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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0

    서드에게는 오늘 아카데미에서 신경쓰이는 녀석이 있었다.

    어디를 가나 시선이 느껴지고 있었다.

    교실에서 명상을 할 때에도, 식사를 할 때에도, 심지어 하교를 할 때 까지도.

     

    사실 서드는 평소에도 특이한 외모로 어느정도 대중의 눈길을 끌기는 했지만, 오늘은 뭔가 미묘한 것이 끼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휙.

     

    서드가 돌연 그 미묘한 시선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그제야 황급히 시선을 밑으로 피하면서 딴청을 피우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작은 몸집에, 척 봐도 상당히 소심해 보이며, 제 스승의 또래(이는 물론 신체적인 나이를 말한다. 정신적인 나이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으리라.)는 될까 싶은 꼬마였다.

    허나 신기하게도 그 아이와는 같은 반이었는데, 아마도 성적이 우수하여 월반이라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제 스승 역시 그런 루트로 아카데미를 다니고 있다고 했으니.

     

    누가 봐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이 작은 꼬마가 틀림없겠지만, 그 꼬마는 자신이 꽤나 조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감’이 좋은 서드가 그 시선을 의식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

     

    “…….”

     

    하지만, 서드는 별 반응 없이 다시 고개를 돌리고 복도를 나와 걸었다.

    그러면 다시 그 미묘한 시선과 함께 자신을 따르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미행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서드는 그 소녀가 자신의 뒤를 자꾸만 쫓는 것이 굉장히 신경쓰였다.

     

    ‘왜지? 왜 내 뒤를 밟는 거지?’

     

    서드는 저 소녀가 어째서 자신을 추적하고 있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시작은 아마 밑에 있던 그 꼬마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교실의 문을 열려고 했었던 때였던 것 같다.

    그 날의 시점부터 저러는 것 같으니 말이다.

     

    혹시 그 안에 문제가 있었던건가?

     

    서드는 그 때의 상황을 차근차근 떠올려 보았다.

     

    처음에는 신경도 안 쓰고 있었던 데다가 아이의 키가 작아서 있는지도 몰랐었다.

    그래서 문을 잡았더니, 미묘한 힘이 느껴져서 고개를 내려 봤다.

    그 때 한번 눈을 마주쳤을 뿐이었다.

     

    덩치와 얼굴에 조금 놀랐는 지 살짝 겁에 질린 표정이기는 했지만, 그건 평범한 반응이다.

    자신은 아카데미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양이니까.

     

    그건 사실 당연한 일이다.

    닭들 사이에 매가 하나 끼어있다면, 대체 어떤 닭이 공포에 질리지 않겠는가?

     

    하지만 서드에게는 그런 이미지를 수정하고 싶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자신이 뭘 열심히 한다고 될 일도 아닌 것 같고, 당장에 생활이 너무 편안했기 때문이었다.

     

    뭐어,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은 꽤 짜증나는 상황이었지만, 그게 저 꼬마하고는 상관없는 일일 것이다.

     

    ‘흠,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서드에게 ‘평범한 아이’의 심리라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분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참 이상하지 않은가.

    대체 왜…….

     

    그러던 중, 서드는 문득 위화감이 들었다.

     

    ‘아니, 가만.’

     

    이상했다.

     

    오늘 자신의 뒤를 쫓는 저 아이에게, 누군가 단 한번이라도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던가?

     

    그러고보니,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인사든 잡담이든, 뭐든.

    아카데미에서 겉도는 서드조차, 복도를 걸으면 아는 체를 해 오는 학생들이 하루에도 몇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마치 그녀가 투명인간이라도 되는 것 마냥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 것은 서드에게 한가지 가능성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녀가 ‘기척을 숨기고 있는 고수’일 가능성을.

     

    아주 이상한 추리는 아닐지도 모른다.

    바로 자신부터가, 그런 ‘암살자’였으니까.

    원래 암살자란 약하게 보이는 모습일수록 치명적이다.

    어린 소녀라면 아주 적합한 인재일 터.

     

    그리고 그런 예시를, 서드는 한명 더 알고 있었다.

     

    ‘그래, 틀림없다.’

     

    그녀는 나름의 방식으로 기척을 죽이고 있었던 것이고, 다른 평범한 학생들은 그런 그녀를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은 ‘감’이 뛰어나서 그런 소녀를 너무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면…….

     

    꽤나 그럴 듯 한 추리가 아닌가?

     

    그렇게 서드는 설마 소녀가 단순히 아카데미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거라고는 전혀 상상조차하지 못한 채 뒤틀린 확신에 차고 말았다.

     

    이어서 서드는 생각했다.

     

    ‘아카데미가 끝난 이 상황에서도 자신을 이렇게 쫓아온다는 것은 필시 무슨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 목적은 절대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꺼낼 수 없는 이야기겠지.

    그게 아니라면 진작에 말을 걸거나 했을 테니까.

     

    ‘역시, 뭔가 있었군.’

     

    사실 전학 초반부터 아주 신경쓰이고 있었다.

    그야 그럴 게, 반에 명백히 연령차가 있어 보이는 아이가 하나 있으면 누구나 신경이 쓰이지 않겠는가?

    키 때문에 그런 인상이 더욱 강하기는 하지만, 수염이 없는 걸 보면 드워프도 아니었다.

     

    ‘핫. 설마 내가 들어갈 반을 알고서 누군가 미리 심어둔 건가? 나와 연락하기 위해? 아니면, 나를 감시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꽤나 철두철미한 성격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다.

     

    대체 왜 이런 번거로운 방식의 연락책을 취한 것인지, 또 아카데미를 다니는 자신을 감시해서 어쩔 생각인지.

     

    “…….”

     

    서드는 슬쩍 시선만을 움직여 유리창에 반사되는 형상으로 자신을 미행하는 소녀를 확인하고, 조금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그 조그만 추격자 역시 당연하다는 듯 그런 서드의 경로를 따른다.

     

    그리고, 소녀가 자신을 따라 진입했을 때.

     

    “내게 무슨 용건이지?”

    “……후에엑!”

     

    소녀는 갑자기 자신의 등에서 느껴지는 감촉과 함께 들려온 서드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그만,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

     

    서드는 그런 소녀의 엉성한 동작에 품고 있던 의문이 더더욱 증폭되고 있었다.

    지금 이 행동은 아무리 봐도 전문적인 살수 훈련을 받은 사람의 행동으로는 보이지가 않았다.

    뻣뻣한 관절, 늦은 반응, 꼴사나운 비명.

    그녀는 누가 보아도 그저 겁 많은 몸치일 뿐이었다.

     

    “……지금 뭘 하는 거냐.”

     

    바보 같은 연기를 하는 거라면 정말 대단한 연기력인 것 같지만, 여기서까지 연기를 할 필요는 굳이 없지 않을까?

    그렇게 서드가 당황한 채 가만히 서 있자, 앞으로 넘어져있던 소녀가 스스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으아아……. 놀라서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 너, 보기와는 다르게 장난도 칠 줄 아는 구나? 헤헤.”

     

    그렇게 실없이 웃는 소녀를 바라보며, 서드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장난?”

    “어,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오니까. 나 진짜로 깜짝 놀랐어.”

    “…….”

     

    묘한 말이다.

    사실 그건 무슨 장난 같은 게 절대 아니었으니까.

     

    그래, 이를테면 협박에 가깝다.

    등을 통해 충격을 흘려 내장을 부숴버릴 수 있는 마법이, 서드의 손에 장전되어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 소녀는 앞으로 넘어지는 것으로 너무나 간단히 그것을 파훼한 것이다.

    아주 꼴사납기는 했지만.

     

    동류인가, 아니면 일반인인가.

    그 사이에서 고민하던 서드는 결국, 입을 열었다.

     

    “너, 대체 목적이 뭐냐.”

     

    서드가 그렇게 경계하며 묻자, 그녀는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아니, 그, 그냥……. 고, 고맙다고 말하려고.”

    “고마워? 뭐가?”

     

    갑자기 고맙다니, 그게 당최 무슨 이야기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은 행동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러자 소녀는 더욱 작아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말을 이었다.

     

    “그, 어제 교실 앞에서……. 나 대신 문 열어준 거, 고맙다고…….”

     

    소녀의 대답에 서드는 잠시 할 말을 잊었다.

     

    고작 문 열어준 것에 감사를 전하려고 자신을 미행했다?

    그건 아무래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다.

     

    “……할 말은 그것 뿐인가? 문 열어준 거 고맙다고?”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서드의 허탈한 목소리에 소녀는 허둥대며 말을 이었다.

     

    “그, 그때 나 대신 화 내줘서 고맙다고! 꼭 감사를 전하고 싶었어!”

    “내가 대신 화를 내?”

     

    서드는 잠시 그 때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었나 다시금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서드는 그저 그 느릿한 행동이 통행에 방해가 되어서 지나가고 싶었을 뿐, 어떤 의도도 담겨져 있지 않았다.

    또 누군가를 골탕먹일 목적만으로 그런 수준 낮은 함정을 설치한다는 행위에 일단 짜증이 났던 것뿐이고.

    그 안에 소녀는 어떤 고려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감사를 받고 있었다.

    뭔가 기분이 미묘하다.

     

    그 때, 소녀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건네왔다.

     

    “이, 이거. 받아줘.”

    “이게 뭐지?”

     

    서드가 엉겁결에 받아든 그것은 그냥 상점에서 파는 것으로 보이는 초콜릿이었다.

     

    “초콜릿?”

    “감사의 표시야! 그,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안녕!”

     

    그렇게 말하고 황급히 자리를 뜨는 소녀.

    서드는 그 뒷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게 끝인가?

    다른 할 말은 더 없고?

     

    서드는 자신의 손에 들린 초콜릿 하나를 바라보며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고작 이거 하나 건네주려고 하루종일 따라다녔단 말이야?

     

    대체 뭐하는 녀석인지 모르겠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녀석들은 원래 다 이런가?

    서드는 혹시 초콜릿의 포장지에 붙은 이 짧은 메모지에 뭔가 더 적힌 것이 있나 싶어 글을 읽어내렸다.

     

    하지만 서드의 기대와는 달리 메모지의 내용은 별거 없었다.

     

    “도와줘서 정말로 고마워, 유미르가……?”

     

    유미르라.

    적어도 이름은 알게 되었군…….

     

    ——

     

    “내가 이런 걸 대체 왜 해야 하는 거지…….”

    “손님 모으려면 당연히 해야지.”

    “그야 그렇지만…….”

     

    축제의 홍보를 위해 인쇄한 전단지를 받은 루크는, 케일라에게 정말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굳이 메이드복을 입고 게시판에 붙일 필요는 없지 않나?”

    “그치만, 그런 내기였는 걸.”

     

    그랬다.

    메이드복을 입은 채로 티그 아카데미의 모든 게시판에 카페 전단지를 붙일 사람을 뽑는 제비뽑기에서 정말 운이 나쁘게도 루크가 걸리고 만 것이다.

     

    “……그 제비뽑기는 조작되었어.”

     

    그렇지 않고서야, 항상 좋았던 루크의 ‘운’이 통하지 않았을 리 없다.

    그동안 루크는 운과 관련된 상황에서 명백하게 이득만을 취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번에는 자신이 당첨되고 말았다.

    뭔가 속임수를 쓴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케일라는 뻔뻔하게 나왔다.

     

    “뭐, 속임수라는 증거 있어?”

    “그, 그건 아니지만…….”

    “그럼 결과에 승복해야지.”

    “…….”

     

    이상했다.

     

    그렇다고 마법을 쓴 건 확실히 아니다.

    분명 무언가 속임수가 있었을 텐데…….

    도무지 떠오르는 방법이 없었다.

    이러면 아무리 항의를 한다고 해도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하아, 어쩔 수 없지. 약속은 약속이니까…….”

     

    안타깝게도, 루크는 한 말을 반드시 지키는 마법사였다.

    하는 수 없이 전단지를 들고 게시판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으니, 수업이 다 끝난 시간임에도 왠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시선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야, 이걸 노린 거니까 당연한 거지만.

    시선을 끈다는 건 그만큼 관심을 받는다는 이야기이고 그 말은 즉, 더 많은 광고를 뜻하니까.

    그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 케일라가 곁에서 능청스럽게 한마디 했다.

     

    “오오, 역시 모델이 귀여워서 그런가, 벌써부터 인기가 아주 좋은걸?”

    “…….”

     

    루크가 자신은 아무래도 정말 속은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 때였다.

     

    “저, 저기.”

    “응?”

     

    루크에게 다가온 한 남학생.

    그는 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어쩌면 이성과 대화하는 게 어려운 것일 수도.

    넥스카프 장식의 색을 보니 7학년, 나이는 1학년이 10살이니 아마 17살 정도 되겠지.

     

    “안녕, 휴마! 무슨일이야?”

    “아, 그게…….”

     

    익숙한 얼굴인지, 케일라는 그를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가만 보니 용건은 케일라가 아닌 자신에게 있는 듯해 보였다.

    루크는 갈 길이 바쁜데 이런 것으로 발목을 잡힌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카페의 얼굴마담을 하는 입장에서, 또 어른으로서 고작 17살 짜리 아이에게 화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은은한 미소를 띄며 입을 열었다.

     

    “내게 뭔가 할 말이라도?”

     

    그러자 그는 쭈뼛거리며 물었다.

     

    “혹시 너 몇학년 몇반인지 알 수 있을까……?”

    “응? 2학년 1반이다만.”

    “아, 그렇구나. 2학년 1반……. 뭐? 2학년? 진짜로?”

     

    -끄덕.

     

    루크의 대답의 이상함을 뒤늦게 깨달은 그는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곁에서 보던 케일라가 사태를 파악하고는 마침내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푸하하하하!”

     

    어찌나 호탕하게 웃는지, 어깨도 연신 상승하고 하락하기를 반복했다.

    눈가에는 눈물까지 맺혔다.

    갑자기 터져나온 케일라의 웃음소리에 루크가 지금 대체 왜 웃는 거냐며 묻자, 케일라는 배를 잡고 깔깔거리며 말했다.

     

    “푸큭, 얘 지금 너한테 작업 건 거야! 바보야!”

    “작업?”

    작업이 무슨 뜻인지조차 모른다는 저 순진한 눈을 보라, 이 어찌나 웃기는 상황인가!

    케일라는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설명했다.

    “얘가 네 남자친구 하고 싶었다는 거지!”

    “뭐어어?”

     

    케일라의 설명을 들은 루크가 기가 막히다는 듯 질린 표정으로 남학생을 바라보며 말한다.

     

    “여보게, 저 말이 사실인가?”

    “뭐? 아니, 난 몰랐어! 진짜로!”

     

    저 몸을 보고 알 수 있을 리 있나!

    난 케일라 옆에 있는 걸 보고 기껏해야 한두살 아래인 줄 알았지!

    대체 어떻게 저게 2학년의 발육상태란 말인가?

    오해를 할 수 밖에 없지!

     

    억울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나는 것 뿐이었다.

    케일라가 자신에 대해 이상한 소문을 내지 않기를 바라면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motional Damage!!
    사회 나가면 7살 차이는 사실 별거 아니지만, 저 나이때는 확실히 좀 그래요.

    그너저나 유미르나 루크나, 둘다 액면가가 다르긴 하죠.

    유미르 > 수염이 없어서 드워프가 아니라 그냥 어린아이처럼보임
    루크 > 속에 든 것 보다는 어려보이는데 행정나이보다는 안어려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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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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