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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9

       

        

        

        

       -[연합군에게 알린다. 후퇴는 불허한다. 지역을 사수하라. 증원군이 1주일 이내로 도착할 것이다.]

        

       -[연합군은 미국에서 용감히 분투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말하는 ‘불사신 군대’는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는 일선 장병들의 피로 누적으로 인해 발생한 사소한 혼란이다.] 

        

       -[시애틀과 밴쿠버는 미국의 숨통을 끊기 위한 교두보이며, 우군은 현 시점에서도 간악한 미군을 타도하고 있음을….]

        

        

        

       “아주 헛소리가 하늘을 찌르는군. 현재 전황은 어떤가.”

        

       “동부방위사령관 헤이랑이 병력을 물리고…밴쿠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쪽과의 상의조차 없는 독단적인 행동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줄 알았지.”

        

        

        

        러시아 측 동부방위사령부의 지휘통제실에서부터 깊은 한숨이 터져나온다. 당장 병력을 되돌려야만 한다는 고성이 한 번 정도는 터져나올 법도 했지만, 이들은 그 대신 나직하게 욕설을 뱉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말 그대로의 사면초가. 그 와중 제대로 돌아가고는 있는지 알 수조차 없는 본토에서는 마치 과거 WW2 나치 독일의 개소리를 연상하게 만드는 프로파간다가 열성적으로 토해지고 있었다. 물론 저 중에서 맞는 말은 단 하나도 없었다. 고장난 시계 이하의 타율이었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참모의 말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연합이라는 단어에 금이 가고 있었다 – 사실 금이 갔다기보단, 이미 파국으로 치달은 지 오래되었다는 말이 더 적합할지도 몰랐다.

        

        

        

       “도대체 양측 사령관이 동등한 지휘권을 가진다는 생각은 누가 했는지조차 모르겠군.”

        

        

        

        러시아, 그리고 중국. 어느 쪽이든 세계의 패권을 쥔다고 가정했을 때 그닥 좋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음을 알 수 없는 깡패-국가들이었고, 사실상 이 두 나라의 연합군이란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는 빈말에 불과했다. 양국 다 어느 한 나라의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내려진 괴상망측한 결론. 사령관을 양 측에서 하나씩 임명한다는 개소리가 그렇게 탄생하고야 말았다. 당연하게도 합동 작전 같은 걸 펼치기 위해선 타국 사령관의 ‘협조’가 필요했고, 이는 전선이 속절없이 밀리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는 지휘 효율을 깎아먹는 선택지에 불과했다.

        

        허공으로 떠오른 홀로그램. 오성홍기의 형태로 표시된 홀로그램 화살표가 시애틀을 향해 북상 중이었으며, 적을 의미하는 붉은 화살표가 동부 방어선을 사정없이 강타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빠르면 몇 시간 안, 늦어도 이틀 안에 공세가 다시 시작되겠지.

        

        

        

       “…북부 주둔군에게 지원 요청을. 동부가 뚫리면 중앙이 완전히 노출되겠지.”

        

       “이미 남부 방어선으로 절반 이상의 병력이 차출된 걸로 아는데, 저쪽이 허가해주겠습니까?”

        

       “원정군 사령부가 퇴각할 때까지의 시간을 벌어야만 해. 여기가 먼저 뚫려버리면 옆구리가 통째로 으깨질 거고, 아군은 완전히 빈사 상태가 될 거다.”

        

       “순항 미사일 폭격 경보!”

        

        

        

        왜애앵!

        

        끔찍한 소음이 사령부에 울려퍼지지만, 그 누구도 중요 문서 등을 들고 방공호로 들어가지조차 않는다. 하도 많이 들었기에 자신들을 향해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할 일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연신 통신기를 붙잡고 고성을 토해내던 연락병은 거무죽죽한 표정이 되었고, 침통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이사콰와 레드먼드에서 5kt급 폭발 관측. 해당 지역 방어군과 통신 두절되었습니다.”

        

       “빌어먹을.”

        

        

        

        매 초마다 느껴지는 살의.

        

        미국은 자유의 땅을 침범한 적군들을 그 무슨 일이 있더라도 태평양에 처박아버리겠다면서 자국에 핵미사일 투하조차 감수한다. 착탄 지점에 더 이상의 민간인은 없기 때문이었다.

        

        같은 군복을 입지 않은 모든 사람들을 전부 불살라버리겠다는 의지가 저렇게 확고한데도 상부는 현실조차 직시하지 못한 채 강화 협상, 그것조차 안 된다면 휴전 협상이라도 하겠다면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중이었다.

        

        피해가 자동으로 추산된다. 이번 폭격으로 인해 적잖아 손가락 한두 개 가량에 해당하는 전력이 잘려나갔으리라. 물론 아군이라는 딱지조차 붙이기 어려운 중국군이 전열에서 이탈함으로서 팔 양쪽은 이미 없는 상황에 더욱 가까웠지만.

        

        

        

       “방어선을 재조정하게. 폭심지에서…2km 가량 뒤로. 세세한 건 맡기지. 나는 원정군 사령부에게 퇴각, 불가능하다면 지원군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러 가야 하니.”

        

       “알겠습니다.”

        

        

        

        동부방위사령관은 그리 말하며 그닥 좋지 못한 표정과 함께 회의실에서 나갔고, 참모들은 급하게 말판을 이리저리 옮겨대며 가용 가능한 병력을 재조정된 방위선에 몰아넣었다.

        

        물론 불행한 일들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사령관의 건의는 헤이랑의 북상을 취소하고 원래 방어 지점으로 복귀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대량의 병력 이동은 언제나 많은 흔적을 남기는 법이었다. 가동 중인 미국의 군사위성이 이를 파악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의 불벼락은 미 본토가 아니라, 태평양의 건너편에서부터 날아들 예정이었다.

        

        

        

       “비스킷 해제. 챌린지 코드 송신 중…킬로, 탱고, 7, 1, 2, 0.”

        

       “응답 코드 발신 중…로미오, 파파, 9, 5, 5, 5. 노벰버, 델타, 6, 2, 6, 1. 메이저 어택 옵션 1. 발사 주체는 제3함대.”

        

       “노벰버, 델타, 6, 2, 6, 1. 메이저 어택 옵션 1. 발사 명령 송신 완료.”

        

        

        

        미국은 한참 전부터 전면전에 돌입함에 따라 자문단 회의는 생략된 지 오래였고, 300자가 넘는 암호 코드는 진작에 축약되었다. 그리하여 3분도 안 되는 시간만에 다섯 개의 미사일이 태평양을 가로질렀다.

        

        방어선이 막 조정되기 시작하고, 항명에 가까운 설득을 통해 중국군 동부방위사령군이었던 헤이랑이 방어 지역으로 복귀할 즈음.

        

        

        

       ───쿠우웅!

        

        

        

        불벼락이 떨어졌다.

        

        방사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레이저 수소폭탄이었다는 점이 연합군의 위안일 뿐이었고, 그날 시애틀 동부에서만 일곱 개에 달하는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이스칸다르 미사일이 황급히 남부를 향해 발사되었지만, 미국은 고작해야 1주도 되지 않아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에 260mm 레일건을 다섯 기나 설치해놓은 지 오래였으며 – 허공을 가로지르던 미사일은 산산이 부서져 불똥으로 화했다.

        

        이들은 칼을 갈고 나왔다.

        

        그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없었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애틀에 남아있는 연합군은 잿더미가 될지, 혹은 물고기의 밥이 될지를 선택해야만 했다.

        

        

        

        

        

        

        

        

        

        

        한편.

        

        

        

       “집만 좀 알아보려고 했더니, 뭘 이렇게 많이….”

        

        

        

        유진은 0이 좀 많이 찍힌 통장을 보고는 형용 불가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집을 보러 출발하기까지 24시간 전의 일이었다.

        

        

        

        

        

        

        

        

        

        

        

        

        

        

        

        

        

        

        

        

        

        

       “여긴 동선이나 통로가 넓어서 괜찮네요. 다른 곳들은 전부 구획을 불필요하게 나눠놓아서 이동하는 게 불편했는데.”

        

       “실거주자의 입장을 철저히 고려하여 설계되었습니다. 더하여 모든 유리들은 전부 반투과성이기에 내부에서는 외부를 볼 수 있어도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없습니다.”

        

       “계속 안내 부탁드립니다.”

        

        

        

        나는 어디, 여긴 누구인가.

        

        뭔가 앞뒤가 바뀐 것 같지만, 전력으로 버티컬 점프를 하더라도 천장에 손가락이 닿지조차 않을 정도의 높은 전고가 인상적인 펜트하우스는 내 정신을 살살 녹여버리기에 실로 충분했다. 안 그래도 근래 들어 방문객이 꽤 여럿이라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건….

        

        아무튼, 조금 설명이 늦었다. 나는 현재 강남으로 잠시 내려와있었다. 이사를 갈 집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 물론 그 집이라고 함은 일반적인 아파트 같은 게 아니라, 나와는 영영 인연이 없을 것만 같았던 펜트하우스였다.

        

        이렇게 된 경위는 조금 복잡했고, 며칠 정도 살짝 거슬러 가야만 했다.

        

        

        

       “이사를 하려고 하는데 어디가 괜찮을까요?”

        

        

        

        라는 문자 메시지.

        

        물론 그 아래에는 대략적인 세부 요청들이 적혀있었다. 가령 여러 명이 집에서 자거나 오랫동안 머물 수도 있으니 집은 꽤나 넓어야만 했고, 여러 시설이 갖춰진 다이닝 룸 혹은 외부 정원 같은 게 있는 집이면 좋겠다-정도의 내용이었다.

        

        근데 그걸 보낸 곳이 살짝 문제였는데, 요컨대 나는 관성에 따라 언제든지 연락 가능한 법무법인 쪽에 그걸 보낸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지만 해당 법무법인이 처리 가능한 영역은 실로 넓었으며, 개인과 개인 뿐만이 아니라 부동산 관련된 일도 큰 문제 없이 해결해줄 수 있었으니.

        

        그리하여 단번에 일이 커졌다.

        

        

        

       -[귀사 회장의 주거지가 이전될 예정입니다. 추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미 싱크탱크 법인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잡다한 일거리를 처리하고 있던 법무법인이었기에 해당 사실은 법인 이사회 측에 즉각 알려졌고, 소식을 접한 이들은 그래도 기왕 가는 거 좀 좋은 곳에 가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반응과 함께 뜬금없이 회사 수익 중 이만큼을 뚝 떼어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뜬금없이 레오파르트 2 전차 1.5대를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받았고, 그리하여 반쯤 등쌀 아닌 등쌀에 떠밀려 청담동 꼭대기층 펜트하우스에 힐끔힐끔 발을 들인 것이었다.

        

        

        로렌티나랑 같이.

        

        

        

       “넓어서 좋네요. 버몬트였으면 집 곳곳에 총 한두 자루씩 숨겨놓는 재미도 있었을 텐데.”

        

       “여기 사람들이 영어로 총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건 아니거든요.”

        

       “Это просторно и приятно. Если бы это был Вермонт, то было бы весело спрятать один или два мешка повсюду.”

        

       “그렇다고 러시아어로 하라는 게 아니라….”

        

        

        

        정말 대차게 골치아픈 사람이다.

        

        옆에 계신 안내원의 동공이 흔들리고 있다. 물론 잠시였고, 이내 침착하게 정신을 가다듬고는 러시아어가 가능한 직원을 불러올까요? 하고 묻기에 냉큼 고개를 저었다. 환장하겠네 정말.

        

        그리하여 이곳저곳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곳은 화장실 및 욕실입니다.”

        

       “벽면 타일이 조금….”

        

       “물고기 비늘 같네요.”

        

       “원하신다면 이쉬카 디자인스, 루시 해리스 스튜디오와 같은 유수의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와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예약 대기는 없으며, 아무리 늦어도 3일 안에 시공이 시작될 겁니다.”

        

       “그건 좀 더 둘러본 다음 결정할게요.”

        

       “알겠습니다.”

        

        

        

        힐끔 주변을 둘러본 로렌티나가 입을 열었다.

        

        또 러시아어로.

        

        

        

       “이런 쥐똥만한 곳 말고 말리부 같은 곳이 더 낫지 않아요? 노퍽이었으면 같은 비용으로 수백 평짜리 대저택을 하나 지었을 텐데.”

        

       “그렇다고 미국으로 이사갈 수는 없잖아요.”

        

       “농담이죠.”

        

        

        

        농담에 뼈가 있었다.

        

        애초에 원래 계획에선 이런 어마무시한 곳에 올 생각조차 없었다. 말했듯이 갑자기 일이 무진장 커져버린 탓에 와버린 거지.

        

        물론, 당연히 이 집이 그닥이라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대량의 인원을 맞이하기도 좋고, 요 근래처럼 로건이나 로렌티나를 비롯한 이들을 오랫동안 집에서 머물게 하기도 괜찮았으니. 게다가 이는 싱크탱크 쪽에서도 권고한 사항이긴 했다.

        

        좌우지간 그렇게 되었기에, 일단 실내를 어떻게 사용해야만 할지부터 정해야 했다.

        

        

        

       “거실은 인테리어 제안을 받아 적당히 다이닝 룸으로 하면 되겠고, 안방은…일단 침대 하나만 있으면 될 것 같네요. 항상 여기서만 잘 테니까. 나머지 방에는 수납형 침대나 네다섯 개 정도 들여놓으면 괜찮을거고.”

        

       “대놓고 숙박 시설이 되겠군요.”

        

       “잘 들어가지도 않을 방들이 많은데, 그런 방향으로 쓰는 게 훨씬 낫죠.”

        

        

        

        하나씩 방의 용도를 정하다 보니 슬슬 꽤나 즐거워진다.

        

        방송용 스튜디오는 2층이 있었기에 그곳으로 정했다. 집 자체는 넓었지만 아직 가구가 들어차있지 않아 상당히 휑했고, 안내 직원은 기다렸다는 듯 허공에 홀로그램을 띄웠다. 실로 무지막지한 양의 사진들이 떠올랐다. 뭔가 했더니 추천 인테리어였다.

       

        나중에 차분하게 훑어보기로 하고, 이 또한 차후 계약 비용에 추가하기로 했다. 그러던 와중 프로젝터를 들여놓아 회의실로 쓰일 방 – 싱크탱크 및 이카루스 측과의 논의를 위해서였다 – 역시도 선정되었다. 나머지는 그냥 내버려둘 예정인 발코니 정원 정도였다.

        

        계약은 끝났고, 내가 상세한 견적을 보내주는 대로 펜트하우스의 개조가 시작될 것이다. 생활에 필요한 필수 조건들이 갖춰지는 대로 짐을 빼면 되겠지.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와중 이어지는 말.

        

        

        

       “어쨌든, 이래저래 성공했군요. 우리 막내.”

        

       “…그러게요. 불과 반 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이 막 일어나는 걸 보니 현실감이 없네요.”

        

        

        

        그러더니 슬그머니 운이 트인다.

        

        소파에 털썩 걸터앉은 로렌티나가 덧붙였다.

        

        

        

       “아무튼, 미국에도 Housewarming party가 있는 것처럼, 한국도 가족과 친구, 지인을 데리고 집들이라는 걸 한다는 것 같은데. 그동안 막내의 지인은 꽤나 많이 봤지만 가족을 데리고 온 적은 없지 않나요. 무언가 그닥 좋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지?”

        

       “어….”

        

       “그닥 좋지 못한 사안인가요? 이런…제가 무례했군요. 굉장한 실례를….”

        

       “아, 그런 건 아닌데.”

        

       “제가 들어도 되는 이야기일지?”

        

       “네.”

        

        

        

        실로 훅 들어온 말.

        

        하지만 동물적인 직감은 불과 며칠 전까지도 잘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밝히기에 이 즈음이 가장 적합한 타이밍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그리하여 잠시 내부 안내 직원과 시선을 마주했다. 터벅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 닫히는 음성이 들려온 뒤, 집 안에는 두 명밖에 남지 않았다.

        

        어디부터 말해야 좋을까.

        

        

        

       “실은 얼마 전 부모님으로부터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회사의 중역이 되어, 해외 지부로 발령받았다고 들은 것 같긴 한데.”

        

       “그게 아니었더라구요.”

        

        

        

        그와 동시에 허공으로 떠오르는 전자 명함.

        

        불과 며칠 전…그러니까 시애틀 중심부에서 본격적으로 교전이 발생했던 날, 부모님께서 저녁에 할 말이 있다면서 나를 불렀고, 그리하여 나는 스트리밍 중 다른 방으로 호다닥 달려갔다.

        

        그러고 본 것이 무엇이냐 하니,

        

        

        [Lee Hyun Jin / Lee So Yeon]

        

        [Excutive Vice President / Board Director]

        

        [[email protected]]

        

        [XXX-XXX-XXXX]

        

        [ICARUS International]

        

        

        

       “와우.”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찝어주셨네요.”

        

        

        

        삶이란 이다지도 기이했다.

        

        

        

        

        

        

        

        

        

        

        

        

        

        

        

        

        

       “현실 농도 정상. 세계선 진동 징후 없음. 제2차 세계선 동기화도 거의 마무리되었군요. 두 분도 곧 귀국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구만. 고생 많으셨습니다.”

        

       “5년 하고도 4개월만에 아들…아니, 딸을 보러 돌아가겠군요. 여태까지 수고 많았어요.”

        

       “이해하고 견뎌준 두 분에게는 저희가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투 브리지스, 이카루스 인터내셔널 본사 지하실.

        

        유진을 제외한 그 아무도 출입할 수 없었던 바로 그 장소에 한 쌍의 중년 남녀가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부모님에 대한 설정을 좀 더 일찍 떠올렸어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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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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