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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7

       *** ***

         

       세 달.

         

       마교에서 생활하기 시작한지도 세 달이 지났다.

         

       흑묘는 부지런히 의뢰소에 들려 무편을 모았고 나는 이런저런 무공을 더해서 나 자신을 강화하는 한편 주마다 위서련과 비무를 치렀다.

         

       당연한 말이지만 위서련에게는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나는 매주 발전했지만 위서련은 그런 나의 발전도까지 예상해서 대응했으니까.

         

       결국 12전 0승 12패의 전적이 되었지만 위서련은 매 대련마다 보이는 내 성장에 만족했다.

         

       그 덕분인지 아닌지 천마비고의 입장권은 계속 유지되는 상황.

         

       내 무공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틈틈이 흑묘가 익힐 만한 무공을 찾아보는 것은 덤이었다.

         

       위서련은 내가 흑묘를 위한 무공을 찾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었지만 지나가듯이 언질만 한번 주었을 뿐 딱히 제지하지는 않았다.

         

       흑묘랑 위서련도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는 것일까.

         

       “그래, 일은 잘 돼가?”

         

       “나쁘지 않아요. 음…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마교는 생각보다 멀쩡한 곳이니까요.”

         

       세달동안 이래저래 마교를 누비고 다니던 흑묘는 묘한 얼굴로 감상을 말했다.

         

       “뭐, 당연한 일이지. 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조직은 오래가지 못해. 마교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 접하지 않았어?”

         

       “물론 마교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마교의 핵심층에 접근하면 뭔가 피로 얼룩진 비밀이 산재해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에요.”

         

       흑묘의 얼굴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떠올라 있었다. 당혹스러움, 실망감, 안도 등등.

         

       그만큼 흑묘가 상상하던 마교와 실제 마교가 다르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저런 무인을 접하니 소천마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느낌도 들고.”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확실히 위서련이 설파한 천마신교의 마는 흑묘에게 충격적인 개념이었을 것이다.

         

       상승의 무학을 추구하는 대신 나만의 길을 추구한다.

         

       사람의 웅심을 자극하는 낭만적인 말이었다.

         

       “마교의 무인들도 바깥의 무인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더군요…”

         

       흑묘의 묘한 투덜거림에는 숨길 수 없는 실망감이 드러났다. 소천마의 말만 듣고 마교에는 자신만의 길을 걷는 무인들이 가득하리라고 기대했던 것일까.

         

       나는 그런 흑묘를 다독이며 흑묘의 착각을 바로잡아 주었다.

         

       “뭐 네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무공을 섞어내지 않았어?”

         

       “…그렇긴 하죠.”

         

       “흑묘 네가 원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무공을 추구하는 자들을 만나려면 경지가 좀 낮은 상대를 찾아봐야 할걸.”

         

       “으으…그런 냉혹한 현실을 들이대지 마세요.”

         

       흑묘가 귀를 막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큭큭 웃었다.

         

       무의 길을 추구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

         

       진한 낭만만큼이나 뾰족한 가시가 가득한 길이다.

         

       그 가시밭길을 헤치며 초절정이라는 고지에 도달하는 일은 결코 쉽지않은 일이다.

         

       결국 마교의 무인들일지라도 높은 경지에 도달하는 이들은 효율적인 길을 걸어온 이들일 수밖에 없다.

         

       무학의 이치를 좇은 이들 말이다.

         

       “누구나 이상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검기로 검강을 이길 수는 없잖아? 낭만만 추구하겠답시고 합리적인 선택지를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검강은 강환을 이길 수 없다.

         

       한 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무인의 격은 크게 올라간다. 내실을 잘 채운 초절정이 어설픈 화경을 이기는 경우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초절정이 일반적인 화경을 이기는 일은 없다.

         

       마교의 무사들 역시 경지상승을 추구해야 했고 경지 상승을 위해서는 상승의 무리를 습득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 낭만이 아니라 위를 추구하는 무인이라면 결국 상승의 묘리는 보존한 채 조금씩 자신의 맞추어 개조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만.

         

       이 세상에는 아무리 절대적인 기준이라도 그걸 넘어서는 예외가 존재한다.

         

       그 예외가 바로 천마였다.

         

       제 마음대로 걸어서 무라는 산의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는 자.

         

       그리고 그걸 가능케 해 주는 신발이 바로 천마신공이었다.

         

       세상에서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잣대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천하제일의 마공.

         

       “천마신공을 익힌 소천마 위서련이 극히 드문 예외일 뿐이야. 위서련을 기준으로 마교 무인을 평가하면 모두에게 실망할 수밖에 없을걸.”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흑묘가 위서련을 떠올렸는지 납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천마신공은 순수한 무공이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무공(武功)이란 무엇인가.

         

       강해지기 위해 익히는 것이다.

         

       그 무공이 제시하는 목표점을 위해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을 무공을 익힌다고 표현한다.

         

       즉 무공은 자신을 발전시키고 더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익힌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천마신공은 좀 다르다.

         

       천마신공은 강해지기 위해 익히는 것이 아니라, 강한 자만이 익힐 수 있다.

         

       주객이 전도된 무공이라고 할 수 있지.

         

       천마신공에 대해 떠올리던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도 주객이 전도된 행동이었으니까.

         

       지난 3개월간 나는 하루가 다르게 강해졌다.

         

       혼원심결로 인해 강화된 집중력으로 안정적으로 일뢰를 다루고, 금강철족공의 발목을 강화시키는 묘리를 토대로 단련해 삼영환휘는 물론이고 사극신뢰에까지 도달했다.

         

       그 외에도 여러 무공의 묘리를 추가해 경운무심공의 안정성과 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3개월전의 나와 싸우면 백이면 백 이길 정도로 강해졌다 할 수 있겠지.

         

       그러나.

         

       내 경지는 3개월 전과 비교해서 성장하지 않았다.

         

       게임식으로 비유하자면 레벨은 그대로인데 전투력만 잔뜩 올랐다고 할 수 있겠지.

         

       “흐음.”

         

       이런 저런 무공을 곁들이고 묘리를 적용하며 경운무심공을 강화하는 작업도 슬슬 끝이 보이고 있었으니 선택의 때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대로 경운무심공의 극을 볼 것인가.

         

       아니면 천마비고에 있는 상승무공과 신공절학중 무언가를 택해 다른 길을 걸어갈 것인가.

         

       나는 머릿속에 불명 어르신을 떠올렸다.

         

       불명 어르신은 분명 미래의 나다.

         

       그리고 어르신은 분명 이 경운무심공을 바탕으로 그런 절대적인 경지를 이룩하셨겠지.

         

       그러나 지금의 나는 불명 어르신이 아니다.

         

       불명 어르신이 성취한 그 길을 내가 따라 걸을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의 나에게는 선택지가 많았다.

         

       지층과 인층에 있는 수많은 상승무공과 신공절학들.

         

       그 모든 것이 지금 내 머릿속 심상서고에 들어 있었으니까.

         

       “에효.”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택지가 있어도 걱정이고 없어도 걱정이니 이건 뭐 결국에는 걱정할 팔자구만.

         

       그때 가벼운 진동이 전해졌다.

         

       현재 기막을 치고 대화하고 있는 흑묘와 나에게 바깥에서 신호를 준 셈이었다.

         

       “누가 왔나?”

         

       “뻔하죠. 뭐!”

       

       뾰족한 목소리로 말하는 흑묘를 보면서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나를 찾아올 방문자가 위서련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위서련은 종종 나를 찾아와 담화를 나누고는 했다.

         

       처음에는 무공에 대한 토론이 주였지만 요새 들어서는 위서련이 떠날 때쯤이면 이런저런 신변잡기를 논하기도 했다.

         

       나는 흑묘를 토닥였다.

         

       “일단은 손님이잖냐.”

         

       “칫, 딱히 저쪽은 그럴 생각도 없는 것 같은데요.”

         

       인상을 찡그리며 투덜거리는 흑묘.

         

       방금전까지 소천마 위서련의 특별함을 인정하고 동경하는 기색을 보이던 흑묘는 온데간데없고 노골적으로 털을 곤두세우는 검은 고양이만 남았다.

         

       위서련도 은근히 흑묘를 좋게 보는 것 같던데.

         

       내심 서로를 인정하는 듯한 기색을 보이는 두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같은 자리에만 모이면 서로 치열한 견제를 벌이는 것이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문은 열어줘야 하니 기막을 해제한다.”

         

       “칫.”

         

       흑묘의 투덜거림을 끝으로 기막을 해제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문을 열자 굳은 안색의 위서련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런 위서련의 얼굴을 보고 무언가 일이 터졌음을 직감했다.

         

       늘 여유로운 모습만 보여주던 위서련의 이런 표정은 처음 보았으니까.

         

       그리고 이어지는 위서련의 말에 나 역시 표정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께서 그대를 부르시는군.”

         

       ….아무래도 시한폭탄이 터진 모양이었다.

         

       *** ***

         

       천마전.

         

       “천마신교의 주인을 뵙습니다.”

         

       “천마신교의 주인을 뵙습니다.”

         

       흑묘 그리고 호천안과 함께 천마를 만나러 온 위서련은 천마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늘 손을 가리고 있던 반장갑.

         

       오늘 천마의 손에는 상처를 가리던 그 반장갑이 끼워져 있지 않았으니까.

         

       “그래.”

         

       천마 위지천은 바짝 긴장한 흑묘와 애써 자신을 다스리고 있는 호천안, 그리고 입술을 깨물고 있는 위서련을 한 번씩 바라본 뒤에 일뢰에 대해 생각했다.

         

       불명이 상처 속에 남겨 두었던 한 줄기 벼락.

         

       ‘길었다.’

       

       천마는 자신의 손등을 내려다보며 그리 생각했다.

         

       손등부터 손바닥까지 꿰뚫렸던 아주 작은 자상은 이제 말끔하게 아물어 있었다.

         

       고작해야 이 작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이리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는 천마조차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짧았지.’

         

       천마는 주먹을 꾸욱 쥐었다. 주먹을 쥘 때마다 따끔한 통증을 선사하던 상처는 이제 없다.

         

       무료함을 일깨워주던 자극을 더이상 느낄 수 없다.

         

       그 사실에 천마는 드물게도 허전함을 느꼈다.

         

       “내가 왜 그대를 불렀는지 알고 있는가?”

         

       “…전에 말씀하셨던 그 기한이 다 되었기 때문입니까?”

         

       “그렇다.”

         

       천마는 아래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호천안을 바라보며 불명을 떠올렸다.

         

       그자는 지금의 상황까지 안배했을까.

         

       천마로서도 쉬이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일이었다.

         

       그저 천마는 3개월전 떠올렸던 어떤 말을 다시 한번 되뇌일 수밖에 없었다.

         

       ‘운명인가.’

         

       천마는 묵묵히 입을 열어 모든 것을 설명했다. 정철의 제보. 불명과의 수 교환. 그리고 불명이 남긴 상처와 지난 만남에서 했던 말의 의미와 지금의 상황까지.

         

       모든 이야기를 들은 흑묘와 호천안 그리고 위서련의 얼굴에 놀라움 경악 그리고 위기감이 스쳐 지나갔다.

         

       “본래대로라면 지금 당장 정철에게 그자에 대한 소식을 전해 주는 것이 옳다.”

         

       그러나.

         

       천마는 호천안에게 기회를 주기로 정했다.

         

       “허나 그렇게 일을 처리하는 것은 영 마음에 걸린다. 왜냐하면 이미 그대가 이 마교에 와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일을 그리 처리하는 것은 그대에게는 너무 불리한 처사니까.”

         

       “그렇다면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위서련이 대신 나서 위지천에게 반문했다.

         

       “그대의 사조가 남긴 것을 돌려 주겠노라.”

         

       …사조가 남긴 것?

         

       호천안의 얼굴에 의문 부호가 떠올랐다.

         

       뽑기 진법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은 제단에 올라간 것 뿐. 그 당시에 천마와 불명에게 무언가를 받았을지라도 그 물건을 진작에 사라졌어야 정상이다.

         

       천마는 입을 열어 호천안의 의문을 해소시켜주는 대신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음…?”

         

       “그것은?”

         

       모두의 눈에 의문이 번졌다.

         

       천마의 손바닥 위에는 선명한 노란 빛을 내는 작은 뇌기(雷氣)가 놓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잘 쳐 줘도 좁쌀만한 크기의 뇌기 조각.

         

       잠시 대전에는 침묵이 흘렀다.

         

       모두 이야기의 흐름으로 짐작해 보았을 때 저 강기의 편린 같은 것이 바로 천마의 상처속에 남아 있던 불명의 기운이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 사람은 저것을 돌려주겠노라 말하는 천마의 의중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저 강기의 편린 같은 조각을 주겠다는 것인가? 그러나 그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런 의문을 읽은 것인지 천마의 얼굴에는 드물게 쓴웃음이 걸렸다.

         

       “보아라.”

         

       뇌기 조각이 허공중에 둥실 떠올랐다.

         

       그리고 다음 순간.

         

       “큭!”

         

       “헉!”

         

       “으윽!!”

         

       세 사람이 순식간에 신음성을 토하며 뒷걸음질쳤다.

         

       천마가 본격적으로 흑룡기를 발출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본격적으로 힘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세 사람이 견디지 못하고 물러설 정도로 강대한 기운.

         

       흑룡기는 세 사람을 노리고 발출된 것이 아니었다.

         

       흑룡기는 철저하게 뇌기 조각을 감쌌다.

         

       모두가 천마의 고절한 수법에 입을 쩍 벌렸다. 뇌기 조각을 감싸며 구체의 형상을 띄고 있는 흑룡기는…분명 강환이었다.

         

       완벽한 구체를 그리며 만들어진 강환!

         

       강환의 형상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천마의 솜씨에 모두가 혼이 빠졌을 때.

         

       빠직.

         

       구체 내부에서 심상치 않은 불빛이 튀었다.

         

       빠직 빠지지직..!

         

       그리고 그 불빛은 잠시 흑룡기 안에서 빛을 발하는가 싶더니.

         

       꽈아아아아아아아앙!!!

         

       폭발했다.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그건 분명히 기의 폭발이었다.

         

       그야말로 좁쌀만하던 작은 뇌기 속에 응축되어 있던 기운이 한순간 풀려 나오며 일어난 폭발!

         

       호천안과 흑묘는 물론이고 위서련까지. 한순간에 분출되는 거대한 뇌기의 경력에 그대로 짓눌렸다.

         

       다급하게 기를 끌어 올려 보았지만 거대한 태풍 속에서 우산을 들어 비바람을 막으려고 하는 격이었다.

         

       피하거나 도망친다는 선택지조차 고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파 속에서 세 사람은 그저 이를 악물고 버티며 구체 쪽을 바라보았다.

         

       흑룡기로 이루어진 강환이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울렁거리고 있었다.

         

       “하아압!”

         

       위지천이 기합을 터트리며 손을 뻗었다. 그러나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던 강환이 점차 견고해지며 천천히 응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뇌기는 더욱더 거세게 날뛰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천마 위지천이 전력을 다 해 펼친 강환을 뚫고 나갈 수는 없었다.

         

       그러나 호천안과 흑묘 그리고 위서련은 연신 마른침을 삼키며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뇌기가 거세게 반항을 할 때마다 마치 거인이 날뛰는 것처럼 거대한 기파가 일어나 세 사람의 전신을 울리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쿵! 쿵!!

         

       끝까지 거칠게 날뛰던 뇌기는 두 번의 충격파를 내는 것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쪼그라들었다.

         

       강환으로 이루어진 흑룡기의 구체는 이제 유리구슬보다도 작게 줄어들더니 종국에는 좁쌀만한 크기까지 다시 줄어들었다.

         

       천마는 흑룡기를 완전히 회수하고 다시 뇌기를 자신의 손바닥으로 회수했다.

         

       세 사람은 마른침을 삼키며 좁쌀만한 뇌기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조각이었지만 세 사람에게는 뇌기 조각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다.

         

       이 작은 조각에 그런 힘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호천안은 뒤늦게 한탄했다.

         

       ‘저 괴물같은 천마가 지금까지 부상을 치유하지 못했다는 점만 봐도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이 뇌정(雷精)을 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했는가?”

         

       “…물론입니다.”

         

       ‘호오.’

         

       위지천은 호천안의 대답에 흥미가 일었다.

         

       뇌정을 한눈에 알아보지는 못했어도 그 본질을 통찰할 수 있었는가.

         

       위지천은 그 점이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말해 보도록.”

         

       “그 뇌정 속에 담긴 뇌기의 힘은 분명 작습니다.”

         

       “그렇다.”

         

       …작다고?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큰 기파를 만들어 냈던 기운이 작은 것이라고?

         

       위서련과 흑묘는 호천안의 말에 호천안을 바라보았다가 그 말을 긍정한 위지천의 대답에 천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뇌정 속에 담긴 진짜 가치는 뇌기 그 자체가 아닌 뇌기의 운용법이겠지요.”

         

       “그러하다.”

         

       위지천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 뇌정은 가득 채우고, 터트려 단숨에 모든 기운을 탕진하는 뇌공의 한계, 그 한계를 극복한 뇌기의 운용법 그 자체다. 이 기운을 받아들이고 운용법의 일부만 깨닫더라도 그대는 큰 성취를 얻을 수 있겠지.”

         

       “…예.”

         

       “그렇다면 이제부터 본론이로군.”

         

       위지천의 얼굴에 악동 같은 미소가 걸렸다.

         

       “내가 이 뇌정을 준다면 그대는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죄송합니다….

    오늘 무조건 정시연재를 성공하겠다고 다짐했거늘 내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작가입니다…

    흑흑…

    *

    불명은 지금의 상황까지 내다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명 역시 호천안이기에 행운 특성이 있지용.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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