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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55

       

        

        

        

        

        

       “오랜만이에요, 두 분.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

        

       “저희는 언제나 잘 지내죠. 하고 싶은 말이 꽤 많은 표정이로군요.”

        

       “하하….” 

        

        

        

        모두가 잠든 새벽, 펜트하우스 중에서도 제일 안쪽에 있는 숨겨진 방 – 아예 벽 전체를 그래핀 벽지로 도배해버린 뒤 주변 벽지와 그 모습을 일치시켜 방의 위치를 숨겼고, 이카루스 기어 조회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잠금장치를 설치해둔 곳. 그곳에 집의 주인이 들어간다.

        

        눈꺼풀 위로 내린 피곤함을 간신히 쫓아낸 유진이 힘겹게 의자에 앉은 후, 눈 앞에 떠오르는 어두운 홀로그램에 시선을 던졌다. 이제는 익숙하기까지 한 인영. 누군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 그녀를 다른 세계로부터 구출하고, 이전 세계와의 교두보를 놓은 당사자들이었다.

        

        잠에서 깬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기에 머리가 그닥 잘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힘겹게 입을 열어 덧붙였다.

        

        

        

       “부모님을 둘러싼 상황이 그리 돌아가니 좀…기분이 묘해서요.”

        

       “그 점에 대해서는 변명할 수가 없군요.”

        

        

        

        잠깐의 침묵.

        

        그러더니 말이 이어진다.

        

        

        

       “가타부타 이런저런 말을 덧붙이고자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확실해진 점이 하나 있긴 하네요.”

        

       “…확실해진 점이라면?”

        

       “이쪽 역시도 아직 가야만 하는 길이 한참이나 남았다는 소리죠.”

        

        

        

        위로도 변명도 아닌 담담한 현실의 토로, 그리고 그 말 뒤에 숨겨진 사실까지 어렴풋이 드러난다.

        

        유진은 그걸 놓치지 않을 정도의 눈치는 있었고.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이 내뱉은 말 뒤에 숨겨진 내막을 어림한다. 그리고 그 내용이란 실로 간단했다 – 저들이 뭐든지 가능하지는 않거나, 혹은 그리 되기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는 소리.

        

        그리고 만약 후자라면….

        

        

        

       “두 번째, 혹은 그 이상으로 있을지도 모르는…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을 도와주게 된다면, 그땐 좀 더 나아질 거라고 단언해주는 걸로 두 분을 이해해볼게요.”

        

       “고마워요. 반드시 그리 해야죠.”

        

        

        

        유진 역시 사람이었고, 부모님과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히 고통스러운 일임이 자명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혹은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자신보다는 좀 더 빠른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두 명에게 요구한 것이었고, 이들은 반드시 그러겠다고 덧붙였다.

        

        당연하게도, 그냥 이뤄진 결과는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보았을 때, 유진은 머잖아 다시 부모님과 재회할 수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그리 말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

        

        그러나 그러한 사실은 구태여 그 누구도 입으로 담지 않는다.

        

        

        대화는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지.”

        

       “얼마든지.”

        

       “저와 같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나타날 수 있나요?”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인지.”

        

       “아닙니다. 오히려 극도로 희귀한 일입니다. 제로에 한없이 가까운 숫자죠. 특히나 이번처럼 세 개의 세계선이 동시에 충돌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세 개?

        

        유진은 잠시 나머지 하나가 무엇인지를 고민했지만, 이내 눈 앞에 팔랑이는 꼬리를 보고 그게 무엇인지를 눈치채었다 – 원래 자신이 있던 세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뉴욕…그리고 자신의 몸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세계까지. 실로 그 말대로였다.

        

        그러나 이해가 가지 않는 사실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제로에 한없이 가깝다면 여러 번 발생할 수가 없을 텐데….”

        

       “확률이 제로에 수렴하는 것과는 별개로, 관측 가능한 범위 역시 무한에 가까우니까요.”

        

       “아.”

        

        

        

        0에 가까운 확률, 그리고 무한대에 가까운 시행 횟수. 그렇다면 그 사이에서 아예 일이 발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었다. 그 사실을 이해한 유진은 어처구니없단 듯 숨을 터뜨렸다. 참으로 구주천지가 복잡기괴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저들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지금 이 일을 처리하는 와중에도 느리지만 하나씩 해결해야만 하는 업무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반드시 유진 씨와 동일한 상황에 놓여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쩌면 추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지도 모르겠군요.”

        

       “….”

        

       “궁극적으로는 그것을 막아내는 것이 저희들의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정해진 방침은 없군요. 무한대를 건드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

        

        

        

        그와 동시에 책상 위로 떨어지는 책 한 권. 바지직거리며 묘한 노이즈를 형성하는 그것은 척 보기에도 현실에 있으면 안 될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 책의 제목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일종의…교범. 그것도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학부의 교범이었다. 그로부터 알 수 있는 사실. 이들은 어쩌면 본인을 이 자리에서 채용하고자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 의문은 곧바로 확신으로 변했고, 유진은 이내 입을 다물었다.

        

        거절도 승낙도 아닌 보류였다.

        

        

        

       “다음에 만날 수 있다면 그때 대답할게요.”

        

       “어렵지 않은 부탁이로군요.”

        

        

        

        그와 동시에 이어진 정적. 다시 화제가 변할 시간이었다.

        

        여전히 눈꺼풀 위를 맴돌고 있는 졸음을 쫓아내기에는 실로 효과적인 말이 스피커를 통해 튀어나왔다.

        

        

        

       “두 세계선의 동기화가 부분적으로 종료될 예정입니다.”

        

       “…네?”

        

       “아, 그렇다고 해서 유진 씨가 세계선을 넘나들 수 없다는 건 아니니 안심하세요.”

        

        

        

        휴, 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하지만 이내 다시 화면에 집중한다. 염려하는 부분과 겹치지는 않지만, 이들이 구태여 말해주는 이유가 있을 터. 분명 추후 어떠한 변화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유진의 눈 앞에 몇 가지 정보가 떠오른다.

        

        다크 존과 세계선 간의 동기화 종료, 그리고 자체적으로 생성한 여러 PVE 이벤트들 및 ‘레이드 미션’의 추가까지. 대략 스무 명 가량의 인원들이 특정한 시설, 혹은 구역에 들어가 합을 맞춰 여러가지 미션을 수행하고 최종보스를 잡는 그런 것들.

        

        당연하게도, 유진이 있던 세계에선 더 이상 그림자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을 것들이었다.

        

        

        

       “어….”

        

       “이제야 좀 게임 같다는 말을 하고 싶으신 건지?”

        

       “…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러네요.”

        

       “다크 존 2.0, 그러니까 유진 씨가 다녀왔던 세계의 방침이 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기에.”

        

        

        

        본격적인 침략이 이뤄질지, 혹은 승전국으로서의 미국이 강화 협상이라는 명목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무릎을 완전히 분지르는 것으로 끝날지, 혹은 무인기 상륙만을 통한 위협이 끝일지…그리고 그러한 방침이 정해지기 위해서는 년 단위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미국 역시도 어디서부터 복구해야만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고, 이에 대해 추산하고 정확한 견적을 내는 것만으로도 반 년이 가볍게 소요될 확률이 높았으니.

        

        유진이 세계선을 원활히 넘나들기 위해선 시간 배율을 1 : 1로 고정해야만 했고,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내려진 결정이었다.

        

        

        

       “만약 이 이후로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전쟁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되나요?”

        

       “그건….”

        

        

        

        작게 웃음을 터뜨린 두 명이 이어 덧붙였다.

        

        

        

       “게임사의 상상력이 필요한 문제겠죠, 아무래도.”

        

       “아.”

        

        

        

        다시 말해, 그때부터는 다크 존의 개발사인 이카루스 인터내셔널이 독자적으로 상상해서 짜내려야만 한다는 소리였다.

        

        큭큭대며 웃는 음색만이 작게 울려퍼진 뒤, 유진이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잘 만든 게임을 한순간에 날려먹지 않게 조심해야겠네요.”

        

       “그 부분은 유진 씨에게 맡기는 걸로. 이 세계의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다면, 새로운 일거리를 확인하고 개입 여부를 확인해야만 해서.”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짤막한 정적.

        

        유진의 말이 나지막히 울렸다.

        

        

        

       “일이 끝나면, 더 이상 연락이 안 되는 걸까요?”

        

       “그럴 리가요.”

        

        

        

        즉답.

        

        책상 위에 놓인 한 권의 책, 휴대폰의 세계선 출입용 앱, 그리고 벽면에 걸린 정복이 눈 위로 어른거렸다. 단순히 그것만으로도 유진은 자신을 도와준 이들과의 연락이 앞으로도 끊길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나중에라도 연락이 되지 않을 거였다면, 이 모든 것들을 전부 회수하거나 처음부터 말조차 꺼내지 않았겠지. 혹은 도와주지조차 않을 거였을 터 – 도와준 이후 아무 말 없이 끝내기에는 저들이 세계에 남긴 흔적이 너무 광범위했으니까.

        

        짧게 웃은 뒤, 그녀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자러 갈 채비를 마쳤다.

        

        유진은 내일 할 일이 있었다.

        

        

        

       -[알림 : 헨리 미카엘 브레이튼의 종전 연설까지 12시간 남았습니다.]

        

        

        

        오랜만에 대거 팀을 만나러 갈 시간이었다.

        

        

        

        

        

        

        

        

        

        

        

        

        

        

        

        

        

       “비싼 게 좋긴 좋군요. 라운지와 곧바로 연결된 옥상 수영장이 있다니.”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해서 따라왔더니, 기어코 이런 곳까지 나를 끌고 오는구만.”

        

       “은밀한 대화를 나누기에는 의외로 괜찮은 곳이죠. 알고 있지 않나요?”

        

       “하.”

        

        

        

        사람이 적당히 지나다니는 곳에서 나누는 가장 중요하고도 비밀스러운 대화야말로 남들의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물론 이 외에도 몇 가지의 다른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했지만, 해당 사실은 언젠가 대외공작 교범에서 분명히 배운 기억이 있었다.

        

        물론 로렌티나와 로건이 앞으로 영영 대외공작에 나설 이유는 없을 것이었지만.

        

        좌우지간, 오후 12시. 이 둘은 막내가 거주하는 펜트하우스의 외부 정원과 연결되어 있는 최상층 야외 수영장에 발을 디뎠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지만 몇 가지 상황 설명은 필요했다.

        

        

        

       -[며칠간 어딜 좀 다녀오려고 해요. 근처를 돌아다녀도 상관없지만 올라올 때 불편하실 수도 있으니 두 분 이름으로 발급된 인식키를 놓고 갈게요. 아파트먼트 커뮤니티에도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있는 건 아실 거고, 그동안 편하게 돌아다니셔도 좋아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막내는 집 안에 없었다.

        

        출입문 기록 로그를 살펴보아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흔적조차 없었다. 라운지를 통해서 나간 것조차 아니었다 – 그러나 막내의 집에서 묵던 두 명은 진즉에 일부 감춰진 세계의 비밀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유진이 어디를 갔는지도 짐작할 수 있었다.

        

        사라진 막내의 정복,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시애틀 및 밴쿠버 수복 작전 및 그 외에도 여러가지 수상쩍은 점들…더하여, 로건과 로렌티나는 이미 인디언포인트 원자력발전소 수복전의 끝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명에게 이런저런 말을 주워들은 지 오래였다.

        

        다시 말해,

        

        

        

       “어쩌면 막내의 목에 훈장 몇 개가 더 걸려올지도 모르죠.”

        

       “저런. 훈장 무게만으로 발현자의 목을 부러뜨릴지도 모르겠는데.”

        

       “당신치곤 꽤 괜찮은 조크였어요.”

        

        

        

        그렇게 헛소리 아닌 헛소리가 이어지는 와중, 로건의 귀가 잠시 쫑끗댄다. 뒤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이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보아하니 이 근처를 지나가던 거주민 일부의 눈에 띈 듯했다. 시선을 슬그머니 옆으로 돌리자 보이는 모습. 한 쌍의 중년 부부와 12학년 – 한국으로 따지면 고등학생 정도 – 되는 듯한 나이였다.

        

        무어라 이야기를 나누더니 금방 다른 곳으로 사라지긴 했지만.

        

        그 와중 로건과 로렌티나는 진즉에 대화하는 데 사용되는 언어를 영어에서 러시아어로 교체한 지 오래였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러시아어도 할 줄 아나? 어떻게 생각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닐 것 같긴 한데. 차라리 라틴어로 할까요?”

        

       “망할, 내 라틴어 실력은 대학교 교양 강의가 끝이라고.”

        

       “DEV에선 원한다면 들을 수도 있죠.”

        

        

        

        물론 다음에 나올 말은 뻔했기에, 로건은 로렌티나의 눈에 정확하게 물을 뿌려 그 후 이어질 말을 원천적으로 차단해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다시 주제는 원점 아닌 원점으로 돌아간다.

        

        

        

       “막내의 여정은 여기서 끝인가?”

        

       “얼추 그렇겠지요. 여러 정황을 따져보면 저쪽 세계와의 시간 비율은 1 : 1 정도인 모양이고, 헨리가 미쳐서 상륙작전을 펼치지 않는 이상 교전이 재개될 리가 없을 테니.”

        

       “그나마의 완충이라면 알래스카를 통한 베링 해협 횡단, 혹은 일본과 한국을 통한 교전 구역 형성 정도겠지만…무조건 후자겠지.”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전에 제1함대와 제3함대를 교대로 복귀시킬 확률이 높죠. 전자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헨리 대가리에 구멍이 뚫렸는지를 진지하게 검사해볼 필요가 있을 거고.”

        

        

        

        추론 과정을 모조리 생략한 대화가 이어진다.

        

        단순 교전에 필요한 정보 뿐만이 아니라 언어 및 지정학에도 심도있는 지식을 보유한 두 명의 대화 및 그에 대한 방향성은 어느 한 점으로 적당하게 수렴하는 법이었으니까.

        

        슬그머니 하늘을 쳐다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다.

        

        

        

       “뭔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엔 꽤 좋은 시기네.”

        

       “그건 막내의 이야기인가요, 아니면 당신한테도 적용되는 말인지?”

        

       “눈치 하나는 무지하게 빠르구만….”

        

        

        

        그와 동시에 허공으로 떠오르는 홀로그램. 어디선가 꽤 본 것만 같은 신분증 비스무리한 무언가가 공중에 떠오른다 – 물론 로건의 표정은 상당히 애매하기 짝이 없었지만.

        

        더 유닛 극동 지부 소속 활동팀 스네이크키퍼, 그 이름이 로건의 아래에 적혀있었다.

        

        로렌티나조차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을 정도의 일이었다.

        

        

        

       “…확정인가요?”

        

       “활동팀명을 바꾸지 않겠다면 나카소네 그 새끼를 죽여버리겠다고 좀 길길이 날뛰었더니 곧 바꿔주겠다고는 하는데, 확정은 아니지. 내 취향은 붉은 오른손이거든. 거기 교범 자체도 이미 기억하고 있고.”

        

        

        

        붉은 오른손.

        

        로건은 더 유닛 소속 오웬스 원사가 지휘하는 최고위 타격작전팀을 말하고 있었다.

        

        

        

       “게다가 몇 개월 안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 즈음이면 너는 다시 구리구리한 버지니아 노퍽으로 돌아가겠지. 타이밍이 안 맞아. 되려 미국에서 교육 좀 받고, 적당히 이것저것 조율한 다음 다시 한국으로 파견을 가는 게 네 쪽이랑 스케줄이 맞을지도 모르지.”

        

       “그건 둘째치더라도, 누가 극동 지부에 발현자를 끼워넣나요. 제정신이 아니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둘은 큭큭대며 웃었다.

        

        그렇게, 막내가 없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고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두가 한 발자국씩 내딛으며 서로 교차하기도 하고 엇갈리기도 하지만, 분명 그 길 사이의 거리는 그 어디보다도 가까우리라.

        

        그리 생각하며, 로렌티나는 풀장에 몸을 기대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서, 우리 막내는 지금쯤 뭘 하고 있으려나요.”

        

        

        

        

        

        

        

        

        

        

        

       “우왁, 앞섬 단추가 터졌어…!”

        

       “허, 그 사이 살이 더 쪘어?”

        

       “안 되겠네요, 유진. 좀 더 자주 찾아오도록 하세요. 특별 트레이닝 좀 받아볼까요?”

        

       “으악, 그건 안 돼!”

        

        

        

        유진 바이퍼 리 중사.

        

        살을 빼기 전까지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돼지비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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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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