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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5

       외부인들이 사라진 영향은 무림의 여러 곳에 혼란을 만들어 냈다.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거의 십 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함께 어울려왔던 이들이다.

       

       누군가는 그들을 업신여기고 또 누군가는 그들을 친구로 여긴다지만 어느 쪽이건 외부인을 현 무림에 당연히 존재해야 할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그런 이들이 아침 댓바람부터 사라져 버렸으니 혼란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느 식당은 종업원은 물론이요 손님들마저 모두 사라져 오늘 하루 장사를 할 수 없게 되었으며.

       

       외부인이 없으면 유지되지 않는 어느 문파는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하게 흘러갈지에 대해 토론을 나누고 있었으며.

       

       어느 누군가는 오늘 함께 거리를 놀러다니자던 사람은 어디로 간 것이냐며 투덜거리고 있었다.

       

       화산이라고 하여 혼란에서 무덤덤할 수는 없었다.

       

       당장 이 화산의 얼굴이자 구심점이 되는 인물이 외부인이었으니. 갑작스러운 외부인의 소멸에 어찌 침착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곤란하게 되었군요.”

       

       자신에게 매화검법을 전수해 주겠다던 이가 사라졌기에 학영충이 헛웃음을 흘린다.

       

       “어… 어… 어떡하죠?!”

       

       자신의 산을 수호해줄 이가 사라졌단 사실에 백주가 당혹을 표한다.

       

       “허이고. 평생 이겨만 먹다가 도망치다니.”

       

       자신이 쓰러트려야 할 이가 사라진 지존이 한탄한다.

       

       “큰일 났군. 내 발로 달려서 신교에 복귀해야 하는가?… 아. 제자 놈!”

       

       자신을 본래 장소로 되돌려 줄 사람을 잃어버린 천마가 현실적인 고민을 하다 자기 제자가 도주했을지도 모른단 사실을 깨닫고 기겁을 한다.

       

       모두가 평정을 잃어버린 그 상황 속에서도 한 사람만큼은. 한 신령만큼은 표정의 변화 없이 느긋함을 즐기고 있었다.

       

       “바루. 당신은 걱정되지 않나요?”

       

       그런 모습이 너무도 기이하여 신령의 오랜 친구가 목소리를 내었더니 신령. 바루가 코웃음을 쳤다.

       

       “백주야. 생각을 해보거라. 그 놈이 어디 자신을 가로 막는 걸 가만 보고 있을 녀석이더냐? 다른 외부인들이 어찌 되었건 그는 중요하지 않다. 민가는 자신이 바라면 이 곳에 올 테지. 그 어떤 것이라도 박살을 내어가면서.”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다. 바루가 그리 단언하자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모두들 민가가 자신들이 바라볼 수도 없는 경지에 이르렀음을 아는 이들이다.

       

       절정의 경지로 천하제일이라 불러 마땅한 수준의 강함을 지닌 그 민가다.

       

       경지에 걸맞는 몸을 지닌 상태에서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다른 외부인에 관한 것은 그 때 가서 민가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그렇지 않으냐?”

       

       상황이 이리 되니 모두들 호들갑을 떠는 게 바보 같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렇게 하나 둘 자리를 떠나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 마지막까지 남은 바루는 다시금 자신의 처마 위로 올라가서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자세를 취했다.

       

       배를 까뒤집을지 말지를 고민하는 그녀의 꼬리는 축하고 처져 있었다.

       

       *

       

       방을 빠져나오고서 나를 습격하러 온 이들은 아무리 보아도 평범한 병사의 수준이었다.

       

       병사치고는 훈련이 잘 되어있다만 딱 거기까지. 상대하는 데에 별 어려움이 있는 이들은 아니었다.

       

       그나마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수가 많다는 것이지만 거기에도 대처하는 방법은 존재한다.

       

       복도에서 나를 덮치려 드는 두 놈을 처리하고서 계단에 서자 아래에서 펼쳐지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저는 무장한 병사들에 의한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어떻게든 저기에 반항하려 노력하고 있었지만 무장을 한 자와 무장을 하지 못한 자의 격차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저택의 여기저기가 피로 얼룩지고 있다.

       

       “확실히 이런 풍경을 보면 누구나 복수를 결심하고 싶어지겠군.”

       

       생판 모르는 남일지라도. 나를 향해 도망치라 이야기를 하며 죽어가는 이들을 보면 마음속에 무언가 미어차오르는 것이 있다.

       

       과거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곳의 광경은 자꾸만 좋지 못한 것을 떠오르게 하는 구나. 그리 생각을 하면서 계단 아래로 향했다.

       

       “저기다! 역적의 자식이다!”

       

       내가 따로 자기주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은 날 놓치지 않았다. 피를 뒤집어 쓴 여자라는 것이 지나치기 어려운 존재이긴 하지.

       

       “죽어라!”

       

       공적을 얻기 위해서일까. 성급하게 앞으로 나선 이가 나를 향하여 단창을 내지른다.

       

       뒤에 있는 다른 병사가 그를 말리려들지만 녀석은 이미 이성을 잃었다. 저 창이 내 목을 꿰뚫기 전까진 멈추지 않겠지.

       

       감정적이고 직선적. 상대를 얕보고 있음. 반격을 생각하지 않음. 창의 거리를 포기함.

       

       엔리보다도 못하군. 상대할 가치도 없다.

       

       녀석의 창을 가뿐히 피해내며 몸 안으로 파고든 나는 단검을 녀석의 복부에 박아 넣은 후 그를 비틀어 주었다.

       

       녀석이 자신의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고통이 기뻐 어찌할 줄 모르도록.

       

       “끄아아아아악!”

       

       녀석은 내가 선사한 선물이 반가운 듯 이 안의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검을 뽑아냄에 따라 바닥에 널부러진 녀석을 뒤로 한 채 앞으로 나섰다. 그리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검을 치켜들었다.

       

       피를 비롯하여 여러 더러운 것으로 얼룩진 검을.

       

       방금 전 저들의 동료가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게 만든 것을.

       

       “네 녀어어언!”

       “저 년 죽여!”

       “감히 알을!”

       

       좋은 반응이군. 한 명이라도 침착할 녀석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만 한없이 감정적이구나.

       

       이런 훈련이 부족했던 까닭인지. 저 알이라는 녀석이 그만큼 소중했던 것인지.

       

       어느 쪽이건 별 상관은 없다. 원하는 반응은 얻어냈으니까.

       

       – 무알못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ㅈ된 거 아닌가요?]

       

       “걱정마라. 전혀 좆 되지 않았으니.”

       

       본인의 방송을 처음부터 봤던 이들이라면 들었을 것이다.

       

       다수를 상대할 때 어찌하면 좋은가에 대해서.

       

       마이튜브에도 올려두었으니 한 번쯤은 들어봤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니 심화과정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자. 지금 이 놈들 사이엔 지휘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들 격정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라. 지휘관이 있다면 이들을 진정시키려 노력했겠지.

       

       저 분노한 멍청이들 사이에 지휘관이 있을 수 있지 않으냐고? 그런 놈을 지휘관이라 불러야 하느냐?

       

       “그렇다면 와해시키는 것도 간단하지.”

       

       지금 저들은 분노했다. 냉정함을 버리고 감정에 휘둘리고 있다. 동료의 복수를 위해 손을 앞으로 뻗고 있다.

       

       “감정적이라는 것은 말이다. 단순히 분노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감정이 바뀌기 쉽다는 의미지.

       

       지금부터 그를 보여주마.

       

       맨 앞에 서 있는 녀석. 들고 있는 무기는 무딘 검. 검술은 삼류 이하.

       

       무작정 위에서 아래로 내리쳐지는 검을 허리를 비트는 것으로 피하고 녀석의 손목을 긋는 것으로 검을 떨어트리게 만든다.

       

       그리고 검 손잡이로 명치를 때린 후 허리가 굽어지며 내 앞에 자리하게 된 얼굴에 칼자국을 내주었다.

       

       “끄흐아아악!”

       

       얼굴을 부여잡은 채 비명 지르는 녀석을 뒤로 하고 다음 녀석을 마주한다.

       

       이번에도 단창인가. 그래. 초보가 다루기에는 창이 좋지.

       

       엔리보다 못한 창술을 지닌 것은 한심하다만서도.

       

       두 번째 녀석을 제압했을 즈음에 단검이 부러졌다. 처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녀석이기에 별 당황하지 않았다.

       

       “무기를 잃었다! 덮쳐!”

       

       그를 기회라 판단한 것일까. 이번에 세 병사가 함께 내달렸다.

       

       그 판단은 보통이라면 옳다. 보통 무기를 잃는다는 것은 위협이 될 힘을 잃는다는 것이니까.

       

       허나 안타까운 것은 본인이 보통이 아니란 것이겠구나.

       

       주먹은 쥐지 않는다. 단련하지 않은 주먹을 휘두르게 되면 몸의 소모가 커지니까.

       

       육신이 평범한 수준조차 되지 못할 때에는 다른 수단을 써야지.

       

       한 걸음 물러서는 것으로 날 붙잡으려는 녀석을 피한 후 바닥에 널부러진 녀석의 얼굴을 걷어차 충격을 가한다.

       

       그런 후 두 손으로 쥐고 내지르는 단검을 피하며 손목을 붙잡아 녀석이 다른 동료를 찌르게 유도한다.

       

       한 쪽 병사가 비명을 내지르고, 다른 하나는 어쩔 줄을 몰라 다급히 검을 빼내려 든다.

       

       양 쪽 모두 나라는 적을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그 틈을 노린다.

       

       한 병사의 팔을 붙잡아 위로 뛰어오른 본인은 병사의 어깨 위에 올라타 턱과 정수리를 붙잡았다.

       

       우드득. 목이 꺾임에 따라 앞으로 고꾸라지는 녀석의 어깨를 밟아 뒤로 물러선다.

       

       숨은 붙어있다만 남은 생은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하겠지. 게임 속 인물에게 남은 생이라는 게 있을지는 모르겠다만서도.

       

       저가 죽었다 생각한 것일까? 방금 전 단검에 찔렸던 병사가 나를 향해 울부짖으면서 달려든다.

       

       무를 모르는 녀석의 움직임은 너무도 뻔했다.

       

       주먹을 피하며 손목을 꺾고 팔을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을 관자놀이를 걷어차는 것으로 편하게 만들어준다.

       

       “관절을 꺾는 것은 따라하지 말거라. 이는 본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니.”

       

       육체적 능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행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본인이 이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대들이 무수히 많은 이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는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따라할 수 없을 테니 괜한 기대를 가지지 말라.

       

       “그대들이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오롯이 분위기뿐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감정적이라는 소리는 감정이 쉽게 바뀐다는 이야기다.

       

       자아. 보거라. 방금 전까지 본인의 존재에 분노했던 이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경악. 두려움. 공포. 본인을 잡아 죽이겠노라 기세등등하던 녀석은 어디로 가고 남은 것은 본인에게 삶을 구걸하고자 하는 무리밖에 없구나.

       

       “알겠느냐? 감정적인 놈들만큼 제압하기 편한 무리는 없다.”

       

       본인이 한 걸음 앞으로 향하니 살육을 자행하던 병사들이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두 걸음.

       

       세 걸음.

       

       그렇게 점차 뒤로 물러나던 녀석들은 최초의 당당함을 어디에 내다버린 건지 도망치기에 바쁘다.

       

       가끔가다 미쳐버린 것인지 본인에게 달려드는 놈도 있다만 그는 바닥에 널부러진 동료에 합류해 본인을 향한 공포를 드높일 따름.

       

       “이해했느냐?”

       

       이 정도면 쉽게 설명해주었다 싶어 방송을 보는 아해들에게 물었으나 저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 화령 교수님!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 수십 대 일로 이기는 법부터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님?

       – 진도에 스킵 된 부분이 너무 많아요.

       – 교수평가 딱 대. 최하점 간다.

       – 철밥통이라 안 짤린다네요.

       

       “아니 본인이 다른 이들을 때려잡는 걸 볼게 아니라 다수를 상대하는 법을 눈여겨보란 말이다!”

       

       어디에 가더라도 쉬이 알려주지 않는 유용한 정보이거늘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한다니!

       

       억울하다!

       

       제멋대로 떠드는 시청자들을 향해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으려니 방금 전까지 병사들이 머무르던 자리를 저택의 시녀와 시종들이 서서히 채워나간다.

       

       저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은 방금 전과 정 반대였다.

       

       놀람. 경외. 경탄. 존경. 동경. 본인은 저 눈빛이 무얼 의미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한 때 바지로나마 집단을 이끌어 본 적이 있는 인간이니까 말이다.

       

       저들은 본인이 자신들을 이끌어 주길 바랐다.

       

       – 이겜1000시간함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시벌. 이 게임 이런 루트도 있었어?!]

       

       경악어린 물음이 말한다.

       

       이 상황은 정상이 아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걸 어떻게 따라해!

    다음화 보기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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