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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

       [작성자: ㅇㅇ]

       [제목: 아크따먹듀오 개같이 3연승 ㅋㅋㅋㅋ]

       [10분 서렌을 두 번을 받네

        

       아따먹 진짜 게임 좆같이 잘하긴 한다

        

       저렇게 잘하는 인간이 왜 마스터 수문장?]

       –     아크 티어에 답이 있다

       –     고의라고밖에 볼 수 없는

       –     언제부턴가 갑자기 ㅈㄴ 잘함

        

       [작성자: ㅇㅇ]

       [제목: 근데 왜 주작?]

       [아니 다 알겠는데

        

       왜 씨발 여기와서 게시글을 주작하고 있냐고

        

       지금 베게 1페이지 절반이 도적 찬양 주작글이잖아 씨팔]

       –     주작 아님 그거 전부 내가 개추3번씩 누름

       –     ㄴ 나도

       –     ㄴ ㄹㅇ 주작은 아님 나도 vpn으로 5번 누름

       –     진짜 다 정신병잔가

       –     ㄴ 나오나는 질병겜이 맞다…….

       –     아크따먹 듀오 큐가 인질로 잡혀서 어쩔 수 없었어요

       –     ㄴ 이건 진짜 정상참작 해줘야 됨

        

       [작성자: 아따먹따먹]

       [제목: 오늘부터 나는 아따먹과 한 몸이 된다]

       [세상에 70억명의 아따먹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1억명의 아따먹 팬이 있다면, 나 또한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천만 명의 아따먹 팬이 있다면, 나는 여전히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백 명의 아따먹 팬이 있다면, 나는 아직도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한 명의 아따먹 팬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나일 것이다.

       세상에 단 한 명의 아따먹 팬도 없다면, 나는 그제서야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     얘 왜 정신 나갔냐

       –     ㄴ (링크)

       –     ㄴㄴ 나도 오늘부터 아따먹과 한 몸이 된다

       –     ㄴㄴ 인생을 걸어볼만 하다

       –     ??? 저 링크 뭔데

       –     ㄴ 보면 알아

       –     ㄴㄴ 이분 존함이? 아따먹 검색하면 나와?

        

       [작성자: ㅇㅇ]

       [제목: 아따먹 방종한 거야?]

       [안돼난이제켰는데난아직제대로못봤는데난왜다식어버린사진만봐야되는건데나도생동감있는영상으로보고싶었는데왜왜왜왜왜]

       –     억지광기 ㄴ

        

       [작성자: 아따먹의노예]

       [제목: 멀미약을 먹어가며 본 나의 승리다]

       [카메라 좀 흔들린다고 방송 끈 놈들

        

       도적 재미없다고 다른 방송 보러 간 놈들

        

       이제와서 다시보기를 구걸하며 빌빌대는 놈들

        

       니넨 자격도 끈기도 없는 패배자들이다.

        

       앞으로 아무리 사진이 올라와도, 영상이 올라와도,

        

       다 식어버린 중고.

        

       남들이 마음껏 즐기고 적선한 잔반일 뿐.

        

       그 순간, 아따먹의 당황한 목소리를 아름다운 배경음악 삼아 그 자태를 생생하게 감상하는 경험을 할 기회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진정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면, 이 나처럼 약의 도움을 빌려서라도 자신의 손으로 쟁취해야 하는 법이다.]

       –     왜나만나도처음부터보고있었는데나는진짜게임끝났길래잠깐화장실갔을뿐인데왜나만

       –     흠……그정돈가?

       –     ㄴ (링크)

       –     ㄴ 그 정도네;

       –     ㄴㄴ 백퍼 뽕 아니면 수술인데

        

       [작성자: ㅇㅇ]

       [제목: 아따먹 방송 1일차 요약]

       [머리에 핸드폰 붙이고 등장

        

       첫 컨텐츠로 아크 저격

        

       듀오 3승시 강퇴반사권 요구

        

       게임하는 동안 멘트의 9할이 ‘도적 좋죠?’

        

       갤러리 글 개추 주작 지시

        

       갑자기 물을 쏟음

        

       근데 마지막 임팩트 때문에 그 때까지 패악질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남]

       –     패악질? 갓따먹님이 니 친구냐?

       

       * * * * 

       

       방송이 꺼진 방에 다시 적막이 찾아왔다.

        

       이런 저런 방송에 시청자로서 참여하며 나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내가 주체가 되어 켜는 방송은 긴장감의 정도가 달랐던 걸까.

        

       생각해보면, 뜨끈뜨끈한 스마트폰을 머리에 쓰고 있었던 탓에 좀 어지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머리에 쓰고 있던 거치대를 벗고나니, 그제서야 땀에 흠뻑 젖은 채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이 느껴졌다.

        

       “후우…….”

        

       새삼 느껴지는 열감에, 깊은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 위로 널부러지듯 엎드렸다. 

        

       고작 2시간 정도 방송을 했을 뿐인데.

        

       첫 게임을 마친 직후에 느껴졌던 탈력감이 수십배로 증량된 듯한 피로가 몰려왔다.

        

       -우우웅.

        

       거치대에서 빼낸 스마트폰에는, 아크가 보낸 톡이 잔뜩 쌓여있었다.

        

       [예나님]

       [괜찮으세요? 일단 저는 다시보기 바로 지웠어요]

       [이미 클립 딴 사람들 있을 수 있겠지만, 빨리 다시보기부터 지우시는게 좋아요]

       [제가 다시 확인해봤는데, 위험하게 노출되지는 않았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고요…….]

       [예나님?]

       [많이 힘드시겠지만, 일단 다시보기 지우시고 쉬세요. 혹시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 있으면 꼭 말씀 주시고요.]

        

       스마트폰 너머에서도 느껴지는 다급함.

        

       아크가 어떤 표정과 어투로 이런 톡을 보내고 있을지 너무 상상이 되어서,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작게 웃음이 나왔다.

        

       ……웃을 일은 아니긴 하지. 아크도 내 화면 띄워놓고 있었던 모양이던데, 혹시 사고가 났으면 큰 민폐를 끼칠 뻔했다.

        

       그래도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확인해본 결과, 다행히도 카메라 시야각의 한계 덕분에 대단한 노출이랄 건 없었다. 

       

       가려질 곳 다 가려졌고.

       

       응.

       

       당장 아무 여캠방에 들어가면, 이보다 훨씬 더한 노출을 마음껏 볼 수 있을 것이다.

       

       급하게 방종한 후, 방송의 성과를 확인하려 접속한 갤러리에서는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이 몇 있었지만-

       

       이건 그저 사진과 영상의 주인공이 갤러리에서 활동하던, 아크 방송에 출연했던 아따먹이라는 이유로 과장된 것일 뿐이다.

       

       그러니까, 크게, 신경쓸 건…….

       

       없는데…….

       

       “아아아아아!”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고 힘껏 소리를 지르며, 울컥울컥 치밀어오르는 수치심을 애써 눌러 내렸다. 

       

       죽고 싶어.

       

       이예나의 몸으로 깨어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지만, 어떻게 보면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6개월은 밖을 돌아다닐 때면 항상 느껴지는 남성들의 시선에 민감해지고, 조심성을 기르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처음엔 매번 흠칫흠칫 놀라가며 제법 당혹스러워하다가, 결국은 뭘 어찌 할 도리가 없으니 내가 조심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 시간. 

       

       항상 펑퍼짐한 옷을 입고, 몸을 꽁꽁 싸매며, 충분히 조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배달음식이나 택배를 받을 때조차 꼼꼼히 복장을 점검하여 사고를 미연에 예방해왔으나- 역시, 편안한 내 방구석에 혼자 있을 때까지 내 몸과 차림새를 의식하는 건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특히나 오늘처럼, 묘하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더더욱.

       

       괴로움에 신음을 흘리며, 핸드폰을 조작하여 트위트에서 다시보기가 지워진 것을 한 번 더 확인한 후에 아크에게 톡을 보냈다.

        

       [네, 지웠어요]

        

       동공이 잔뜩 흔들리며, 걱정으로 가득한 표정으로 톡을 보고 있을 아크를 생각하다 보니, 조금은 기분이 나아지는 듯도 했다. 

       

       왜, 불행과 걱정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니까.

       

       나를 대신해서 이렇게나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나는 조금 덜……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근데 도적 좋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톡 하나를 더 보낸 후, 핸드폰을 침대 위에 뒤집어둔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바삐 진동하는 핸드폰 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조금 더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아무튼.

       

       마지막에 조금……실수를 했더라도, 나름 보람찬 하루라고 할 만 하다.

         

       방송을 종료할 때 확인해보니, 최종 시청자는 약 1,600명.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어그로가 있었다지만, 마지막 순간에 들어온 사람은 생각보다 몇 명 되지 않았다.

        

       1,400명 정도는 3번째 게임이 끝난 직후에도 방송을 보고 있었으니- 최소한 이들은 도적의 플레이에 무언가 매력을 느껴서 방송을 끄지 않고 계속 보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도댓이나 아크처럼 고정 팬이 있는 스트리머도 아니니까.

        

       이건, 어찌 보면 정말이지 기대 이상의 성과다.

        

       첫 방송부터 이런 페이스라면, 픽창에서 모두가 앞다투어 ‘도적 선픽요’를 외칠 날도 머지 않았겠지.

        

       그래.

        

       침대에서 일어나 쭈욱 기지개를 피고, 팔을 빙글빙글 돌리며 어깨를 스트레칭 하며 다시 생각해봐도-

        

       이건, 오히려 축배를 들 정도로 뛰어난 성과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지른 짓을 잊기 위한 위로주도 한 잔 필요한 기분이기도 하고. 

       

       자그마한 술자리라도 가져야지.

       

       먼저, 할 일은 하고.

       

       * * * * 

       

       [작성자: 따아먹]

       [제목: 오늘 방송을 시청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방송계정 인증 사진)

        

       안녕하세요,

        

       1일차 스트리머,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입니다.

        

       채팅창에서 보니, 여기에 계신 분들께서 많이 놀러 와주셨던 것 같아서 감사인사를 드리고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깔끔한 도적 실력 방송으로, 많은 분들께 도적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과열되었던 방송 분위기에 몰입하신 시청자분들 중 일부가 이 곳의 취지에 맞지 않는 글이나 댓글을 과다하게 작성하시거나, 특정 게시글에 과도한 추천을 하시는 경우도 있었던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제가 미욱한 탓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이제 첫 걸음을 뗀 도적방송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드림]

       –     ???

       –     ??

       –     ???? 진짜 아따먹이네 씨발

       –     씻팔 왜 니가 정상인척 해

       –     방종 해명부터 해

       –     진짜 뭐라는 거야 씨발

       –     그거 다 니가 시켰잖아요……

       –     니가 이러는게 맞냐?

       –     ㄴ 아니 씨발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지랄 다 해놓고 니가 이러는게 맞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은 존나 정중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니가 사람이냐

       –     물컵 한 잔으로 떡상한 민심을 이렇게 

       –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고??

       –     다시보기도 미리미리 날려놨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니가 사람이냐?

       –     이건 그 가슴으로도 용서가 안 된다

       –     가슴인증이나 하고 가

        

       [작성자: ㅇㅇ]

       [제목: 누구 클립 따 놓은 사람 없냐? 제발]

       [저 미친년이 개추 주작 지시하는 거 클립 딴 사람 없음?

        

       나 진짜 억울해서 정신 나갈 거 같아]

       –     그 화면을 보면서 클립 딸 정신이 있었겠냐

       –     ㄴ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     방종하자마자 다시보기 지웠더라

       –     제발

       –     아무도 없음?

       –     진짜 없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에99님, 10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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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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