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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5

       

        

        

        

        

        

        

       “…아슬아슬했어요. 미사일 자폭 완료.”

        

       “후우,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게 실감나는구만.”

        

        

        

        잠시 시간을 십수 분 전으로 돌려서, 폭심지가 될 뻔한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로부터 대략 90km 가량 북쪽으로 떨어진 시애틀 앞바다, 연합군 소속 리데르급 구축함-이었던 것.

        

        그곳에 대거 팀이 있었다.

        

        

        시애틀 위를 슬그머니 부유하기 시작한 UAV가 남쪽에 생성된 그림자를 잡아낸 이후 이어진 대거 팀의 차후 행동 계획 논의,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나온 결론 중 하나 – 불사신 군단에 대한 이야기가 슬슬 널리 알려졌을 타이밍이니, 연합군이 극단적인 방법론을 시행할 확률도 높을 것이다.

        

        그리하여 아홉 명은 각각 넷과 다섯으로 갈라졌고, 한쪽은 시애틀의 미사일 기지, 그리고 다른 쪽은 연안에서 대기 중인 리데르급 구축함 다섯 대 중 한 대를 향해 침투하였으며 – 아니나 다를까, 탄도미사일 몇 발이 발사 대기 중에 있었다.

        

        그리하여 가장 먼저 승선한 로렌티나는 보이는 모든 적들을 전부 바람구멍을 내었고, 불과 몇 분 만에 함교에 도착하여 자폭 버튼을 누르고 내부를 피바다로 만들었다.

        

        몇 분 정도가 지나 뒤따라온 모건이 그 광경을 보며 혀를 찬 건 덤이었다.

        

        

        

       “계기판에 주먹 자국이 이렇게나 선명하게 남는 건 또 처음 보네.”

        

       “많이 급했거든요. 함교에 들어서자마자 착탄까지 6초가 남은 시점이었으니.”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함교에서 컨트롤 패널로 이어지는 길 근방에 널려있는 적의 시체는 온전하다는 단어조차 사용 불가능했다. 달리는 속도 그대로 머리가 후려쳐진 탓에 목과 머리가 분리되어 따로 굴러다니거나, 혹은 몸 일부가 찌그러진 채 계기판 위에 쓰레기처럼 널린 시체도 있었다.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이해가 대충 갔다. 안 그래도 급한 로렌티나가 길을 가로막는 이들을 말 그대로 불도저처럼 밀어버린 뒤 계기판의 미사일 자폭 시퀀스를 활성화, 그 후 함교에 남은 친구들을 전부 믹서기처럼 갈아버린 거겠지.

        

        온 몸에 피를 덕지덕지 칠한 로렌티나가 깊게 숨을 토해내는 사이, 요사스러운 붉은 눈동자가 선명하게 빛을 발했다.

        

        

        

       “씻고 싶네요.”

        

       “어차피 지상으로 복귀할 때 잠수복도 안 입고 SDV 위에 올라탈 것 아닌가?”

        

       “물론이지요.”

        

        

        

        다르게 말하면 적어도 그 전까지는 지옥에서 대악마를 막 패죽이고 올라온 듯한 저 형용 불가능한 모습을 유지하겠다는 소리. 물론 시간이 없었기에, 대거 팀 중 한 명인 모건 A. 길리엄은 통신 로그를 빠르게 살폈다.

        

        

        

       “SOS 신호 발신 기록은 없군. 지원을 요청하기도 전에 전부 쓸어버려서 그런 건지….”

        

       “아마도 그렇겠죠. 대신 함교의 상황을 확인할 수 없는 배의 다른 구역은 아직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를 테니.”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이들의 움직임은 실로 분주하기 짝이 없었다.

        

        마치 사전에 연습이라도 한 것마냥 계기판을 바쁘게 조작하며, 아직 남아있는 모든 미사일들을 전부 즉응 사격이 가능하도록 사일로에 자동 삽입. 혹여나 배에 울릴 수 있는 경보를 전부 꺼버린 뒤 몇 주간 시애틀을 돌아다니며 따놓았던 좌표를 하나하나 입력한다.

        

        적어도 32개 이상의 좌표가 핏물을 가득히 머금은 맵 패널 위를 가득히 채워나가는 와중, 로렌티나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덧붙였다.

        

        

        

       “이곳의 승조원들은 누군가가 SDV를 타고 5km 가량 바다를 가로질러 배 위에 올라탈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몰랐으니 이러고들 있겠지.”

        

       “무지는 죄악이란 말이 있지요. 그렇다면 그 죗값은 배에 남아있는 미사일들의 소유권을 대거 팀 앞으로 옮기는 것으로 봐주면 되겠군요.”

        

       “그 정도면 할인가로군.”

        

        

        

        이카루스 기어와 연동된 함교의 패널.

        

        더군다나 이미 죽어버린 승조원들은 불행하게도 이미 사령부로부터 핵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고, 발사에 필요한 함장의 키카드는 패널에 삽입되어 있었으며, 이미 발사 과정에 필요한 열쇠는 삽입되어 돌려진 지 오래였다.

        

        그리하여 발사만이 남았고, 그 과정은 실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갑판의 사일로가 열리며 수십 개의 미사일이 순차적으로 쏘아지기 시작했다.

        

        

        

       “뛰어요!”

        

        

        

        첨벙!

        

        그와 동시에 함교 발판을 밟고 두 명이 뛰어내리고, 침투 포인트인 함미 인근에서 대기 중인 두 명 역시도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리하여 침투용 초소형 잠수정을 타고 대략 수백 미터 가량 구축함과 거리를 벌린 순간,

        

        

        

       ───쿠우웅!

        

        

        

        다른 네 대의 구축함이 방금까지 대거 팀이 있었던 배에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갑자기 통신이 끊기더니 아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누가 봐도 심각한 반란 혹은 이적 행위, 하여간 그런 딱지를 붙일 수 있는 행동이었으니까. 다시 말해 아군 배를 격침시키더라도 막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생겼다는 소리였다.

        

        물론, 아무 소식도 전해듣지 못했다가 느닷없이 아군 공격에 의해 명을 달리하게 된 승조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시애틀 앞바다를 자기 묘지로 삼게 되었지만.

        

        

        

       “연합군 통신망이 본격적으로 시끄러워지는군요. 느닷없이 폭격이 떨어졌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아무튼 사전에 마크해둔 방공 구역과 통신 기지를 꽤나 여럿 철거했으니, 남은 건 불사신 친구들에게 맡기면 되겠죠.”

        

       “북극곰 쪽도 뭔가 하나 해주겠지. 슬슬 이 추운 동네를 벗어날 때가 됐어.”

        

       “그렇겠죠. 복귀합시다.”

        

        

        

        그와 동시에 잠수.

        

        시애틀 앞바다에 천천히 수몰되어가는 배를 옆으로 크게 돈 뒤, 서쪽 해안을 따라 이동하여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해안선 – 그리고 동시에 이카루스가 전쟁이 터지기 한참 전부터 구축해둔 수많은 전진기지 중 한 곳에 조심스럽게 상륙. SDV를 숨기고 잠수 장비를 벗어던진다.

        

        그렇게 재정비에 돌입할 즈음 귓전을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

        

        

        

       “아, 아. 여기는 로건. 조금 사소한 손실이 있긴 했지만 기지 하나를 밀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곧 이스칸다르 미사일이 이곳저곳에 떨어질 예정이니 강철 호우 주의보를 발령하겠다.”

        

       “사소한 손실?”

        

       “막내가 준 초소형 테르밋 탄환을 전부 다 썼거든.”

        

       “대형 손실이네요.”

        

        

        

        수면 아래였기에 음성 합성기를 통해 이어지는 대화.

        

        그러던 와중 오웬스의 보이스가 그 자리에 끼어들었다.

        

        

        

       “추후 그림자들에 의해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가 베이스캠프화되는 시점부터 해당 거점에서 보급 및 휴식을 취하면 된다는 센트럴 파크 HQ의 말이 있었다. 지정 장소에서 모이도록. 당분간 대거 팀은 휴업이다.”

        

       “드디어 좀 쉬겠군요. 이 정도까지 손질을 해줬으니 남은 건 저 불사신들한테 맡겨두자구요.”

        

        

        

        태스크포스 대거 팀.

        

        당연하겠지만, 이들 역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그로부터 밤낮조차 없는 3일 가량의 분전을 끝으로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는 단 한 명의 연합군조차 찾아볼 수 없는 평지가 되었다.

        

        시애틀 중심부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한편, 다른 세계.

        

        그로부터 2주 가량이 지났을 무렵.

        

        

        

       “…흐음.”

        

        

        

        캐리어 하나만을 달랑 든 채, 로렌티나는 평택 해군기지 앞에 덩그러니 서있었다.

        

        좌충우돌 막내 집 찾아가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제시간에 찾아간다는 말은 없었지만.

        

        

        

        

        

        

        

        

        

        

        

        

        

        

        

        

        

        

        

        

        

        

        

       “뉴욕에는 센트럴 파크, 막내가 사는 곳은 강이라….”

        

        

        

        대한민국의 수도를 관통하는 강, 그리고 그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공원.

        

        그 위를 로렌티나가 걷고 있었다.

        

        본래라면 끌고 다녀야만 하는 캐리어는 진즉에 택배를 통해 막내의 집으로 부쳐버린 지 오래였기에, 어떻게 보면 그녀는 고작 1개월 가량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한민국에 실로 잘 적응했다고 할 수 있었다.

        

        특별히 생각해둔 목적지 같은 건 없었다. 이미 막내가 집 위치와 비밀번호까지 알려준 지 오래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녀는 2주 전 유진이 로건과 함께 했던 서울 투어를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했다.

        

        

        3월을 넘어 4월로 다가가는 서울의 태양빛은 꽤나 따스했고, 때마침 날은 주말. 그리하여 수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있었으며, 곳곳에 설치된 의자, 혹은 테이블에 앉은 시민들은 포장 혹은 배달을 통해 점심을 해결하는 중이었다.

        

        뉴욕에서도 이런 광경을 볼 수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일단 본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주로 지내던 버지니아 주 노퍽이나 고향인 버몬트 주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전자였으면 해변이나 강변이 아침 뜀걸음하는 해군 친구들로 가득했을 거고, 후자는….’

        

        

        

        뒷산에 나가면 곰이 나오고, 아침에 일어나면 여우가 창문을 박박 긁는 괴상망측한 동네에서 뭘 바라는가. 뉴욕과 마주한 서쪽에 챔플레인 호가 있긴 하지만 애초에 거긴 산과 들, 그리고 단독주택밖에 없는 동네인 것을. 아마 위도가 더 낮았으면 악어가 돌아다녔을 걸.

        

        그런 점에서 이 한-리버는 실로 신기한 곳이었다. 강 주변에 건물과 건물, 건물밖에 없다는 점은 미관상 그닥이긴 했지만 그 점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거기 예쁜 학생! 이리 와서 닭꼬치 하나 먹어봐! 하나에 1500원!”

        

       “하하, 감사합니다. 위에 있는 것들 전부 주세요.”

        

       “통이 크네, 다 먹을 수 있겠어?”

        

        

        

        물론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 로렌티나는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이목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다크 존의 인기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었고, 그 중에서도 유진은 PVP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 설령 없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 게임 외적인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알 수밖에 없었고, 로렌티나의 존재감은 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어필되었다.

        

        거기에 하나 더 –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정도 얼굴과 정보가 풀린 로건 및 유진과는 다르게 로렌티나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 상에 거의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도 수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주머니를 사정없이 자극해댔다.

        

        

        유진은 자신의 방송을 통해 팀원들을 유명인사로 만들어버렸지만, 놀랍게도 그게 끝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 실로 무지막지하게 뜬금없이, 로건과는 다르게 아예 관련 정보가 없어 덕질조차 하지 못하는 당사자가 한강에 나타났다.

        

        처음 알아보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영어 악센트가 실로 가득히 밴 독특한 한국어는 의심을 조금 더 깊게 만들었고, 이내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 순간 의심은 확신에서 사실로 변해갔다 – 물론 당사자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일이 잘 풀린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제 사인을? 간직하려고요? 이유가 있으신지?”

        

       “앗, 죄송합니다.”

        

        

        

        물론 당사자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그닥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에 더 가까웠다.

        

        당장 한참 전에 갔던 동물원에서도 로건과 막내는 상당히 인기가 있었을지언정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고, 가끔씩 유진이 방송을 켜긴 했지만 그것은 드론캠에 인사한 것이었다 – 같이 다크 존 방송을 할 때도 시청자가 몇 명인지는 그닥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하여 발생한 희한하고도 얄궂은 상황. 요컨대 로렌티나는 자신이 사방팔방에서 무지막지한 인기를 가지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당사자로선 그닥 이해할 이유도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긴 했지만.

        

        하지만 확실한 건 하나 있었다.

        

        

        

       ‘…여기 있으면 상당히 곤란해지겠는데.’

        

        

        

        사인을 해주지 않는다는 팻말을 목에 걸고 다닐까 하는 멍청한 생각이 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사실상 그건 생각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조차 아까운 IF 관심병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안타깝다면 안타깝게도, 나이브하게 분류했을 때 로렌티나는 상기 언급했던 정도는 아닐지언정 충분히 엔터테이너의 기질이 있었으며 – 다르게 말하면 이목을 끌어당기는 것에 크게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었고 – , 그리하여 그녀는 사인을 요청한 사람 한 명을 붙잡았다.

        

        

        

       “잠시만 이리 와보시죠. 심도깊은 대화를 나눠봅시다.”

        

       “꾸엑!”

        

        

        

        그 이후 이어진 대환장파티.

        

        다르게 표현하자면 자신이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에 대한 추상적인 이유가 구체적인 형상을 갖출 때까지 팬을 들들 볶아버린 로렌티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제 조금 이해가 되셨을까요?”

        

       “흐음.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근본없는 이유로군요.”

        

       “아하하….”

        

       “그치만 마음에 드네요.”

        

       “에, 에…?”

        

       “제 사인을 받아가기에 실로 합당한 이유라는 소리지요.”

        

        

        

        이유가 없다면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면 이들은 움직인다. 모름지기 군인이란 그래야만 했으므로 –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딱히 당사자의 본성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것도 아니었다. 요컨대 다시 말해, 로렌티나는 슬그머니 이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다는 소리였다.

        

        애초부터 그런 것들이 싫었다면 당장 얼마 전 진해 해군기지에서 로건을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한 DI를 그닥 탐탁찮게 여겼겠지-만, 로렌티나는 당시 휴대폰 카메라까지 들고 사진기사 역할을 자처하기까지 한 양반이었다.

        

        그리하여 자신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내비쳤던 팬에게 실컷 본인만의 팬서비스를 해준 그녀는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아까와 다른 점을 꼽자면, 그녀는 아까보다 몇 배나 되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자신을 알아보는 이들에게 열과 성을 다해 응대해줬다.

        

        

        

       “얻고자 하고 있는 게 있다면 당당하게 다가와 요구하는 능력을 길러보시길. 이걸 원했던 거죠?”

        

       “와, 신개념 팬서비스 미쳤다.”

        

       “상어눈나 절 가져요-!”

        

        

        

        한강이 조금씩 시끌시끌해진다. TV를 틀면 나오는 온갖 연예인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유명한 당사자가 공원에 떴다는 이야기는 실로 발빠르게 퍼져나갔다.

        

        다크 존과 유진을 모두가 아는 건 아니었고, 유진의 방송에서 그리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는 할 수 없는 로렌티나였기에 당사자를 알아보는 건 대략적으로 한강에 있는 인원들 중 200명당 1명꼴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주말 점심의 한강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사람은 사람을 부르고, 더 많은 사람을 부른다. 그리하여 인파는 근방에서 버스킹을 하는 길거리 뮤지션이 끌어모은 숫자를 순식간에 능가했고, 주말 점심시간이라는 미명 하에 존재하는 수많은 시간-빌게이츠들은 당사자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에 띄기 쉽다는 건 곧 특별한 이벤트와 만날 가능성 역시도 커진다는 소리였고-

        

        

        

       “이것도 서울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벤트인가요?”

        

       “아, 그건 아니긴 한데….”

        

        

        

        길거리 리프팅.

        

        로렌티나의 지갑이 무척이나 두꺼워지는 순간이었다.

        

        

        

        

        

        

        

        

        

        

        

        

        

       -420kg…축하드립니다! 약속대로! 420만원 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오신 로렌티나 씨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막내한테 줄 선물이나 좀 사서 들어가야겠네요.

        

       -아, 막내라면 혹시, 설마…!

        

       -누구긴 누구겠어요?

        

        

        

       “이게 뭐야.”

        

        

        

       -이사람은 언제 또 한국 온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윾진쌤 입에서 피자 새요!!!!!!!!!!!!!

       -진심으로 당황한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처구니가 없다 진짜 ㅋㅋㅋㅋㅋ

       -비얌년 방송에는 안 나오고 남의 길거리리프팅 생방송에는 왜나온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씹던 피자가 입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 양반은 대체 저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상어의 뒤에는 기행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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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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