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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5

       

        

        

        

        

        

        과거, 그것도 이제는 좀 멀어져버린 과거.

        

        내가 강원도에서 복무를 하고 있었을 때, 그리고 탄약고를 지키고 있을 때면, 사수로 들어간 선임들이 내게 묻곤 했었다. 너는 겨울에 근무를 서는 게 낫냐고, 아니면 여름에 근무를 서는 게 낫냐고.

        

        솔직히,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나는 당시 벌레가 너무나도 싫었기 때문에, 겨울이 낫다고 답했었다. 또 나는 습한 걸 좋아하지 않았기도 했고.

        

        그 후 선임들이 전역하고, 내가 겨울을 맞이할 무렵. 나는 겨울과 추위의 무서움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싫어하는 계절은 하나에서 두 개가 되었다.

        

        

        

       “…큽….”

        

       “…왜 자꾸 웃으시나요?”

        

        

        

        …그리고 나는, 오늘 이 겨울이라는 계절이 더더욱 싫어질 것만 같았다.

        

        뭔가 건수를 하나 잡았다는 듯한 그녀의 저 표정이 참으로…음, 여기까지 하자.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가는 내 신경만 나빠질 것 같다. 아무튼 아까보다는 훨씬 따뜻해진 것은 다행이었다.

        

        

        

       -[Endure : -21°C  //  Current Temp : -29°C]

        

        

        

        문제는 이 답없는 날씨는 그럼에도 뒤지게 춥다는 사실이었지만.

        

        움직임에 방해가 될 정도로 옷을 껴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말단부터 천천히 스며드는 냉기는 그야말로 답이 없었다. 게다가 내 귀는 일반인들보다 표면적이 넓어서…음, 여기까지 하자.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분노는 적들에게 풀어놓고야 말리라.

        

        

        

       ───철컥.

        

        

        

        손에 들린 M249 경기관총이 묵직한 장전소리를 내었다.

        

        밸런스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죄다 맨손 싸움박질만 하다가 죽는 루즈한 게임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이 모드는 주변을 뒤지기만 해도 온갖 부품들이 쏟아져나왔다.

        

         다른 총이라면 이런 지랄같은 날씨의 경우엔 가스조절기의 설정을 변경해야만 했지만, M249는 그런 조절 기능은 없었다. 이래서야 재수가 없으면 기능고장이 걸리지 않을까 불안해지긴 했다.

        

        뭐, 그 부분은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하자.

        

        

        

       -[알림 : 전방에 주요 지형지물 발견. 다수의 적 대기 중.]

        

        

        

       “우선은 저기부터 정리하도록 하죠.”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에….” 

       

       “그럼 갈게요.”

        

        

        

        물론, 이 사람도 고개를 살짝 내젓기만 할 뿐, 결국은 나를 쫄래쫄래 따라오기 시작했다. 원래 제자는 강하게 키워야지, 오냐오냐해주면서 하면 약해지는 결과만이 남을 뿐이다.

        

        결코 사적인 감정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UI 한켠으로는 32/40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한 번의 매칭으로 40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생존 모드 세션은 무제한적인 PVP가 가능했고, 곳곳에서는 상당히 처절한 전투가 진행 중이었다.

        

        지금까지는 시스템을 익히고 모드에 적응하기 위해 전투를 어느 정도 의도적으로 피했지만, 이제부터는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교전을 경험해볼 때가 된 듯했다.

        

        바람 소리와 섞인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유래없는 눈폭풍이 뉴욕 전역을 덮치며, 세상은 하얗게 물들었다.

        

        차디찬 눈발과 살을 에는 칼바람은 일개 사람이 견뎌낼 수 있는 부류의 것이 아니었고, 그것은 뉴욕에 감히 발을 들여놓은 적대적인 인원들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변해버린 세상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뺏지 않으면 삶을 연명할 수 없게 된 부랑자들도,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감옥에 갇혀있던 탈옥수들도, 우수한 장비를 지급받고 미국을 침략한 타국의 부대원들도.

        

        전부 자연재해 앞에서는 무력했다.

        

        

        적절한 조치와 우수한 장비, 생존 기술을 익힌 이들이 가장 먼저 행동하였고, 그들은 여력을 온존하기에 가장 적합한 위치를 찾아 그곳을 임시 휴식처로 삼았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세력 다툼에서 밀려 바깥을 떠돌았고, 어쩌면 하룻밤을 넘길 수조차 없을 가혹한 날씨 속에서조차 타인과 생명을 두고 다투었다.

        

        그리하여 하룻밤이 지나가기 전, 자정을 넘은 맨해튼은 하얀 눈발 위에 상대방의 피를 쌓는 마경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철컥.

        

        

        

        전력을 온존하기에 가장 훌륭한 장소를 차지한 정예 인원들조차, 5.56mm 탄환을 분당 900발씩 쏘아내는 M249의 사격을 부드러운 옆구리에 얻어맞고도 무사하기는 어려웠다.

        

        

        

       ──드르르륵!

        

       “아아아악!”

        

       “적이다! 엎드려!”

        

        

        

        가장 먼저, 일정 시간 동안 외부를 순찰하던 순찰조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

        

        영하 3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맨해튼의 현재 기상 상황으로 인해, 본래라면 천천히 달아올랐어야만 하는 총열은 오히려 적정 사격 온도를 계속해서 유지 중이었다.

        

        이는 즉슨, 더 많은 총알을 사격하더라도 총이 쉽게 팽창하지 않음을 의미했고, 더 원활한 화력 투사가 가능해지는 것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전초전에 지나지 않았다.

        

        마치 말벌집을 건드린 것마냥, 내부에서부터 적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제 어떡하죠?”

        

       “제압사격할테니, 대문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애들을 우선적으로 노려요.”

        

        

        

        어두운 맨하탄의 한복판에서 수많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입구 정면을 향하여 쏟아지는 탄환이 가늘고 긴 궤적을 그렸다. 분당 900발에 달하는 연사속도로 발사된 탄환이, 마치 발광하는 한 줄기 끈처럼 이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 사이에서 급하게 뛰어나오던 몇몇 적들이 그 자리에 아이템을 수북히 남긴 채 쓰러졌으나, 이는 일시적인 상황에 지나지 않았다.

        

        즉시 외부 담벼락에 엄폐한 인원들이 응사를 개시했다.

        

        

        주변에 적중한 탄환들에 의해 바닥과 벽면이 갈려나가며 콘크리트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다니는 와중, 사격을 잠시 중지한 유진이 재빨리 150발들이 탄통을 갈았다.

        

        어느덧 그녀와 다니며 상당히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하모니가 대응사격을 시도하는 사이, 장전손잡이를 시원하게 잡아당긴 유진이 덧붙였다.

        

        

        

       “제가 사격하는 사이 뒤로 빼세요. 이제부터는 바깥으로 나오는 적들만 하나둘씩 정리하면 되니까요.”

        

       “네!”

        

        

        

        두 번째 격발이 이어지며, 무지막지한 추위로도 가릴 수 없는 열기가 총열을 타고 뜨겁게 번져나갔다.

        

        스퀴즈 신호를 통해 하모니가 자신이 퇴각함을 알렸다. 빠른 종종걸음으로 뒤로 사라질 때마다, 마치 도플러 효과마냥 사박거리는 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머플러로 둘둘 둘러진 꼬리가 움직였다. 다용도 파우치에 넣어놓았던 수류탄 하나가 끄트머리에 들려지기까진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검은색 물체가 허공을 날았다.

        

        

        

       ───콰앙!

        

        

        

        퇴각은 성공적이었고, 두 명은 말벌집을 완전히 개박살낸 후 어떠한 손실조차 없이 안전한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날리는 눈발에 의해 하모니가 남긴 발자국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식별하기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총기를 들고 빠르게 기동하여 사전에 정해놓은 대기 지점으로 향하자, 저 멀리서 하모니가 총구만을 빼꼼 내밀고 유진을 겨눈다. 그러나 녹색의 IR 표식이 발광함과 동시에, 그녀는 총구를 내렸다.

        

        칼바람에 의해 입김조차 나오자마자 흩어지는 날씨 속에서, 하모니가 흥분이 살짝 덜 가신 목소리로 덧붙였다.

        

        

        

       “어, 지금 대략…대여섯 명 잡았죠?”

        

       “네. 근데 아마 안에 열 명은 더 있을 거예요. 게다가 이번 교전으로 이목이 많이 끌렸을테니….”

        

        

        

        하아.

        

        폭포수처럼 토해진 입김이 부스러졌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이 즈음에서 소란을 듣고 온 다른 요원들이 밖으로 튀어나온 러시아군과 교전하고, 우리가 그 뒤를 치는 거지만…그렇게 잘 될 수 있을 리 없죠.”

        

       “잘못하면 두 세력한테 동시에 낑길 수도 있겠네요.”

        

       “이젠 제법 눈치가 늘으셨군요.”

        

        

        

        헤헤.

        

        작게 웃음지은 그녀는 손을 쥐었다폈다 하며 추위를 이겨내려 하고 있었다. 아무리 옷을 껴입는다고 하더라도 영하 30도의 냉기는 쉽사리 견뎌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고작해야 저체온증의 발현을 늦출 수만 있을 뿐, 지금도 두 명이 외부에서 냉기를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홀로그래픽 사이트 너머로 적이 올 만한 루트를 살피고 있었지만, 저 멀리서 몇 명의 실루엣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거리를 좁히고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소리가 너무 큰 탓에 총성이 묻힌 건지, 주변에는 저들을 제외하면 인기척조차 없었다.

        

        결정은 신속했다.

        

        

        

       “…한 번 벌집을 건드렸으니, 저기까지는 마무리짓고…챙길 거만 챙겨서 은신처로 이동하죠. 이곳의 시스템이 이 정도가 끝이면, 더 이상 볼 일은 없을 테니까요.”

        

       “알겠어요. 이번에도 최대한 빠르게?”

        

        

        

        유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명은 일어섰다.

        

        

        

        

        

        

        기관총사수의 주요한 업무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화력지원이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장을 한 같은 분대의 소총수들이 적을 타격하기 위해 우회하는 동안, 이들은 적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화력을 통해 이들을 한 지점에 고착시킨다.

        

        그렇기에 이들의 총은 무겁고 두터웠다. 그들의 목표가 직접적인 교전이라고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한 자리에서 지속적인 화력 투사는 용이했지만, 기관총사수가 일반 소총수들처럼 조준사격을 통해 적들을 제압하기에는 다양한 요인에 의한 실질적인 제약이 따랐다.

        

        그러나.

        

        

        

       ───드르르륵!

        

       “적이 우회한다! 돌파 속도가 심상치…아아악!”

        

        

        

        기관총으로 직접적인 교전을 하기 힘들다면 그걸 컨트롤할 수 있는 무지막지한 체력이 있으면 된다는 메타 하에, 유진은 적의 전열을 그야말로 폭풍처럼 전단하고 있었다.

        

        탄통을 포함하여 10kg가 가볍게 넘는 쇳덩이가 어린아이의 손에 들린 나뭇가지마냥 손쉽게 움직인다.

        

        즉각적인 조준점 이동에 의한 관성조차 씹어버리며, 그녀는 경기관총을 무슨 카빈을 다루는 것마냥 사용하여 주변에 있는 모든 적들의 배때지에 최소 여섯 발 이상을 먹여주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같은 사람은 아닌데….”

        

        

        

        그 뒤에서, 무례이로 진화해버린 하모니는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그리 내뱉고 있었다.

        

        뭘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 싶은 와중에도, 적절한 엄폐물 활용과 함께 압도적인 화력을 전방에 쏟아부어 적들을 갈아버리는 유진은 참으로…라고 하기엔, 비주얼이 너무 요상했다.

        

        경기관총의 방아쇠를 한 번 당길 때마다 털모자 끄트머리의 털방울이 달랑달랑 흔들리고 있는 광경을 보고도 아이러니를 느끼지 못할 사람은 없었다.

        

        

        

       -비주얼 준내적응안되네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라기엽긴 한데 개무섭다 진짜

       -선생님이 아니라 뭔 죽음 배달하러 온 산타클로스처럼 생겼네

       -간지와 커여움을 동시에챙기는뱀눈나 유진그녀는신인가?????

       -아바타대체뭐야정신나갈것같애!!!

       -졸귀탱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한편 하모니는 유진이 먹지도 않고 지나간 아이템들을 줍줍하며 인벤토리를 그득그득 채워나갔고, 어느덧 가방이 가득차 더 먹지도 못할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욕심그득, 돼지, 대지뇨속, 쿰척모니 등등의 괴상찬란한 별명이 채팅창을 한바탕 달구고 있는 사이, 도대체 뭔 짓을 했는 몰라도 앞마당이 깔끔하게 쓸려나갔다.

        

        이것이 진심을 낸 실력인지 뭔지는 몰라도,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긴 했다.

        

        아직 건물 내부로 진입하지 않은 유진의 지척까지 접근한 그녀가 벽면에 조심스럽게 엄폐를 시행했다.

        

        

        

       “안에 애들 많나요?”

        

       “대략 일곱 명 정도 있는 것 같은데, 방어선이 좀 단단하네요.”

        

        

        

        건물 내부는 밝았다. 비록 날씨도 이 모양이긴 했으나, 오퍼레이터들이 필사적으로 복구한 전력망이 참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입로는 정문 말고도 적잖아 한 군데가 더 있을 것으로 사료되지만,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모르는 이상 잘못 진입했다간 삽시간에 벌집핏자가 될 것이었다.

        

        잠시 생각한 유진이 스킬을 작동시켰다.

        

        원형의 펄스가 전방위로 퍼져나가며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감지했다.

        

        

        

       -[감지된 적 : 7.]

        

       -[재검색 중…전력차단기 위치를 팝업합니다.]

        

        

        

        그리고 하모니는 자신이 뭘 해야만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제가 끄고 올게요.”

        

        

        

        그야말로 완벽한 상명하복이 성립된 듯한 관계였다.

        

        빠른 걸음으로 건물 뒤편으로 사라진 그녀를 뒤로 하고, 유진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부 전등은 몇 개인지, 불이 꺼지면 얼마나 어두워질 것인지.

        

        그 모든 것들을 머릿속으로 어림짐작하며 매어두었던 기관총을 잠시간 땅에 내려놓는다. 암순응도 없었기에 총을 들고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

        

        손에 들린 것은 오로지 택티컬 토마호크와 권총 한 자루씩.

        

        교전이 끝난 지 35초, 진입로는 뒷문.

        

        

        

       ───픽.

        

        

        

        불이 꺼졌다.

        

        모든 것이 완전한 암흑으로 물든 가운데, 유진이 슬며시 내부로 진입했다.

        

        이카루스 기어의 야간투시경 기능이 활성화되며 렌즈가 백색으로 빛나고, 급박한 어조의 러시아어가 사방팔방에서 울려퍼진다. 적들 역시도 야간투시경이 있긴 하겠지만, 어둠은 그것만으로 해결하긴 어려운 법.

        

        뒷문 근처, 기둥 뒤에 숨어 정문을 겨누는 적 바로 뒤편에서부터 그녀가 접근하였다.

        

        그리고-

        

        

        

       -콰직!

        

       “커흑!”

        

        

        

        인류의 신체능력을 진작에 벗어난 신체가, 단 한 번의 도끼질로 러시아군의 머리를 수박처럼 으깼다.

        

        즉시 신체기능이 정지하여 바닥에 널브러지는 적. 소란은 생각보다 적었다. 도끼질로 난 소리와 약간의 비명 간 합산은 총성보다도 훨씬 적은 부류의 것이었다.

        

        

        적외선 레이저와 플래시 라이트의 불빛이 계단 위에서부터 어지러이 깜빡였다.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황급히 내려오는 두 명의 적들이 다음 타깃이었다.

        

        다음 순간, 두 발의 권총탄이 먼저 내려오던 인원의 허벅지를 완전히 박살낸다.

        

        

        

       “아아악───!”

        

        

        

        쿠당탕!

        

        그 즉시 신체를 지탱할 힘을 잃고 계단을 굴러내려오는 선두조 한 명. 하지만 약간의 간격을 둔 채 뒤따라오던 상륙보병 한 명이 남아있었다. 러시아 특유의 쌍안 야간투시경이 스산하게 빛났다.

        

        그러나 그가 든 AS-VAL이 불을 뿜기도 전, 세 발의 총성이 재차 어둠을 찢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한 발은 얼굴의 T존에 정확히 적중하였다.

        

        바닥에 철푸덕 엎어지는 시체를 뒤로 하고, 아직 목숨이 끊기지 않은 이를 향해 토마호크가 재차 휘둘러졌다.

        

        남은 적은 네 명이었으나, 곧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것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번주 주말에는 연재가 없습니다

    저어도 비축분을 쌓아야만 하기 때문에…ㅠㅠ

    방송은 이번 에피소드가 끝난 후 하게 될 예정입니다

    대략 10화 정도 남았네요

    빌드업밖에 안하는 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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