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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5

       내가 엘라를 보고 느낀 첫인상은 ‘착한 아이’라는 것이다.

       100% 호의가 담긴 말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 빈정거림을 섞은 것이다.

         

       사회에서 차별을 받는 이들이 모인 괴물서커스단.

       거기서 엘라는 유일하게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편견을 가지지 않고 다른 괴물들을 스스럼없이 대했다.

         

       단원들은 그녀에게 고마워했다.

         

       나는 속으로 그들을 비웃었다.

         

       불쌍하고 못난 것들은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줘도 어쩔 줄 몰라 한단 말이야.

       정에 굶주려 있으니까.

       친절과 미소는 그런 녀석들의 호감을 쉽게 얻기 위한 수단이라고.

         

       내가 삐딱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내가 경험한 것들이 다 그런 것이었으니까.

         

       단원들을 이끄는 그녀의 능력에 대해서도 대단하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회의적이었다.

       그녀에 대한 단원들의 지지는 나라는 안티테제가 있기에 성립하는 것이었다.

       원더스타인이라는 절대적인 악이 있기에, 부단장인 그녀의 역할이 방패막이로써 빛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든지 착한 척 굴 수 있는 거겠지.

       야당의 생존 전략 같은 거야.

       나는 다시 한번 조소했다.

         

       그런데 2년 반의 약속을 듣고, 그녀의 태도는 달라졌다.

       단원들을 지도하는 데에 엄격해졌으며, 그 뒷사정에 대해서 굳이 변명하려 들지 않았다. 자신이 욕을 먹고 원망의 대상아 되더라도, 그것이 전체를 위한 최선임을 알고 받아들였다.

         

       시스템이 보여주는 호감도 수치에 연연하며, 퀘스트가 없으면 갈피를 못 잡는 나와 달랐다.

       나는 방안의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때와 다른 점이 없었다.

         

       반면, 그녀는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그에 따른 책임 역시 기꺼이 감수했다.

         

       거기서부터 나의 동요가 시작됐다.

         

       그리고 곤란에 빠진 배우를 위해 사람들 앞에 나서서 당당히 노래를 불렀을 때.

         

       원더스타인보다 10살 넘게 어린,

       본래의 나보다 10살 넘게 어린 소녀였지만,

       순간적으로 ‘멋지다’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였다.

       그녀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것은.

         

       끼익 끼익.

       삐걱대는 나무의 마찰음과 함께 배는 앞으로 나아갔다.

         

       3.0의 힘 수치 덕분에 나는 노를 젓는 데 큰 힘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최대한 천천히 배를 몰았다.

         

       코오 코오.

       엘라가 배 한구석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오후의 공연에, 밤의 연습에, 새벽엔 한바탕 소동까지.

       충분히 피곤할 만했다.

         

       흰 생쥐도 주인의 어깨춤에 앉아 고개를 처박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배를 몰면서 잠든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것은 호감일까.

       아니면 그 이상의 어떤 감정일까.

         

       그럴 수도 있겠고, 저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게임의 클리어를 위해,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나는 그 모든 마음을 부정했다.

         

       그녀를 그동안 속으로 매도해온 미안함.

       혼자서 서커스단의 모든 일을 떠맡는 고마움.

       둘이 뒤섞여 형성된 부채감.

         

       그것을 호감으로 착각한 것이다.

         

       아나이스가 나에 대해 그러는 것처럼.

       옛날의 내가 도우미분께 그랬던 것처럼.

       유령이 자신의 작은 새들에게 심어주려 했던 것처럼.

         

       그래. 나는 또 착각하고 있었던 거야.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다시 나는 게임의 플레이어로 돌아와 공략에 대해 생각했다.

         

       카바레의 유령을 클리어하고 나서 서브 퀘스트 2개가 추가로 활성화됐다.

       내용을 읽어보니 유령 퀘스트에서 연계되는 내용이었다.

       이른바 마무리 퀘스트.

         

       둘 다 오늘 아침 해가 뜨기 전에 해치울 수 있었다.

         

         

       ***

         

         

       루즈 종합병원의 특실은 아무에게나 개방되지 않았다.

       최소 귀족이거나, 병원에 거액을 기부한 사람, 혹은 특별한 명성을 지닌 사람만이 입원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낱 극장의 배우가 이곳에 누울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었다.

       그것이 ‘루즈의 꽃’이라 불리는 이본느라면 그럴 만하다고 사람들은 인정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이 전혀 기쁘지 않았다.

       이 특별대우도 얼마 안 있으면 사라질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이마부터 시작해서 얼굴의 반을 태우고 목까지 길게 남은 붉은 흉터.

       극단의 누구도 찬장에 그런 화학약품을 보관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아마 그것은 유령의 소행일 것이다.

       협박 편지를 쓴 그자가…….

         

       “흑, 흑흑…….”

         

       그녀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한가득 베개를 적셨다.

       그래도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왜.

       왜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가.

       험난한 극단 생활에서 누구와도 원한을 가지지 않으려고 배려하고 또 조심하고 애썼는데.

       이제 성인이 되서 날개를 활짝 펴고 루즈의 별이 될 수 있었는데.

         

       유령.

       그 자는 누구일까.

       누구길래 자신을 이런 꼴로 만들어야 했을까.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이 바로 범인이다.

         

       머릿속에 번뜩이고 스치는 생각.

       이본느는 이불을 찢어지도록 꽉 쥐었다.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

         

       자연스럽게 경영자인 브왈레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가 용의자라서 그런 게 아니었다.

       그냥 이득이라는 글자에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인물이 그일 뿐이었다.

         

       눈물을 닦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한 명 한 명 떠올려봤다.

       자신이 무대에서 내려오면 이득을 보는 사람.

       앙투앙을 죽일 만큼 원한이 있는 사람.

       거기에 해당하는 인물이…….

         

       “안녕하세요.”

         

       이본느의 등에 식은땀이 쫙 돋았다.

       이곳은 루즈 종합병원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특실.

       그녀가 특별히 요청한 덕에 병실 주위로 경호원까지 배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 것이다.

       그녀의 머리 바로 위에서!

         

       “어, 어…….”

         

       천천히 고개를 든 그녀.

         

       어두운 천장.

       깜깜한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일까?

       유령에 대한 공포 때문에 환청을 들은 것일까?

         

       그때, 하얀 손이 그녀의 입을 덮쳤다.

         

       “읍?”

         

       고개를 돌아본 이본느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흰 가면!

       그건 자신을 덮친 그 형체에서 본 것이었다!

         

       “유, 유려……읍!”

       “쉿, 조용히 해주세요. 다른 사람이 오면 곤란하니까요.”

         

       귓가를 간질이는 다정한 목소리에 이본느는 힘이 쭉 빠졌다.

       막연히 상상했던, 거칠고 악의에 차 있는 음성이 아니었다.

         

       “조용히 하실 거죠?”

       “……네.”

         

       두려움 반, 호기심 반.

       이본느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자신 앞에 떠오른 형체를 바라봤다.

       반투명한 색에 달빛이 투과되었다.

       신비로운 흰 가면과 눈부신 금발은 그가 입은 검은 정장에 대비되었다.

         

       이 사람이 카바레의 유령!

       이본느의 눈에 원한이 차 올랐다.

         

       “절 죽이러 오신 건가요?”

       “아뇨.”

       “아니면, 이 정도로 망가진 것에 만족 못하신 건가요? 더 망가뜨려야 속이 차시겠어요?”

       “아뇨. 전…….”

       “왜! 무슨 원한 때문에! 당신은 절…….”

         

       유령의 손이 이본느의 입술에 닿았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그녀의 말이 저절로 멎었다.

         

       가면의 남자가 그녀의 얼굴 가까이에 고개를 숙이더니 속삭였다.

         

       “쉿. 저는 다른 목적은 없습니다. 이본느 양의 피부를 치료해주러 왔습니다.”

         

       그의 말에 그녀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뭐라고?

       치료?

         

       “우, 웃기지 말아요! 여기 의사들이 최상급 포션을 써도 힘들다고 한 것을 당신이 어떻게…….”

       “직접 보여드리죠.”

         

       유령의 손이 그녀의 뺨에 닿았다.

       절대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을 거라 했던 그녀의 피부.

       갑자기 이마부터 목까지 그 부위들이 간지러워졌다.

         

       “어? 어어?”

         

       거울을 보는 그녀.

       그곳에는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붉고 쭈글쭈글했던 그녀의 상처가 사라지면서, 새하얗고 부드러운 예전의, 아니, 더 아름답고 고운 새 피부가 마법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아, 아아, 아아아…….”

         

       한참을 운 그녀.

       유령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에는 이제 두려움이나 적개심은 없었다.

         

       감사와 동경의 눈빛만이 있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게 정말 꿈은 아닌 거죠?”

       “물론이죠.”

         

       환하게 웃는 유령.

       마스크 아래로 드러난 그의 턱선과 미소만 보아도 이본느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이죠?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이 다 믿기지 않아요.”

       “그걸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유령은 설명했다.

       카바레 지하에는 예전부터 기거하던 악령이라는 자가 있었다는 것을.

       그는 재능있고 아름다운 여인들을 납치하여 새장 속에 가두어 두고 자신만을 위해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는 것을.

       그리고 오늘 마침내 자신이 그를 처치했다는 것을.

         

       “가끔 실종 사건이 있었죠?”

       “네. 1, 2년마다 한 명씩은 꼭……. 브왈레 씨는 남자랑 눈 맞아서 도망쳤을 거라고 했는데……. 설마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그 아이들의 유골을 찾아서 잘 매장 부탁드립니다.”

       “그, 그럴게요! 그래야죠!”

       “후후,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제 가봐야겠군요.”

         

       유령의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이본느는 손을 내밀어 그를 잡으려 했지만, 그의 몸을 통과할 뿐이었다.

         

       “어, 어디 가시는 거죠?”

       “사라지는 겁니다. 저는 악령을 잡기 위해 나타난 몸. 이제 일이 끝났으니 사라져야죠.”

       “아아.”

         

       달빛 아래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그의 몸을 보고 이본느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입술과 뺨에 닿은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데.

         

       그렇게 유령은 그녀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1시간 뒤, 장미 풍차 카바레의 숙소의 한 방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천사님! 가지 말아요!”

         

       샤일라가 일어나 유령을 향해 덤볐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그저 통과될 뿐이었다.

         

       “멋진 가수가 되세요.”

         

       유령은 그 말을 남기고 그대로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서브 퀘스트-카바레의 유령 전설’을 완료하셨습니다.]

       [‘서브 퀘스트-카바레의 천사 전설’을 완료하셨습니다.]

         

         

       메시지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유령은 가면을 벗었다.

         

         

       이름: 유령의 가면

       적용 대상: 전신, 5kg 이하의 의복과 소지품.

       효과: 쓰고 있는 동안, 물질투과 반투명 상태가 됩니다. 황에 영향을 받습니다.

       요구 자원: 체력

         

         

       “이것으로 끝났군.”

         

       원더스타인은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

         

         

       다음 날, 오전.

       장미 풍차 카바레의 연습실.

         

       나는 구석의 의자에 앉아 배우들이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샤일라는 무서울 정도로 연기에 집중했다.

       새벽에 펑펑 울며 나를 붙잡던 모습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멋진 가수가 돼달라는 내 마지막 말 덕분이었을까.

       어제보다 어딘가 더 씩씩해 보였다.

         

       백작 역을 맡은 배우는 어제 죽은 바람에 파리스가 백작 역할을 맡았다.

       그를 바라보는 유그 마로이네의 얼굴이 흡족해 보였다.

         

       저 늙은이도 게임에 나온 대로 연극에 미친 인간이었다.

       휘하 배우가 죽고, 범인도 안 잡혔는데 공연을 준비하는 데만 미친 듯이 몰입해 있었다.

         

       장면은 이윽고 3번이나 끊어먹은 그 장면에 들어섰다.

       파리스가 엘라를 향해 저벅저벅 다가갔다.

         

       “증명할 수 있어? 네 사랑을 증명할 수 있겠나?”

         

       거칠게 엘라의 팔을 붙드는 파리스.

       천천히 그녀에게 접근하는 그의 얼굴.

         

       안무가 마레가 나의 얼굴을 훔쳐봤지만, 나는 어제와 달리 아주 평온한 미소를 띠고 그 모습을 바라봤다.

         

       그렇게 입술이 겹치려는데,

         

       쾅.

       연습실의 문이 열렸다.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되었다.

         

       붉은 머리카락의 아주 우아한 아가씨가 허리에 손을 올린 채 그곳에 당당히 서 있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당장 연습을 시작하지요!”

         

       옆에서 브왈레가 연신 땀을 닦으며 좀 쉬는 게 어떠냐고, 이깟 오전 무대, 어쩌구 떠들고 있었으나, 그녀는 전혀 귀담아듣지 않는 듯했다.

         

       “해야죠! 어제 폐를 끼쳤으니 더 열심히! 그렇잖아요?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나는 모자를 내리며 킥 미소지었다.

       내 금발과 미소는 상당히 눈에 띄는 것이었다.

       혹시나 그녀가 알아보면 안 됐다.

       그녀가 이 사람은 누구냐고 묻기 전에 조용히 뒷문으로 나갔다.

         

       몇 분 후.

       엘라가 부루퉁한 표정으로 극장을 걸어 나왔다.

       원래 공주 배우가 복귀했으니, 샤일라도 다시 하녀 역으로 돌아왔고, 엘라가 대역을 맡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단원 퀘스트-대타 출동’을 실패하셨습니다.]

       [페널티로 랜덤 특성 하나가 파괴됩니다.]

       [‘데릭의 성대’가 파괴되었습니다.]

         

         

       첫 퀘스트 실패.

       이번 일은 확실히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설마 이본느가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을 나올 줄은.

         

       이번 퀘스트의 실패 페널티였던 ‘랜덤 특성 파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맨튤라의 칼날이 파괴 안 된 게 천만다행이다.

       데릭의 성대야 어제 샤일라를 속이는 용도 외에는 더 쓸 일이 없으니 말이다.

         

       “결국, 한 번도 끝까지 못 했네.”

       “돌아가서 우리 단원들이나 연습시키죠.”

         

       나의 말에 엘라는 코웃음을 쳤다.

         

       “당신은 하는 것도 없잖아.”

         

       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고, 엘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녀는 툭 내뱉듯이 말했다.

         

       “뭐, 그건 그것대로 안심이야.”

       “네?”

         

       나는 되물었으나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창밖만 바라봤다.

         

         

         

       

       

       

       

       

       _______

       카바레의 유령 (끝)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어느새 4장까지…ㅠㅠ…

    독자님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기도 전에 의욕이 꺾였을 겁니다.
    늘 격려 감사합니다.
    끝까지 더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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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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