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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53

       

        

        

        

        

        

        

       “끝나셨습니까?”

        

       “그래.”

        

        

        

        캐나다, 오타와 국제 공항.

        

        4월에 들어서며 서늘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바람이 공항 위에 불어닥친다. 근방은 말 그대로 평지였고, 바람을 막아줄 지형지물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하늘 위로 푸르스름하게 퍼져있는 반구형의 영역은 바람을 부드럽게 막아내는 중이었다. 설령 50구경이어도 그러했겠지만.

        

        헨리 미카엘 브레이튼, 미국의 48대 대통령. 그는 현재 캐나다의 총리와 짧은 회담을 마치고는 에어포스 원에 다시 탑승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세한 사항은 회의실에서 논하지. 센트럴 파크로 돌아가세.”

        

       “예.”

        

        

        

        헨리가 먼저 탑승구에 발을 들이고, 핵가방을 든 수행원과 호위 인력이 이를 따랐다.

        

        예산과 인력 문제로 인해 다른 한 기의 에어 포스 원이 준비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기체가 이륙함과 동시에 F-22를 한 차원 더 진보시킨 듯한 독특한 형상의 스텔스 전투기 네 대가 에어 포스 원이 이륙한 직후 그 뒤를 천천히 뒤따랐다.

        

        부분적인 관성제어 기술이 적용된 기체, 그리고 그 안에 탑승한 헨리가 회의실로 고위 인력들을 불러모은 것은 순식간이었다.

        

        기체가 순항 고도에 돌입함과 동시에 이어지는 속기록 팝업 요청, 그리고 허공으로 떠오르는 영어 글자들.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자동으로 서머라이징이 시작되었다. 자동으로 압축된 그것이 몇 가지 안건들을 나타냈다.

        

        첫 번째 아젠다는 알래스카였다.

        

        

        

       “캐나다의 광물 및 에너지 산업에 힘을 실어주는 대가로, 미국 해방 후 캐나다군은 미국을 대신하여 알래스카에서 석유를 빼먹고 있을 확률이 지극히 높은 우리 연합군 친구들을 베링 해협에 처넣어줄 예정이네.”

        

       “밴쿠버에서 알래스카로 이동하는 건 꽤 어렵지 않겠습니까?”

        

       “캐나다 실무진에 의하면 두 도시를 확보함과 동시에 유조선 개조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더군. 거기에 장비와 건설 자재를 가득히 실은 뒤, 교두보를 건설하고 하역 작업을 하면 시간이 꽤 단축될 거라는데. 자네들의 생각은 어떤가?’

        

        

        

        잠시 이어지는 정적. 그러나 수천 킬로미터를 직접 내달려 캐나다에서 알래스카까지 간다는 것보다는 훨씬 그럴듯한 생각이었다.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보수공사도 받지 않아 도로 상태가 엉망일 것이 확실하다는 가정 하에는 더더욱.

        

        그 외에도 알래스카에서의 캐나다의 이권이라든지, 석유 관련 논의도 해당 회담 안에 들어있긴 했지만, 구태여 언급할 필요가 없는 비교적 사소한 내용이었다. 결국 중요한 건 미군 대신 캐나다군이 피를 흘릴 예정이었단 정도.

        

        추후 조금 더 조정할 필요는 있겠지만, 실로 나쁘지 않은 외교적 성과였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던 헨리가 농담을 던졌다.

        

        

        

       “대외 외교가 이게 맞는지나 모르겠군.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해본 지가 벌써 4년 이상이 흐르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미국이 오메가 바이러스로 인해 인구의 절반이 죽었는데, 그보다도 인프라가 부족한 그 이하의 나라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멕시코 및 그 아래에 위치한 나라들 – 과테말라, 온두라스, 나카라과, 파나마, 그리고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아메리카의 나라들은 무정부 상태를 거쳐 무법지대가 되었고, 유럽은 기차를 통해 사방팔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역으로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를 야기했다.

        

        유럽 대륙은 그렇게 적막이 흐르는 땅이 되었다.

        

        

        

       “좌우지간, 할 일이 무지막지하게 많군. 하릴 쓸모도 없는 콘크리트 건물 사이에서 대통령 노릇 할 바엔 수도를 뉴욕 북부의 테크노밸리 쪽으로 옮기는 게 더 낫지 않겠나?”

        

       “인프라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예 현실성 없는 말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듯합니다.”

        

       “됐네. 농담일세…그래도 이 땅을 다시 번성시키기 위해서는 손이 닿는 곳만이라도 인프라를 다시 닦아놓을 필요가 있겠지.”

        

        

        

        해야 할 일이 실로 끔찍할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시애틀과 밴쿠버의 교전이 서서히 끝나가는 이상 이제부터는 군비 관련 문제에서 조금 거리를 둘 때가 되었다. 유지보수 및 그동안 사용한 탄환 등등을 벌충하는 것 정도만 신경쓰면 될 터였고….

        

        그러던 와중 헨리의 시선은 JFK 군사공항에 진입하고 있는 에어 포스 원의 표식, 그리고 그 근방으로 어지럽고 지저분하게 확장된 뉴욕에 닿았다. 빛의 도시, 빅 애플…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뒷받침해줄 부의 흐름은 말 그대로 통째로 사라졌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였다.

        

        

        

       “일단 현재 도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곳부터 차례대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게 낫겠군. 모든 게 끝나는 대로 도로 및 철도 보수공사부터 진행해야겠어.”

        

       “재건 제1기조로 삼으면 되겠습니까?”

        

       “그래. 그레이트플레인스의 정상화 역시도 마찬가지.”

        

        

        

        철도와 도로를 정상화하여 식료품과 각종 자재를 실어나른다. 이를 통해 사람이 사람답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UAV, UGV를 비롯한 무인 운용 장비에 미국의 남은 여력을 모두 투자한다.

        

        절대적으로 사람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인력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었기에.

        

        

        

       “FDR이 WW2 중 네 번이나 재선에 성공했지. 나는 몇 번이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상원과 하원이 거의 증발해버린 시점에서 각하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은 그닥 없다고 생각합니다.”

        

       “립서비스할 필요는 없네. 케리라도 데려오면 되겠나?”

        

       “휠체어에 소형 자동차만한 생명유지기구를 달아야만 할 겁니다.”

        

        

        

        케리 힌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현 소속은 중환자실이었다.

        

        그 외에도 살아남은 상원 및 하원의원, 의회 의원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초선이 끝나고 시작된 재선이 1년이 흘러 선거를 3년 가량 앞둔 시점에서조차 살아남은 민주당이고 공화당이고 무언가 일을 벌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대충 그 속내가 이해는 갔다.

        

        

        

       ‘전시 대통령의 후광…이라고 하긴 어렵지. 빌어먹을 놈들, 나한테 다 떠넘기려고 작정했군.’

        

        

        

        다크 윈터 사태를 이겨내고 미국 수복 전쟁까지 억지로 거의 끝내놨지만, 추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그 누구도 산산히 박살나버린 미국의 조타권을 쥐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른바 명예로운 후퇴. 아마 지금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헨리를 향해 가장 위대한 대통령 TOP 5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인물이라며 용비어천가를 불러대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 물론 아까도 말했듯이, 이미 그 자신이 대통령직에 올라있으니 다 떠넘긴 거지만.

        

        미국의 재건이든, 해외 세력 투사든 간에.

        

        

        

       “내가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급사할 확률이 나날이 높아지는 소리가 들리는군.”

        

       “지금부터라도 의료 인력을 두 배로 늘려야만 하겠군요.”

        

       “어련하겠나. 자, 그럼….”

        

        

        

        다음 안건.

        

        미 북서부에서부터 따끈따끈하게 날아온 항복 문건.

        

        당연하게도 연합군 측에서 배송한 것이었지만, 그 내용이 실로 가관이었다 – 퇴각 날짜도 자신들이 선택할 것이었으며, 전력 퇴각을 위해 연합 해군의 진주를 용인하고…그 외에도 어떻게든 꺾여버린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온갖 개수작을 부려놓았다.

        

        한참을 웃던 헨리는 얼추 분위기를 확인했고, 이내 덧붙였다.

        

        

        

       “우리 연합군 친구들이 가장 기다리던 답장을 보내주도록 하지.”

        

        

        

        Fuck You.

        

        단 일곱 개의 알파벳이 네트워크를 타고 미 북서부를 향해 날아가는 동안, JFK 공항에 착륙 일보 직전이었던 헨리는 오퍼레이션 라스트 라이트를 발동시켰다.

        

        전면 대공세가 시작되었다.

        

        

        

        

        

        

        

        

        

        

        

        

        

        

        

        

        

       “와, 이제서야 좀 대도시에 온 것 같고 막 그러네요. 시애틀 공세 시작된 지 3주나 지났는데 이제야 고층 건물이 보이다니.”

        

       “요즘은 맨날 투덜거리기만 하시네요. 선봉 서실래요?”

        

       “응앜!”

        

        

        

        깡!

        

        하모니의 머리에서 실로 청량한 소리가 들려왔다. 주변에서 연신 울려퍼지는 무지막지한 총성과 폭음에도 결코 지지 않을 정도였다. 머리를 살그머니 감싸쥔 하모니가 주변을 슬금슬금 확인하는 와중 나는 지도를 꺼내들고는 돌아가는 상황을 확인했다.

        

        하모니가 요즘 투덜이로 진화한 것과는 별개로, 그 말이 딱히 틀리지는 않았다. 지난 번에 어렴풋이 보았던 시애틀 다운타운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었다.

        

        물론, 원래라면 회사원들을 그득그득 품고 있어야만 하는 현대 문명의 집합체들은 바이러스로 인해 원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빌딩을 통째로 요새로 개조해버린다는 암흑진화를 시전했다. 다시 말해 빌딩에서부터 기관총과 미사일이 날아든다는 소리였다.

        

        게다가 신성미합제국 헨리 1세의 권능 아래에 연합군 현장사령부가 보낸 치졸한 항복 요청이 산산히 으깨지자마자, 시애틀에 남아있는 적들은 말 그대로 필사적이 되었다.

        

        

        

       ───쿠르르릉!

        

        

        

       “아니, 세상에.”

        

       “건물이 무너진다-!”

        

        

        

        수백 미터 가량의 빌딩이 사선으로 으스러진다.

        

        폭발력에 의해 다리가 분질러진 건물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으깨지고, 수만 톤 이상의 건물이 사람의 입으로는 감히 표현할 수 없는 무기질적인 비명을 지르며 교차로를 덮쳤다.

        

        그 아래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 그리고 유저들이 흔적도 없이 깔려 즉사한다. 막 후퇴하려던 장갑차 한 대의 뚜껑 위로 건물 옥상에 달린 헬리포트였던 무언가가 낙하하고, 절반으로 접힌 차량에서 정체를 알고 싶지 않은 액체들이 기름과 섞여 꿀럭꿀럭 새어나왔다.

        

        물론 수만 명이 서로 충돌하는 시점에서 고작 수십 명 정도만을 막기 위한 조치는 당연히 아니었다.

        

        

        

       “와. 길이 통째로 막혀버렸네.”

        

       “우회…가 문제가 아니라. 막다른 길에 몰려서 행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정교해. 아군 사격각을 절묘하게 방어하고 기동 루트를 강요하고 있잖아.”

        

        

        

        그 말대로.

        

        한순간에 길이 막혀버리고 우왕좌왕하는 유저들. 물론 길은 돌아가면 된다면서 다른 애비뉴를 가로지른 이들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기동 방향 정면에 서있는 건물에서 대기 중인 수십 대의 유탄발사기가 해당 유저들을 순식간에 로비창으로 내쫓았다.

        

        요컨대 일종의 미로를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미사일 지원만 있으면 참 좋겠는데….”

        

       “곧 오지 않을까요? 아무튼 우로보로스 소속 분대원 전원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정찰 시작하시길. 빌딩의 사격각이 얼마나 되는지를 상세하게 파악해야 해요.”

        

        

        

        새크라멘토에서 있었던 뚠뚠콘다네집 클랜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그리고 멀쩡한 이름.

        

        이름을 말할 수 없는 누군가의 물리적인 설득에 의해 형성된 작전팀은 자나깨나 스트리머 생각만 하고 있던 수많은 유저들을 순식간에 끌어모았고, 기초적인 지형 리딩과 분대원으로서의 역량만을 기른 후 투입되었다.

        

        하모니와 다이스가 이들을 통솔하기 위해 슬금슬금 따라가는 사이, 유진은 스트리밍에는 나가지 않는 비밀 통신을 통해 로렌티나와 대화를 시작했다.

        

        

        

       “막내가 말하는 걸 보니, 미사일 지원은 아예 없겠군요. 애초에 불가능할 것 같긴 했는데.”

        

       “그렇죠. 무조건 데인저 클로스인데. 자칫하면 무인기를 우리 손으로 부숴먹을 수도 있어요.”

        

        

        

        대도심에 가까워질수록, 그리고 내부로 깊숙하게 들어갈수록, 해당 지역은 공격자에게 무자비하다 못해 끔찍할 정도의 손실을 강요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유저들이 발을 들인 지역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합군의 홈그라운드였고, 이는 다시 말해 재밍과 IED의 천국이란 소리였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전자였다. 수백 킬로그램의 고폭탄 탄두를 장착한 순항미사일이 수십 미터만 빗겨가도 대량의 유저가 폭사할 가능성이 있었다.

        

        

        

       “사실상 이럴 때는 원거리에서 화력점을 잡고, 건십과 포격으로 혼란을 준 뒤 열압력탄두가 포함된 벙커버스터를 들이붓는 게 최선이지만….”

        

        

        

        외부로 노출되면 안 되는 교리를 슬그머니 언급한 로렌티나가 히죽 웃었다.

        

        

        

       “그러기에는 막내에게 시간이 좀 부족하겠죠. 안 그렇나요?”

        

       “…네.”

        

       “동해에 가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 여길 전부 밀어버리도록 합시다.”

        

        

        

        그리 말한 순간 이어지는 데이터 공유 표식. 정찰을 나간 이들이 주변 맵을 스캔하고, 직접 얻어맞아가며 최대 사정거리와 사격각을 파악해온 것이었다.

        

        물론 우로보로스 팀 뿐만이 아니라 주변 유저들 역시도 슬슬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히 달랐다.

        

        

        

       “기동 루트 확정. 전원 모였나요?”

        

       “네!”

        

       “좋아요. 건물에 숨어든 쥐새끼들을 전부 내쫓아봅시다.”

        

        

        

        여전히 무지막지한 화력을 토해내고 있는 수백 미터 전방의 고층 빌딩이 이들의 타깃이었다.

        

        같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격이 다른 두 명의 충격군과 그 뒤를 따르는 제자 1호와 2호, 그리고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시청자이자 유저들이 건물 붕괴로 인해 생겨난 두꺼운 흙먼지 속을 가로지른다. 해당 일을 벌인 연합군조차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겹겹이 쌓인 방어선과 초소가 하나둘씩 무력화된다.

        

        

        

       “빌어먹을, 어디야! 사격해!”

        

       “흙먼지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다!”

        

       “으아악, 쏘지 마! 아군사격이야, 이 망할 새끼들아!”

        

        

        

        30여 명이 한 번에 기동하며 자연스럽게 길게 늘어진 형태가 되었지만, 그걸 걱정하는 이들은 없었다. 송곳과도 같이 파고든 둘이 방어선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면 뒤에 있는 이들은 쐐기가 되어 틈새를 벌린다.

        

        그리하여 최단시간으로 건물 정문에 진입한 이들은 조금 독특한 형태로 팀을 나누었다.

        

        그게 무엇인가 하니-

        

        

        

       “관통형 스킬을 든 분들은 아래층, 나머지는 전부 돌입조입니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확실한 타이밍에만 움직이시길. 아시겠지요?”

        

       “알겠습니다!”

        

       “청소를 시작합니다.”

        

        

        

        계단을 밟고 오른다.

        

        개개인이 차례대로 펄스를 흩뿌리고, 적을 찾는다. 당연하게도 고층으로 갈수록 적이 많았다. 숨이 찼음을 알리는 인공적인 헐떡임은 수십 개의 군홧발소리에 묻혀버렸다.

        

        그리하여 이들은 수십 층을 올라 굳게 닫힌 방화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해당 문부터 잠겨있어요. 부비트랩이 설치되어 있으니, 동시에 날려버릴 겁니다.”

        

        

        

        그와 동시에 눈 앞에 떠오르는 카운트다운.

        

        그리하여 몇 초나 지났을까, 숫자가 다 되는 순간 두 개의 층으로 향하는 문에서 폭음이 동시에 일었다.

        

        

        

       ───콰아앙!

        

        

        

       “누구냐!”

        

       “습격이다, 습격!”

        

       “연막탄 후 펄스. 아래층의 친구들에게 적 위치를 알려주도록 합시다.”

        

        

        

        카카카카캉!

        

        불길한 쇳소리와 함께 날아드는 음속의 탄환. 그러나 유진은 눈 앞을 스쳐지나가는 탄환의 굵기가 심상찮음을 확인했다. 50구경이었다. 아마 흔하게 볼 수 있는 덱탸료프 중기관총이겠지. 그렇다면 바로 들어가는 건 자살 행위였다.

        

        그렇기에 하층 대기조가 있는 것이었다.

        

        

        

       -토치카 확인. 지금부터 드릴 차지 설치합니다.

        

       “확인.”

        

        

        

        그 순간 아래층에서부터 공사현장에서나 들릴 법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콰앙.

        

        

        

       “으아아악!”

        

       “뭔 일이야! 젠장!”

        

       “기관총초소가 무력화됐다! 빨리 누가 기관총 잡-커헉!”

        

        

        

        두 번째 기회는 없었다.

        

        열다섯 명이 해일처럼 건물 내부를 휩쓸기 시작했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완전한 탈환까지 3일 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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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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