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347

       

        

        

        

        

        

       “타코마 커뮤니티 대학 탈환전 가실 분 모집합니다! 분당 3킬 이상이신 우수한 딜러분 지원금 주고 모셔봅니다!”

        

       “우와, 대거 팀 테스트 2단계 통과자야! 여기 한 번만 봐주세요!”

        

       “이야, 족고수네.”

        

        

        

        시애틀,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이자 오퍼레이터 베이스캠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목청을 높이고, 함께 미션을 할 사람들을 찾는다 – 그러나 대략적으로 1주일 가량의 시간 동안 달라진 점 하나를 꼽자면, 일부 유저들은 아이템 확인만으로는 거를 수 없는 트롤러를 막기 위해 대거 팀 칭호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매 초마다 급변하는 교전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딜링을 할 수 있는 능력, 교전의 흐름을 파악하고 적절한 시점에서 분대원들을 공세로 전환할 수 있는지, 혹은 분대원으로서 분대장의 지시를 즉각즉각 따를 수 있는지를 총체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능력.

        

        그 모든 것이 칭호의 존재 하나로 압축된다.

        

        그리하여 숙련된 유저들은 구태여 어디에 지원하겠다고 말할 필요가 없었으며, 반대로 공대장이나 파티장은 육각형으로 이뤄진 스탯을 보며 유저를 어디에 집어넣을지에 대한 고민이 없어졌다.

        

        단순한 NPC에 불과했던 대거 팀이라는 이름이 떡상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테스트 3단계 빡집중해서 도전하실 분 구인합니다! 맵 숙지 완료된 2단계 분들 급구!”

        

       “이번 주 3단계 출현인원 누구 있지?”

        

       “고정 출현 인원은 MR, AW, ES…와. 뒤의 두 명은 평균 명성치 6배가 넘는데?”

        

       “이거 깰 수는 있냐? 미친 거 아냐?”

        

        

        

        마커스 램퍼트, 안토니 오웬스, 에드윈 서킨스-의 약자.

        

        유저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이번 주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다크 존이 망하더라도 절대로 나오지 않을 라인업인 로건과 로렌티나를 제외한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교전에 숙련된 인원이라고 해도 무방할 대거 팀의 분대장과 부분대장이 한 번에 뜬 것이었다.

        

        물론 그 정도의 사실까지는 알 리가 없는 유저들이었지만, 확실한 것은 단 하나였다.

        

        

        

       “와, 이번 주 3단계 너무 맵다, 진짜로….”

        

       “일주일 전부터 도전 횟수 15번으로 늘려주지 않았냐? 그래도 매워?”

        

       “켈베로스 팀에서도 지난 주에 3단계 깬 사람 2명밖에 없는데, 이번 주는 쉽겠냐?”

        

        

        

        수많은 사람들이 곡소리를 내고 있었다.

        

        3단계 미션을 전부 통과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대거 팀의 테스트를 통과한 자’는 그야말로 극소수였고, 다르게 말하자면 해당 칭호를 수령한 유저들은 말 그대로 신이라도 된 듯한 대우를 받았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은 지원금 소매넣기와 함께 무수한 공대의 러브콜을 받았다.

        

        재야의 고수와 실력파 스트리머, 그 외에도 너나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여력이 닿는 한 대거 테스트에 머리를 꼬라박았다.

        

        

        그리고 그 중, 해당 칭호와는 절대로 연관이 없을 것만 같았던 몇몇 스트리머가 있었다.

        

        

        

       “오늘은 3단계 클리어 신기록 갱신날이에요, 여러분!”

        

       “왜 이렇게 신나셨어요. 요 며칠 접속 안 했다고 아주 난리도 아니네.”

        

        

        

       -선생님 10일간 IRL만 하신 건 시1부랄 직무유기예요 앆!!!!!!!!!!!!!!!!!!!!!!!!!!

       -며칠이 언제부터 두자리수가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은 게임이 흥미진진한 컨텐츠 내놓을때만 게임을 안하는 습성이 있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 머리위에 칭호 움직이는거 진짜 적응안되네 ㅋㅋㅋㅋㅋ

       -하모니가…3단계…클리어…? 6개월 전이었으면 개소리였다 진짜루

        

        

        

        한동안 이사할 집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기어코 IRL 및 똥겜을 제외하고는 다크 존에 발도 들이지 않았던 유진…이 아니라, 하모니가 그 대상이었다. 물론 시청자들의 말에는 당연히 농담성 어조가 다분했지만, 그럼에도 신기한 일인 건 사실이었다.

        

        물론 오늘만큼은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

        

        

        

       “아무튼, 오랜만에 돌아왔으니 빠르게 밀어보도록 합시다. 테스트 다음에는 미션이 있다고 했으니까, 그것부터 살살 해보죠.”

        

       “쪼아요!”

        

       “왜 이렇게 신났어요, 우리 녹냥이.”

        

       “우엑.”

        

        

        

       -와 로렌티나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으응헤으응헤으응헤으응….

       -마따끄…또 채팅창이 곱창났잖아?

       -게스트 모셔올라고 다크존 안한거면 ㅇㅈ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우…한 번만 봐드리겠읍니다

        

        

        

        조물조물.

        

        오늘도 하모니는 로렌티나의 안는 베개가 되었고, 그 상태 그대로 볼을 만져지며 브리핑 룸으로 향했다. 하모니와 다이스는 이미 클리어했지만, 두 명은 얼마 전 이후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게임에 접속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왔기에 대거 팀은 없었고 영상만이 자동으로 재생되었지만, 유진과 로렌티나는 슬라이드 사이로 지나가는 청사진을 일절 놓치는 법이 없었다. 그리하여 영상의 재생이 끝남과 동시에 둘은 밖으로 나왔지만, 둘 간의 대화는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졌다.

        

        

        

       “터렛이 있는 위치가 이곳, 이곳, 그리고 이곳. 둘 중 어느 곳을 부숴도 뒤의 박격포 터렛이 작동한다고 하네요.”

        

       “뭐어, 여의치 않으면 총으로 쏴서 부수죠. 대충 견적을 보니 드론이나 캠 같은 걸로 박격포를 유도할 것 같으니 펄스 같은 걸로 확인하든지.”

        

       “대공 지뢰를 가지고 가거나 하는 건 그닥 효용성이 없을 것 같으니 패스하고, 터렛 사격을 못 하도록 포말로 굳혀버리면 될 것 같은데.”

        

       “나쁘지 않네요.”

        

        

        

        말 그대로 즉석에서 떠올리는 수많은 전술들.

        

        수많은 사람들이 인력을 갈아넣어 간신히 창조해낸 여러 꿀팁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떠올리는 것이야말로 유진과 로렌티나가 보유한 가장 거대한 장점이자 타 유저와 비교할 수 없는 우월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순식간에 ‘제안’이 시작된다. 하모니와 다이스는 한 치의 의심조차 없이 스킬셋을 갈아엎었고, 유진과 로렌티나는 딱히 신경조차 쓰지 않고 첫 번째 미션 시뮬레이팅 룸으로 돌입했다.

        

        허공으로 떠오르는 미션, 그리고 그와 동시에 펼쳐지는 수백 미터, 혹은 1km 가량의 거대한 작전 구역. 수많은 가상의 적들이 저 건너편에서 네 명의 인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림 : 요새화된 기지를 돌파하여 인텔을 회수하고 헬리콥터가 올 때까지 위치를 사수하십시오.]

        

        

        

       “터렛 위치 확인 불가능, 일단 들이박아봅시다. 두 명은 거리를 두며 따라오다가 신호하면 터렛에 포말 사격하면 되고.”

        

       “네네.”

        

       “돌파조는 저와 로렌티나입니다. 서포트 잘 부탁해요.”

        

        

        

        대답은 없었지만, 하모니와 다이스는 지정사수소총을 꺼내드는 것으로 화답했다.

        

        미션이 시작된다는 소리와 함께 잘 방비된 요새를 향해 두 명이 다가가는 순간, 누가 봐도 잘 훈련된 병력임을 알 수 있는 8명 가량의 적들이 뛰어-나오다가, 순식간에 녹아 사라진다. 두 명의 발현자가 말 그대로 이들을 지워 없앤 것이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사격 및 타깃 전환 속도였다.

        

        1초도 지나지 않아 각기 두 명, 총 네 명을 사살함과 동시에 두 명을 향해 적군의 총구가 겨눠지지만, 그와 동시에 픽 하는 둔탁한 음성과 함께 머리가 날아가 엎어진다. 당연하게도 뒤에서 서포트 중인 다이스와 하모니 덕분이었다.

        

        그리하여 대략 0.5초 가량 시간을 번 둘은 재차 조준하여 남은 두 명의 머리를 박살내었고, 전방의 엄폐물에 홀로그램 미끼를 던진 뒤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을 훑었다.

        

        

        

       “정면에 적이다!”

        

       “터렛 가동해, 터렛! 중장갑병 돌입하고!”

        

       “연막이다!”

        

        

        

        퍼엉!

        

        그와 동시에 눈 앞에서 터지는 다섯 개의 연막. 유진과 로렌티나가 던진 것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연막을 통해 총구 불빛을 가리고 총알 궤적을 흩어버림으로서 위치 파악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 두 명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투시 기능을 활성화하여 보이는 모든 것들을 전부 지워버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들려오는 불길한 소음. 연막 너머로 구멍이 숭숭 뚫리더니 녹색의 레이저가 그 사이를 가로지르고, 50구경 체인건 탄환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두 대의 터렛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었다.

        

        그러나 그 둘은 그닥 신경쓰지조차 않은 채 맵 청사진을 펼쳤고, 레이저의 궤적으로 말미암아 추측 가능한 랜덤 터렛의 위치를 빠르게 확인했다.

        

        

        

       “서포트 조, 돌입. 거리는 25m 유지. 고지대에서 포말 발사할 준비하세요.”

        

       “확인.”

        

        

        

        그리고 유진과 로렌티나가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엄폐물과 엄폐물 사이를 이동하면서도 수류탄 등을 통해 적을 한두 명씩 지워버리고, 남은 적들은 공격이 제대로 닿지 않는 위치의 하모니와 다이스에게 맡긴다. 그리고 그 말대로 머리를 빼꼼 내민 적 홀로그램이 언어가 되지 못한 파편을 내뱉으며 요단강을 건넜다.

        

        그리하여 터렛의 각도가 각자 반대 방향으로 향했을 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두세 개의 포말이 그대로 터렛에 적중했다. 순식간에 경화된 폼이 터렛의 고개를 빳빳하게 고정시키는 사이, 유진과 로렌티나는 터렛 조종실의 적의 머리를 으깨버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1분.

        

        

        

       “터렛 해킹할테니 슬슬 올라오세요.”

        

       “…1분? 우리 지금 1분밖에 안 지났네요?”

        

       “뭐야, 왜 박격포가 안 떨어지지…?”

        

       “터렛을 부순 게 아니니까 박격포 터렛이 작동할 리가 없죠. 빨리 갑시다.”

        

        

        

       -????????

       -여길 못뚫어서 울부짖은 놈들이 트럭 단위로 있는데 꼴랑 1분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원조’는 다르다….

       -윾진도 여기 오면 몸 비튼다고 개소리한 놈들 빨리 대가리 박아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감히 의심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도 타격조라는 이름의 두 폭풍은 눈 앞에 보이는 모든 적들의 대가리에 구멍을 내며 신기록을 휩쓸었고, 그로부터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인텔이 있는 건물에서 밧줄을 몸에 매달고 뛰어내린 로렌티나와 유진은 퇴각 지점을 향해 신나게 내달렸다.

        

        당연하게도, 진즉에 해킹당한 지 오래였던 박격포 터렛과 체인 터렛 두 기는 헬리콥터에서 강하하는 적들을 벌집핏자 및 즉석 돈까스 비슷한 무언가로 만들어버렸다.

        

        미션이 시작된 지 단 5분이 지났을 때, 두 명은 1단계 클리어 칭호 수령 알림을 손을 적당히 휘휘 저어 꺼버리며 덧붙였다.

        

        

        

       “자, 다음으로 갑시다.”

        

       “에, 네….”

        

        

        

        그닥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었다.

        

        

        

        

        

        

        

        

        

        

        

        

       ───드르륵.

        

        

        

       “다들 일어나자고. 슬슬 정유 공장으로 출장갈 시간이 왔으니.”

        

       “막내는 여기서도 막내로군요.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먹은 그림자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뱀꼬리를 달고 있으면 모를 리가 없죠.”

        

       “지난 번 새크라멘토에서도 봤잖아?”

        

        

        

        한편, 대거 팀.

        

        드디어 총을 쥘 시간이 되었다.

        

        

        

        

         

        

        

        

        

        

        

        

        

        

        

        

        

        

       

        

        

        

        

       “정유 공장과 그 근방을 교전 지역으로 삼는다는 가정 하에,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전투와는 차별화된 특징이 뭘까요?”

        

       “어…글쎄요?”

        

       “정답은 공장 내부에서의 교전 비율이 상당히 적다는 거예요.”

        

       “아.”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

        

        수많은 파이프라인과 거대한 액체 보관 용기 등등이 수십 개에서 수백 개 이상 늘어선 곳. 다시 말해 정유 공장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인화성 가스 및 액체를 매우 다량으로 취급하는 공간이고, 잘못 쏜 소이탄이 저장고 내 가연성 가스와 반응하거나 하면 주변은 불바다가 된다.

        

        더군다나 해당 시설은 굉장히 오랫동안 방치되었고, 코 앞이 바다였기에 바닷바람에 삭아버린 시설도 대다수일 터. 연합군이 자기들이 사용하기 위해 곳곳을 보수한 것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긴장을 늦춘다는 건 완전한 어불성설이었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이제 중요한 이야기.

        

        

        

       “그럼 여기서 문제. 공장을 요새화할 수 없으면, 뚫기 어려운 곳은 어디일까요?”

        

       “주변…?”

        

       “정답입니다.”

        

        

        

        그와 동시에 펼쳐지는 타코마 북쪽 정유공장의 전경.

        

        마치 만리장성을 보는 듯한 괴상망측한 방벽이 공장 주변을 주르륵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컨테이너 덕분이었다 – 정유 공장, 그리고 근방에는 수만 개의 컨테이너 하역이 가능한 거대한 운송회사가 있었던 곳.

        

        게다가 다 삭아버린 자동차들 역시도 일종의 요새를 구축하기에는 실로 적합한 재료들이었고, 그리하여 컨테이너와 자동차를 덕지덕지 쌓아 만들어낸 방벽이 작전 투입 인원을 맞이할 예정이다 – 라고, 대거 팀이 팀원에게 브리핑하라고 넘겨준 파일에 나와있었다.

        

        이러니 추가 인력을 뽑지.

        

        

        

       “그러면 저희들이 할 일은 뭔가요?”

        

       “이걸 한 번 보시죠.”

        

        

        

        눈 앞에 떠오르는 적색과 청색의 교차.

        

        대략 20평방킬로미터 가량의 거대한 항구 위로 표시된 적색, 그리고 청색. 전자는 손상되면 안 되는 지역이었고, 후자는 폭격을 떨어뜨려도 괜찮은 지역이었다.

        

        따라서, 대거 팀과의 미션을 아주 나이브하게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기름 빼먹는 연합군 친구들의 운송로를 막아버리고, 부수면 안 되는 곳을 제외한 모든 곳을 전부 다 갈아엎으면 됩니다.”

        

       “쉽네요.”

        

       “그리고 아까 말한 대로, 내부에는 어지간하면 손상을 입으면 안 되는 정유 공장이 있는데…이걸 우리가 방패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당연하게도, 정답은 ‘있다’였다. 적들은 아주 속에서 열불이 나리라.

        

        물론 불은 속에서만 나지 않을 예정이었다.

        

         

        달빛 한 조각조차 없는 조용한 밤, 경계가 비교적 느슨한 컨테이너 앞에서 대거 팀이 그것을 조심스럽게 잘라내고 있었다. 불빛을 막는 광학미채 위장막을 펼친 뒤 테르밋 토치를 이용해 내부를 잘라낸다. 연합군 친구들이 놀라는 모습이 벌써부터 선하다.

        

        요컨대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니 – 컨테이너끼리 겹쳐서 벽을 쌓게 되면, 당연하게도 내부는 비어있거나 혹은 잡동사니들로 채워져있겠지. 그리고 우리는 그 사이사이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철컥!

        

        

        

       “C4 설치 완료. 다음 지점으로 이동하죠.”

        

       “으엑, 여기 컨테이너에선 완전히 썩은 냄새가…!”

        

       “펄스 한 번씩 돌리고 뚫어요.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그런 사소한 일이 있었지만, 한 명을 제외하고는 2인 6조로 쪼개진 대거 팀과 우리는 30분 가량 컨테이너를 살금살금 돌아다니면서 모든 초소와 검문소에 적정량의 컴포지션을 배분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 후에는 연신 펄스를 돌리며 주변을 확인했고, 내부로 침투하기에 가장 적절한 지점을 선정하여 컨테이너 벽면을 잘라낸 후 각자 기지 내부로 조심스럽게 돌입.

        

        인컴을 통해 들려오는 대거 팀의 통신.

        

        

        

       “순항 미사일 발사 완료, ETA 3min. 불꽃놀이를 시작해봅시다.”

        

        

        

        타이머는 2분 50초 설정.

        

        2인 1조로 쪼개진 6개의 팀은 각기 근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고, 이내 적외선 레이저 지시기를 통해 가장 적들이 많이 몰려있는 지점에 겨누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콰아앙!

        

        

        

       “클린 히트. 깔끔하군.”

        

       “방어선 및 모든 검문소 개폐기 무력화 완료. 시작해봅시다.”

        

       “대거 팀이 선봉에 선다. 보이는 모든 적 주요 지점들을 갈아엎도록.”

        

        

        

       -드걔쟤~~~~~~~~~~~~~~~~~~

       -왜재밌는건너희들만해?왜재밌는건너희들만해?왜재밌는건너희들만해?왜재밌는건너희들만해?왜재밌는건너희들만해?왜재밌는건너희들만해?왜재밌는건너희들만해?

       -시작부터 클라이맥스 맥시멈 드라이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윾진의 게임플레이는 감동이 있다….

       -미치겠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전에 설치해둔 C4가 일제히 폭발하며 초소를 잿더미로 만들었고, 그와 동시에 허공에서 떨어져내린 수십 개의 순항 미사일이 착탄하며 거대한 불기둥을 창조했다.

        

        이제 시작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쉽게도 두 대거 팀이 직접적으로 싸우지는 않습니다

    실력 좋은 애들 뽑아서 작전 데려가는 게 목표지 그 전에 힘 빼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땜시롱…

    외전으로 풀어보겠습니다

    P.S

    이 글을 올린 지금 저는 1부 완결 편 작성을 끝냈습니다.

    외전으로 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부디 댓글로 자유롭게 작성해주시길 바랍니다.

    외전은 따로 메인 스토리는 없고, 시간대도 상당히 다양합니다. 그러니 아무거나 말하셔도 됩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