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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9

       

       

       

       

       

       

       

       하늘이 검게 물들기 시작할 무렵.

       이변을 느낀 것은 당소열 또한 마찬가지였다.

       

       주변에 사이한 기운이 퍼지며.

       

       알 수 없는 이질감이 풍기기 시작했을 때.

       당소열이 먼저 행한 것은.

       

       “도망쳐요. 지금 당장.”

       

       다름 아닌 주변 관도생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일이었다.

       

       모두가 경쟁자였고.

       실습을 받는 상황이었으나.

       

       그게 목숨보다 귀하진 않았다.

       

       판단은 빨라야 했다.

       

       당소열의 아버지이자.

       

       독왕이라 불리는 인물이 항상 말하던 것이다.

       

       정파이면서 암객으로 사는 당문이기에.

       항상 위협을 떠올리고 있어야 하며.

       

       판단을 빨리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독과 암행을 일삼는 당문이었기에.

       당소열은 이 부분에 대해 항상 생각하며 살았다.

       

       언제나 적은 많다.

       같은 정파라 하여도 아무도 믿으면 안 된다.

       

       독왕의 교육은 그러했다.

       오로지 믿을 이는 가족뿐이니.

       

       쉬이 곁을 내지 말라.

       

       우습게도.

       

       그걸 같은 정파인을 고문하며 알려주던 아버지의 모습이었기에.

       

       더 신빙성이 있었을지 모른다.

       

       이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독봉에 오른 당소열은 가면을 썼다.

       

       독봉이라 하면 당문의 것이었다.

       비교적 다른 용과 봉들에 비해 무위가 떨어진다고 한들.

       

       독(毒)이라 불리는 것은 대대로 당문의 것이라 알려져 있었으며.

       다른 무인들과 당문 내에서도 그다지 거부하지 않던 명성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소열이 독봉에 오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당소열의 오라비 또한.

       후기지수 시절 독룡이라 불렸으니까.

       

       독에 관한 별호는 당문의 것이라는 인식이 잡혀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정작 당소열은 제 별호가 부끄러웠지만 말이다.

       독봉(毒鳳)이라는 별호가 부끄러웠던 건 아니었다.

       

       중원 정파에 가장 뛰어난 후기지수라는 별호가 어찌 부끄럽겠는가.

       

       그저.

       

       당소열은 자기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 별호를 받을 만큼의 힘이 있지 않았기에.

       

       당소열은 자신에게 그런 별호가 생긴 것이 부끄러웠다.

       

       매년 참가하는 용봉지회.

       그곳에서 마주 보던 이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당시에 오룡삼봉이라 불리던 천재들은.

       모두 당소열보다 뛰어났으니.

       

       하물며.

       

       당소열을 독봉이라며 자신 또한 치켜세워지지만.

       그다지 입지가 높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자신도 아는 걸, 다른 이를 판단하기 좋아하는 타 후기지수들이 과연 모를까?

       너무나 잘 알 것이다.

       

       그저 사대세가의 혈족이니 쉬쉬하고 있을 뿐.

       

       그걸 알고 있기에.

       당소열은 더욱이 가면을 써야 했다.

       

       고고한 혈족으로서 몸가짐은 단정히 해야 했고.

       실력은 뒤떨어지지 않으려 잠을 줄여가며 노력을 해야 했다.

       

       그렇게 한다고 다른 후기지수들과 거리가 좁혀졌냐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다.

       

       노력을 아무리 한들. 좁혀지지 않는 것도 있다는 걸 깨닫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

       

       재능이 없느냐 하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천재라 불릴 수준은 아니다.

       

       스스로 내린 평가다.

       

       ‘그게 마냥 나쁜 것일까.’

       

       하루를 보내며 당소열은 생각한다.

       그게 마냥 나쁜 것이냐고.

       

       천재의 뒤를 따라가진 못하나.

       그와 같은 취급은 받고 있다.

       

       그게 설령 집안의 이름값이라고는 해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그런 생각을 잠깐 속으로 품었으나.

       이내 바닥에 토악질을 하며 주저앉았다.

       

       부끄러움이 목 끝까지 차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

       

       당문에선 자신에게 기대를 건넨다.

       

       만독불침이라 하였던가.

       

       모든 독의 내성을 지닌.

       더불어 당문에서 배우는 독공을 극성으로 배워도 닿을 수 없다는

       

       오로지 재능의 경지.

       

       당소열에겐 그 가능성이 있다며.

       독왕을 비롯해 당문의 장로들이 당소열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당소열은 의미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기대라면.

       정말 의미 없는 것이니.

       

       날은 흐르고.

       

       당소열은 치장에 더 신경 쓰기 시작했다.

       속이 어떻든.

       

       겉모습은 적어도 명가의 자식처럼은 보여야 했으니까.

       

       언제나 그렇듯.

       타 명가의 혈족과 사교 모임에서.

       

       자신이 탄 독차를 마시던 당소열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하찮네.’

       

       지금 이러고 있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얼굴은 계속해서 웃음을 띤다.

       

       ‘지금 뭐 하는 거지?’

       

       어느덧 일류에 닿았으나.

       그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주제에.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건가.

       

       언젠가 검봉이 절정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잠룡과 검룡은 시간 문제라 하였고.

       투룡은 잘 모르겠다. 

       

       원래부터 거의 알려진 게 없는 인물이니.

       

       뇌룡도 관심은 없으나 그다지 늦진 않을 것이다.

       설봉은 무력이 약하다 한들.

       

       본인이 가진 무위 외의 재능이 뛰어나 진작부터 이름을 알리고 있었으니.

       

       결국, 도태되고 있는 것은.

       자신 뿐이리라.

       

       그런 생각을 지우지 못한 채로.

       

       당소열은 그저 웃었다.

       

       그런 와중에 문득이.

       

       “아, 당 소저 이번 당병전회 말입니다.”

       

       누군가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누구였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사천 지역의 혈족일 터인데. 당소열은 누군가를 기억에 넣지 않는 편이었다.

       

       “네.”

       

       그래도 웃으며 대답해야 했다.

       

       “듣기로는 구가의 혈족도 온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어머, 구가가요.”

       

       대답을 내뱉으면서.

       당소열은 구가가 어디인지 떠올렸다.

       

       호협이 가주로 있는 검봉의 세가.

       여기서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산서 지역의 명가였다.

       

       ‘구가의 혈족이라.’

       

       원래 당병전회라는 것이.

       당문의 몇 없는 대표 행사인지라.

       

       인맥 관리겸 오지 않더라도 초청서는 보내는 편이었다.

       그런 느낌에서 산서의 명가라 하면.

       

       거리가 너무 멀기도 하며.

       

       구태여 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관계의 문제가 그다지 없을법하건만.

       

       이걸 굳이 온다고 하니, 당소열로서는 조금 관심이 가기는 했다.

       

       ‘누구지.’

       

       혈족이라 하였으나.

       검봉은 아닐 것이다.

       

       그녀는 본가의 중책을 맡아 전선 쪽으로 오간다 들었으니까.

       그럼 그녀의 동생인가.

       

       ‘동생이 있던가.’

       

       아마 있었던 것 같다.

       검봉과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유독 동생의 이야기를 할 때 밝게 웃었던 건 기억이 난다.

       그 검봉이 웃는 모습은 사뭇 색달랐으니 말이다.

       

       “구가 말이오?”

       

       그 후기지수의 말에 흥미가 들었는지.

       다른 이가 이야기에 난입한다.

       

       “예.”

       “구가라…. 누구인지도 들었소?”

       “아니, 내가 당 소저도 아니고 그걸 어찌 알겠습니까.”

       

       하기야, 당병전회면 당문에서 주최하는 건데.

       그가 아는 것도 이상했다.

       

       정작 당소열도 잘 모르지만 말이다.

       

       “만일 소가주가 오는 거면 볼만하겠군.”

       “응? 소가주? 구가 쪽에 소가주가 있었소?”

       

       후기지수의 말에 귀가 기울여진다.

       구가에 소가주가 벌써 있던가?

       자신의 이야기에 다들 귀를 기울이니.

       사내가 으쓱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름 파다한 소문이오. 그쪽 집안에 아들이 하나인지라, 이미 반쯤 소가주 취급을 받고 있다고.”

       “이야, 아들이 한 명? 좋겠구만. 가주 자리를 두고 쟁탈전 같은 건 안 해도 되니.”

       “추 형의 소문은 들었소. 많이 힘들다고.”

       “…거, 그 이야기는 꺼내지 맙시다.”

       

       아무래도 추 형이라 짐작되는 인물이 헛기침을 연달아 내뱉는다.

       

       “아무튼…. 소가주 취급은 받고 있다지만, 소문은 그다지 좋지 않소.”

       “소문? 무슨 소문 말이오.”

       

       아무래도 산서 지방의 이야기다 보니.

       사천까지는 잘 흘러들어오지 않았다.

       

       사실 이런 이야기조차도 검봉이나 호협이 아니었다면 구태여 재밌게 듣지 않았을 일이다.

       

       “듣기로는 상당한 망나니라고 하더이다.”

       “호협의 아들이 말이오…?”

       

       그 호협의 아들이?

       

       한때는 중원에서 유명한 고수였던 호협의 아들이자.

       현 제일 후기지수라 불리는 검봉의 동생이.

       

       망나니라?

       

       ‘…음.’

       

       당소열의 입장에선 썩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나저나 구가의 혈족이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어느 정도냐 하면…. 아, 듣기로는 팽가의 여식에게 모욕을 주고 파혼까지 당했다고 들었소.”

       ‘아.’

       

       사내의 말에 그제야 당소열이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떠올린다.

       자신의 몇 없는 친구인 팽아희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그놈인가?’

       

       얼핏 들은 이야기긴 했다.

       당시 팽아희가 아득바득 이를 갈며 말하기도 했고.

       

       당소열도 같이 까며, 그런 놈이랑 안 엮인 게 다행이라며 맞장구를 쳐주기도 했다.

       

       “호협의 자식이 그 정도 망나니라니, 궁금하군….”

       “심지어 무공 쪽은 아예 재능이 없다고 하더이다.”

       “난리가 났구만. 말 그대로 호부견자가 아니던가.”

       

       방 안에는 순식간에.

       낄낄거리는 소리가 가득 차올랐다.

       

       당소열은 이런 상황에선 구태여 말을 섞지 않았다.

       이런 틈에서 말을 섞었다간 나중에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를 일이니까.

       

       “아, 남궁가도 이번에 온다고 하지 않으셨소?”

       “맞아요.”

       “남궁? 남궁이라면…. 그 뇌룡이 온단 말이오?”

       

       남궁세가 쪽도 거리가 있기에.

       이런 행사에는 안 올 줄 알았는데. 그 뇌룡이 오기로 했다는 말에.

       

       구가의 소가주 이야기는 사라지고.

       뇌룡의 이야기로 가득하게 변한다.

       

       이들에겐 그런 인물보단 남궁가의 뇌룡이 더 중요할 테니까.

       

       물론.

       

       당소열에겐 다른 인물이 더 중요했지만.

       

       ‘언니가 오기로 했지.’

       

       남궁세가에는 뇌룡 말고도 한 명의 혈족이 더 있었다.

       많은 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당소열은 알고 있다.

       

       남궁비아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말이다.

       

       ‘괜찮을까?’

       

       떠올리다 말고 당소열은 흠칫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당병전회에 오는 남자 후기지수가 상당한데.

       

       그런 곳에 남궁비아를 불러도 될까?

       

       그도 그럴 것이 그 언니가 적당히 예뻐야지.

       자신이 와달라 조른 것이다만…. 정말 와주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걱정이었다.

       

       ‘오랜만에 보네.’

       

       친한 언니를 본다는 생각에.

       당소열의 머릿속에서도 구가의 망나니에 관한 이야기는 금방 사라져갔다.

       

       그때는 몰랐지.

       

       -…구절엽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 이름을 속여가며 당소열과 마주했던 인물이.

       당소열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그 잘난 얼굴에 홀려.

       자신이 어떤 짓까지 하게 될지.

       

       구가의 망나니는 생각보다 훨씬, 아주 많이 잘생겼고.

       얼굴값을 하는 편이었다.

       

       그 구가의 혈족은. 

       뇌룡의 등장과 후기지수들의 무시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으며.

       

       무예의 재능이 없다 했던 것과 달리.

       

       뇌룡의 팔을 너무나 쉽게 분질러 버리기까지 했다.

       

       예전에 뒷담을 펼치며 호부견자라며 무시하던 사내는.

       그걸 보며 입을 꾹 닫았다.

       

       비루한 망나니라 말하던 이가.

       

       오룡삼봉이라 불리던 뇌룡을 박살 내버렸으니 말이다.

       

       이상한 건 그 일로 인해 소문은 돌지 않았다.

       남궁가에서 막았을 수도 있고.

       

       비밀리에 진행된 것이기에, 남궁가의 위세를 생각해 증인들이 모두 꾹 입을 닫았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이 당소열에겐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당소열에겐.

       

       그때 보았던 눈매가.

       

       말하던 목소리가.

       

       뇌룡을 아작내던 강력한 모습들이.

       온전히 기억에 남을 뿐이었으니까.

       

       ‘…절엽 공자님.’

       

       이제 와서 생각하면 미친년이었다.

       얼굴만 보고 홀딱 반해가지고는….

       

       자신이 그 정도로 쉬운 여자인 줄 몰랐다.

       

       근데, 그 정도로 잘생겼으면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에게 위안을 해보기도 했다.

       

       와중에 ‘그’ 남궁비아조차도 어째서인지 구가의 혈족에게 관심을 가지기는 했다만.

       그녀가 직접 좋아하는 건 아니라 했으니.

       

       믿기로 했다.

       

       ‘애는 몇 명 낳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처음엔 그런 생각까지 했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구가 정도면 아빠도 허락하지 않을까?

       안 되면 데릴 사위라도…. 아 소가주 자리가 확정이라고 했으니 안 되려나?

       별의별 망상을 다 하고는 했다.

       

       이전까진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갑갑하고 싫증 났던 삶이.

       

       고작 그 사람을 만났다고 잠깐 잊고 살 수 있었다.

       

       그것은 사랑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아닐 것이다.

       

       …아닌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 약혼?’

       

       얼굴만 보고 대화도 제대로 안 나눠본 상대가.

       약혼했다는 소식에 며칠 밥을 못 먹었으며.

       

       그 상대가 하필이면 자신과 친한 언니라는 사실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가.

       

       오죽하면 가출까지 했을까.

       가출이라 하기는 애매했다.

       

       자신을 싸고도는 아빠와 합의를 보고.

       합의라 하기에는 반쯤 협박을 한 뒤에 나간 것이었으니.

       

       무얼 위해 갔을까.

       잡다한 세가도 아니라.

       

       대 남궁세가와의 약혼이다.

       얼굴만 본다고 뭘 어찌할 수도 없었을 텐데.

       

       무슨 생각으로 갔던 걸까.

       아무래 생각해도 그냥 미친년이었던 거지.

       

       그 외에 답은 없어 보였다.

       

       근데 웃긴 건.

       

       ‘…망했네.’

       

       얼굴을 보니 또 좋다는 것이다.

       

       실제 이름은 구절엽도 아니었으며.

       성격도 마냥 착한 사람이 아닌 걸 알았지만.

       

       얼굴을 보니 좋았다.

       

       툭툭 뱉는 말이 좋았고. 

       자신을 보는 사나운 눈도 좋았다. 

       

       그것은 사랑인가.

       이것이 연모인가.

       

       그때의 당소열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더라.

       그런 건 사랑이 아니더라.

       

       홀린 것과 사랑은 엄연히 달랐다.

       

       당소열이 이 차이를 깨닫게 되는 건.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춥습니까?

       -그러게 옷은 왜 그렇게 얇고 입고 다니는 거야. 지들이 불꽃이라도 피우나?

       

       툴툴거리면서도 몸에 열기를 불어주던 모습이.

       

       -그거 못 먹잖습니까. 왜 억지로 먹으려고 하는…. 아 좀! 나 독차 안 마신다고!

       

       알게 모르게 신경 써주던 모습이.

       

       -고생했어.

       

       싫다 하며 내 억지에 어울려주는 그 사람의 행동이.

       안에 파고드는 감정이 달랐다.

       

       언젠가 신룡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뭐라고 했더라.

       

       독봉은 이름만 높지 사실 별거 없다고 그랬던가. 

       대충 그런 소문이 조금 퍼지기 시작할 무렵.

       

       그 소문을 듣고 당소열은 별다른 생각을 안 했었다.

       

       맞는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조금 신기한 것은.

       

       예전 같았으면 겉은 웃어도 속은 쓰라리게 썩었을 텐데.

       지금은 정말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다는 점이다.

       

       남이 하는 말은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됐다고 해야하나.

       

       그게 아니라면….

       

       -야 뭐라 그랬냐?

       -혀, 형님. 더 때리면 진짜 죽습니다!

       -놔 봐. 이 새끼가 말을 좆 같이 하잖아. 뭐? 별 볼일이 없어? 너 그러다 암살당해. 아니다 그 전에 나한테 먼저 죽자. 그게 낫겠다.

       -혀, 형니임!

       

       나 말고 이를 신경 써주는 이가 있었기 때문일까?

       그게 아니라면.

       

       조금은 편해졌기 때문일까.

       

       아니다. 

       온전히 편해진 건 아닐 것이다.

       

       아직도 자격지심은 당소열을 쫓아다닌다.

       

       -검무희가 소문보다 훨씬 강하더라. 육룡삼봉보다 대단할지 모른다.

       -검존의 후인은 괴물이다.

       -설봉이 이미 신룡관 대부분에 영역을 넓혔다더라.

       

       그의 곁에 있는 여인들은.

       하나같이 대단한 것은 여전하고.

       

       자신은 그 안에서 별 볼 일 없는 것도 여전했으니까.

       과거, 모용희아와의 대담에서, 그녀는 당소열에게 이리 말했었다.

       

       -당신은 뭘 하고 싶은 거예요?

       -네?

       

       무슨 말인가 싶어 쳐다보니.

       모용희아는 한숨을 내쉬며 이리 말하더라.

       

       -그의 옆에서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서요. 딱히 뺏을 생각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파고들 생각도 없는 것 같고. 당신은 뭘 하고 싶은 거예요?

       -…그.

       

       뭐라 말을 해야 했을까.

       

       사실 지금 와서 떠올리려고 해도.

       당소열은 딱히 꺼낼 말이 없었다.

       

       모용희아의 말처럼.

       

       자신은 그의 옆자리를 뺏고 싶은 것도.

       그를 공유하려는 목적도 아니니.

       

       굳이 따지면.

       

       그냥 옆에 있고 싶을 뿐이었다.

       우습게도.

       

       뺏으려는 욕심도.

       그의 옆에 파고들겠다는 욕심도 없이.

       

       그냥 그가 날 알아봐 줬으면 했고.

       

       날 소중하게 대해줬으면 했다.

       

       아, 이게 욕심인가.

       

       -나는 뺏을 거예요.

       

       당소열에게 모용희아는 그리 말하더라.

       

       처음엔 그 말이 당황스러웠지만, 당당하게 말하는 모용희아의 모습은 한편으론 멋있었다. 

       

       집안뿐인 자신과 달리.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며 그를 욕심 내는 그녀의 모습이.

       어딘가 멋있더라.

       

       거기에 자극을 받은 탓일까.

       

       당소열도 그래서 노력을 해보고자 하였다.

       

       -부탁해.

       

       자신의 친구에게 부탁했다.

       계속 말했지만.

       

       자신은 무위에 그다지 큰 재능은 없다.

       좋게 봐줘야 범재 수준이겠지.

       

       하지만.

       

       독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다.

       독공도 무위에 포함된다면.

       

       자신이 있는 편이란 이야기였다.

       

       항상 독이 든 찻잎을 달여 차를 마시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에 가깝지만.

       

       그와 별개로.

       

       집안에서도 인정한 재능이었다.

       

       그래서 우선 자신이 잘하는 걸 해보기로 했다.

       

       독공의 수련은 단순하다.

       자신을 끊임없이 다치게 하면 된다.

       

       독을 몸 안에 두고 내성을 만들며.

       중독과 해독을 반복해 내기와 독성이 맞물리게 만든다.

       

       당문의 혈통이기에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당소열은 해독이 빠른 편이다.

       

       그걸 보고 당문에선 재능이라 표하는 것이고.

       굳이 문제를 뽑자면.

       

       해독이 너무 빨라 독공 수련이 더디다는 부분이겠지.

       

       심공을 수련하며 계속해서 수련을 반복하면.

       언젠간 늘어날 것이지만.

       

       그 속도가 당소열에겐 유독 느린 편이었다.

       

       그래서.

       

       방법을 찾기로 했다.

       

       해독이 빠르다면.

       독을 중독 시키는 속도를 높이면 된다.

       

       -…이건 아닌 것 같아 소열아.

       

       팽아희는 방법을 듣고 기함을 토했다.

       어떻게 그런 잔인한 방법을 쓰냐고.

       

       -괜찮아. 약이 좋아서 흉터도 안 질 거야.

       -하지만.

       -부탁해.

       

       팽아희는 계속해서 거절했지만.

       당소열의 단호한 부탁에 결국 도움을 주기로 했다.

       

       방법은 단순했다.

       

       상처를 내고.

       그 상처 안으로 독을 넣어 스스로를 중독시킨다.

       

       상처에 들어간 독은 더 빠르게 중독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방법이었다.

       

       아무리 당문의 인물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독왕이 들었다면 또한 기함을 토할 일이나.

       

       당소열은 시도하기로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좋은 효과를 보고 있었다.

       

       독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걸 느낀 것이다.

       

       팽아희는 그런 당소열의 몸에 상처를 내주고는 했다.

       

       자신이 직접 해도 되는 일이지만.

       

       이왕이면 좀 더 섬세하게 남이 해주는 게 나았고.

       

       가능하면 보이지 않는 살결을 보여주어야 했기에.

       모르는 이에겐 차마 부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좋아.’

       

       중독되는 고통이 예상보다 커서 당황스러웠지만.

       

       자신의 해독능력이 이를 어느 정도 막아주기도 했고.

       

       정말 흉터도 지지 않도록 팽아희가 주의해주고 있으니.

       

       이전보다는 나을 거라고.

       당소열은 그렇게 믿었다.

       

       그리되면.

       

       조금 더 그의 옆에 있기 좋지 않을까.

       그렇게 믿고 싶었다.

       

       참으로 우스운 생각이었다.

       

       ‘…머저리.’

       

       저린 팔뚝에.

       핏물이 얼마나 흘렀는가 정신이 어지럽다.

       

       도움이 되기는 뭘 된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이 꼴이 났으면서.

       

       흐릿한 시야 너머.

       자신을 습격한 인물과 대치 중인 남궁비아가 보인다.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손짓 한 번에.

       

       쿵!

       

       “윽…!”

       

       자신은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언니가.

       형편없이 바닥을 구르는 모습이 보였다.

       

       “하아….”

       “소열아…!”

       

       위험하다.

       저대로 두면.

       

       언니가 죽을 것이다.

       

       이 못난 자신을 지키려다가.

       

       ‘언니가 죽으면….’

       

       아득해지는 정신 속에서.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언니가 죽으면.

       

       자신도 슬프겠지만.

       그 사람은 나보다 슬퍼하겠지.

       

       그런 생각이 스치니.

       숨결이 거칠어진다.

       

       쉬이익-!

       

       검날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귓가에 어렴풋이 들려온다.

       

       바닥을 한껏 구른 남궁비아가. 

       다시금 일어나 검을 휘두르는 것일 터.

       

       그러지 말지.

       

       나 같은 건 포기하고 도망쳤으면 좋겠다.

       

       ‘…아.’

       

       어째서 나 같은 걸 지키겠다고 언니가 저러고 있는 걸까.

       당소열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서.

       그녀와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서성이는 내가.

       

       언니는 밉지 않을까.

       

       자신은 속으로 원망도 했었는데.

       

       안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그렇게 말했으면서.

       

       왜 약혼까지 하고.

       그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느냐고.

       

       속으로 원망도 많이 했었다.

       지금도 원망하지 않느냐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아.’

       

       그럼에도.

       

       언니는 이런 곳에서 자신을 위해 죽어서는 안 됐다.

       

       ‘움직여.’

       

       사랑이란 무엇이냐 했었지.

       과거에는 몰랐으나.

       

       이제는 알고 있다.

       

       ‘움직여.’

       

       얼굴을 보며 들뜨기보다.

       이름만 들어도 속이 울렁이는 감정이다.

       

       그의 손짓 한 번에 마음이 흔들리며.

       목소리에 감정이 움직인다.

       

       별거 없는 말에 휘둘리고.

       보고 싶어 곁을 맴돌고는 한다.

       

       ‘움직여.’

       

       그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은.

       그를 위해서 아무도 다쳐서는 안 됐다.

       

       그가 슬퍼하는 것이.

       당소열에겐 무엇보다 슬픈 일이니.

       

       그러니 자신 또한 그들을 지켜주고 싶었다.

       

       ‘나도 참 멍청하네.’

       

       이 말을 모용희아가 들었다면.

       아마 비웃었을지 모를 일이다. 

       

       아니, 분명 비웃었겠지.

       등신이라고도 했을지 모르겠다.

       

       그가 슬퍼할 게 두려워.

       그가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을 지키겠다니.

       

       이 얼마나 웃긴 말일까.

       

       하지만.

       

       이게 당소열의 사랑이었다.

       

       푸욱-!

       

       “소열아!”

       

       칼날이 당소열의 허벅지를 파고들며 피가 튀었다.

       그녀 스스로 찔러 넣은 것이다.

       

       그 소름 끼치는 소리에.

       전투를 벌이던 이들이 멈칫한다.

       

       특히 중년인이 흠칫하며 몸을 멈추는 게 보였다.

       

       그의 목적은 자신이다. 

       당소열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저 자의 목표가 자신임을 말이다.

       그렇기에 당소열은 행동을 취할 수 있었다.

       

       “움직이지 마세요.”

       

       아득해지는 정신과 달리 내뱉는 말은 또렷하다.

       

       “…거기서 언니한테 손끝 하나라도 대면. 이대로 목을 찔러서 죽을 거예요.”

       

       차가운 비수의 끝이 목에 닿았다.

       그걸 본 상대가 말한다.

       

       “우스운 짓이구나. 다른 것도 아니라 네 목숨으로 협박이라니, 광대 노름이 따로 없어. 그게 정녕 내게 통할 거라 생각하느냐?”

       “통했으니 당신께서 지금 멈추신 것이겠지요.”

       

       뚝뚝 흐르는 핏물에.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 같지만.

       

       당소열은 꾸욱 참았다.

       

       “당신의 목적은 저인 거죠? 그럼 얌전히 잡혀갈게요. 언니와 제 친구는 놔주세요.”

       “당돌한 계집년이로다. 내가 왜 그런 자비를 베풀어야 하더냐. 그냥 다 죽이고 너를 데려가면 그만인 것을.”

       

       흑야궁주의 말에 당소열이 입꼬리를 올린다.

       주눅 든 표정을 지어서는 안 됐다.

       

       “제 못할 것 같나요? 당신이 오는 것보다. 내가 죽는 게 더 빠를 거예요. 내기라도 해볼까요?”

       

       꾸우욱.

       

       내기가 스민 비수 끝이 당소열의 목을 조금 파고들었다.

       이에 피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당소열의 눈은 진심이었다. 

       

       자신은.

       

       이곳에서 죽을 수 있었다.

       

       그저 이 순간 떠올리는 이야기는.

       자신이 죽어도.

       

       그 사람은 슬퍼할까?

       

       오로지 그것뿐이다.

       

       “….”

       

       쯧.

       

       그걸 본 흑야궁주가 잠깐 고민하더니.

       혀를 차며 기운을 회수해갔다.

       

       “검왕의 핏줄이 명이 길구나.”

       “하아…. 컥….”

       “당문의 계집년에게 고마워하거라. 저 볼품없는 협박이 내게 통했으니.”

       

       흑야궁주가 발로 툭 건드니.

       남궁비아가 검은 피를 토해낸다.

       

       “나중을 봐서라도 죽이고 싶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어쩔 수 없구나.”

       

       한껏 아쉬움을 품으며.

       남궁비아를 지나쳐가려는데.

       

       꽈악.

       

       남궁비아는 지나치라는 흑야궁주를 보낼 수 없다는 듯.

       새하얀 손으로 발목을 움켜잡는다.

       

       “못…가….”

       “…참으로 멍청한 계집이로고.”

       

       그토록 당했거늘.

       아직도 이런 힘이 남아 있었던가.

       

       후욱!

       

       혀를 짧게 찬 흑야궁주의 몸에서 기운이 뻗어 나오더니.

       남궁비아를 밀치며 멀리 던져버린다.

       

       쿵-!

       

       “언니!”

       “죽이지는 않았다. 귀찮게 굴기에 멀리 보낸 것이니. 이 정도는 넘어가거라.”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흑야궁주가 뒤에 중얼거린 말이다.

       

       빠른 걸음으로 흑야궁주가 다가가는 가운데.

       팽아희가 도를 뽑아 들며 견제한다.

       

       아직도 떨림이 멈추지 않아 여기저기 흐트러진 상태였으나.

       

       어떻게든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가, 가까이 다가오지 마.”

       “못 본 사이. 요즘 후기지수들의 만용이 짙어졌구나. 닿지 못할 상대에게 검을 뽑는 것은 용기가 아니니라. 팽가의 계집아.”

       

       홀로 빛나는 듯한 자색 눈을 보며.

       팽아희가 덜덜 몸을 떤다.

       

       그걸 보며. 

       당소열이 부들거리는 손으로 팽아희의 손목을 잡아 내렸다.

       

       “그러지 마.”

       “소열아….”

       

       당소열의 힘없는 손길에도.

       팽아희의 도는 너무나 쉽게 내려간다.

       

       공포에 이미 잡아먹힌 것이다.

       

       그걸 보며 콧바람을 내쉰 흑야궁주는.

       손짓을 펼치며 기운을 끄집어냈다.

       

       당소열을 잡아가기 위함이었다.

       검은 기운을 보며 당소열은 이내 눈을 감았다.

       

       그때.

       

       탁탁탁-!

       

       흑야궁주의 뒤편에서 누군가 튀어나와 기습을 취한다.

       범인은 놀랍게도 철지선이었다.

       

       “으아아!”

       

       검을 일자로 뻗어내고는.

       어딘가 맛 간 모습으로 달려든다.

       

       문제는, 흑야궁주가 저런 조잡한 기습에 당할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애당초 이미 알고 있었을 터다.

       

       휘이익!

       

       쾅!

       

       “끄어어억…!”

       

       역시나 기운이 뻗어 나가 철지선을 후려쳐서 풀숲 넘어로 던져버렸다.

       이번에도 죽이진 않은 모양이다.

       

       다만, 더 이상의 방해가 있다면 폭발이라도 하겠다는 듯.

       흑야궁주의 인상이 악귀처럼 구겨져 있었다.

       

       “이젠 더 남은 방해꾼도 없겠지….”

       

       더이상 문제가 생긴다면.

       독봉이고 뭐고 다 죽여버릴 것이다.

       

       살심이 들끓는 것을 강제로 죽이기 위해.

       흑야궁주는 상당한 애를 써야 했다.

       

       기껏 해봐야 후기지수들이.

       자신을 이토록 귀찮게 할 줄이야. 

       

       본래라면 너무나 쉬웠을 일에.

       

       시간을 너무 버렸다. 

       여기서 더 버렸다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리라.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흑야궁주가 손을 뻗는다.

       

       “이제 그만 갈….”

       “잘 버텼다.”

       “…!”

       

       순간.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흑야궁주는 제 팔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방금 목소리는 어디서 들려온….

       

       툭.

       

       소리의 위치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할 상황에서.

       자신의 허리에 무언가가 닿는 감촉이 느껴진다.

       

       ‘이런…!’

       

       흑야궁주가 급하게 기운을 끄집어 올리고 공격을 취한다.

       동시에 다급히 등을 돌리며 상대를 파악했다.

       

       상대가 누군지 어렴풋이 보였다.

       

       “참으로 무색하구나.”

       

       흑발에  검은 눈을 가진 청년이다.

       아무리 봐도 약관을 조금 넘겼을 법한 모습.

       

       “내 버젓이 살아 숨 쉬고 있거늘. 이런 잡것이 돌아다니니 말이야.”

       

       후기지수인가?

       후기지수가 어떻게 기감을 속이고 여기까지?

       

       의미 모를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전력을 담아 만든 칼날 형태의 기운이 청년에게 쏟아진다.

       

       칼날의 끝이.

       청년에게 닿기 직전.

       

       “이름은 묻지 않겠다. 그다지 궁금하지 않으니.”

       

       투아파천무(鬪牙破天武).

       

       “…!”

       

       궁주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닫는다.

       

       “이식.”

       

       몸에 닿은 주먹에서 폭풍이 이른 순간.

       

       투비의천권(鬪批意天拳).

       

       후우우우욱-!

       

       태산에 거대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삽화로 넣은 친구는 독봉이 아닌 독비입니다.
    물론, 앞으로 당소열이 성장하게 될 경우 외형적 차이는 크게 없을 예정입니다.

    * 근래들어 손목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른손목을 살짝만 굽혀도 고통이 오고.

    그 탓에 오랜 시간 타이핑을 하기 적합치가 않았습니다.

    저는 왼손잡이지만.
    아픈 건 이상하게 오른손이더라구요.

    병원 갈 시간이 나질 않아 계속 두고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번 에피소드 만큼은 마무리 하고 가야 스스로 개운함을 느낄 것 같았으나.
    병원을 다녀옴과 동시에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파서 글을 못 쓴다는 것도 문제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 더 슬펐습니다.

    항상 즐거움과 재미를 드려야 하는데.

    그걸 수행하지 못했을 때.

    참 죄송했습니다.
    그것만큼 죄책감이 드는 건 없더라구요.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병원을 다녀옴과 동시에.
    휴식을 취하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진단을 받고 하루를 휴식한 다음,

    수요일(31일)에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품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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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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