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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8

    <338 – 기특한 아이>

     

    [레어그릴스 교수의 시험에서 승리자의 진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비겁한 배신자가 되어서라도 살아남는 것은 중요합니다.]

    [심리예측 경험치+30]

    [부대통솔 경험치+30]

    [설득 경험치+10]

    [행동예측 경험치+10]

    [작전수립 경험치+10]

     

    [고난이도의 시험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칭호 <생존가>를 습득합니다.]

     

    [배신자가 되어 적에게 항장의 지위를 용납 받았습니다.]

    [칭호 <배신자>를 습득합니다.]

     

    [도전과제 <용케도 살아남으셨네요> 달성보상으로 1만 포인트를 지급받습니다.]

    [도전과제 <배신자가 살아남는 방법> 달성보상으로 2만 포인트를 지급받습니다.]

     

    *생존가* : 극악무도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당신은 생존가라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칭호장착효과 : <위기감지> 보정치 10 증가

    -칭호보유효과 : <위기감지> 보정치 1 증가

     

    *배신자* : 배신은 쉽지만 배신 후에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배신자에게 배신당하기를 두려워하니까요. 당신은 그 힘든 것을 해냈습니다.

    -칭호장착효과 : 기본호감도 10 임시고정

    -칭호보유효과 : 기본호감도 5 절대고정(음수호감도 보유 시 병행소지, 호감도가 아무리 떨어져도 최소 5의 호감도 유지)

     

    악몽에서 살아 돌아왔을 때에는 60만 포인트에 기능 경험치 총합 600을 얻었다.

    레이브 교수를 죽이면서는 1000만 포인트에 기능 경험치 총합 100을 얻었다.

    둘의 차이는 간단히 갈린다.

    현실세계에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켰는가.

    그 사건에 자신이 얼마나 공헌했는가.

    전자는 현실이 아닌 꿈속의 저주였기에 얻는 포인트 자체는 사건규모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다.

    대신에 기여도가 절대적으로 높았기에 얻은 기능경험치는 매우 높았다.

    반대로 후자는 아카데미 교수가 실제로 죽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다.

    대신에 기여도는 높지 않아서 얻은 기능 경험치는 높다고 할 수 없었다.

     

    ‘진짜 전장이 아니라서 아쉽네!’

     

    이번 시험도 현실에서 일어난 전쟁이 아니기에 포인트 습득량은 3만 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려운 난이도와 기여도 덕분에 기능 경험치는 단기간에 90이나 얻었고 칭호까지 둘이나 습득하였다.

    실제로 얻으려면 죽을 고생을 하며 전장을 헤쳐 나오고 미친듯한 줄타기로 배신을 성사시켜야 하는 칭호도 간단히 습득했다.

     

    ‘이런 것들이 아카데미의 좋은 점이지!’

     

    아카데미 밖에서 고인물이 아무리 보상을 쓸어담고 모으려고 노력해봤자 안에서 강의 한 번 듣는 것만도 못하다.

    턴 하나당 하루씩으로 시간을 잡아도 한 달이 걸렸을 전장을 아카데미에서는 두 시간 내에 슥삭 끝내버리니 어찌 비교가 되겠는가.

    이러니 아카데미 바깥 세계가 궁금해서 다니라는 아카데미는 안 다니고 밖으로 돌아다니던 고인물들도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며 다시 아카데미로 돌아간다.

     

    “오크노디. 날 가지고 놀았군.”

    “응? 처음부터 봐준다고 했잖아!”

    “이딴 식으로 지는 건 인정할 수 없어.”

     

    뉴비 하고 싶은 거 다하게 해줬잖아.

    이 정도면 뉴비 애꼈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의 생각은 달랐나보다.

     

    “똑똑히 기억해둬라. 다음 중간고사의 시험에서는 무조건 널 패배시키겠다.”

    “무시해, 오크노디. 승자를 질투하는 패자의 추한 헛소리일 뿐이야.”

     

    헤스티아의 위로에 그만 웃음이 나왔다.

    본인이야 교복 안에 입은 갑옷을 절그럭거리며 멀어지는 자신의 뒷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글쎄…

    고인물의 입장에서는 비웃음만 나올 뿐이다.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요, 헤스티아.”

    “제이다스가 요령이 없어서 지기는 했지만 경험이 쌓이면 쉬운 상대는 아니게 될 거야. 너라고 언제나 다 이기는 건 아니잖아.”

    “그렇긴 하죠. 근데 제이다스는 용사 이슈타르나 신궁의 제자 스콜라랑은 달라요!”

    “재능의 차이야?”

    “재능보다 더한 경험의 차이죠!”

     

    애초에 말이다.

     

    “저 사람, 하고 싶은 걸 다해도 졌는데,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게 방해하면 더 빨리 탈락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요?”

     

    헤스티아가 갑옷에 달라붙은 메탈슬라임을 발견한 중갑보병처럼 소스라치게 놀랐다.

     

     

    * *

     

     

    오후6시.

    저녁 식사시간.

    2학기를 맞이하며 갱신된 식당메뉴 덕분에 오랜만에 10포인트 무제한 이용권을 끊었다.

    메뉴는 고기반찬에 고기반찬, 그리고 고기반찬!

    고기축제다, 와아!

     

    “셰프님! 고기가 왜 이렇게 많아요?”

    “호호. 너희 선배들이 양식장에서 실수로 실험재료를 너무 많이 만들었지 뭐니? 실험에 다 쓰기도 곤란할 정도로 많아서 고기로 만들었단다!”

    “…무슨 고기로 만들었어요?”

    “정말 듣고 싶니?”

     

    …고기축제는 친구들만 즐기라고 해야겠다.

    내일부턴 한동안 안 와야지.

     

    “검을 들어라.”

     

    일반도감 세 개를 채우고 어슬렁어슬렁 다음 강의실로 이동하던 길.

    강의만 듣기도 벅찰 학생들 사이에서 피부가 찌릿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바람이 선선한 가을날에 갑자기 심장이 막 뛰고 피부가 찌릿찌릿한 이유는…!

     

    ━━━

    [싱의 이해도]

    1차 특전(20) – <싱의 살인충동의 전조>

    ━━━

     

    역시 이것뿐이지.

    한동안 얌전하던 싱이 왜 이러지?

    나무를 타고 호다다닥 뛰어다니던 다람쥐도 눈치 채지 못할 은신으로 가까운 나뭇가지로 기어 올라갔다.

    나무 아래에서 학생들과 대치한 싱이 보였다.

    대치한 학생들은 특이하게도 여자 셋.

    미치지 않고서야 시비가 걸리면 사람을 칼로 베는 싱에게 싸움을 걸 남학생도 없는데, 저 여학생들은 용기가 정말 대단했다.

    고학년 선배들인가 싶어 옷깃을 살펴봐도 틀림없는 1학년의 옷깃이었다.

    모지?

    자살 희망자들인가?

     

    “금을 들으르~”

    “푸풉. 야만적이야. 우리가 딱히 틀린 소리를 한 것도 아닌데 왜 발끈한담?”

    “오크노디의 시종 노릇이나 하는 녀석 답네. 제 주인이랑 똑같이 사람 목숨이 우스워 보이나봐.”

    “검을 들지 않으면 베지 않는다? 그럼 절대 안 뽑지~”

    “안 뽑으면 어쩔 건데?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푸풉!”

     

    진짜 별것도 아닌 학생들인데.

    뭘 믿고 저러지?

    시야와 감각을 좀 더 넓혀서 주변을 살폈다.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야.

    벤치 앞에서 대치하는 네 사람 너머, 수풀 속에 숨어있는 교관이 한 명 느껴졌다.

    근처 건물 벽에 숨어서 흥미진진하게 1학년들을 내려다보는 3학년 선배도 한 명 보이고.

    투명화와 비행마법을 걸고 하늘을 날아가면서 뉴비들을 흘끗 구경하는 4학년 선배들도 보였다.

     

    ‘응?’

     

    잘 보니 교관의 손에 녹화용 수정구슬이 들려있다.

    멀리서 모두를 바라보며 사악하게 웃고 있는 카멜라를 발견하는 순간,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카멜라 사단.

    카멜라가 제공하는 펫 계약서로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S녀들을 계약서의 숨은 약관에 의해 제 뜻대로 부리는 카멜라.

    원래라면 2학년 1학기부터 본색을 드러내야 했을 그녀가 생각보다 빨리 행동을 개시했다.

    목표는 싱.

    교관을 포섭해서 싱 몰래 수정구슬로 폭력행위를 포착하고 그의 퇴학을 막아주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쓰는 식의 수작을 부리려는 시도다.

    그럼 저기에서 시비를 걸고 있는 여학생들도 카멜라가 부려먹는 도S녀들인가?

    가학적인 기질의 소유자들이 펫 계약서까지 들고 설치고 다녔으면 앞뒤 분간 못하고 저렇게 겁 없이 나서는 것도 이해는 간다.

     

    꾸욱꾸욱.

     

    티토소가의 반지에서 나온 가짜여동생이 보고만 있을 거냐며 옷깃을 손으로 잡아당겼다.

    당연히 보고만 있을 생각은 없다.

    기껏 이해도를 80까지 올리고 동료로 만들었는데 귀한 동료 하나를 챕터보스 따위에 뺏길 리가 없잖아?

     

    [투척]

     

    수풀을 향해 힘껏 던진 돌멩이.

    갑작스러운 기습에 놀란 교관이 베리어를 펼쳐 돌멩이를 막았다.

    경계심이 ‘위’로 향하는 순간, 돌을 날리자마자 발동한 완드마법이 ‘밑’에서 교관의 발목을 잡았다.

     

    ━━━

    3위계 대지마법 – 가라앉는 땅

    발현술식 – [대지][하강][가속]

    ━━━

     

    땅이 훅 꺼지자 늪 마법을 생각하며 반사적으로 지면을 박차 뛰어오른 교관.

    그 짧은 시간에 마나의 흐름을 따라 나무 위의 나를 발견하고 눈을 마주친 점은 칭찬할 만했다.

     

    “교관을 기습하다니 이게 무슨 짓이지?”

    “헉. 교관님이 왜 거기서 나오세요?”

    “모르는 척을 하겠다 이거냐? 그런 위협적인 투석공격에 마법까지 걸어놓고.”

    “저는 원래 남 몰래 나무 위에 올라가서 수풀 속에 돌을 던지고 땅을 가라앉히는 취미가 있어요!”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 거냐? 네 행위의 고의성은 이 수정구슬에 이미 녹화되었다.”

    “헉. 정말요?”

    “교관이 보는 앞에서 교칙을 위반해도 벌금이 부여되는데 하물며 교관을 습격했으니, 대감옥에 갇히지 않으려거든 막대한 보석금을 내야 할 거다.”

     

    낚으려던 싱 대신 엉뚱한 내가 낚여 당황하던 여학생들도 눈치를 보더니 푸풉 비웃었다.

     

    “정말로 야만적인 아이였잖아?”

    “문명의 곁에 머무르기엔 야성이 너무 강했나봐.”

     

    싱이 <침묵의 칼집>에서 발도술을 펼치며 검을 뽑으려는 순간, 나무 위에서 폴짝 뛰어내린 내가 손으로 반쯤 뽑힌 검을 도로 집어넣었다.

     

    “아무 때나 칼을 뽑는 습관은 나빠요!”

    “너… 왜 막는 거냐. 누구를 위해 휘두르려 했는지도 모르는 건가?”

    “싱이야말로 잘 생각하세요. 제가 누구 때문에 남들 앞에서 새로운 취미를 드러냈는데요.”

     

    싱의 얼굴에 충격이 감돌았다.

    이제야 깨달았구나.

    싱이 카멜라 사단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개입한 이 기특한 아이의 공적을!

     

    “사람이 숨어있을 법한 수풀에 시치미 떼고 돌을 던지고 땅을 가라앉혀 은신한 적을 기겁하게 만드는 취미는 거짓말이었다고?”

     

    그런 취미 있을 리가 없잖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크노디의 취미 : 돌먹기, 독사탕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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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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