”

       

        양손으로 ‘수인(手印)’을 맺는다.

        그리고 마법을 발동시킬 발동어를 외쳤다.

       

        = 위험도 급상승! 긴급 회피!

       

        “에시크스 서티.”

       

        번쩍!

       

        동시에 마법진이 큰 빛으로 휩싸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주말 동안 좀 아팠습니다.

    다행히 큰일 없이 지나갔고, 이제 진짜 돌아왔습니다.

    작가, 다시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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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Internet Broa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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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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