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343

       ​

        ​

        ​

        ​

        ​

        343화. 거악 ( 5 )

        ​

        ​

        ​

        ​

        ​

        탄탈로스의 심판자, 이시디움. 

        ​

        그 존재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하라면 사흘 밤낮을 떠들어도 부족할 것이다. 신에게서 직접 내려받은 심판의 권능으로 죄인과 악마의 죄질을 심판하고, 그에 걸맞은 처벌을 선고한다.

        ​

        여섯 개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악업이 없으며, 여덟 개의 팔이 연꽃처럼 펼쳐지면 놓치는 것이 없으니.

        ​

        신의 적합한 심판자.

        그 이상으로 무슨 말을 하여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

        무력?

        여덟 개의 팔이 굳게 주먹을 쥐어 소나기처럼 퍼부으면 어떤 존재가 감히 버티겠는가.

        ​

        평소 사용할 일이 없어 쓰지 않았을 뿐이지, 여덟 개의 팔에는 신께서 주신 각기 다른 무기 또한 있었으니.

        ​

        《너의 죄를 헤아리고 또 헤아리며 죽을지어다!!》

        《나는 필연적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

        쐐애액!

        ​

        이시디움의 여덟 팔이 어지러이 얽히며 복잡한 궤적을 그렸다. 지팡이가 땅을 낮게 쓸며 들이닥쳤고, 창과 검이 빈 곳을 채우며 발가르의 양옆을 노렸다.

        ​

        ‘ㅡ빠르다!’

        ​

        카캉!

        ​

        얼어붙은 탄식으로 검을 막고, 한쪽 손으로 창을 막는다. 

        기운을 충분히 둘렀음에도 이시디움의 붉은 기운이 스멀스멀 발가르의 몸을 파고들었다.

        ​

        ‘나머지 무기들은?’

        ​

        지팡이, 창, 검. 

        고작 세 개의 무기.

        ​

        나머지 다섯 개는 어디에 있지?

        ​

        그런 의문이 떠오름과 동시에 매섭게 파고드는 다섯 개의 무기. 발가르가 땅을 박차며 자리를 피했다.

        ​

        쐐액! 콰앙! 

        ​

        방금까지 발가르가 있던 자리에 철퇴와 편곤이 교차로 떨어졌다. 충격의 여파로 용암이 기둥처럼 치솟는다.

        ​

        《공중에서는 어떻게 피할 셈이냐!》

        ​

        잠시 공중으로 떠오른 발가르를 이시디움의 망치와 월도가 뒤쫓는다. 생각 이상의 저력에 발가르가 이를 악물었다.

        ​

        억지로 몸을 뒤틀어 주변의 사특한 기운을 끌어와 폭발시켰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시디움의 팔들이 크게 밀려나며 틈이 열렸다.

        ​

        《나의 존재를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 나는 지엄한 어버이께서 내리신 존재다!》

        ​

        얼어붙은 탄식이 짙고 푸른 기운을 흘리며 귀곡성을 흘리며 초승달 모양의 반원을 그렸다.

        이시디움의 팔에 큼직한 상처가 벌어졌다. 

        ​

        《이, 노오오옴!!》

        《감히 심판자의 육체에 해를 가하느냐!》

        《너는 썩어가는 풀처럼 쓰러질 것이다. 그게 위대하신 분의 뜻일지니.》

        ​

        발가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

        위대하신 분의 뜻이라.

        저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위대하신 분이라는 존재가, 어째서인지 익숙하게 느껴진다면 그 이유는 뭘까.

        ​

        ‘……한번 떠볼까.’

        ​

        묘한 거슬림.

        그와 더불어 아까부터 발가르를 괴롭히던 대악마들의 복수심에 대한 위화감.

        ​

        이 두 가지가 발가르의 생각을 어지럽혔다.

        ​

        《하. 너의 추태를 보니 그 위대하신 분이라는 것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녀석인지 알겠구나.》

        《───!! 이, 녀석이!! 너의 주둥이를 창으로 꿰뚫어 용암에 녹여버릴 것이다!!》

        《뚫린 입이라고 떠들지 말지어다! 위대하신 분께서는 지엄하고 존엄하시며 모든 것을 통찰하는 분! 너의 존재조차 이미 그분의 손바닥 안이다!! 존경을 표하라!!》

        《위대하신 분께서는 모든 악을 증오하시는 분이시니. 너는 이미 그분의 눈에 들었으되 하늘 같은 은혜로 살아있는 것이라. 끝없는 은혜에 탄복하며 죽어라.》

        ​

        위화감이 느껴진다.

        기묘한 위화감이, 무언가 어긋났다는 초조함이 발가르를 괴롭혔다.

        ​

        지엄, 존엄, 존경.

        위대하신 분에 대해 말하는 이시디움의 눈은 한 치의 의심조차 없는 경애와 찬미, 찬사로 가득하다.

        ​

        익숙한 눈빛이다.

        ​

        ‘…마치 나처럼.’

        ​

        악을 증오한다는 위대하신 분.

        자신을 창조하시어 심연을 정복하라 말하신 지고한 어버이.

        ​

        …기분 나쁜 예감이 발가르의 심장을 스치고 지나갔다.

        ​

        ‘……’

        ​

        차가운 손길이 제 목을 움켜쥐는 듯하다.

        발가르가 애써 그 감각을 무시했다. 

        ​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겠군.》

        ​

        이곳은 심연이다. 발가르의 근원이며 둥지.

        탄탈로스의 지천에 널린 것이 부의 감정이었으니, 발가르에게는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

        《노래하라, 탄식이여!》

        ​

        얼어붙은 탄식이 발가르의 부의 기운을 빨아먹고 더더욱 사특한 귀곡성을 흘렸다. 발가르의 주변을 부유하는 서리빛은 망령처럼 노래하다가, 제 몸을 던져 이시디움에게 달려들었다.

        ​

        《허튼수작을 부리는구나!》

        《고작 이 정도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음이다. 위대하신 분이여! 그대의 별빛으로 이 마귀를 다스리소서!》

        《우리는 위대하신 분을 대신하여 심판하는 자이니, 그대여 별빛으로 심판받을지어다!》

        ​

        ‘별빛.’

        ​

        발가르 또한 별빛을 본 적 있다. 

        ​

        자신의 첫 기억, 그 자취를 따라가면 하늘에서 빛나는 눈부신 별이 있었으니까. 그걸 어찌 잊을 수 있을까.

        ​

        카앙, 카가가강! 챙!

        ​

        별빛, 위대하신 분.

        별빛, 지고한 어버이.

        ​

        발가르가 크게 몸을 떨었다. 몸에서 점점 온기가 빠져나가는 것 같다.

        ​

        ‘생각을 멈춰…! 더 이상 생각하면 싸울 수 없게 된다!’

        ​

        존엄, 존경, 지배, 찬미, 위엄.

        그 모든 것을 한 데 갖춘 절대적인 존재.

        ​

        ‘멈춰라! 그 이상 생각하지 마! 어버이를 의심할 수는 없다 발가르!’

        ​

        위대하신 분을 부르짖는 이시디움의 눈동자 안에서 아른거리는 그것.

        ​

        그것은 발가르가 너무나 잘 아는 종류의 감정이었다.

        자신이 태어나며 느낀 단 하나의 감정이 그것이었으니까.

        ​

        광신(狂神).

        ​

        이시디움은 자신처럼 광신(狂新)에 빠진 자였다.

        ​

        《크, 으으윽!》

        ​

        월도와 망치를 막아낸 얼어붙은 탄식에서 매섭게 불똥이 튀어 오른다. 얼어붙은 탄식에서 시작된 한기가 월도와 망치를 타고 뱀처럼 기어오르던 찰나.

        ​

        쐐액!

        ​

        《마귀여 정신을 산만하게 두는구나!》

        ​

        사각을 파고든 창과 지팡이가 발가르의 앞과 뒤를 동시에 찔러왔다.

        ​

        ‘당했다!’

        ​

        상대는 하나였지만 하나가 아니다.

        ​

        땅에서는 편곤이 다가왔고, 좌측에서는 월도가 날을 빛낸다.

        우측에서는 창과 검이 합격을 이루며 다가오고, 하늘에서는 철퇴와 망치가 벼락처럼 떨어진다.

        ​

        콰쾅! 콰르르릉!

        ​

        흡사 뇌운이 떨어지는 듯한 속공이 이어진다. 이시디움의 팔이 움직이는 것은 잔상조차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

        《겨우 이거냐! 겨우 이 정도로 나의 종말을 선언했나!》

        ​

        발가르가 억지로 흥을 돋구려 크게 외치며 도발했다.

        ​

        싸워야 한다.

        피가 끓어오르도록 싸우면 이 모든 의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악을 증오하는 위대하신 분, 나를 만드신 지고한 어버이. ’

        ​

        그리고 별빛.

        ​

        어지러이 흩어진 낱개의 점들이 발가르의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선을 그리며 형태를 그려간다.

        ​

        흉측하고, 불경하고, 감히 떠올리기 두려운 형태로.

        ​

        ‘……만약, 만약…’

        ​

        지고한 어버이와 위대하신 분이라는 존재가 같은 존재라면.

        ​

        ‘악을 증오한다는 위대하신 분이 어버이라면……’

        ​

        어째서 악의 마귀인 자신을 빚으셨음인가.

        ​

        부모를 의심하는 고통에 발가르가 몸을 떨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생과 사를 오가는 순간에도 알 수 있다.

        ​

        자신의 심장을 관통하여 저 하늘에서 빛나는 일곱 개의 눈동자와 연결된 가는 끈이 느껴진다.

        ​

        《…너, 심판자여!》

        ​

        크게 뒤로 물러난 발가르가 외쳤다.

        아주 작게,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다리도, 몸도 가늘게 흔들린다.

        ​

        ‘……어버이시여.’

        ​

        부디 그대를 시험하는 나를 용서하시고.

        감히 불신의 길로 접어든 자를 내치지 마소서.

        ​

        거칠게 떨려오는 손가락을 애써 다스리며 위를 가리켰다. 

        ​

        아니기를.

        아닐 것이다.

        ​

        아니어야 한다.

        ​

        《……너는 저 하늘의 별이 보이느냐!》

        ​

        싸움의 여파로 웅장하게 드넓은 탄탈로스의 곳곳이 무너지고 부서졌다. 뻥 뚫린 천장 너머로 선명하게 빛나는 일곱 개의 별자리가 눈동자 모양으로 형형하게 빛을 뿌리고 있다.

        ​

        어버이와 자신의 심장은 언약으로 연결한 별이다.

        ​

        《───! 감히 마귀가 건방지게도 손가락으로 위대하신 분의 눈동자를 삿대질하는가! 예의를 갖추고, 제 존재를 낮추어라!!》

        《위대하신 분의 눈은 가장 어두운 곳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 살피신다!》

        《가엾고 딱한 마귀여. 그대는 저 지엄하고도 거룩한 시선을 보고도 아무런 것도 느끼는 것이 없느냐?》

        《……》

        ​

        세상이, 무너진다.

        ​

        가장 부정했던 사실이 발가르의 정신을 휩쓸었다.

        ​

        ‘……어버이께서… 위대하신, 분… 이라고…’

        ​

        듣기를.

        위대하신 분은 악을 증오하여 죄인을 가두는 탄탈로스를 만들었다.

        ​

        자신은, 끝없는 어둠과 부정으로 빚어진 마귀의 정점이었다.

        ​

        듣기를.

        위대하신 분은 지엄하고 끝없는 지혜가 넘치시며 온정을 품은 존재라고 하였다.

        ​

        자신은, 조금 냉정하고 단호하였지만 은근한 온기를 어버이의 목소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

        《어째, 서?》

        ​

        카앙.

        ​

        얼어붙은 탄식이 발가르의 손을 빠져나와 바닥을 굴렀다. 제 눈을 손으로 가린 발가르가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었다.

        ​

        어째서. 왜.

        ​

        도대체 왜?

        ​

        《……어버, 이시여…》

        ​

        그토록 악을 증오하시어서 몸소 감옥을 만들어 죄인을 가두는 분께서.

        ​

        어찌하여 가장 순수한 악을 모아 자신을 빚으셨나이까.

        ​

        ‘……왜?’

        ​

        끝없는 의문이 떠오른다.

        발가르의 의식을 묶고 있던 사슬이 깨진 것처럼, 한번 고개를 내민 의문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화두를 내밀었다.

        ​

        왜?

        왜 어버이께서는 왜 자신을 만들었는가?

        심연을 다스리라고 하신 까닭은? 왜 지상의 존재에 대해서 제약을 거셨는가?

        ​

        《생을 포기한 것이냐 마귀여! 좋다! 죽어라!》

        ​

        쐐액!

        ​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발가르를 향해 이시디움의 월도가 떨어졌다. 발가르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채였다.

        ​

        《그대를 처단하여 이곳을 정화하리라!》

        ​

        그러나 이시디움의 월도가 발가르의 목을 자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콰쾅!!

        ​

        발가르의 주변에서 태산처럼 일어난 부의 기운이 형상을 갖췄다.

        물리력을 행사하며 거대한 월도를 천천히 밀어냈다. 당황한 이시디움이 온 힘을 다했지만, 월도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계속해서 밀려났다.

        ​

        《이, 이─! 마귀가 사술을!!》

        ​

        카앙!

        ​

        손잡이를 놓친 월도가 이시디움의 얼굴을 스치도록 날아가며 주륵 붉은 선을 그렸다.

        ​

        《이. 게, 도대체 무슨…!》

        《……심판자. 넌, 운이 좋구나…… 흥이 식었으니 오늘은 이만 물러나겠다.》

        ​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의 발가르가 그리 중얼거리고는 미련 없이 뒤돌았다.

        ​

        《……따라와라. 죽은 녀석들은 버리고, 다치거나 살아있는 것들만 모아라.》

        《아, 어, 어어… 네, 네네네…!》

        ​

        갑작스럽게 상황이 변하자 당황한 세라스가 어버버하며 살아있는 악마를 추스려 뒤따랐다.

        ​

        《───!! 어딜 가느냐 마귀의 종자야! 오늘의 너의 마지막 날이거늘!》

        《……》

        ​

        터벅터벅 탄탈로스를 뒤로하여 빠져나가는 발가르의 뒤로 이시디움의 일곱 무기가 쏟아진다.

        ​

        《감히 살아서 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ㅡ?!》

        ​

        흠칫.

        ​

        이시디움이 저도 모르게 몸을 멈췄다. 

        ​

        저 눈.

        아무 말 없이 자신을 응시하는 발가르의 눈동자가, 너무나 검고 칙칙하여.

        마치 무저갱을 들여다보는 듯한 꺼림칙함마저 존재하지 않는가.

        ​

        ‘저런 눈을… 살아있는 존재가 할 수 있는 것이더냐.’

        ​

        생기가 없다. 빛이 없다는 수준이 아니다.

        말 그대로, 온갖 부정과 악을 모은 듯한 까만 눈동자.

        ​

        저벅저벅.

        ​

        가만히 이시디움을 응시하던 발가르가 묵묵히 걸음을 옮겨 탄탈로스의 밖으로 사라졌다.

        ​

        《…어찌, 저런 존재…가…》

        ​

        이시디움이 팔을 늘어뜨리며 저 멀리로 사라지는 발가르의 등을 바라보았다.

        ​

        ​

        ​

         * * * * *

        ​

        ​

        ​

        《…생각보다 많이 죽었구나, 펜리르.》

        《송구, 합니다… 밤의 기병들이 혼란을 다스리고 진형을 갖추더니, 저희의 기세가 꺾이는 탓에.》

        ​

        펜리르에게 내준 악마의 수가 제법 많이 줄었다.

        ​

        ‘살아남은 녀석은 기껏해야 4할 정도인가.’

        ​

        뼈 아픈 손실이다.

        그에 비해 기병대 대장을 중심으로 뭉친 밤의 기병대는 처음의 혼란에서 사상자가 나온 것을 제외하면 피해가 거의 전무.

        ​

        ‘…방침을 수정해야겠군.’

        ​

        우선 멀리 떨어진 곳에 거점을 마련하고, 그곳을 중심으로 힘을 길러서 다시 탄탈로스를…

        ​

        ‘아니다.’

        ​

        무의식적으로 다시금 어버이의 말을 따르려고 했다. 

        ​

        발가르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이제부터는 탄탈로스를 노리지 않을 것이다.

        ​

        ‘어버이시여. 나는 당신의 뜻을 알아야겠습니다.’

        ​

        발가르가 성큼성큼 어딘가로 걸었다. 본인조차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

        “대악마들을 불러와라.”

        ​

        우선 그들에게 들어야겠다.

        ​

        어찌하여 지고한 어버이, 악마들이 ■라고 부르는 존재를.

        그리도 증오하는 것인지.

        ​

        까득.

        ​

        만약… 정말 만약에.

        ​

        끔찍하도록 비참하고 무시무시한 진실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그 진실이 자신의 심장과 영혼을 무참히도 도륙낸다면.

        ​

        자신은 어찌해야 하는가.

        ​

        ‘어버이시여. 그때는.’

        ​

        발가르가 까만 동공 가득 핏줄을 세우며 하늘을 바라봤다.

        ​

        어버이가 자신에게 걸어 둔 단 하나의 제약.

        ​

        – ‘지상의 것을 죽일 수 없다.’

        ​

        역설적으로 자신에게 사슬까지 걸어두며 막아둔 단 하나의 존재가 지상이다.

        그만큼 어버이에게 소중하다는 뜻이리라.

        ​

        그렇기에 가치가 있다.

        짓밟을 가치가.

        ​

        ​

        ​

         * * * * *

        ​

        ​

        ​

        어느 지리산의 물 맑고 공기 좋은 곳.

        나는 깊은 산 속에 위치한 작은 초가집 안에 앉아 있었다.

        ​

        내 앞에 있는 것은 멋들어진 개량 한복을 걸친 무당, 아니 여자 도사.

        ​

        “……상제(上帝)님, 아니. 천존(天尊)이시여.”

        “어, 그… 네.”

        “아뢰옵기 황송한 말이지만… 감히 소녀가 간언하겠습니다. 그대께서는… 인간의 도리를 알고 계시기는 합니까?”

        “예?”

        ​

       

    다음화 보기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