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351

        

         비밀 기지라.

         참으로 뭇 남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마성의 단어가 아닌가?

         

         비록 이제는 익숙해진 다리 사이의 허전함마저 ‘바지 입을 때 편하구만~’하고 무심히 넘길 수 있는 신세였지만, 아직 이런 주제가 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귀를 쫑긋 세우게 되는 걸 보면 싸나이의 기개라는 녀석이 몸 어딘가에 잘 남아있는 모양이다. 음음.

         

         이 미묘한 설렘을 기개라 포장하는 게 너무 거창하고 시답잖다면, 바보 같은 생각이라도 일단 저지르고 보는 남자들 특유의 호기심이라 해도 좋고.

         

         부동산 매입부터 개조까지, 만드는데 들어간 크레딧이 다 내 계좌에서 나간 투자금일진대 사실 여태 사생활 분리를 외치며 집들이 겸 구경 한번 안 간 게 더 이상한 일이기는 하다.

         

         에엥…? 온갖 약물에, 현란한 라인업의 기호 식품에, 가상 현실에. 대충 떠올려도 미래 세계에 스트레스로 풀이용으로 즐길 거리가 얼마나 세고 셌는데, 고작 그런 취미 생활에 돈을 들이붓고 있었냐는 사람은 내 얘기 좀 들어봐라.

         

         어린애의 장난감은 약간 유치할 수 있어도, 마침내 재력을 보유한 어른의 장난감은 보통 개쩐다고 하는 농담이 있는 것처럼. 큼직큼직한 소비를 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지는 내 잔고를 해소할 방향에 이만한 대안이 없었대도?

         

         왜 키덜트라는 신조어도 생긴지 좀 되지 않았나? 물론 이 동네 달력으로 엄밀히 따지자면 200년 묵은 단어니 신조어는 절대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내가 괜히 흥분해서 두서없이 열변을 토한 탓에 더 헷갈리거나 정 이해가 어렵다면… 자기가 그냥 아예 금전적 제약에서 해방된 복권 당첨자의 삶을 산다고 가정해보자.

         

         동거인과 같이 지내는 만큼 항상 ‘우리 집’이라 호칭하려 노력하는 편이나, 실질적으론 내 살림살이와 물건들로 가득한만큼 제로만의 공간이라 할 만한 건 기껏해야 전자제품이나 예비 부품 상자가 잔뜩 쌓인 창고방 정도밖에 없는 실정.

         

         ……그야 당장 침대나 소파에 누워 집안 풍경만 슥 둘러봐도 체감할 수 있듯이, 머릿수로 따지자면 저쪽이 압도적이다 못해 실내에 우글거리지만. 대부분은 항상 집안일을 대신해주거나 장비를 점검해주고 있는 거니까 그 모순은 신경 쓰지 말고 유도리를 발휘해 넘어가도록 하자.

         

         하여간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비밀 기지를 만드는 느낌으로 자본을 댔다지만 실제론 제로가 관리하고 본인의 필요 여하에 따라 하나 열까지 다 준비, 개조하느라 바쁜 개인적인 영역이라는 셈이다.

         

         메모리가 허락하는 한 의식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 무한히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나야 어떤 기분과 느낌인지 도통 알 도리가 없지만.

         

         네트워크 생명체라 한들 물리적 간섭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증대할 방법도 강구해야 할뿐더러, 얘가 스스로도 전투력을 확보해서 추후의 내 선택지를 늘려주는 거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으니… 나로선 실익 추구는 물론이고 제로를 너무 구속했나 싶었던 마음의 짐도 한결 더는 좋은 수단이었달까.

         

         결국 이미 잔뜩 판을 벌려 놓은 ‘비밀 기지’ 작전의 개요는 대강 이렇게 되시겠다.

         

         먼저 저기 전 엑사테크 일선 기술자이자 현 블랙 마켓 보안실장인 레오나르 경의 폐창고를 빌려 제로의 최초 연구실 겸 개인 공간을 확보했던 게 연구소 강습 의뢰 완료 직후.

         

         꽤 매니악한 인물인지라 이렇게 사적인 친분이 깊어져도 괜찮을지 걱정은 되지만… 유달리 나한테 친절하고 관대하다는 걸 이유로 불만을 가지긴 좀.

         

         그래도 거기서부터 차근차근 전초 기지를 늘리듯, 철석같이 내가 파라다이스 관계자라 믿고 있으며 이 집도 추천했던 중개업자 리처드 씨에게 메모리 확보용 간이 서버실을 차릴 부동산을 추천받고.

         

         다음은 헤멧 씨에게 연락해 그가 설립한 소프트웨어 유통 기업의 명의를 빌려 비품 창고 명목으로 위장한 안가(安家; 정보 기관 등리 비밀 유지를 위하여 이용하는 평범한 집)를 여기저기 확보하기까지 하였으니.

         

         그렇게 자연스러운 취미 과투자로, 네오 헤이븐 이곳저곳에 숨겨둔 부동산이 있는 다주택자의 길을 걷게 된 게 내 사연인 셈이네요. 응.

         

         솔직히 아무런 흑심이 없었다고는 절대 말 못하겠다. 차마 양심이 찔려서라도.

         

         미리 준비했던 통신 임플란트를 제외하면 추가 시술시에 부작용이 염려되는 체질은 물론.

         장시간 라이플 류를 걸치고만 있어도 한없이 피곤해지는 체력과 근력, 그리고 리치가 한없이 후달리는 체격까지 고려하면… 다른 순수한 무력을 확보할 다른 수단이 무조건 필요하긴 했으니까.

         

         강화 외골격 장갑이나 여러 종류의 전술 장비들을 고려해보긴 했으나, 역시 외출할 때 항상 착용하기 곤란한 그런 물건보단 항상 보디가드 역할을 자처해주는 제로를 아낌없이 키우는 게 훨씬 이득이리란 계산을 한 게 나쁜 행동은 아니지 않나?

         

         더군다나 폭력과는 거리가 먼 저쪽 세계에서 넘어온 탓에 재수없이 무방비하게 죽어나갔던 내가, 반대로 이곳의 실험용 수조에서 재탄생한 걸로도 모자라 보란듯이 이 도시의 정세를 휘저을 수 있는 하나의 세력이자 축으로 거듭난다는 건 나름 통쾌한 복수가 될 것 같기도 했고.

         

         그런 의미에서 명칭 자체는 약간 유치해도, 비밀 기지 놀이로 광범위하게 기반을 다져놓는 건 로망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묘수였다 본다. 이 생각엔 지금도 아무 변함이 없다.

         

         …헌데 말이다.

         요리보고 조리보고, 어떻게 봐도. 잘 쳐줘 봤자 이건 여차할 때 숨어들만한 은신처가 아니라 악의 조직 연구실이나 아지트에 가까운데…? 제로야???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니?

         

         “…너, 전체적으로 좀 무시무시하게 지어 놨다? 디자인이 살벌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분위기가 아찔한데.”

         

         – 제가 관리하는 한, 불필요하게 추가 작업자가 돌아다니거나 인체 공학적 업무 효율을 고려할 이유가 일절 없는 만큼 여유 공간은 최소한으로 남겨 자금 낭비를 줄였습니다. 고가 설비의 특성상 아나스타샤님의 자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최적화밖에 없었기에. –

         

         치이이익…!

         철컹, 덜컹!!

         

         들어찬 압력을 해소하듯 새하얀 증기가 간헐적으로 흘러 넘쳤으며 곳곳에서 전기 스파크와 용접 불꽃의 빛남이 동시에 눈을 현혹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회전 관절이 달린 로봇 팔이 바닥과 벽면, 천장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붙어 절도 있게 반복 작업을 수행.  

         

         컨베이어 벨트는… 아니고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네. 아무튼 위쪽에 매달린 생산 및 개조 라인에 대롱대롱 정렬하여 매달린 드로이드 몸체와 부품들이, 일사불란하게 멈췄다가 움직였다가 하는 걸 반복하는 모습은 묘한 전율을 일으켰으며.

         

         그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조명조차 없어, 작업용 드로이드 하나의 적외선 스캐너를 통한 시야를 공유 받지 않았다면. 암흑 속에서 전자 노드를 비롯해 무수한 안광만이 번뜩이는 음산한 광경이 펼쳐졌으리라 예상된다.

         

         아, 굳이 비교할 대상을 찾자면 그 병마용. 중국 진시황의 무덤이 차가운 기계 문명에 의해 재현된 것 같은 모양새라 할까.

         

         딱 맞물린 채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주는 만족감도 어느 정도지, 작업 세분화나 완전 자동화를 넘어 단일 의식에 의한 굳건한 중앙 통제 방식은 웬만한 기업에서도 함부로 시도하는 방식이 아니거늘.

         

         게임 미션에서 봤던 엑사테크 공장은 고사하고, 인공지능에 의해 운영되는 폐쇄 도시조차 이것보단 인간미가 넘쳤던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아직 그 절대적인 규모가 큰 게 아닌지라, 누가 목격하더라도 시험적으로 운용 중이라는 변명은 가능해 보인다는 것?

         

         – 의심을 피하는 선에서 추가적인 부지 매입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급하게 확충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 소음을 억제한 상태로 지하 방면 증축 공사에도 충분히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진동 탐지 대책도 신경 쓰고 있으므로 부디 안심해주시길. –

         

         “아니, 몰래 몰래 땅굴까지 파고 있는 거냐고 너…!!”

         

         블랙 마켓을 위시한 여러 지하 조직들조차 직접 위험을 감수하고 수고롭게 지반을 파고 들기보단, 미국 정부가 사라진 이후 방치된 지하 통로들을 알음알음 재단장하여 쓰고 있는 마당에 정말 배짱도 두둑하다.

         

         스케일이 너무 거창한 것 아니냐며. 곁에서 안내자 역할을 맡은 제로 65호인지 몇 호인지, 아무튼 두 자릿수 넘버링의 머리를 한 대 확 때려주고 싶었으나, 내 의식을 연결시킨 이 드로이드의 출력이 도통 짐작이 가지 않아서 자제했다.

         

         이게 다 내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이고 미래 군사력일진대, 물자 작업용이라 힘도 어마어마하게 센 녀석이 두정부를 움푹 파버리면 어떡해. 하.

         

         “가상 시뮬레이션이 얼마든지 가능한 네가 뭐던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예상해서 벌여놓는 건 다 좋은데. 제발 이런 기계 제국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는 걸 뒤늦게 본 내가 받을 충격도 좀 고려해주면 안 되겠니!?”

         

         – ……별도 조명을 설치하거나 아샤님이 선호하시는 밝은 색깔로 도색 작업을 진행할까요? –

         

         “그런 문제가 아니야 인마!”

         

         집에서 나가는 대신 나중에 출동시킬 드로이드와 드론이나 확인할 겸 늦게나마 사이버 집들이나 가볍게 한 번 하자고 했더니, 서기 2400년 인류 멸망 이후의 세계…같은 풍경이 다짜고짜 튀어나와서 가슴이 벌렁거린다는 얘기였다만.

         

         내가 영락없이 육안과 드로이드 스캐너 간의 시각차에 놀란 줄로만 아는 게, 어수룩한 우리 제로가 맞구나~ 싶어서 차라리 안심되었다.

         

         그간 헤멧 씨가 보내주는 시장 조사 보고와 요청서를 바탕으로 편의성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판매한 덕분에 안정적이고 두둑한 자금줄도 생겼겠다. ‘이 인공지능을 억압하는 세상, 조만간 뒤집어 주지…!’ 같은 무지막지한 분노라도 품은 줄 알았네!

         

         – 장기적으로 여러 기업 고위 인사들의 죽음이나 세대 및 권력 교체 현상을 내다보고 계시지 않으셨습니까? 따라서 거대 기업과의 전면전은 힘들더라도, 장기 소규모 게릴라 활동을 위한 지속력은 미리 확보하고자 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

         

         “쯧쯧, 그걸 너나 내가 대놓고 나서서 억지로 주도하려 들면 공공의 적밖에 더 되겠어? 되도록 시대의 흐름에 편성해서 살짝 부추기기만 할 거야 난. …그야 일이 너무 안 풀리면 결국 표면에 나서야겠지만.”

         

         아무래도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여러 기업들과 다방면에 마찰이 있을 거라 토로한 내 걱정이 제로에겐 큰 문제였던 모양이다.

         

         눈 먼 총알이 제일 무섭다느니, 그래도 이제 네가 죽는 게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해진 건 잘 되었다니 가끔씩 툭툭 던지던 말들을 조합해 자기가 대신 모자란 화력을 전부 책임지려 했다는 건… 약간 기특하잖아?

         

         그렇지만 외견적인 부분을 얼핏 봤을 때 평범한 드로이드 정비 시설과 비슷해 보이도록 수정하라는 부탁은 꼭 해야겠다.

         

         이대로는 진짜 암약하고 있는 테러리스트 아지트가 있다며 익명 신고를 당해도 할 수 있는 변명이 없어요 요 녀석아.

         

         하다못해 폐창고 안에서 로봇 절도 및 재조립을 일삼는 불법업자 수준으로 보이게 위장하라고! 이 상태론… 정말 빼도 박도 못하게 위험 인자 취급이니까.

         

         – 확인했습니다. 오늘 공장 견학과 요청하신 드론 제작이 끝나는 대로 생산 라인을 개편하겠습니다. –

         

         “이젠 대놓고 공장 견학이라 시인하는구나…. 난 분명 너가 ‘하이드아웃(Hideout) 프로젝트’를 제안했던 처음엔, 어디까지나 네 사생활을 분리해서 존중해주려던 거였는데.”

         

         한탄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려다가, 이내 멈칫했다.

         

         ……아닌가? 인간의 시점이 아니라 인공지능, 그러니까 네트워크가 본진인 제로 입장에서야 이게 프라모델 조립이나 비슷한 취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단지 그게 사람보다 더 큰 전투 기계이며 언제든지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는 사소한 차이점이 있을 뿐이지.

         

         우리도 컴퓨터 부품처럼 자주 쓰는 전자기기 부품을 더 나은 걸로 교체할 여건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편이지 않나?

         

         이게 약간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고, 우리 애가 그런 나쁜 짓을 할 리가 없다니까요!’를 매번 반복하는 인상이 없잖아 있기는 한데, 어쩌면 제로 나름의 소일거리에 내가 괜히 시시콜콜한 참견을 일삼는 것일지도.

         

         “아니다. 미안, 네가 정 편하면 굳이 안 바꿔도 돼. 그냥 얼른 후딱 드론이랑 드로이드부터 다시 만들까 우리? 다른 기업 쪽에서 엑사테크 걸로 착각하게 외형은 만들되, 현장을 못 빠져나오고 그대로 노획 당할 염려가 있으니까 추적당할 건덕지가 없도록 부품을 새로 구해야 할 수도…… 어라?”

         

         드론 조립 라인은 지하 층에 있다는 제로의 안내에 따라 자연스럽게 밑으로 내려가려 했거늘, 주변을 둘러봐도 제대로 된 승강기는커녕 계단과 유사한 구조물조차 안 보이는 구덩이 구조에 발길이 멈칫했다.

         

         심지어 상부 레일과 실내를 날아다니는 드론, 고정형 로봇 팔이 뚫린 수직 구조와 군데군데 난 물자 통로를 이용하고 있을 뿐 흔한 경사면조차 없이 지상과 완전히 철제 바닥으로 단절되어 있는 상태였다.

         

         인간 친화적 디자인이나 인테리어가 무의미하다는 건, 다른 말로 하면 작업자가 드나들거나 대피할 출입문조차 없다는 것.

         

         보통 첩보전에서 항상 취약점으로 활용되는 대기 순환이나 온도 조절 시스템, 비상시 프로토콜도 연약한 사람의 몸에 맞추려 노력할 이유마저 생략된 셈.

         

         여지껏 나한테 쪼이느라 작품을 소개할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던 걸 만회하듯, 자랑스럽게 가슴께를 편 제로가 지하로 들어가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 침입자 대책의 일환으로, 모든 층은 바닥재로 위장한 합금 차단벽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시스템이 장악 당하는 게 아니라면, 탐지 능력이 부족한 적들은 지하의 존재조차 모른 채 무심히 넘어갈 것입니다. –

         

         “…그럼 나도 못 들어가잖아 인마. 대체 어떻게 안을 구경시켜 줄 건데.”

         

         – 최초부터 지하에 할당된 다른 드로이드 몸체로 재접속하실 수 있도록 전용 채널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그 외 모든 포트도 아나스타샤님의 신호에는 자동으로 보안이 해제되도록 설정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게 있다면 따로 기다리실 필요없이 곧장 접속처를 바꾸시면 되겠습니다. –

         

         “어이가 없네 진짜.”

         

         진지 구축이나 장비 마개조가 단순한 취미일리가 없구나. 응, 전부 다 발각될 경우나 점령될 위험성까지 일일이 고려해서 전투 및 섬멸 목적으로 만들고 있던 거지? 으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숙제 잘 하는 아이(시킨 적 없음).

    아나스타샤의 외부 활동마다 따라 나오던 물량 공세의 내막 이야기를 이제야 쓰게 되었네요. 제 손이 느려 터진 게 참 원망스럽습니다….

    고맹 님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재밌게 읽어주셔서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