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341

       

        

        

        

       “맘껏 드세요. 돈은 제가 내니까.”

        

       “110그램에 122달러 가량인 고기라고 대놓고 써있는데, 마음대로 참 잘도 시키겠다.”

        

       “…생각해보니 그도 그렇긴 하네요.”

        

        

        

        오후 7시, 그리고 귓전에 울려퍼지는 치익거리는 소리.

        

        실로 저녁을 먹기 좋은 시간이었고, 더군다나 등산 아닌 등산까지 하고 온 터라 식욕이 한창 왕성할 시점, 바로 그 즈음 나와 로건은 대략 9km 가량을 조깅하듯 내달려 강북에서 강남으로 내려왔다. 차나 택시, 혹은 버스를 탈까 처음에는 조금 고민하긴 했지만, 서울 퇴근길 교통체증은 고민을 덜어주었다.

        

        그리하여 약간 가볍게 몸이 워밍업되었을 무렵, 해가 완전히 진 서울을 배경 삼아 모 고급 아파트에 부속된 상가단지에 위치한 고깃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언젠가 한 번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어쩌다가 하모니와 다이스가 아닌 로건을 끌고 와버렸긴 했지만…뭐, 문제가 있다면 이 음식점의 고기 재고가 우리의 위장을 다 채워주지 못할 경우 뿐이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에 하나씩 놓여지는 반찬들. 몇 주 정도 한국에서 머무른 보람이 있는지 로건은 자연스럽게 젓가락을 사용하며 반찬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테이블 위에 하나둘씩 놓여지는 고기들. 100그램 단위로 고기를 파는 곳이었지만 우리는 당연히 킬로그램 단위로 주문했다. 발현자의 상식이란 다 그런 법이었다.

        

        

        

       “고기가 아주 새빨갛고…하얗기도 하네. 지방인지 고기인지 분간조차 못하겠구만.”

        

       “스테이크용 고기랑은 조금 다르긴 하죠.”

        

       “입 안에 들어가면 씹기도 전에 녹겠어.”

        

        

        

        로건이 편하도록 대화는 영어로.

        

        숯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상당한 화력을 토해내는 사이, 직원 분은 집게를 들어 고기를 직접 구워주려고 했지만 괜찮다며 막았다 – 외부에 말소리가 노출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프라이빗 룸을 선택했기 때문에, 직접 고기를 굽는 수고 정도는 들여줘야만 했다.

        

        오늘은 직원이 들으면 곤란할 이야기를 조금 할 예정이었으니까.

        

        고개를 끄덕인 뒤, 필요한 게 있으면 즉각 호출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긴 직원 분이 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나감과 동시에 방음 기능을 활성화. 한편 고기 온도 측정을 위해 이카루스 기어의 스캔 기능을 약하게 활성화시킨다.

        

        고기는 금방금방 익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할 예정인가 하니.

        

        

        

       “시애틀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흠.”

        

        

        

        그러고선 힐끔.

        

        두 개의 시선이 교차했다. 로건의 하늘색 눈동자는…딱히 별다른 신경은 쓰지 않는 느낌이었다. 좋은 건 아니지만 딱히 싫은 것도 아닌 사무적인 느낌. 사실 그게 정상이긴 했다.

        

        잠시 대답을 기다리던 와중 이어지는 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면 좀 풀어보지?”

        

       “어떤 스토리 말인가요?”

        

       “저쪽 세계. 산 호세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새크라멘토까지 수복했으니 좀 더 자세한 정찰 결과 같은 게 하나둘 정도는 튀어나왔을 거 아냐.”

        

       “귀신이네요.”

        

        

        

        실로 그러했다.

        

        어디부터 말해야만 할까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시애틀과 밴쿠버에 최소 한 개 야전군 가량의 병력이 방어선을 구축 중이에요.”

        

       “…뭐?”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선택지가 그것밖에 없어서 그러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고기를 뒤집는 한편 홀로그램을 허공에 띄운다. 시애틀과 밴쿠버가 한눈에 보이는 레이어 형태의 지도였다. 축척은 대략 1cm에 20km 가량. 새빨갛게 물든 두 개의 도시와 점차 녹색을 되찾아가는 포틀랜드까지.

        

        방어선이 축소 및 밀집되고 있는 것이었다. 잠시 지도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로건이 어처구니가 적잖이 상실된 헛웃음을 터뜨리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도시 사수가 목적이 아니라, 애초에 퇴각이 불가능해서 저기 짱박혀있던 거였나?”

        

       “까놓고 말하자면 그렇죠. 캐나다 도로 꼬라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고.”

        

        

        

        그러던 와중 완벽하게 익은 고기.

        

        그릇 위에 절반씩 덜어낸 후 식사를 개시한다. 아까 로건이 말했던 그대로의 맛. 마치 폭죽마냥 육즙이 입 안에서 펑 터지더니 그대로 사르르 녹아내린다. 살과 지방이 실로 균등하게 섞여 눈이 내린 것처럼 생긴 마블링이 자아내는 폭력적인 맛이었다.

        

        로건은 얼마 전 내가 알려준 대로 야채를 집어 이것저것 올리더니 쌈을 싸서 먹고 있었다. 연신 만족스러운 소리가 터져나오는 걸 보니 이 자리에 같이 온 보람이 실로 넘쳐났다.

        

        여분의 고기를 불판 위로 올리며 덧붙였다.

        

        

        

       “수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나라에 함부로 상륙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겠구만. 물론 수강료는 목숨이고….”

        

       “그렇죠.”

        

        

        

        동양의 대현자 콘푸시우스 가로되,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지만 나갈 때는 아니라고 하였으니. 온갖 수송기와 항공모함 등을 동원해 신나게 미국을 들쑤실 때는 몰랐겠지만, 이제 더 이상 빠져나갈 곳은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시애틀과 밴쿠버의 위치, 그리고 아까 말한 캐나다 도로 상황 역시도 러-중 연합군의 퇴각이 완전히 불가능함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들이야 어느 정도 그렇다고 쳐도, 러시아 본토까지 꼴랑 10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웨일즈까지 이동하려면 적어도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데…짜잔. 도로가 이 모양이니 답이 없죠.”

        

       “그나마 깔려있는 국도는 죄다 2차선에…심지어 페어뱅크스에서 웨일스까지의 거리는 950km 가량. 그리고 전부 비포장도로지.”

        

       “잘 아시네요.”

        

       “내 고향이 알래스카라고 말해준 적 없었나?”

        

       “곰을 하도 잡아죽여서 곰이 되는 저주가 걸렸다는 자학 코미디는 선임 입으로 직접 들어본 것 같은데.”

        

        

        

        그렇게 신나게 낄낄대었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좌우지간, 이제 문제는 하나였다.  시애틀과 밴쿠버를 전진기지로 쓰기 위해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차피 적들을 전부 몰아내야 했다. 30~40만 명 전원이 쌍수를 들고 투항해준다면 실로 좋겠지만 그래서야 완전히 행복회로 그 자체겠지.

        

        결국 야전군 단위의 적을 통째로 밀어버려야만 한다는 소리인데, 당연하게도 그게 쉬울 리 있나. 아마 저들에게 있어서 최선의 결과는 시애틀과 밴쿠버를 자기네들 앞마당으로 만들고, 일종의 전진기지로서 활용하는 동안 미국과의 강화 협상을 시행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물론 씨알도 안 먹힐 말이었다. 미국은 불도저로 적들을 전부 시애틀 앞바다에 처넣을 생각이 만만이었으니. 다시 말해 답은 완전한 정면대결이라는 소리였고.

        

        로건도 비슷한 결론을 내린 지 오래였다.

        

        

        

       “전투기 운용 및 정비 인력 자체가 없으니 SEAD도 어렵고, 무인기 정비랑 조종 인력만 충분하다면 어떻게 될 것 같긴 한데….”

        

       “시애틀 위에 트라이던트를 날려서 EMP 공격을 하는 건 어떨까요?”

        

       “건물 투성이라 생각한 것보단 효과가 없을 것 같긴 한데, 그게 그나마 제일 낫네.”

        

        

        

        좀 뒤숭숭한 이야기로 넘어갔지만,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적 연합군 역시도 우리가 시애틀을 비교적 ‘온건하게’ 밀어버려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확률이 높았기에, 로스앤젤레스 때처럼 미사일이니 뭐니 하며 허공에서 날아드는 무차별적 미사일 난사가 아닌 정밀 유도 폭격이 오리란 사실을 예측하고 있겠지 – 그리고 이걸 막으려면 무지막지한 방공 능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말대로, 내가 로건에게 보여준 사진에는 거의 건물마다, 그리고 공원마다 최소 몇 기씩 배치된 지대공 미사일들의 표식이 가득했다. 게다가 아까 말한 대로 EMP를 터뜨리게 된다면 적 역시도 남은 핵 전력을 사용할 확률도 있으니, 상황이 대차게 꼬일 확률이 높았다.

        

        결국 언제나 그렇듯 결론은 그러했다.

        

        

        

       “방공망이든 미사일이든 하나씩 철거해야 하는데, 그러면 결론은 하나지.”

        

       “네. 무슨 소리인지 대충 이해가 가네요.”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아마 지금쯤…또다시 우리 팀이 움직이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로건도 그 사실을 아는 만큼, 그녀는 웃으면서 덧붙였다.

        

        

        

       “다른 세계의 우리가 좋은 소식을 물고 올 수 있길 기대해보자고.”

        

        

        

        밤은 길었고, 시간은 많았다.

        

        그리고 나는 저녁에 2천만 원 가량을 지출했다.

        

        

        

        

        

        

        

        

        

        

        

       “…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저쪽에선.”

        

       “걸리적거리는 가시밭을 치우는 건 우리 몫이지. 옛날처럼 목숨까지 걸고 불도저로 전부 밀어버렸던 때보단 낫잖아?”

        

       “그땐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그만 떠들고 퇴출 시행한다. 남쪽까지 건들 여유는 없으니.”

        

        

        

        시애틀,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

        

        폭발하여 산산조각난 대형 레이더 사이트와 시체들의 산 위에서 아홉 명이 너스레를 떨고 있었다.

        

        

        

       

        

        

        

        

        

        

        

        

        

        

        

        

        

        

        

        

        

        

       “문열어-!”

        

       “거 아직 열리려면 좀 남았는데, 벌써부터 그러면 어떡하나.”

        

        

        

        시애틀 전투가 다가온다.

        

        마치 이것만을 준비해왔다는 듯 새크라멘토 공략전이 완전히 끝나자마자 시작된 다크 존 광고들. 건물의 전광판과 인터넷은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 역내와 승강장을 비롯한 모든 곳이 택티컬한 광고와 얼어붙은 시애틀의 모습으로 뒤덮인다.

        

        말 그대로의 기대감 컨트롤. 그리고 이를 부채질이라도 하려는 듯 다크 존 게임사는 하루마다 시애틀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수많은 작전 데이터 – 요컨대 현실로 따지면 사진과 여러 교신 데이터 녹음 등등을 뿌려대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분석에 나선다.

        

        2주일에서 1주일, 그리고 3일. 날이 갈수록 그 양은 방대해지고, 이에 따라 맞춰지는 퍼즐의 수도 상당하여 진작에 퍼즐의 전체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리하여 밝혀진 사실들은 다음과 같다.

        

        

        

       -새크라멘토 공략전처럼 세력전을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나, 폴른 오퍼레이터 및 PVP 교전의 비중이 감소하고, PVE 및 협동전 컨텐츠를 대폭 강화할 것.

        

       -미군이 본격적으로 NPC로 출연하며, 기갑 및 폭격, 포격 지원을 받을 수 있음. 그러나 같이 싸우는 것은 불가능. NPC 사격 불가능. 무인 기갑 전력 대거 등장 예정.

        

       -밤낮없이 벌어지는 시가전 구현. 접속 시간대 조율 필수.

        

        

        

       “아니, 도대체 뭘 하려고 이렇게까지 엄포를 놓고 있는 거래.”

        

       “밤낮없이 벌어지는 시가전에 무인기? 뭔가 심상찮은데?”

        

       “이러다 뉴비 다 죽는다 이놈들아!”

        

       “이 게임에 뉴비가 어딨어?”

        

        

        

        그리고 그렇게 D-3이 되었을 때, 하나의 녹음 영상이 공개되었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목소리. 묵직하거나 날카로울 거라는 인상을 뒤엎고 심해에서부터 올라온 낭랑한 목소리가 무기질적인 음색으로 브리핑을 이어나간다.

        

        

        

       -여기는 태스크포스 대거. 정찰 데이터를 전달하겠다…현재 시애틀에 야전군 규모의 적들이 대기 중임을 알린다. 

        

        

        

        당연하게도, 해당 교신 데이터가 공개되자마자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야전군? 그거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사라진 편제 아니냐…?”

        

       “와, 최소 20만 명이라는데. 시애틀 광역인구가 400만 명인데, 거의 1/20이네.”

        

       “마지막 미국 전투라고 아주 대놓고 스케일 키웠네.”

        

        

        

        20만 명.

        

        물론 2주간 유저들에게 뿌려진 수많은 데이터는 거의 모든 경우에서 시애틀과 밴쿠버를 묶어서 설명하고 있었고, 브리핑은 오직 시애틀만을 전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위에도 마찬가지로 무지막지한 숫자가 존재한다는 소리.

        

        하지만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징글징글하게 많은 적들이 튀어나왔을까-에 대해서 크게 궁금해하는 이들은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이유야 간단했다. 어쨌든 다크 존은 게임이었고, PVE는 게임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 중 하나였으니까.

        

        그렇게 3일, 2일, 1일 – 그리고 오픈 당일.

        

        가장 먼저 접속한 이들을 맞이한 것은 불바다가 되어있는 미니맵, 그리고 불벼락만큼이나 뜨거운 포탄 세례였다.

        

        

        

       “와, 세상에.”

        

       “저긴 분명 산이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누가 봐도 요새 같은 게 지어져있는데?”

        

       “우왁, 미사일! 순항미사일 날아온다-!”

        

        

        

        평지와 야트막한 산, 그리고 몇 개의 사격연습장과 훈련 시설 정도만이 존재하는 루이스-맥코드 합동 군사기지의 남쪽. 그곳에서부터 스폰된 수많은 유저들을 가장 처음으로 맞이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다연장포와 자주포를 비롯한 수많은 재래식 무기의 스틸레인이었다. 

        

        산을 깎고 땅을 파 만들어진 거대한 군사 기지. 대거 팀조차 대형 레이더 파괴만을 목표로 둘 정도로 무식하게 만들어진 해당 요충지는 쉽게 뚫기는커녕 맨몸으로는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릴 수밖에 없는 화력을 매 초마다 토해냈다.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요격을 위한 수많은 방공 체계마저 갖춘 적 거점. 이들은 불과 5분만에 제2차세계대전의 노르망디를 맛봐야만 했-으나,

        

        

        

       “…야. 이거 교전하라는 말은 안 써있는데…?”

        

       “아니, 뭐?”

        

       “그냥 지정 시간까지 버티면 된다는데?”

        

       “이런 망할, 여기 있는 사람들 죄다 낚였네.”

        

        

        

        수천 명 이상이 리스폰 대기 딱지를 받고 사라지는 와중 뜬금없이 누군가가 내뱉은 말. 그리하여 호기롭게 전열을 향해 돌격하다 녹아내린 이들은 메인 미션의 조건을 잘 살펴야만 한다는 새로운 교훈을 얻-지는 못했고, 남에게 주었다.

        

        15분.

        

        그리하여 수만 명에 달하는 유저들이 조금씩 뒤로 후퇴한다. 옐름, 레이시, 올림피아와 같이 시애틀 교외를 이루는 작은 소도시에 넓게 흩어지는 것이었다 – 그러나 적 연합군은 수많은 정보를 학습했고, 최소한 이들이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두고 다시 부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하여 내려진 결정. 죽지 않는 적들을 붙잡고 최대한 시간을 끄는 가운데, 각종 전략자산을 사용하여 본체로 추정되는 미국에게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히고 강화를 이끌어내는 것.

        

        그 결과 중 하나가 바로 도시 전체에 설치된 부비트랩이었다.

        

        

        

       ───콰아앙!

        

        

        

       “이런 미친….”

        

       “IED가 스캔에도 안 걸리는데?”

        

       “환장하겠네, 증말. 시작부터 너무 맵다.”

        

        

        

        기지에 보관되어있던 무지막지한 양의 폭발물들은 고스란히 트랩의 재료가 되었고, 수많은 유저들이 직접적으로 폭발에 휘말리거나, 혹은 튕겨져나온 파편에 맞에 요단강을 건넜다.

        

        더군다나 한참 전부터 도시와 교외, 그 외의 다른 곳까지 쥐잡듯이 뒤진 연합군은 반경 수십 킬로미터 주변의 채석장, 민간 공사시설 근방에서 무지막지한 양의 질산암모늄 등을 획득하였고, 그 결과는 유저들이라는 이름의 선봉을 성공적으로 꺾는 데에 크게 일조했다.

        

        물론,

        

        

        

       “무인기가 도착하는 즉시 광학미채 증폭 기능을 켤 테니, 저 큰 요새의 내부를 한 번 들쑤셔봅시다.”

        

       “선생님이면 그럴 거 같았어요. 교전 강령은요?”

        

       “항복하는 적을 제외한 모든 적 사살.”

        

        

        

        해당 목소리가 들려온 곳은 유진이 아닌 다른 방향이었다.

        

        살벌하게 생긴 서바이벌 액스 한 자루를 고무 패킹이 뭉개질 정도로 힘주어 잡은 로건이 섬뜩하게 안광을 빛냈다.

        

        

        

       “오늘 안에 뚫는다.”

        

       “우와….”

        

        

        

        메모, 북극곰은 아나콘다보다도 호전적이다. 다이스와 하모니의 머리에 그런 생각이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시애틀 탈환 작전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마지막 에피소드에 돌입합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