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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3

       

        

        

        

        

       ───파직!

        

        

        

       “델타 섹터에 적 침투! 파악된 적 숫자 2명!”

        

       “베타 섹터에서 적 2명과 교전 중. 차단문 수동 조작 후 돌입하겠다.”

        

        

        

        어둠을 뚫고 서로를 향해 날아드는 빛줄기, 그리고 그 사이를 밝히는 네이팜 화염.

        

        수류탄을 까던지고, 시커 마인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임시 토치카에 증기형 네이팜탄을 쏘아내 태운다. 세상을 초 단위, 혹은 그보다도 더욱 작은 단계로 쪼갠 것만 같은 순간순간을 솜털 하나, 피부 하나하나로 체감한다. 그리하여 시간은 제멋대로 느려지거나 빨라지기를 반복했다.

        

        견착한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반동.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줄이 끊긴 것마냥 바닥에 털썩 쓰러지는 적들…그러나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유진 선생님이 메고 있는 가방 안의 거대한 금속 쇳덩어리였다. 무게가 무게였으니만큼 교전할 때는 즉각 가방을 벗어던지긴 하지만….

        

        유탄이 날아들며 눈 앞에서 화염이 피어올랐기에, 엄폐물에 몸을 숨기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마주치는 새파란 눈동자.

        

        

        

       “…그거 총 맞아도 안 터지죠?”

        

       “총에 안 맞아도 1시간 있으면 터져요.”

        

       “헉.”

        

        

        

        큼지막한 금속 공의 위에 붙어있는 기계장치, 그것과 연결된 전선.

        

        유진 씨의 말대로, 앞으로 1시간이 지나면 전선을 통해 기계장치와 연결된 센서는 잘못된 속도 및 G값을 해당 탄두에 지속적으로 전송할 것이었고, 그리하여 저 거대한 금속 덩어리는 반경 수백 미터의 거대한 화구가 되어 휘말린 적들을 원자 단위로 증발시킬 것이었다.

        

        바로 그렇기에, 나와 유진 씨, 그리고 반대편으로 간 로건과 다이스는 이 폭탄을 기지 최하층에 꽁꽁 숨겨놓고 지정된 퇴각 장소로 도망갈 예정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유진 씨, 그리고 과거 같은 곳에서 같이 근무했던 것 같은 로건 씨는…항상 간단명료한 작전안을 제시했다 – 폭탄을 가동시키고, 그걸 적진에 떨군 다음, 도망가면 된다. 그 사이의 일들은 개인의 피지컬로 해결한다.

        

        실로 간단했다.

        

        마치 작전을 정교한 퍼즐, 혹은 톱니바퀴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할 정도였다.

        

        

        

       “목표 지점까지 얼마나 남았죠?”

        

       “앞으로 50m 가량만 더 이동하면 되네요.”

        

       “좋아요. 산소 잔량 별로 없으니 마스크 착용하고, 슬슬 마무리짓죠.”

        

        

        

        퓨웅!

        

        산소마스크 착용.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밀려듬과 동시에 나와 유진 씨 전부 허공에 네이팜 증기를 흩뿌렸다. 이어 캐니스터 뒤편의 점화용 화약이 격발하며 허공에서 재차 불꽃이 울려퍼지고, 산소 농도가 순식간에 10% 이하로 하락한다.

        

        그 다음은 굳이 보지 않아도 뻔했다. 엄폐물 뒤에 가만히 몸을 숨긴 채 조금씩 떠들고 있자니 점차 사격음이나 말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분 가량이 지났을 때는 마치 잠자는 것처럼 영면으로 향하는 친구들이 보였고.

        

        다시 깨어나긴 할 것이다. 물론 깨어나는 장소가 스틱스 강의 배 위일지 여기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었지만.

        

        

        

       “문 열게요.”

        

        

        

        그그극!

        

        대답은 없었지만, 그 사이로 들려오는 확인사살용 총성이 답변을 대신했다. 그 와중 두터운 게이트가 열리며 공기가 유입된다. 그 다음은 간단했다. 보이는 모든 조명에 총을 쏴버리고, 야간투시 기능을 활성화한 뒤, 방을 이동하고 아무도 나가지 못하도록 게이트를 전부 폐쇄해버린다.

        

        슬슬 저쪽 역시도 어느 정도 교전 방식이 정립이 되었는지, 어느샌가 새로운 조명을 공수해서 틀어놓는 한편 수동 개폐 기능을 활성화시키거나 아예 문이 닫히지 않도록 게이트 통제함을 부숴버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조금씩 교전이 늘어지고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았을 때는 크게 상관없었던 것이, 특정 장소에 탄두를 놓아두지 않더라도 핵의 폭발력은 최소한 어느 정도의 결과를 보장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최대한의 결과가 100이라고 하면 최소 70%의 결과는 뽑아낼 수 있단 소리.

        

        그리고 까놓고 말해, 어떤 적들이건 간에 교전에서 이카루스 오퍼레이터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추적 지뢰다! 피해!”

        

       “으아, 아아아! 으아아악-!”

        

        

        

        콰앙!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터져나가는 수류탄 하나. 그리고 그 기세를 이어 펄스가 맵 전반을 휩쓸었다. 스물다섯에 이르는 적들의 위치가 일시에 표시되고, 그 와중 관통 가능한 벽면까지 동시에 표기된다. 그리하여 얇은 철판 뒤에 몸을 숨긴 적들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고꾸라진다.

        

        그나마 문제가 있다면 탄약 소모량이 조금 크단 점일까. 하지만 오늘을 위해 나와 유진 씨는 전부 MK47 뮤턴트로 총을 통일했고, 다시 말해 러시아 군이 신나게 들고 나온 AK 계열 총기의  7.62x39mm는 우리고 들고 있는 총과 호환되는 탄약이라는 소리였다.

        

        그린팁 – 여기서는 블랙팁이었다 – 을 들고 다니는 친구들이 그닥 많이 없었기에 그 점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탄약 호환이 된다는 게 어딘가. 그냥 굴러다니는 AK 탄창을 빼서 꽂으면 그대로 총알이 나가는 것을.

        

        

        

       “50분 남았어요. 15분 안에 해결해야 폭발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겠네요.”

        

       “으아, 채찍질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구요, 적들이 너무 많은 걸 어떡해요!”

        

        

        

        좌우지간, 끈기를 가지고 임하다 보면 밀리는 법이었다 – 사실 우리가 민 건 아니었고, 적들이 후퇴했다. 구체적으로는 수동 개폐를 통해 문을 열림 상태에서 고정시켜놓은 차례로 후퇴하며 저 뒤쪽에서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는 중이었다.

        

        적을 불도저처럼 밀어버린 건 아니었지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우리는 아래층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방에서 적이 몽땅 빠져나갈 즈음 수동 개폐를 해제한 뒤,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고는 강화문을 조작하는 계기판에 총알을 갈겨버렸다. 그제야 건너편 방 너머에서 방어선을 형성한 적들이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하고 총질을 해댔지만 이미 늦었다.

        

        계단을 타고 아래로 빠르게 내려간 뒤, 주변에 보이는 모든 조명과 CCTV를 총으로 쏴서 부숴버리고는 안쪽으로 진입. 침대와 휴게 시설 비스무리한 게 조악한 형태로 갖춰져있는 구역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쿠웅!

        

        

        

       “후우, 드디어 이 더럽게 무거운 쇳덩이를 내려놓을 수 있겠네요.”

        

       “수고했어요.”

        

        

        

        그동안 죽어나간 연합군 친구들에게서 수거한 수류탄과 낚싯줄로 곳곳에 시간벌이용 트랩을 만드는 사이, 유진 씨는 잠겨있던 창고의 나사를 풀고는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곰팡이 냄새와 흙 냄새, 그리고 콘크리트 냄새가 나는 창고 언저리의 피복 더미가 보였다.

        

        300kg 가량의 쇳더미를 끙 하고 들어올린 유진 씨가 피복 더미 옆의 상자에 탄두를 내려놓더니, 이내 한가득 쌓여진 군복을 그 위에 적당히 쌓아놓았다.

        

        밖으로 나와 다시 창고의 문과 연결된 나사를 조이며, 유진 씨가 덧붙였다.

        

        

        

       “이곳까지 온 적들이 저걸 30분 안에 눈치챌 수 있을까요?”

        

       “3년이 지나도 못 찾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끝났네요.”

        

        

        

        그리고 문자 메시지 확인.

        

        대략 3분 전에 로건과 다이스가 설치를 끝냈다는 알림이 와있었다. 무선 침묵 중이었기에 답장할 수 없었는데, 저쪽이 더 빠르게 끝냈구나 싶었다.

        

        빠르게 답장한 유진 씨가 어깨를 두드리며 입을 연다.

        

        

        

       “이제 나가봅시다.”

        

       “굿.”

        

        

        

        그 이후로는 간단했다.

        

        왔던 길은 전부 CCTV와 조명이 박살났기에 적들은 우리가 어디로 갔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적들이 스스로 걸어잠근 철문을 다시 깨부수는 사이 우리는 이미 델타 섹터의 입구로 나온 상태였고, 이젠 아주 사이렌까지 울리면서 장갑차까지 동원하며 침입자를 찾는 적들을 유유자적 구경할 뿐이었다.

        

        합류 지점에 도달하자 공간이 일렁이더니 익숙한 두 명이 나타났다.

        

        

        

       “그래서, 뭘 타고 나가면 좋을까요?”

        

       “30분 사이 최소 10km 가량을 이동해야 안전할테니, 되도록이면 차량을 타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유감인걸. ATV밖에 없어.”

        

        

        

        어쩐지 예감이 안 좋은데.

        

        그리고 그 예감이 틀릴 이유가 없었다. 격납고 안에 숨겨져있던 ATV를 무슨 쌀 포대마냥 번쩍 들고 온 두 명은 대놓고 시동을 걸었고, 다이스는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물론 나 역시 비슷했다. 그러나 할 일은 해야 했기에 외부로 나가는 길을 홀로그램으로 띄웠다.

        

        주변이 사이렌으로 시끄러운 틈을 타 호다닥 유진 씨의 뒷자리에 착석. 사인이 맞지 않아 모르고 뱀꼬리를 깔고 앉아버렸다는 사소한 소란이 있었으나, 곧바로 위치를 조정한 뒤 튕겨나가지 않도록 벨트로 유진 씨의 몸과 결속.

        

        등과 등을 맞대는 순간, 우렁찬 엔진음이 울려퍼졌다.

        

        

        

       “이게 무슨 소리야?”

        

       “거기 누구…적이다! 기지 침투조가 저기 있다!”

        

       “ATV에 탑승 중이다! 사격해!”

        

        

        

        물론 정신차린 이들은 꼴랑 네다섯 명밖에 없었고, 침투조를 찾았다며 외치려는 친구들의 미간에는 총알이 박혔다.

        

        바닥에 실 끊긴 인형마냥 널브러지는 연합군을 뒤로 한 채,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잘 깎았을까 싶은 야트막한 산 위를 쌩쌩 달려나간다. 그와 동시에 퓨웅 하는 소리. 원격 해킹용 탄두가 북쪽 게이트에 명중함과 동시에 막 올라가려던 차단벽이 내려간다.

        

        당연하게도 후속 추격조가 붙지 못하도록 차단벽은 다시 올라갔다.

        

        

        

       “어으, 이거 완전…속도감이 장난이 아닌데요!?”

        

       “꽉 잡아요, 드리프트할 거니까.”

        

       “우왁, 지금 시속이 90km가 넘는데 꺾으면 뒤집히-어윽!”

        

        

        

        물론 뒤집힐 리가 없었다. 발현자의 몸무게는 ATV의 절반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관성을 몸무게로 이긴다는 말을 이곳에서 실감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좌우지간 그런 헤프닝 와중에도 우리는 북쪽 게이트를 통해 5번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쓸데없이 파란 하늘과 대략 수 킬로미터 건너편에서 보이는 자주포 부대, 그리고 상황을 전해들었는지 근처에서 열심히 총을 쏴대는 도로 내 검문소 인원들까지.

        

        그러나 유진 씨가 지나치고, 내가 증기 네이팜탄으로 후속타를 넣어주면 아주 좋아 죽는다. 진짜로. 물론 불은 검문 시설에 붙었고, 적들은 다행이라면 다행이게도 폭발의 여파만을 조금 맞고 나뒹굴 뿐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이 또한 비살상이 아닐까.

        

        그러나 그런 내 생각이 무색하게, 차량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처리 부탁드려요.”

        

       “중간에 이리저리 꺾지만 않으면…우왁! 꺾지 말라니까요!”

        

       “대신 운전하겠다면 말리지는 않을게요.”

        

        

        

        당연하겠지만 순순히 총을 들었다. 내가 운전대를 잡으면 아마 ATV를 말아먹어버릴 터였으니.

        

        네이팜의 농도를 조절한다. 증기에서 액체로. 여러 혼합제가 섞여 끈끈해진 액화 네이팜이 적 차량의 앞유리에 부딪혀 깨지는 순간 보랏빛 액체가 시선을 가렸으며, 그 사이 섞인 폭약 가루가 일제히 점화하는 순간 화염이 앞유리를 사정없이 태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방탄유리가 깨지는 순간, 불 붙은 유리 파편이 운전석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끼이익! 쾅!

        

        

        

       “아이구, 극락왕생하길.”

        

        

        

        그 와중 중기관총까지 단 GAZ 티그르까지 하나둘씩 합세한다.

        

        황급히 폴리우레탄 폼을 들고는 회전 메커니즘 파트에 정확히 조준하여 터뜨리자마자 말 그대로 굳어버린다. 게다가 외부 캠까지 가려버렸기 때문에 중기관총은 장식이 되어버렸다.

        

        그 상태에서 유리창에 신나게 총알을 쏴주는 순간 관통은 어렵더라도 시야를 말 그대로 박살내줄 수는 있었고, 그리하여 한 대는 길가에 서있는 차량을 정면으로 들이받고는 그대로 리타이어했다. 기능상 하자는 없을지언정 운전수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확률이 높다.

        

        

        실드를 담보로 하나하나 적들을 지워가다보니 어느덧 폭발 지점에서부터 15km 가량 떨어진 곳까지 와버렸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게도, 그 근방은 이미 아군이 탈환한 지역이었다. 그리하여 우리를 쫓던 적들은 전부 아군 화력에 의해 묵사발이 나버렸고, 우리는 꽤나 너덜너덜해진 ATV를 세웠다. 그러고선 간이 팬미팅이 이어졌지만.

        

        

        

       “아니, 유진 선생님. 이번에는 또 어디서 무슨 일을 벌이고 오셨길래 갑자기 여기서 등장하셨어요.”

        

       “싸인해주세요, 싸인!”

        

       “꼬리로 휘감아주, 으악, 내 정강이…!”

        

       “와, 뇌절방지용 군홧발 쪼인트 성능 미쳤네.”

        

        

        

        물론 당연하게도 그 와중 내 팬들도 한두 명 정도는 끼어있었기에, 느닷없이 꽤나 훈훈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오늘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시동을 완전히 끈 유진 씨는 시계를 이리저리 만졌고, 그 후 근방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여 어느덧 40명이 넘어가는 유저들을 한 데 모으고는 덧붙였다.

        

        

        

       “자, 다들 팝콘이랑 3D 안경 꺼내고…제가 지목하는 방향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오, 뭐야. 이번에도 또 뭐 있어요?”

        

       “보면 알아요.”

        

        

        

        그 순간 슬그머니 진동하는 캐러멜 팝콘 냄새.

        

        당연하게도 다크 존은 이런 시커먼 세계관 속에서도 유머와 해학을 잃지 않았고,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각양각색의 여성 아바타들이 머리에 별 모양, 네모 모양, 심지어는 촛불까지 달린 3D 안경을 쓰고는 팝콘을 씹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던 와중 뜬금없이 눈 앞에 떠오르는 카운트다운. 우리 네 명을 제외한 모두가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유진 선생님이 지정한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5초가 흐르고-

        

        

        

       ───쿠우우우…!

        

        

        

       “…에?”

        

       “아니, 예?”

        

       “…선생님, 저거 버섯구름인데요?”

        

       “맞아요. 예쁘지 않나요?”

        

        

        

        상상 이상을 뛰어넘어버리는 광경.

        

        그러던 와중 다이스는 킥킥대며 카메라를 형성하고는 그 광경을 찍었고, 그리하여 몇 번 더 플래시가 터진 뒤에서야 핵폭발 관람식은 끝을 맺게 되었다.

        

        

        

       “진짜…뭐라 말해야만 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생님이 짱입니다. 1등 하세요.”

        

       “하하, 고마워요.”

        

        

        

        저거 분명 칭찬 아니다.

        

        물론 입으로 뱉을 수는 없었다.

        

        

        원자의 진노와 함께,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로 가는 길이 열렸다.

        

        

        

        

        

        

        

        

        

        

        

        

        

        

        

        

        

        

        

        

       “긴급 호출이라니, 무슨 일인가!”

        

       “마, 마지노 선에서…핵폭발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었습니다. 추산 반경과 방사능 유출량을 고려했을 때 대략적으로 두 번의 1kt급 폭발로 추정됩니다.”

        

       “적의 요충지가 그대로 공중분해되었습니다.”

        

       “허.”

        

        

        

        멍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던 파월 대장이 더듬더듬 입을 떼었다.

        

        

        

       “…대거, 대거 팀은 무어라고 하던가.”

        

       “일단 자신들이 한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겠지.”

        

        

        

        어째서인지 일단이라는 단어만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목이 까끌거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해당 사실이야 추후 작전 진행 로그를 확인해보면 되는 일이었으므로 진위 여부는 뒷전으로 밀렸다.

        

        그 와중에도 홀로그램 지도 위에는 폭심 지역의 크기, 그리고 적 요새를 구성하는 부분 중 어디가 얼마만큼 파괴되었을지에 대한 예상값이 표기되고 있었다. 예상값인 이유는 적 방공망의 존재로 인해 UAV 정찰을 통한 확실한 결과값을 얻어내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물론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리라.

        

        

        

       “SEAD, 그리고 순항미사일 폭격을 준비하도록. 대거 팀에게는 최대한 빨리 레이저 유도가 가능한 고지대에 위치하도록 명하게. 적진이 아수라장이 된 지금이 호기야.”

        

       “알겠습니다. 즉시 명하겠습니다.”

        

       “현 시간부로 마지막 영광 작전을 앞당겨 개시하지. 참모진 전원 소집하게!”

        

        

        

        단 한 발자국.

        

        핵으로 치장된 주춧돌이 놓여지며 시애틀로 가는 길을 열었다.

        

        

        

       ‘드디어…!’

        

        

        

        작전보좌관, 파월 대장, 그 외 작전통제실에서 근무하는 이들 전원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미국 탈환 작전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라이브 스트리밍에 능한 비얌

    +아마 다음주까진 일요일 연재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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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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