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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5

        

       “더러운 위선자놈들 너희들은 당대협을 대협이라 부를 수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것들이 어떻게 당대협을 위하는 길이라는 것이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나 역시 당대협을 위해서라면 불에 섶을 지고 뛰어들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 당대협에게 대체 무슨 이득이 있단 말이오! 그저 당대협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당대협에게 가시밭길을 강요하는 그대들이야말로 위선자지!”

         

       예송논쟁만큼이나 격렬한 양측의 대립이 이어졌다.

         

       “무인이라면 응당 자신의 협의를 관철하기 위해서라면 피 흘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저 의기만으로 해결될 문제였다면 우리 역시 그랬겠지! 아무 자리에서나 검을 뽑는 것은 필부의 만용에 불과하다!”

         

       “이놈! 여진상!”

         

       “정삼! 언젠가 네놈을 꺾고 흑백을 가려야 한다고 생각했거늘 그것이 오늘이로구나!”

         

       “좋다. 검을 뽑아라! 무인이라면 검으로 논하는 법!”

         

       두 동기 였던 것들이 연무장으로 나가고 나머지 낭인들이 연신 정삼과 여진상을 외치며 연무장으로 이동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싶어서 마른 세수를 하고 있었더니 흑묘가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선배, 구경하러 가야죠.”

         

       “흑묘야, 눈치챙겨.”

         

       저 둘은 진짜 실력이 비등비등해서 그날의 운과 상태에 따라서 승패가 갈렸다.

         

       “그래요. 그럼 두 사람이 바깥에 나가서 당문이랑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좀 알려줄래요?”

         

       유사연도 골치 아픈 안색으로 나와 흑묘의 자리로 다가왔다.

         

       “이거 당가에서 당도경을 잡으러 와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게 말이야. 저기 전우조 어쩌구 하는 친구들은 당도경 잡아간다고 하면 진짜 칼이라도 뽑을 기세인데.”

         

       저기 비무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는 자들 중에서는 절정고수도 몇이나 있다. 그리고 대부분 전우조파지.

         

       절정들이 왜 모양 빠지게 저러고 있느냐를 묻는다면 그들이 절정이기 때문이라고밖에 대답할 수가 없다. 낭인들은 초절정이 되면 낭인을 관두고 어디 한 자리 해먹으러 가버리니 이 낭인객잔의 절정들은 어디에서 초절정에게 지도 받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어지간한 문파에는 초절정이 있지도 않고 초절정 고수가 있는 대문파라도 초절정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자는 극히 한정되어있다.

         

       당도경의 방문 그리고 당도경이 사천낭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일은 저들에게는 기연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당문의 고수들이 나타나서 당도경을 제압해 가려고 할 때 저들은 진짜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무기를 뽑을 수 있는 자들이었다.

       

       흑묘가 뻥튀기를 한 입 씹어 삼키며 말했다. 

         

       “우걱, 두 사람은 몰랐어요? 당도경 그 사람 완전 미친 사람이잖아요.”

         

       “아니 그걸 모를 리가 있겠냐? 아무리 그래도 저 정도로 지지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한 거지.”

         

       “아니, 두 사람이 생각한것보다 미쳤다니까요? 당도경이 낭인들한테 자기류 절기를 가르쳐 줬다니까요?”

         

       뭘 풀어? 진짜 그 자식은 미친놈인가?

         

       “진짜로 진신절기를 풀었다고? 당가의 권장각을 풀었다고? 진짜로?”

         

       “아니 당가의 무공을 푼 건 아니고 본인이 여태동안 집대성한 권장각의 일부 정도는 알려 주더라고요.”

         

       “…와.”

         

       이러니 낭인들이 눈이 돌아갔구나. 초절정 무인이 집대성한 무공 맛을 봤으니 다 눈이 돌아가지. 나도 한계경지가 이류만 아니었으면 저쪽에 가서 당도경을 외치고 서 있을 소식이었다.

         

       당가의 무공을 풀었다는 소식으로 알아들어서 한껏 긴장했던 유사연이 스르륵 녹아내렸다. 그래 당가 무공의 디귿 자라도 풀렸으면 낭인객잔 죄다 몰살이지.

         

       “호 선배가 자고 있는 동안 일했다는 증거일까요.”

         

       “아니 이건, 할말 없긴 하네.”

         

       당도경이 그냥 낭인들 무공 봐 주는 줄만 알았지 자기 무공까지 털어서 가르치고 있을 줄 알았나. 당도경의 눈에 띄어서 좋을 일이 없었기에 당도경과는 딱 야바위 한 시간만 만나도록 동선을 조절하고 있었으니까.

         

       내 눈이 빈 시간에 흑묘가 알아서 돌아다니며 당도경을 감시했다는 소리였다.

         

       흑묘도 당도경의 비무대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흑묘도 나름 위험을 감수한 셈일까. 나와의 내기와 사천낭인들의 열기에 감화되어 흑묘는 뒷전으로 밀린건가.

         

       파김치가 된 유사연 대신에 내가 당가의 사람들과 했던 이야기를 흑묘에게 들려 주었다. 흑묘도 이번 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으니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의견을 구해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흠.”

         

       흑묘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우선 처리해야 할 것 하나. 당가가 요청한 사항이죠? 당가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당도경이 낭인객잔에 [출입]하는 것을 막는다. 그리고 가급적 당가 사람들이 도착할 때까지 낭인객잔에 붙잡아 놓는다. 여기까지 맞죠?”

         

       “그래.”

         

       “그리고 지금 또 처리해야 할 것은 당도경의 사천낭인 가입 요청이죠. 당가에서는 절대 불가를 외치고 당도경은 또 받아달라고 외치는 처지이고. 또 낭인들은 그 찬성과 반대 양쪽으로 나뉘어 다투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

         

       잠깐. 이거 어떻게 각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낭인들의 소동에 당도경의 정신나간 행보까지 하루 종일 어지러운 소식만 듣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가 어지러워진 모양이다.

         

       이렇게 전제조건을 명료하게 나열하고 나니 활로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우선 당도경을 이 낭인객잔으로 부르죠.”

         

       흑묘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 그게 맞는 거 같다. 아무튼 당도경이 사람들에게 낭인객잔에 [드나드는 모습]만 보이지 않으면 그만이지.”

         

       “흐음.”

         

       유사연도 기본적으로 머리가 어느 정도 돌아가는 사람인 만큼 우리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감을 잡은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당도경을 사람들 모르게 야심한 밤에 불러서 낭인객잔에 가두어 둔다? 명분은?”

         

       “이런 건 어떨까? 사천낭인으로 지낼 수 있는지 아닌지 시험한다는 명목 하에 며칠 낭인객잔 생활을 시킨다고 하는거지.”

         

       “좋은 생각이네요. 어차피 낭인들이야 당도경이랑 있는다고 하면 좋아 죽을테니 불만도 없을 테고. 낭인 반대파도 일단은 시험이라는 명분이 있을 테니 주춤할 테고.”

         

       “당도경도 뭐 결국 낭인객잔에서 지내는 셈이니…큰 불만은 없겠지.”

         

       본질이야 어쨌든 사람들 눈에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만 안 보이면 당도경이 낭인객잔에 드나든다는 소문은 막는 셈이다.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게 들어오기만 하면 외부에서는 당도경이 낭인객잔에 오지 않은 것처럼 보일 테니까.

         

       그럼 일차적으로 당가에서 요청한 체면이 떨어지는 일을 막아달라는 것과 당도경을 잡아두라는 것. 이 두가지 사항은 모두 끝난 일이군.

         

       “그럼 이제 당도경이 당가 사람들에게 잡혀갈 때가 제일 문제네…지금 낭인객잔 분위기로는 절반은 들고 일어나지 않을까.”

         

       “흠. 그렇지만 절반은 또 반대하는 입장이니까. 나름대로 길항 상태가 되지 않으려나.”

         

       “이 부분은 당도경이 낭인객잔에 있는 동안 우리가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조작해 봐야지.”

         

       셋이 머리를 마주한 결과는 이게 최선이었다. 당장은 당도경을 시험이라는 명목 하에 객잔에 가두고 저 쌍놈의 동기들이 이끄는 쌍파, 전우조파와 보화로파중 보화로파의 여론을 강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당문의 고수들이 당도경을 데려가겠다고 나섰을 때 낭인들이 당문의 사람들과 맞서지 않을 테니까.

         

       “야 이 자식들아 그만 싸워! 이놈의 자식들아 그만 싸우라니까! 정삼!”

         

       유사연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두 사람이 싸우는 비무장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찻주전자인지 잔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를 집어 던지고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놈의 자식들 보자보자 하니까! 객잔주가 우스워? 니네 다 방 뺄래? 낭인들끼리 패를 갈라 싸워?!”

         

       유사연이 연무장의 낭인들을 쥐 잡듯이 잡고 있는 사이 나는 중개인 한 사람을 붙잡고 당도경에게 오늘 밤중에 내가 찾는다 전해달라는 심부름을 부탁했다. 중개인도 눈과 귀과 있는지라 지금 상황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자…이제 또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구만.”

         

       거해지옥의 전귀의 힘을 부리는 사술사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이 낭인객잔의 보화로의 필두로 거듭나야 할 시간이었다.

         

       오늘부터 당가의 고수들이 도착하기 전까지의 한정된 시각 이 낭인객잔의 모든 낭인들을 보화로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달린다.

         

       흑묘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와 이거 진짜 재미있을 듯. 어디 꿀과자 없나.”

         

       “야 너도 지금 이 순간부터는 보화로파야. 어?”

         

       “어감은 차라리 전우조파가 더 나은데…어쩔 수 없죠.”

         

       “어우 씨, 전우조는 때려죽여도 안 돼.”

         

       자꾸 군대 트라우마 건드리네 진짜. 흑묘는 이번 일에 한해서는 중요한 자원이기에 적극적으로 부려 먹을 계획이다.

         

       흑묘가 길가던 전우조파 낭인을 붙잡고 벽치기를 팍 한다음에 ‘보화로파…할래?’하면 바로 고개를 끄덕일걸? 물론 흑묘의 미모를 살린 사기 유세를 했다가는 전우조파에서 극렬저항할테니 적절히 써 먹어야지.

         

       내 눈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는지 흑묘가 슬쩍 한 발자국 빼려 했지만 어깨를 붙잡았다.

         

       일할 시간이다 고양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음화 스포

    당도경을 낭인의 왕으로 추대해 세상을 정복하려는 전우조파! 그리고 당도경을 놓아줘 세상의 평화를 지키려는 보화로파!

    무림천하의 운명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

    과연 그 승자와 낭인객잔을 지키려는 호천안의 행방은!

    당가의 고수들이 낭인객잔을 포위하는 위기의 상황!

    낭인들의 애정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담은 대 서사시가 펼쳐진다!

    *물론 뻥입니다.

    다음화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낭인객잔 내부의 양당싸움을 다루는 정통무혐의 에피소드입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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