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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

   덜컹덜컹-

     

   울려 퍼지는 마차 속에서 크라슈는 회복된 팔을 매만지고 있었다.

   이 정도면 이제 별문제 없을 것 같았다.

     

   검도 하나 적당한 거로 구해놨으니 전투도 문제없겠지.

     

   ‘힘만 센 무식한 년 같으니.’

     

   크라슈는 메리를 욕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저 앞에 15호라고 불리는 마부가 말을 몰고 있는 게 보였다.

     

   크라슈는 지금 마차에 타 있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뼈로 만들어진 마차에 말이다.

     

   “고롱고롱.”

     

   그런 크라슈의 옆에는 코를 골며 자는 에벨아스크가 있었다.

   이 마차의 주인은 다름 아닌 그녀였다.

     

   자꾸만 자신에게 기대려 하는 그녀의 머리를 잡아 밀어 버린 크라슈는 밖을 보았다.

     

   제국에서 쫓기는 몸이 된 이후.

   에벨아스크는 사실상 다른 왕국으로 가는 것 말고는 별다른 답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래저래 고민하던 그녀가 택한 것은 결국 크라슈를 따라가는 것이었다.

   자신을 데리고 나왔으니 책임지라며 떽떽거리던 것에 꿀밤을 먹였던 크라슈는 혀를 찼다.

     

   마차로 손쉽게 가는 건 편하다만 에벨아스크를 옆에 두고픈 마음은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귀찮다고, 이 녀석.’

     

   조금만 져주면 바로 우쭐거리는 성격을 잘 아는 크라슈는 적당히 어디에 버리고 갈까 하고 고민하던 찰나였다.

   갑자기 그의 무릎 위에서 잠들어 있던 까마귀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다른 종에게 빙의할 때 크림슨가든의 까마귀는 이렇듯 종종 잠들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크림슨가든이 돌아온 것 같았다.

     

   “아이야.”

   “여기 있어.”

     

   크라슈가 대답하자 크림슨가든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곤 까마귀 모습으로 썩 달갑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보였다.

     

   “일이 좀 생긴 거 같다.”

   “일이라니?”

   “네 약혼자 쪽 말이다.”

     

   크라슈의 눈에 의문이 서렸다.

   그의 약혼자라 하면 비앙카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세히 말해 봐.”

   “도살견이라는 놈이 하덴하르츠에 숨어들었다.”

     

   크라슈의 몸이 우뚝 굳었다.

     

   도살견 베르크만, 제국에서 학살을 일으키고, 도망친 미치광이.

   그가 스타론에 숨어든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하덴하르츠라는 말을 듣고, 크라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비앙카는.”

   “그쪽이 문제라는 거다. 도살견이 숨어들었다는 산에 들어간 뒤 실종된 모양이야.”

   “에벨아스크!”

   “흐엑, 엑?!”

     

   크라슈는 옆에 있던 에벨아스크의 옷을 당겨 그녀를 강제로 깨웠다.

   침을 흘리며 자고 있던 에벨아스크는 영문을 몰라 고개를 번쩍 들었고, 크라슈는 그녀에게 외쳤다.

     

   “당장 마차를 하덴하르츠 쪽으로 돌려!”

     

   크라슈가 과거로 돌아오고 오랜만에 큰소리를 친 날이었다.

     

     

     

   * * *

     

     

     

   비앙카가 크라슈의 부탁으로 백설열양균을 찾아 하덴하르츠에 돌아온 그 날.

   비앙카는 그녀 또한 알고 있었듯이 썩 좋지 못한 취급을 받았다.

     

   그 취급은 익숙한 것이었다.

   그녀는 저주받은 여식.

   하덴하르츠에서 가장 가치 없는 여식이었으니까.

     

   시종과 하녀들도 쉬쉬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인 그녀였다.

   하덴하르츠의 막내딸이라는 명함은 그녀에게는 오히려 독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이네.’

     

   발하임의 청송관에서 지냈을 때는 조금도 느껴보지 못했던 상황.

   이렇게 다시 체감하고 나니 비앙카는 자신이 청송관에서 얼마나 편하게 지냈는지를 깨달았다.

     

   그곳의 하녀 엘리와 집사인 알리오드는 자신을 향한 수군거림이 일절 없었다.

   그들은 그녀의 저주라든가 일체 상관 하지 않고, 그녀를 극진히 모셨다.

     

   ‘그야 그렇겠구나.’

     

   자신의 취급보다 더한 취급을 받았던 것이 크라슈였다.

   발하임에서는 저주보다도 모자란 재능이 그를 나락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비앙카가 고개를 들어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설마하니 집보다도 청송관을 더 편하게 생각하게 될 줄이야.

     

   세상일은 참 모를 일이었다.

     

   ‘빨리 돌아가고 싶어.’

     

   어쩐지 크라슈가 보고 싶어졌다.

     

   또각또각-

     

   그러는 순간 앞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그 발소리는 익숙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가문에서 자신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발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보다 세 살 연상으로 올해 16살이 된 여성이었다.

     

   제니카 하덴하르츠.

     

   그녀는 다름 아닌 비앙카의 누이 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비앙카를 본 즉시 새하얀 눈썹을 일그러트렸다.

     

   못 볼 꼴을 보았다는 반응이었다.

     

   “너 왜 돌아온 거야?”

   

   

   

   

     

   동시에 표독스러운 말이 울려 퍼졌다.

   그걸 보니 비앙카는 그제야 왜 자신이 크라슈를 좀 더 편하게 느꼈는지를 깨달았다.

     

   ‘크라슈 님이랑 난 같았구나.’

     

   그건 동질감이었다.

   크라슈가 형제에게 당하던 취급과 자신의 취급은 똑 닮아 있었다.

     

   제니카에게 비앙카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죽이고 태어난 자식이다.

   그런 주제에 저주로 인해 슬픔조차 모르는 그녀는 제니카가 아무리 원한과 분노를 쌓아도 그 기분 나쁜 무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니 제니카는 그녀를 미워했다.

   감정을 몰라 인간인지조차 의심스러운 그녀는 제니카에게 있어 어머니가 낳은 저주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심어주었다.

     

   그런 그녀가 돌아왔다.

   당연히 제니카가 가만 둘 리가 없었다.

     

   “아, 그렇구나. 너 그 발하임의 반푼이라는 녀석한테 버려졌지? 하긴, 너 같이 기분 나쁜 애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겠어.”

     

   제니카는 평소처럼 독설을 내뱉었다.

   그러자 그녀의 독설에도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던 비앙카가 처음으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반푼이 아니에요.”

     

   그녀가 내뱉은 말은 전혀 뜻밖의 말이었다.

     

   “뭐?”

   “크라슈님은 반푼이가 아니라고요. 그리고 금방 돌아갈 거예요.”

     

   제니카는 비앙카가 무슨 헛소리를 하냐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하지만 비앙카는 늘 똑같이 무표정하게 있을 뿐이었다.

     

   그 사실이 제니카를 더욱 열받게 했다.

     

   “아아, 그래? 그럼 당장 가! 여긴 너가 있을 곳 따위 없으니까!”

   “아직은 못 가요.”

     

   그녀의 외침을 듣고 비앙카는 도리질 쳤다.

     

   “백설열양균을 찾으면 갈 거예요.”

   “백설열양균? 그걸 네가 왜 찾아.”

     

   제니카가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몸에 열기를 끌어 올리는 데 사용되는 그 버섯은 한 입만 먹어도 한 달 동안 몸 안에 열기가 가득 차는 영약의 천연재료였다.

     

   그런 것을 그녀가 왜 찾는단 말인가?

   잠시 고민하던 제니카는 곧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챘다.

     

   “……그 반푼이가 필요하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비앙카는 발하임의 막내를 돕고 있었다.

   백설열양균을 어디에 쓰려는 건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비앙카가 하는 일은 하나 같이 마음에 안 들었다.

     

   “하, 열심히 찾아보던지.”

     

   그렇기에 그녀는 콧방귀를 내쉬며 몸을 휙 돌렸다.

   그녀의 입가에 걸린 악의적인 웃음을 감정이 없는 비앙카는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비앙카는 크라슈가 부탁한 백설열양균을 찾고자 수소문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백설열양균을 그녀가 구매할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첫 번째로 우선 백설열양균 자체가 워낙 희귀한 버섯인 만큼 채취를 한 이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다름 아닌 제니카의 훼방이었다.

     

   비앙카와 달리 제니카는 첫째인 오빠와 함께 하덴하르츠를 직접 이끌어 나갈 이다.

   그런 그녀의 입김은 하덴하르츠에서만큼은 가장 강하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상단에 백설열양균을 비앙카에게 절대 팔지 말라고 일러두었다.

   그야말로 악질적인 행위였다.

     

   “죄송합니다. 비앙카 님, 백설열양균은 남은 재고가 없습니다.”

     

   그러니 마지막 상단에서까지 허탕을 친 비앙카가 눈을 깜빡였다.

   그녀를 따라온 시종 두 명은 난처한 표정으로 눈치를 살폈다.

     

   시종 두 명은 제니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들은 비앙카가 무슨 짓을 하는지 다 보고하라고 제니카가 직접 붙여둔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도 없는 건가요.”

     

   난처하기는 비앙카도 마찬가지였다.

   크라슈에게 백설열양균을 들고 가기로 했건만 이래서는 빈손으로 갈 판이다.

     

   결국 저택으로 돌아온 그녀는 고민에 잠겼다.

     

   ‘제니카 언니가 방해한 거 같은데.’

     

   그녀에게 백설열양균에 관해 말한 것이 실수였다.

   자신이 빨리 떠나라고 오히려 찾아 줄 거라 생각해 그랬건만 그녀는 생각보다 자신을 더 미워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비앙카는 하덴하르츠의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몇 개인가 책을 꺼내어 백설열양균에 관해 알아본 그녀는 곧 고개를 끄덕였다.

     

   하덴하르츠는 북부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이다.

   그렇다 보니 백설열양균에 분포 지역도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어쩌면 상단에게 백설열양균에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면 그 값어치가 떨어질 테니 가격 유지를 위해 일부러 알려주지 않은 걸 수도 있었다.

     

   ‘생각보다 금방 찾을 수 있겠어.’

     

   그렇게 생각한 비앙카는 빠르게 옷과 물품들을 챙겼다.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하면 그만이다.

     

   그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애다운 판단이었다.

   아무리 감정의 분포가 적어 어른스럽다고 한들, 그녀는 13살.

     

   사고의 방식이 너무 쉬운 방향으로 치우쳐져 있었던 것이다.

     

   ‘금방 찾아서 돌아오면 돼.’

     

   그렇게 겁 없이 그녀는 혼자서 산행에 올랐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행동을 보고 받은 제니카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얘, 바보야? 하덴하르츠의 산을 우습게 보는 것도 아니고.”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하덴하르츠에서 태어난 이상 산과 눈에는 익숙할 수밖에 없긴 하나.

   13살 어린애가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하덴하르츠의 산은 쉬운 곳이 아니다.

     

   하물며 백설열양균이 있는 장소는 산속에서도 깊은 곳.

   그녀 혼자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이대로라면 십중팔구 조난할 것이 확실했다.

     

   “하아.”

     

   제니카는 기다랗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뭐 때문에 태어나서 관심 있는 거라곤 책 읽기밖에 없던 그녀가 이 정도로 열심히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밉다고 한들 비앙카가 조난당해 죽으면 난처해지는 것은 제니카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발하임의 약혼녀다.

   그녀가 죽어 발하임과의 연이 틀어진다면 큰일이었다.

     

   “쯧, 데리러 갈 테니까. 기사 몇 명 나한테 붙여.”

   “예, 알겠습니다.”

     

   결국 그녀는 비앙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일어났다.

   하여튼 짜증 나는 동생이라고 생각한 채 말이다.

     

     

     

   * * *

     

     

     

   하덴하르츠의 산맥, 로칼 산맥.

   비앙카는 눈 덮인 산 위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괜찮네.’

     

   비앙카는 신고 있는 신발을 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눈 위를 쉽게 다닐 수 있는 아티팩트였기에 편하게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앙카는 가방을 꽉 맨 채 다시금 산속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날이 저물기 전에 백설열양균을 찾을 속셈이었다.

     

   “야!”

     

   그 순간 그녀는 날카로운 외침을 들었다.

   비앙카가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제니카와 함께 기사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녀는 열심히 쫓아 왔는 듯 지친 표정으로 기다랗게 한숨을 내쉬었다.

   비앙카가 짧은 다리치고 생각보다 빨리 움직인 탓이었다.

     

   그 덕에 제니카는 거친 숨을 내쉬며 겨울임에도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야 했다.

     

   “너 바보야? 백설열양균이 없어서 그걸 직접 찾으려고 산속에 들어와?”

     

   그녀는 짜증을 부리며 비앙카를 다그쳤다.

   하지만 정작 어이없는 건 비앙카였다.

     

   “안 팔게 했잖아요.”

     

   비앙카가 산속까지 들어온 것은 어디까지나 제니카가 백설열양균의 유통을 막아서다.

   가뜩이나 유통이 적은 백설열양균이다.

     

   그녀가 막아버린 이상 하덴하르츠에서 백설열양균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니 직접 찾으러 왔건만 이번에는 왜 그걸로 짜증을 낸단 말인가.

     

   “하, 누구는 너 좋아서 데리러 온 줄 알아? 발하임의 약혼자인 네가 조난당해 죽으면 발하임이랑 하덴하르츠의 관계가 이어지지 못하여서야!”

     

   비앙카는 그 말을 듣고 그제야 이해했다.

   확실히 하덴하르츠에서 자신은 어찌 보면 중요 인물이었다.

     

   가문과 가문 사이에 거래한 증표니까.

   거기까지는 비앙카도 미처 생각 못 했다.

     

   “따라와. 네가 원하는 거 주고 얼른 돌려보내 줄 테니까.”

     

   그 말을 듣고 비앙카도 몸을 돌렸다.

   자신도 백설열양균만 받을 수 있다면 위험을 감수할 생각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묻고 싶었다.

     

   “제니카 언니, 왜 직접 왔나요?”

   “뭐?”

     

   제니카가 어벙한 표정을 지었다.

     

   거친 숨소리와 산을 오르느라 해진 옷만 봐도 그녀는 꽤나 급하게 온 모습이었다.

   비앙카를 찾는 건 산에 익숙한 기사들에게 수색조를 꾸리면 된다.

     

   그러니 그녀가 직접 산을 오를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가문 때문에 너 찾으러 온 거라니까?”

   “언니는 가문 일에 그렇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니시잖아요. 수색조만 보내도 상관없었을 텐데요.”

     

   비앙카 보다야 하덴하르츠에서 자리한다 한들 그녀도 결국 둘째.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하덴하르츠의 특성상 장남인 첫째는 가문의 일을 걱정할 수 있다.

     

   차라리 첫째 오빠가 자신을 찾아왔다면 비앙카는 딱히 이상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온 건 둘째인 제니카.

   비앙카가 보기에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던 그녀가 직접 온 것은 역시 이상했다.

     

   감정을 모르는 비앙카이기에 그녀가 파고든 부분.

   그 부분을 정확하게 찔린 제니카가 입술을 벙긋거렸다.

     

   그러다 이내 그녀가 화가 난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어쩌라고, 내 마음이야 그건.”

     

   그러나 그 얼굴에 비해 제니카의 마음 한구석 어딘가가 푹하니 찔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예쁜 게 싸가지가 없어 엉덩이 때려서 혼내야 해

삽화 및 일러스트를 총정리해서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인스타에 ‘무화꽃란’ 입력하시면 업로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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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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