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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7

    <337 – 생존만 하면 되는 시험>

     

    제이다스는 아군의 승리라는 목표에 고집했지만 그건 시험의 본질을 놓친 어리석은 생각이다.

    뉴비들이 흔히 범하는 시험통과조건을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다고 해야 할까?

     

    전장에서 이기는 것.

    본대가 도착할 때까지 요새를 사수하는 것.

    이건 총사령관이 제시한 목표이지 시험에서 통과하는 조건이 아니다.

     

    요컨대 ‘도전과제’라 불리는 것.

    달성한다면 보너스포인트를 받는 요소였다.

    설령 도전과제를 달성하더라도 도중에 자신이 죽었다면 아무 의미도 없다.

     

    이 강의의 제목은 <전장에서 지휘관으로 살아남기>.

    생존이 최우선이다.

    또한 <지휘관>의 자리를 잃어서도 안 된다.

    직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병력을 유지하고 그들을 지휘해야 한다.

    이것이 턴제모의전쟁 전략시험에서 명심해야 할 조건들.

    이를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면 취할 수 있는 전략의 폭이 아주 넓어진다.

     

    “헤스티아는 역시 현직용병답게 똑똑하네!”

     

    명예를 중시하는 성기사 제이다스가 명예로운 승리를 고집하는 것과 달리, 헤스티아는 광전사 클래스를 지니고도 전장에서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처럼 죽을 자리를 귀신같이 피해 다녔다.

    싸움도 싸울 가치가 있는 자리에서 싸워야지, 이런 개판 5분전인 전장에서는 아무 때나 함부로 싸우면 큰일이 난다.

    적군은 자기한테 다 몰려들고 아군은 자기가 죽고 쓰러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훈만 챙기면 억울해서 어떻게 살겠는가?

     

    ━━━

    【1턴 개시】

    ━━━

    [전장브리핑]

    정규보병부대 지휘관 트리튼 남작이 형벌부대를 이끌 공동지휘관으로 산하기사 오토스를 보냈다.

    「오토스와 함께 협력하여 죄수들을 이끌고 서부늪지대에서 적의 진격을 막아라.」

    (명령기한 20턴까지)

    당신은 형벌부대의 죄수들과 간수들을 인솔하는 간수장 <오크노디>.

    오토스가 향후 방침에 대한 토의를 원하고 있다.

    ━━━

    이번 턴의 커맨드를 선택하거나 입력하십시오.

    [이동][주둔][정찰][전령][관찰][공격][책략][특수]

    당신은 <특수 – 오토스와 대화>를 선택했다.

    ━━━

    [특수 – 오토스와의 대화]

    오토스는 트리튼 남작의 진의를 전달하였다.

    「전시에는 죄수들에게 먹일 식량조차 아까우니 모두 전장에서 죽어도 상관없지만 적이 한 명이라도 늪지대를 넘어오면 간수들과 지휘관의 수급도 베겠다.」

    남작은 죄수 몇 명에게 며칠분의 식량을 안겨주고 늪에서 적의 접근을 감지하면 소리치는 인간경보기 역할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지나치게 비인도적인 정찰방법을 들은 당신.

    이 제안을 받아들이겠는가?

    ━━━

     

    거봐.

    이런 녀석들한테 의리는 뭐하러 지켜?

    죄수들도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데 간수들이나 간수장이라고 사람 취급할 리가 없지.

    이건 <함정>이다.

    오토스의 지시를 따르면 죄수들을 희생해서 순탄하게 20턴까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그 끝에 이용가치가 다한 자신은 오토스의 손에 살해당하든, 트리튼 남작의 손에 살해당하든 결국 목숨을 다할 운명이다.

    저런 잔혹한 병력운용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약점을 잡히는 꼴이 될 지휘관이 목격자를 가만 둘 리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심복이라면 모를까, 정보를 전달한 주체가 기사 오토스인 시점에서 심복은 오토스, 이용 당하는 건 내가 되는 패턴이네!’

     

    억까이벤트를 감지한 고인물이 순순히 당해줄 수는 없지.

     

    ━━━

    [특수 – 오토스와의 대화2]

    당신은 제안을 실행하기 전에 정찰병이 될 죄수들이 순순히 늪지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성대한 연회로 사기를 고취시키자고 제안했다.

    오토스는 식량낭비조차 아깝다며 인상을 찌푸렸지만 공동지휘관이자 간수장인 당신의 뜻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연회를 허락했다.

    ━━━

    [연회]

    연회자리에서 기사 오토스가 용맹함을 눈여겨본 죄수들을 따로 모아 술을 돌렸다.

    그들은 정찰병 역할로 곧 버려질 죄수들이다.

    오토스와 함께 죄수들을 치하하겠는가.

    그도 아니면 연회를 즐길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을 고르겠는가?

    ━━━

     

    “당연히 특별한 방법이지!”

     

    ━━━

    [반란]

    당신은 오토스와 트리튼 남작이 세운 계획을 믿을 수 있는 간수들과 죄수들에게 전했다.

    격분한 이들은 간수장인 당신의 뜻을 따르겠다며 반란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기사 오토스와 종자들이 술에 취한 사이, 당신은 간수와 죄수들을 이끌고 기습했다.

    「크으윽, 비겁한 녀석. 연회 도중에 기습을 하다니… 트리튼 남작께서 널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오토스와 종자들이 죽었다.

    형벌부대는 이제 당신의 지휘만을 받는다.

    ━━━

     

    이어지는 2턴.

    오토스와 종자들의 시체, 연회의 흔적을 모두 제거했다.

    그리고 오토스의 이름으로 트리튼 남작에게 가짜전령을 보냈다.

     

    “죄수들을 늪지대에 몰아넣고자 사기를 고취시키느라 연회를 벌이고 식량을 너무 많이 썼어요! 지원을 보내주세요!”

     

    트리튼 남작은 혀를 차며 3턴에 군수품을 보내줬다.

    전령이 오토스경은 어디 갔냐는 질문을 던진 기록이 보이자마자 그 자리에서 전령의 목을 쳤다.

    이제 이 군수품은 내꺼야!

    군수품과 함께 늪지대 인근에 매복했다.

    트리튼 남작이 돌아오지 않는 전령을 수상하게 여기고 사람을 보냈지만 텅 빈 진지만을 발견했다는 알림문구를 내가 남겨둔 정찰병이 가지고 왔다.

    남작이 우리에게 접근하기 전에 다른 방면에서 적의 정찰병으로 위장하여 전선부근 남작의 정찰병을 습격했다.

    사방에서 눈이 끊긴 트리튼 남작이 긴장하며 엉덩이 무겁게 자리를 지키는 지금이 기회다.

     

    ━━━

    【제 8턴】

    ━━━

    [전투브리핑]

    당신은 트리튼 남작의 눈을 가리고 발을 묶어둔 사이, 기사 시소가 이끄는 농민징병부대에 접근했다.

    기사 시소는 당신의 등장에 사무라 치게 놀랐다.

    「어떻게 된 일이오? 서부 늪지대를 지켜야 할 형벌부대가 중앙 평원까지 오다니. 공동지휘관인 오토스 경은 어디에 있고?」

    상황파악이 안 된 이 고지식한 기사에게 무어라 대답해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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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주둔][정찰][전령][관찰][공격][책략][특수]

    당신은 <책략>을 선택했다.

    ━━━

     

    “적의 고위전력이 늪지대를 얼려 대군이 내려왔어요! 오토스 경은 전선에서 전사했고 트리튼 남작의 본대가 시급히 구원을 요청하니 함께 이동해요!”

     

    ━━━

    [책략 – 기만]

    고지식한 기사 시소는 트리튼 남작의 명령서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물론 당신에게 그런 건 없다.

    이를 어쩐다.

    시간을 끌어서 명령서를 위조해볼까?

    아니면 말로 구슬려볼까?

    너무 시간을 들이거나 조잡한 변명은 기사 시소의 의심을 사게 된다.

    ━━━

    [책략 – 기만2]

    당신은 놀랍게도 공문서를 완벽하게 위조했다.

    어디서 트리튼 남작의 명령서를 실제로 본 적이라도 있었을까?

    「남작님이 정말 위험하구나. 서두르자!」

    고지식한 기사 시소는 당신을 철썩 같이 믿는다.

    등을 보인 기사에게 당신은… 무얼 저지를까?

    ━━━

     

    “시소를 기습해서 죽여요!”

     

    ━━━

    [책략 – 기만3]

    기사 시소가 죽었다.

    혼란에 빠진 징집병들에게 형벌부대의 죄수들이 자신들을 전장의 들개밥으로 만들려던 트리튼 남작파벌의 사악한 계획을 들려준다.

    비슷한 처지에 감정이입한 농민징병부대가 당신의 지휘를 받아들였다.

    ━━━

     

    인근 전장에서 이런 징집병 파벌들을 이끄는 지휘관을 하나씩 죽이며 흡수하니 어느덧 11턴이 되며 적군의 본대가 진격해오기 시작했다.

    죄수보병1200명으로 시작했던 내 부대는 어느덧 농민병사2200명, 노예병사1700명, 강제징집병1320명을 흡수하며 6420명의 대부대가 되었다.

    이 정도 병력이면 아무리 징집병이라도 무시할 수 없는 숫자가 됐다.

     

    ━━━

    【13턴】

    ━━━

    [전장브리핑]

    적군 지휘관이 늪지대와 평원에 남긴 전언을 따라 당신이 주둔중인 지점까지 군세를 몰고 직접 찾아왔다.

    「간수장 오크노디. 조국에서 억울하게 핍박받던 징집병들을 이끌고 정의로운 우리나라의 군세에 합류하고자 반란을 일으켰다는 자가 당신인가?」

    숨겨놓은 군세로 퇴로를 막고 습격을 할 수도, 순순히 이대로 투항을 할 수도 있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일까?

    ━━━

    이번 턴의 커맨드를 선택하거나 입력하십시오.

    [이동][주둔][정찰][전령][관찰][공격][책략][특수]

    당신은 <특수 – 과시>을 선택했다.

    ━━━

    [특수 – 과시]

    적 지휘관은 어느새 퇴로를 막고 사방에서 기습태세를 취한 당신의 군세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함정이냐!?」

    당신은 깔깔 웃으며 우리의 쓸모를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적 지휘관은 얼굴을 붉히면서도 당신의 가치를 기존보다 더 높이 평가했다.

    「대단한 군략이군. 트리튼 남작의 산하기사들이 애송이라서 당한 것이 아님을 알겠어. 주군에게는 네 능력을 가감 없이 전달해주지.」

    적 지휘관이 당신의 능력을 경계하는 한편, 두려움을 느꼈다.

    당신의 가치가 올바르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이후, 전장의 흐름은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모두가 합심하여 지연전을 벌였다면 무난히 30턴을 보낼 수 있었던 전장이었지만 적극적인 배신을 벌이는 내 부대 때문에 전선은 단숨에 뚫렸다.

    트리튼 남작은 베어볼드 백작소속 부대들을 규합하여 전선에서 후퇴했고, 요새는 고립된 채 함락당했다.

    전선이 일방적으로 기울었음을 깨달은 헤스티아와 벽력성천신교성기사단은 전장을 이탈했다.

    그렇게 시험은 종료되었다.

     

    “제이디스는 사망. 헤스티아는 퇴각. 마지막까지 전선에 남은 지휘관은 오크노디 한 명뿐이군. 이번 시합의 우승자는 오크노디로 결정되었다.”

    “억울합니다! 배신이라니, 이런 행위가 전선에서 용납 받을 리가 없잖습니까!”

    “왜 안 되지? 이 시합의 통과조건은 명예롭게 승리하기가 아니라 지휘관으로서 살아남기였다. 이 차이를 깨닫지 못하는 이상, 2학기의 네 성적은 포기하는 것이 좋을 거다.”

     

    시합종료 선언과 함께 보상이 쏟아져 들어왔다.

    <배신자 승리>를 달성하며 도전과제 보상도 함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무빙을 잘 치는 오크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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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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