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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58

     눈 앞이 흐리다.

     머리가 아프다.

     온 몸이, 격통을 호소한다.

     

     몸은 누워있고, 시선은 천장을 바라보며, 한쪽 팔은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무언가가 꽉 붙잡고 있는 것처럼.

     “……아스타시아?”

     “잘 자고 있나요, 잠꾸러기 왕자님?”

     아스타시아가 내 팔을 꽉 붙잡은 채 배시시 웃는다.

     기대하라는 듯한 눈빛으로, 혹은 궁금해 미치겠지-라고 장난을 치려고 하는 듯한 눈빛으로.

     “어떻게 된 겁니까?”

     “어머. 기억이 없으신가요?”

     “정확한 설명을.”

     “당신, 일주일만에 일어난 거예요.”

     “…일주일이라. 언제로부터?”

     “당신이 세계를 구한 날로부터.”

     아스타시아가 내 몸을 일으킨다.

     “당신은 황제를 쓰러뜨렸고, 대륙에는 평화가 찾아왔답니다.”

     “그 무슨 옛날 동화 같은 이야기랍니까.”

     “해피엔딩이잖아요?”

     “…한 번, 둘러는 봅시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여전히 아스타시아는 내게서 떨어지지 않은 채, 나의 옷을 여며주며 나를 부축했다.

     “황제는 죽었어요. 비행황궁은 힘을 잃고 추락했죠. 당신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요.”

     “…….”

     “정말이지, 마법사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아요? 다 떨어져나가던 팔을 고치는 것도 힘들었고. 제 심장이 다 아팠다니까요.”

     “그렇습니까.”

     걷는다.

     아스타시아의 부축을 받아,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방을 나선다.

     딸칵.

     태엽이 감기는 소리와 함께,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그레이!”

     “그레이.”

     지브롤터 성.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가 지브롤터 성 연회장의 홀에서 나를 맞이한다.

     “어떻게 살아계셨던 겁니까?”

     “그, 그건….”

     “짜잔.”

     아버지의 뒤에 숨어있던 여인이 슬쩍 모습을 드러낸다.

     “사실은 이중첩자였답니다.”

     “…바토리 경.”

     

     바토리 에르제베트.

     그녀가 손목에 수갑을 찬 채, 나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이야, 무서웠다구? 황제 폐하의 밀명으로 샤를로트 후작 부인을 납치하라는 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거기에서 이상한 괴물이 튀어나올 게 뭐람.”

     “…….”

     “인질로 잡고 몰래 숨어있었지. 그런데…아하하.”

     “그만하면 됐네.”

     코트 한 쪽의 팔이 너덜너덜거리는 아버지가 한숨을 푹 내쉬며 어깨를 으쓱인다.

     “그레이. 이 여자, 죽이고 싶나?”

     “…….”

     “인질로 잡으려고 납치를 하기는 했지만, 그 바람에 너도 나도 속이 많이 썩어들어갔었지. 네 처분에 따르마.”

     “죽이지 않을 이유가 있습니까?”

     바토리 소장이 아버지의 등 뒤에 숨어버린다.

     마치 아버지가 자신의 편이라고 하는듯.

     “팔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더구나.”

     “팔?”

     “의, 의수야!!”

     바토리 소장이 빼꼼 고개를 내밀며 소리친다.

     “황금으로 만들 수도 있고, 은으로 만들 수도 있어! 이전처럼 쓰지는 못하겠지만, 연금술의 힘을 이용하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팔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그렇습니까.”

     잠시, 눈을 감는다.

     “누아르와 레타르, 그리고 동생들은 어디에?”

     “그 아이들은….”

     “형!!”

     내가 떠올리자마자, 연회장의 복도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이 달려온다.

     “몸은 괜찮아?! 다친 곳은?”

     “작은 오빠, 진정 좀 해. 큰 오빠 지금 간신히 걷고 있는 거 안 보여?”

     호들갑을 떠는 누아르.

     그런 누아르를 다그치는 레타르.

     “오빠, 괜찮아?”

     “괜찮아, 오빠?”

     “…괜찮아야지.”

     

     그 뒤로 나를 향해 다가와 묻는 루비와 샤피, 마린-

     “빠ㅡ아.”

     그리고 아직 언어를 익히지 못한 토파즈까지.

     “걱정을 끼쳤던 것 같군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아비와 이야기 한 번 하지 않고 그렇게 달려갈 수 있더냐.”

     

     내심 섭섭했다는 듯, 아버지가 불평을 늘어놓았다.

     “아무리 내가 쓰러졌다고 해도 말이지.”

     “…그러면 진작 일어나시지 그러셨습니까.”

     “뭐라?”

     “농담입니다.”

     아버지도 농담을 하고, 나 또한 농담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가볍고 행복하다.

     “연회장에, 누가 또 기다리고 있습니까?”

     “직접 가서 확인하거라.”

     아버지의 지시에 나는 지팡이를 앞으로 뻗는다.

     매국노 시절부터 골백번도 넘게 드나든 연회장의 계단을 내려가, 홀의 중심에 선다.

     “승전을, 축하드립니다ㅡㅡㅡㅡ!!”

     로버트 경의 포효와 함께, 제국산 폭죽이 팡파레를 일으킨다.

     짝짝짝짝.

     멘테 경과 카를로스 경을 위시한 지브롤터의 기사들이 손뼉을 친다.

     한쪽 눈에는 붕대를 휘감고 다리 한 쪽을 목발을 짚고 있으면서, 다들 나를 향해 눈시울을 붉히며 열렬한 환호성을 보낸다.

     “뭐 그리 대단한 걸 벌써부터 해냈다고.”

     “전쟁을 끝내셨잖습니까!”

     “아아, 그렇겠지.”

     황제가 죽었다.

     “여왕 전하. 제국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덕분에.”

     나리아가 다가온다.

     “황제가 죽은 뒤, 제국군은 후퇴했습니다. 황제가 죽었다는 사실 자체도 그렇고, 병사들을 지휘하는 장군들이 대부분 죽어버렸기 때문이죠.”

     하얀 드레스 차림으로, 그 어느 때보나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드레스 끝을 잡고 고개를 숙인다.

     “마스터라도 있었다면 어떻게 저항하려고 했겠지만, 지금 제국은 사분오열 되었습니다. 테르시안 황제가 죽은 뒤, 우후죽순으로 각 지방의 수장들이 제각기 멸망한 왕국의 후예를 자처하며 반란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겠죠.”

     제국은 황제 한 명에게 모든 권력이 모여있었고, 제국 전체의 군사력을 감당할 수 있는 강자들은 모두 죽어버리고 말았다.

     “바빠지겠습니다, 카르멘 전하.”

     “내, 내가?”

     

     초췌하지만 화장을 통해 그 피로를 가리고 나온 카르멘 왕비가 깜짝 놀라며 눈치를 봤다.

     

     “예. 제국이 자멸의 길을 걷고 있으니, 이 기회를 이용할 절호의 순간이 아닙니까.”

     “…정말이지, 방금 일어난 사람이 어떻게 그런 판단을 빠르게 내리는 건지. 그렇지 않아요, 아버지?”

     “그러게나 말이야. 허허.”

     

     사람인지 붕대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전신에 붕대를 칭칭 휘감고 있는 윈체스터 대공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앞으로 나왔다.

     “그레이 경.”

     “경이라고 불러주시는 겁니까?”

     “자네의 성정을 알고 있으니, 다른 말은 하지 않겠네.”

     손가락 몇 개는 부러졌거나 잘라냈는지, 내 어깨에 올라가는 손은 세 손가락 밖에 없었다.

     “고생했네. 진심으로.”

     “……예.”

     고생했다.

     “정말이지, 정ㅡ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죽을 만큼.

     “엘프들은, 아니 황후께서는 어떻게 되었답니까?”

     [저를 찾았나요?]

     삐빅.

     아스타시아가 수정구 하나를 꺼낸다.

     [탈출했답니다! 정말로, 간신히!]

     [미안하네. 하지만 딸이 인질로 잡혀있다보니….]

     소형 비행선의 갑판 위, 에르윈 황후와 백금경이 보인다.

     곳곳에 상처를 입고, 백금경은 귀 하나가 반쯤 잘렸지만, 두 사람을 비롯한 엘프들은 분명 살아있다.

     “…그렇습니까.”

     나는 눈을 감았다.

     “이상적이군요.”

     사박, 사박.

     “정말로 바라마지 않던, 이상적인 상황.”

     “그레이.”

     계단을 내려가며, 연회장을 빠져나가, 눈을 뜬다.

     “역시나.”

     홀을 빠져나가 저택의 출구로 나선 순간, 보이는 것은 수많은 군중.

     군중들의 얼굴들은 흡사 안개가 끼어있는 것처럼 회색, 혹은 잿빛의 은색으로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라 말하는지 들리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으며,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기억의 한 장면이니.

     “깨어나지 않았으면 되는 거 아니었어요?”

     처형대의 위.

     찬란한 황금으로 빛나는 기둥의 앞, 아스타시아가 묶여있다.

     “행복한 꿈속에 파묻힌 채, 그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걸 맡겼다면 잔인한 현실을 보지 않아도 좋을텐데.”

     “꿈에 매몰되어봤자,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처형대의 아스타시아를 향해 다가간다.

     “이미 당신을 잃었던 그 순간, 백은 속에서 마구 헤엄치며 괴로워했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깨어났죠. 반쯤 폐인이 되었지만.”

     “나리아 전하께서 충격요법으로 강제로라도 살게 만들어주셨으니, 어쩔 수 있겠습니까.”

     기둥에 묶인 아스타시아의 앞에 선다.

     “산 사람은 살아야죠. 죽은 사람의 몫만큼.”

     “감상적이네요.”

     “당신이 남긴 유언입니다.”

     “절 죽일 건가요?”

     “…….”

     아스타시아의 앞에 손을 뻗는다.

     마치 만들어진 궤적처럼, 나를 조종하는 인형이 나를 움직이는 것처럼 손이 움직인다.

     “저를 죽이고, 잔혹한 현실로 돌아가실 건가요?”

     아스타시아가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묻는다.

     어깨에 난 상처로부터 붉은 피가 철철 흘러넘치며 드레스를 붉게 물들이는 와중에도, 아스타시아는 기대감 어린 눈으로 내게 선택을 재촉한다.

     “괜찮아요. 결정하는 건 언제나 당신이고, 당신의 선택은 틀린 적이 없었으니까.”

     “최악일 겁니다.”

     “뭐가요?”

     “현실이.”

     나는 뒤를 눈으로 가리켰다.

     “어머니는 여전히 실종일 테고, 아버지는 당신을 잃은 저와 같은 폐인이 되겠죠. 누아르나 레타르는 폭주할 가능성이 있고, 어린 동생들은 순식간에 부모와 집을 잃었습니다.”

     지브롤터는 몰락했다.

     “카르멘 왕비는 폐인이 된 아버지에 국정을 전부 내려놓을 것이며, 윈체스터 대공은 추락하여 죽었을 겁니다. 재상과 어머니를 사실상 잃은 나리아 여왕께서 고군분투하시겠지만, 헥스 자작 한 명 데리고 어떻게 헤쳐나가기에는 노스트럼에 즐비한 문제가 산더미죠.”

     

     노스트럼, 모르가니아 또한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바토리 소장은 지브롤터를 배신했으니 황제 또한 배신하여 몰래 흡혈귀의 힘을 되찾았을 수도 있고, 에르윈 황후와 백금경은 황제가 미리 설치해둔 함정에 살해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음, 어쩌면 엘프들 모두 죽었을 수도 있겠네요. 황제가 비행황궁에 올라오기 전에 이미 엘프들에게 독을 뿌려놨을 수도 있으니.”

     아인과 그 핏줄 또한, 대부분을 잃었다.

     “어쩌면 당신도.”

     아스타시아의 시선이 내 심장과 팔을 향한다.

     “그렇게 되었을 지도 모르죠. 이걸 두고 ‘주마등’이라고 해야 하나?”

     “주마등이든 꿈이든, 깨어나야 할 때는 깨어나야 하는 법이죠.”

     칼날에 손을 올린다.

     “감사합니다, 공주님. 이제 꿈에서 깨어날 시간입니다.”

     “…설득할 시간도 주지 않네요.”

     “그래야 하기에.”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물어보도록 하죠.”

     아스타시아가 나의 칼날에 손을 올린다.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하는 질문인데.”

     

     한 번, 베는 감촉과 함께 멈췄던 손이 서서히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회귀 전의 아스타시아가 더 좋아요, 아니면 회귀 후의 아스타시아가 더 좋아요?”

     “……정말이지.”

     나는 앞을 정확히 바라봤다.

     “어떠한 아스타시아든, 사랑합니다.”

     “뿌우.”

     “작별입니다, 공주님.”

     “와아. 옛 여자를 죽이고 현 여자로 갈아타려고 한다~ 히힛.”

     아스타시아가 칼에 베이며, 나를 향해 활짝 웃었다.

     “멈추지 말고 나아가줘서 고마워요, 왕자님.”

     딸칵.

     태엽 감기는 소리와 함께, 세상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다.

     핏빛의 폭풍.

     나의 기억 깊은 곳에 남아있는, 아스타시아가 살해당할 때 그녀가 뿌리던 피의 궤적.

     …

     …

     …

     그것이, 이제는 새로운 피의 궤적으로 흩뿌려진다.

     “……아아.”

     눈을 뜬다.

     

     “백은에, 현혹되지 않는 건가.”

     붉은 피를 흩뿌리며 황제가 뒷걸음질친다.

     “내 피에는, 백은이 흐르지. 그걸 전신으로 덮었으면서, 황홀한 꿈에서 깨어나는 건가.”

     “꿈은, 꿈이기에.”

     “…….”

     황제가 두 팔을 벌리며, 그대로 뒤로 넘어간다.

     쿠ㅡㅡㅡ웅!

     “마지막.”

     “…….”

     “마지막에, 분명 검이 한 번 멈췄어.”

     황제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묻는다.

     “그런데, 어떻게 거기에서 더 칼을 끝까지 휘두른 거지?”

     “글쎄요.”

     꿈에서 깨어나지 않으려고 했다면.

     

     “황제께서 보여주시는 달콤한 꿈에 취했다면, 검을 끝까지 휘두를 수는 없었겠죠.”

     “…그런가. 그렇군.”

     황제가 피를 흘리며 웃는다.

     

     “나도 참 간사한 놈이야. 졌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누워버린 채 피가 흐르는 걸 어떻게든 억제하고 있지 않은가.”

     “…….”

     “자네는 이겼네. 하지만 죽을 만큼 깊은 상처를 입었지.”

     황제의 시선이 내게 꽂힌 검을 향한다.

     “시간 문제야. 꿰뚫지는 않았지만, 이 높은 고도까지 날아올 수 있는 치료사는 없어.”

     “…….”

     검은 심장을 찌르고 있다.

     그걸 억누르고 있는 건 나의 마나.

     “마나가 떨어지면 자네는 죽는 거야.”

     “체력이 다하면 황제 또한 죽습니다.”

     황제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용암처럼 들끓으며 상처에서 뿜어져나온다.

     “……다음 번에는, 더 잘 죽일 수 있겠군.”

     황제가 고개를 뒤로 든다.

     “축하하네. 이제, 회귀의 기적은 그대의 것이야.”

     “…….”

     우리의 앞.

     어느새, 황금빛 기둥이 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있다.

     “오오, 보게. 지켜보고 있던 것이었어. 노스트럼을 지킨 영웅을 위해, 그 대ㅡ단하신 황금룡께서 마지막 기적을 베풀어주시려고 하는 것이야. 크흐흐….”

     “하.”

     기둥의 겉이 서서히 무너지고, 내부의 유리가 드러난다.

     

     황금으로 된 모래시계.

     그리고 그 안에는, 역시 황금이 모래처럼 흐르고 있다.

     “…….”

     앞으로, 한 걸음.

     “뭘, 하려는 건가.”

     황제의 표정이 굳는다.

     또, 한 걸음.

     

     “멈추게. 멈춰. 마나가 떨어지면, 그대의 심장은 피를 쏟아내게 될 것이야.”

     황제가 손을 뻗어 내 바지 밑단을 움켜쥐지만, 나는 억지로 힘을 주며 그의 손을 뿌리쳤다.

     “딱 한 번, 검을 휘두를 힘이 남아있습니다.”

     검을 든다.

     형태는 흐릿하고 희미하지만, 잿빛 오러에 피가 흘러 분명한 검의 형태를 띈다.

     “폐하. 제 어머니를 죽인 건 당신입니까?”

     “그래, 나다! 그러니, 멈추게! 시간을 돌려서, 다시 10살로 돌아간 다음, 그 다음에는 자네의 어머니를 구하고-”

     “거짓말은, 서툰 편이시군요.”

     나는 황제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이걸로 모두, 끝입니다.”

     남아있는 마나를 쥐어 짜내어, 핏물이 흐르는 검을 높이 치켜든다.

     “이제, 그 누구도 선택을 번복할 수 없을테니.”

     서걱.

     “이 지랄맞은 회귀도, 이제는 끝입니다.”

     검을 휘두른 그 찰나의 순간.

     황금의 모래시계가 깨지며, 빛을 잃었다.

     “후회는 없습니다.”

     왈칵.

     입 안에, 피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눈 앞.

     “…….”

     지브롤터의 피에 닿은 여느 거짓된 황금과도 같이, 황금의 모래시계는 황금빛의 연기가 되어 밤하늘을 향해 불탄 재처럼 흩날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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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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