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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0

   대해를 헤쳐나온 크라슈는 우여곡절 끝에 뭍까지 도착했다.

   바닷물을 흠뻑 머금은 채 젖은 꼴로 크라슈가 숨을 몰아쉬고 있자 저 멀리 파도가 치는 모습이 보였다.

     

   파도의 위에는 웬 사람 하나가 올라앉아 있었다.

   그런 그를 보자마자 크라슈는 질린 얼굴을 하였다.

     

   크라슈는 그 남자를 보자마자 얼굴부터 와락 일그러트렸다.

   왜냐하면 그는 이번 일을 시킨 해왕 다이노 바르돈이었기 때문이다.

     

   파도를 타고 크라슈의 앞까지 도착한 다이노는 도약과 함께 모래사장 위에 착지했다.

   그러고는 크라슈를 보더니 평소와 같이 씨익하니 웃어 보였다.

     

   “알을 잘 가져왔군!”

     

   그의 허리춤에는 웬걸.

   크라슈와 같이 흠뻑 젖은 꼴인 글라이드가 덜렁거리며 잡혀 있었다.

     

   축 늘어진 글라이드는 크라슈를 힐끗 보더니 눈을 피했다.

     

   글라이드는 분명 크라슈가 빠져나갈 틈을 만들어주고자 해룡에게 맞섰다.

     

   하지만 해룡은 무려, 대해의 주인이다.

   천상사강들도 금역의 주인들은 섣부르게 건드리지 않는다.

     

   당연히 천하십강 후보인 글라이드가 해룡에게 맞서기에는 무리가 있다.

     

   “난 딱히 당하지 않았다.”

     

   글라이드가 변명하듯 말했다.

     

   꼴을 보니 정말로 당하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중간에 빠져나오기 버겁긴 했던 모양이다.

     

   “지켜보고 계셨습니까?”

   “시험인데 당연히 봐야지!”

     

   크라슈의 질문에 다이노가 힘차게 대답했다.

     

   자신과 글라이드를 그냥 보내지 않았을 거로 생각하긴 했는데.

   아예 모습을 숨기고 따라오고 있을 줄은 몰랐다.

     

   ‘괜히 해왕이 아니라는 거겠지.’

     

   크라슈는 다이노가 나타날 때까지 그의 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왜 천상사강들도 바닷속에서만큼은 다이노가 최강이라는 것인지 다시금 인식했다.

     

   “시험의 결과는 정해졌군.”

     

   다이노가 크라슈의 손에 쥐어진 알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크라슈는 알을 내려다보고는 글라이드를 돌아보았다.

     

   그는 다이노에게서 벗어나 물기가 가득한 옷을 쭈욱 짜다가 크라슈와 눈이 마주쳤다.

     

   “난 딱히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글라이드는 세계 침식자만 처치할 수 있다면 뭐든 좋았다.

   그러니 예전부터 천하십강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렸을 때도 그는 딱히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천하십강 후보에 그가 참가했던 건 어디까지나 어머니가 말했던 크라슈가 궁금해서였다.

     

   그 궁금증을 해결한 만큼 더 이상 천하십강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크라슈 발하임.”

     

   다이노는 결과를 고하듯 크라슈의 이름을 불렀다.

   크라슈가 다이노를 올려다보자 그는 입가에 가득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나는 너를 천하십강으로서 인정하마.”

     

   천하십강의 인정.

   이로써 크라슈는 앞으로 천하십강 중 네 명의 인정만 더 받으면 천하십강이 될 기회를 얻었다.

     

   [ 그 네 명 중에서도 이미 셋은 확정이지 않더냐. ]

     

   크림슨가든의 말대로다.

     

   황제는 시즐리의 약혼자인 크라슈를 어떻게든 키울 작정이다.

     

   크라슈는 황가의 비밀을 알고 있고, 그를 해결해줬다.

   더불어 황가 또한 크라슈의 비밀을 손에 쥐고 있다.

     

   비밀을 가장 잘 지키게 하는 법은 옆에 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황가는 어떻게든 크라슈를 제국과 엮고 싶어 한다.

     

   그런 만큼 제국 소속인 천하십강 독왕과 마왕은 황제의 명을 따라 천하십강을 인정할 것이다.

   독왕의 경우, 하링 때문이라도 크라슈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신성 왕국 프리만의 천하십강 성왕도 마찬가지다.

   성왕은 크라슈를 프리만의 새로운 간판 영웅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에게 냉큼 성검을 준 것만 봐도 그렇다.

     

   자신들의 간판 영웅을 키우기 위해 천하십강은 바로 허락을 내리겠지.

     

   그렇게 된다면 남은 건 천하십강 중 한 명의 허락뿐이다.

   그마저도 구태여 말하자면 허락이 어렵지 않다.

     

   발하임에는 이미 천하십강이 한 명 있으니까.

     

   ‘천하십강인가.’

     

   크라슈는 검룡이라는 별호를 얻자마자 변할 별호를 떠올린 채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천하십강이 되는 것은 크라슈도 마음먹은바.

   다이노가 인정해준 것은 천하십강이 되는 데 큰 발판이 돼줄 것이다.

     

   “글라이드.”

     

   그러면서 크라슈는 글라이드를 불렀다.

     

   “스킬 움브라를 익힌 조디악 클로리아, 그를 익시온이 노릴 가능성이 있다.”

     

   크라슈가 떠올린 바를 전하자 글라이드의 눈빛에 날이 섰다.

     

   “그건 아까 내가 해준 이야기 때문인가?”

   “그래, 익시온 놈들도 그 정보를 알고 있다면 움브라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놈들의 계획에 필요할 수 있으니까.”

   “익시온의 계획은 락테아도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일인데?”

     

   그걸 어떻게 알고 있냐며 글라이드가 날카롭게 지적하자 크라슈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건 패황님께 물어봐.”

     

   네 엄마한테 물어보든가.

     

   크라슈는 그리 말하며 몸을 돌렸다.

   해줄 이야기는 끝났다.

     

   가뜩이나 할 일이 많아 바쁜 만큼 크라슈는 바로 돌아갈 생각이다.

     

   아우라 내단을 사용할 방법부터 시작해 움브라를 가진 조디악의 확인까지.

   해야 할 일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카란디스는.’

     

   약혼 건은 본인이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

     

     

   * * *

     

     

   포세우스 왕궁의 욕실.

   크라슈는 이번 일로 쌓인 여독을 그곳에서 풀고 있었다.

     

   본래라면 크라슈도 바로 라헬른 아카데미로 이동할 생각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바닷물에 흠뻑 젖은 꼴로 마차에 탑승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왕국으로 돌아오자 왕국의 시녀들은 크라슈를 극진하게 모셨다.

     

   ‘대접이 묘하게 더 올라간 거 같은데. 착각이겠지?’

     

   크라슈는 조용히 턱을 쓸었다.

     

   무언가 살짝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일이 바쁜 것도 있지만 최대한 빨리 자리를 뜨는 게 좋을 거 같다.

     

   “크림슨가든.”

     

   크라슈는 뜨거운 물로 머리를 적시며 크림슨가든을 불렀다.

     

   [ 그래, 네 이야기는 전해놨다. ]

     

   그러자 크림슨가든 쪽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세계 침식 조사단 세피라.

   그런 세피라의 공주, 세이랑 세피라.

     

   크라슈는 그녀가 지닌 스킬에 용무가 있었다.

     

   그렇기에 크림슨가든의 종, 세피라의 3계급관 미르비스를 통해 크라슈의 의사를 넌지시 전해 두었다.

     

   “그쪽은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기로 하고.”

     

   조만간 세피라 쪽을 방문하면 될 일이다.

     

   “조디악 클로리아는.”

     

   본래 라헬른 아카데미 시절, 백양단 소속이었던 조디악 클로리아.

   그는 라헬른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곧장 자신의 가문으로 돌아갔다.

     

   ‘클로리아 가문은 독립된 도시를 지키는 가문이었지.’

     

   왕국을 칭할 수준은 되지 못하나 도시를 이룰 정도는 되는 가문.

   클로리아는 그런 가문이다.

     

   클로리아 가문의 소속은 아니나 천하십강 중 한 명이 그곳에 거주하고 있다.

   그것도 전 투황인 듀란달을 보고, 늦은 나이에 무예에 입문한 이가 있다.

     

   그렇게 곰곰이 생각을 더듬어 가던 크라슈는 문뜩 뭔가가 떠오른 기분이 들었다.

     

   ‘잠깐.’

     

   크라슈는 자기 턱을 지그시 눌렀다.

   왜냐하면 클로리아 도시를 다른 녀석의 입에서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벨라 녀석이 태어난 곳이 클로리아 쪽이었지 싶은데.’

     

   크라슈가 이걸 바로 떠올리지 못했던 건 아벨라를 알던 시절에는 이미 아슬란의 가문 이그리트의 양녀였기 때문이다.

     

   고향 이야기할 만큼 아벨라와 친하지도 않았으니.

   뒤늦게 생각이 난 것이다.

     

   ‘뭔가 아벨라와 관련된 단서라도 잡을 수 있으려나.’

     

   크라슈는 클로리아를 방문해 본 적이 없다.

   변방의 도시인 클로리아는 지킬 틈도 없이 순식간에 멸망해버렸기 때문이다.

     

   이참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지.

     

   [ 아직이다. 변방의 도시라 인원을 배치하는 게 시간이 걸리고 있으니까. 가슴 여자 쪽도 마찬가지다. ]

     

   에벨아스크를 가슴 여자라 부르는 건 그쯤 해줬으면 좋겠지만.

   크라슈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쯤이면 교복도 자동 수복 기능 덕분에 깨끗해졌을 터.

   크라슈는 서둘러 돌아가기로 하였다.

     

   밖으로 나온 크라슈는 배치된 수건으로 닦으며 욕실의 문을 열었다.

   시녀들에게는 구태여 도울 필요 없다고 전해놨으니 욕실 안에는 아무도 없다.

     

   크라슈는 옷을 찾아 몸에 둘렀다.

   크라슈의 생각대로 자동 수복 기능 덕에 교복은 처음 입을 때와 같아져 있다.

     

   옷을 전부 갈아입은 크라슈가 문을 열 때였다.

   크라슈는 앞에서 인기척을 느끼고는 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카란디스.”

     

   크라슈가 그녀를 호명하자 벽에 기대어 서 있던 여성이 이쪽을 올려다봤다.

     

   포세우스 왕국의 9공주, 카란디스 포세우스.

   그녀가 크라슈와 같은 교복 차림으로 그곳에 있었다.

     

   카란디스는 크라슈와 마주치자 빙그레 웃었다.

     

   “남편이 씻기를 기다리는 새색시가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보자마자 헛소리인가.

   크라슈는 그녀의 교복 의미를 무엇인지 깨달았다.

     

   “잘 끝냈냐.”

   “물론이죠.”

     

   카란디스가 손으로 브이자를 그려 보였다.

     

   “제가 누군데요? 이런 쪽으로는 전문가랍니다. 아버지라고 해도 저를 막을 수는 없죠!”

     

   스타론 귀족에게 시집갈 운명을 제 손으로 바꿔왔다.

   이건 카란디스의 노력가 기질이 이뤄낸 성과였다.

     

   이번만큼은 대견했기에 크라슈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잘했어. 너라면 해낼 거로 생각했다.”

     

   크라슈의 칭찬에 카란디스는 조금 얼빵한 표정을 지었다.

     

   “어, 우, 으, 네에, 가,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얼굴을 붉힌 채 조금 삐걱거렸다.

     

   크라슈가 다정하게 나오자 심장이 부끄러울 정도로 쿵쿵 뛰기 시작했다.

     

   분명 그날부터였다.

     

   학생 대항전 훈련 당시, 전력을 다해 샬롯에게 부딪쳤던 자신에게 크라슈가 인정하며 말을 놓은 그 날부터.

   카란디스는 크라슈가 종종 이런 식으로 나오면 심장이 제멋대로 움직이곤 했다.

     

   크라슈는 언제나 자신의 전력을 다한 노력을 인정해줬다.

     

   그녀는 타고난 노력가다.

   9공주라는 신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최선을 다해온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녀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아무리 자신이 전력을 다해도 9공주라는 신분이 옭매어 노력조차 비웃음당했기 때문이다.

     

   고작해야 9공주가 뭘 하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크라슈는 늘 올곧게 자신을 바라봐주고, 자신의 노력을 인정했다.

     

   그 덕분에 카란디스는 더더욱 힘낼 수 있었다.

   악착같은 훈련에도 자주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을 단련할 수 있었다.

     

   그의 칭찬은 뿌듯함을 느끼게 했으니까.

     

   하지만 최근 들어.

   크라슈가 이토록 자상하게 칭찬해줄 때는 뿌듯함과는 별개로 쑥스러움과 혼란스러운 감정이 불쑥불쑥 돋았다.

     

   ‘내가 사랑하는 방법은…….’

     

   카란디스는 점점 자신이 생각하던 남편을 사랑하는 방법과 다른 길로 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남편을 옆에서 보필하고, 그 누구보다 그를 우러러볼 수 있게 내조를 하는 것이 아내의 몫.

   카란디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크라슈와 만나고 최근, 거기에 다른 의미가 섞이는 기분이다.

     

   ‘진정하자, 카란디스.’

     

   카란디스가 숨을 모았다가 한차례 내쉬었다.

     

   그에게 인정받고자 찾아온 게 아니다.

   할 일을 해야 했다.

     

   “크라슈 님.”

     

   크라슈가 카란디스를 돌아봤다.

   그러자 카란디스는 자신의 가슴팍에 손을 올리며 말을 전했다.

     

   “앞서 말했던 대로 저는 왕가가 제게 내린 명령을 뿌리치기 위해 크라슈 님의 연인이 되어 있다고 말해두었어요.”

     

   카란디스의 말대로 이미 앞에서 들은 이야기다.

   크라슈가 보기에도 카란디스가 왕가의 명령을 뿌리치려면 그 정도 되는 이야기 말고는 보이지 않았다.

     

   “이건 크라슈 님을 이용하게 된 거예요. 크라슈 님께서도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이야기죠.”

     

   카란디스는 소신 있게 자기 말을 이어 나갔다.

   크라슈는 잠자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렇기에 크라슈 님께 사전에 말씀드릴게요. 저는 앞으로도 쭉 강해질 거에요. 천상사강은 되지 못하더라도 천하십강까지 오르도록. 저는 계속 노력할 거예요.”

     

   카란디스는 정말로 계속 노력을 할 것이다.

   크라슈도 그것만큼은 동의해줄 수 있다.

     

   “그러니 천하십강에 오를 때, 그때까지만 크라슈 님의 연인이라는 위치에 있어도 될까요.”

     

   크라슈 연인의 위치에 있을 때, 포세우스 왕가는 카란디스에게 아무런 터치도 하지 않을 거다.

     

   최연소 천하십강의 후보라 불릴 정도로 이름을 널리 알린 크라슈의 곁에 포세우스 왕가의 공주가 있는 것만으로 이점이 넘쳐나니까.

     

   그 뒤에 카란디스가 천하십강에 오른다면 포세우스는 정말로 그녀를 어찌 못하겠지.

   천하십강이란 나라에서도 귀중하게 여기는 전력이니까.

     

   그녀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으리라.

     

   크라슈는 가만히 카란디스를 내려보았다.

   카란디스는 크라슈의 결정을 듣기 위해 조용히 고개 숙였다.

     

   아주 잠시의 침묵 후.

     

   “그렇게 해.”

     

   크라슈는 지금 와서 새삼스러운 것도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카란디스가 고개를 들었다.

   설마 크라슈가 이렇게 쉽게 대답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이번에 카란디스 네 덕분에 포세우스 일을 잘 끝냈으니까. 그 보답이다.”

     

   포세우스에서 받은 도움의 대답이라고 말하며 크라슈는 몸을 돌렸다.

     

   “이제 라헬른 아카데미로 돌아갈 거야. 가자.”

     

   그 뒷모습을 바라본 카란디스는 울컥한 표정으로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이내 뛰었다.

   그러고는 크라슈의 팔을 냉큼 휘어 감아 안았다.

     

   순식간에 팔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크라슈가 고개를 돌리자 카란디스가 웃고 있는 게 보였다.

     

   “그렇다면 이제 공식적으로 연인 사이인 거잖아요? 팔짱 정도는 이렇게 껴야 포세우스 왕국에서도 다른 말 안 나오죠!”

   “너…….”

   “예전에 했던 ‘자꾸 가슴 들이밀지 마십쇼. 팔 무거우니까.’ 말은 금지예요. 연인 사이니까요.”

     

   그걸 기억하고 있었나.

   크라슈는 카란디스의 웃음이 울컥한 표정을 지우기 위해 애써 짓는 웃음임을 깨닫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왕궁에 나갈 때까지만이다.”

   “좋아요. 그전까지 확실하게 연인으로 각인시켜야겠어요.”

     

   카란디스는 의지를 활활 불태웠다.

   차라리 이게 카란디스다웠기에 크라슈는 더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그것은 카란디스를 너무 얕본 생각이다.

   카란디스가 어느새 까치발을 들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크라슈는 자신의 볼에 닿는 부드러운 촉감에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거기에는 눈이 마주친 카란디스가 한껏 미소 짓고 있었다.

     

   “그리고 제가 천하십강이 되기 전에 크라슈 님의 아내가 먼저 될 거니까요. 알아두세요!”

     

   카란디스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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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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